검마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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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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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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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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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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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이라는 이름의 족쇄(10)

DUMMY

생각의 범위가 좁아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중심의 한 가지 입장에서만 사물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방식.


남궁세가는 아집에 빠져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뇌제라는 강자를 배출했을 때부터였을까?

남궁무애라는 존재를 세가 밖으로 내쫓았을 때부터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눈앞의 소검성이 그녀의 스승을 자처한 후부터일까.


남궁세가의 회주 남궁악.


이번 결투에서 무언가 일이 터질 것을 예상했다.


안 그래도 남궁에 원한이 있었던 그녀다.


그녀가 남궁세가에서 일을 벌이리라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남궁무애가 1장로를 지목했을 때, 남궁악은 그녀가 질거라 생각했었다.

그녀의 재능이 타의 추종에 불허한다고 하나, 아직 실전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애송이라 여긴 것이다.


소검성의 제자라곤 하지만 이번에는 그가 틀렸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남궁악의 자기 확신은 남궁무애가 1장로를 가볍게 이긴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운이라 생각했다.

그녀가 연속으로 장로들을 이기는 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말도 안 돼!’


남궁악은 경악했다.


한낱 후기지수가 남궁의 장로들을 족족 패퇴시켰다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어떻게? 저런 무위를···아니, 그것보다 저런 검술이 세상에 존재했다고?’


남궁무애의 검술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이었다.


무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초식이다.

그리고 초식이 만들어지려면 무공을 펼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게 검법이든, 도법이든, 권법이 되었든 간에, 보형(步型)을 기초로 한 자세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을 초식(招式)이라 한다.


물론, 초식 하나로 무공이 완성됐다고 할 수 없다.


하나의 초식은 하나의 방편일 뿐이며, 무공은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보형, 초식 그리고 투로(套路)까지 만들어야 비로소 무공(武功)이라 칭할 수 있었다.


한데, 눈앞의 저 검술은 기존의 검법 체계를 송두리째 부수는 유형이었다.


그게 뜻하는 바는 하나다.


만검(萬劍)의 경지.


고금사를 통틀어서, 검법에 모든 유형을 담은 검술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당의 양의심공(兩意心功)이라 할지라도, 겨우 두 개의 의식을 나누는 것에 지나지 않거니와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한 몸으로 연속해서 다른 검법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체적인 부담도 크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인 부담이 훨씬 컸다.


자칫 연속해서 각기 다른 검법을 펼친다면 주화입마에 걸리기 십상이다.


‘내가······저런 재능을 보지 못했다고?’


남궁악은 스스로가 현명하고 옳은 길로 걸어왔다고 확신했다.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신적인 충격은 배로 다가왔다.


틀렸을 수도 있다는, 어쩌면 오래전부터 잘못된 길을 걸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남궁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었다.


설마 어쩌면.


자신이 지금껏 남궁에 바친 충절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런 망측한 상상을 하며 대련 과정을 지켜보는 남궁악.


결국, 9장로가 쓰러지는 것을 끝으로.


‘내가 틀렸다.’


남궁악은 연무장에 널브러진 장로들을 쳐다보며, 눈을 질끈 감을 뿐이었다.


다른 남궁세가의 무인들도 남궁악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직 남궁위무만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고, 무현과 남궁무애에게 사과하고 상황을 수습하려 할 뿐이었다.


***


명예 결투는 다시 진행됐다.


아홉 명의 장로를 패퇴시킨 남궁무애는 거침없이 남궁세가를 압박해 나갔다.


어느샌가 세가 내에서 그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자취를 감추었다.


오히려 선망과 동경의 시선만 남아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명예 결투는 그대로 진행됐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13장로만이 남아있었고.


“···하, 항복!”


13장로 남궁영의 항복 선언과 함께, 남궁세가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후우.”


남궁영을 쓰러뜨린 남궁무애는 턱선으로 흐르는 땀을 소매로 닦았다.


화경의 고수를 무려 열세 명을 연속해서 패퇴시켰음에도, 몸엔 그 어떤 흐트러짐도 없었다.


만약 이 대결이 생사결의 양상으로 진행되었으면, 그녀 또한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패를 숨긴 건 서로 마찬가지나, 생사결로 진행되었다고 해도 좀 더 유리한 쪽은 그녀였을 것이다.


지킬 게 많은 남궁의 장로들과 달리, 그녀는 가진 게 없는 외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으니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지막 대결이 결정되었다.


남궁세가의 남궁악.

소검후 남궁무애.


잠시간의 휴식 이후.


무현은 남궁무애를 불렀다.


“긴장되냐?”

“긴장되긴 해도···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고 싶어요.”


그런 그녀가 장하다는 듯 무현은 피식 웃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가르침을 따라주고, 수많은 무공을 통해 자신만의 무공 초석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보면 그때부터 남궁무애의 실력도 빠르게 상승했다.


“남궁악은 정사대전에서 활약하기 이전부터 이미 무림에 명성을 떨친 실력자다. 그러니 대결에서 배울 점이 많을 거다.”


무현은 대결을 보며 장로들의 무공을 분석했다.


남궁세가의 무공은 중검(重劍)과 강검(强劍)이 특징이다.


남궁악은 중검을 극도로 연마한 실력자 중에서도 발군에 속한 초고수다.


남궁무애도 만만치 않지만, 남궁악에 비하면 부족한 건 사실이다.


“예, 알겠습니다.”


뚜렷한 확신을 가진 그녀의 대답.


무현은 씩 웃었다.


그거면 된다.


이번 대결에서 패배하면 실의에 빠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무현은 패배에 대해서 남궁무애에게 여러 번 상기시켰다.


“승리는 다음 날의 양식이 될 것이고, 패배는 거름이 되어 다음 승부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라.”

“네.”


무현의 말엔 모두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남궁무애도 이번 대결의 마지막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교훈 삼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


어느덧 명예 대결의 마지막이 찾아왔다.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모여 토해내는 눈빛이 이유 모를 기류를 형성했다.


장로들이 전원 패배한 마당에, 회주마저 지게 된다면 남궁의 위신은 곤두박질칠 것이 분명했다.


남궁의 무인들이 일제히 남궁악을 속으로 응원했다.


자존심.


무인에게 목숨보다 더 중요한 요소.

하물며 위세가 크지 않은 작은 문파의 문도들도 그러할진대, 천하제일의 검가라 불리는 남궁세가는 어느 정도일까?


남궁악은 그런 무인들의 응원을 뒤로 무거운 발걸음으로 연무장 위로 올라섰다.

남궁악은 연무장 맞은 편에 있는 남궁무애의 정면에 섰다.


“···지금부터 명예 결투의 마지막을 시작하겠습니다.”


결승의 심판을 맡게 된 남궁위무는 연무장에 올라간 참가자들을 호명했다.

연무장의 중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긴장했지만, 최대한 목소리를 떨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가 한번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내공을 담아 외쳤다.


“남궁세가의 남궁악.”

“남궁세가의 저력을 보여주십시오!”

“회주만 믿겠습니다!”

“부디 남궁의 기세를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남궁세가의 무인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리고 소검후.”


남궁무애의 별호가 들리기 무섭게 관중들의 함성이 싹 사라졌다.


그 모습에 무현은 피식 비웃었다.


‘병신들.’


설령 남궁악이 이긴다고 해도 이미 장로들이 전부 그녀에게 패퇴한 시점에서, 남궁의 위신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즉, 저들의 응원은 고작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시작하십시오.”


남궁악과 남궁무애가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림과 동시에.


바닥을 박차고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두 사람의 눈동자엔 각기 다른 열망이 일렁이고 있었다.


***


호각지세(互角之勢).


남궁무애는 무현이 처음으로 들인 제자이자, 천재 중의 천재라 할 수 있었다.


천성 고금제일의 무골(武骨)을 타고났으며, 수많은 실전 그리고 무현의 방대한 무공 지식과 스스로 성립한 이론이 더한 자신만의 검술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런 남궁무애라도 눈앞의 남궁악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중원은 넓고 강자는 많다.


무현이 늘 매번 그녀에게 ‘배움’과 ‘겸손’을 가르치는 이유였다.


남궁무애는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있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남궁세가의 무공을 복기하며 남궁의 장로들이 어떻게 나올지 늘 예측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렇기에 남궁무애는 허투루 검을 휘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검격에 최선을 다했으며, 남궁악에게 함부로 거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쐐애액-!


검강이 실린 내려치기.


단순한 내려치기로 보이나, 그 안엔 남궁악이 평생을 일군 신념과 경험이 담겨 있었다.


남궁무애는 간발의 차이로 피하자, 그녀의 옷깃이 잘려 나갔다.


‘강해.’


확실히 가주를 제외한 남궁에서 가장 강한 무인다운 실력자다.


‘아직 본 실력을 내보이지 않았어.’


그 말대로 남궁악은 그녀의 검술을 맞대응하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었다.

상황에 맞게 공격 성향을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남궁악도 속으로 경악해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벌써 일각이나 지났다.


수백 번의 공방을 나눴지만, 서로 제대로 된 일격을 교환하지 못했다.


‘환검? 아니면 유검을 펼쳐야 하나?’


남궁무애의 눈이 번뜩였다.


상대의 기세가 변했다는 걸 직감한 걸까?


남궁악의 눈빛도 돌변했다.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군.’


남궁악이 검을 꽉 쥐었다.


파앙-!


남궁악이 상체를 낮추고 달려갔다.


남궁무애는 왼쪽에서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검을 올려 벴다.

당장이라도 남궁악의 얼굴을 양단할 기세로 검을 올려 벴으나, 간발의 차로 몸을 틀어 피했다.


“흐음!”


남궁악이 허리를 비틀며 검에 무게를 잔뜩 실었다.


중검과 그의 허릿심에서 뿜어져 나온 위력은 배가 되어 남궁무애의 허리를 양단했다.


카가각-!


쇠와 쇠끼리 부딪치며 불똥이 잔뜩 튀었다.

찰나의 순간 오른팔에 내공을 불어넣어 다행히 부상은 피했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전의 일격을 막아내면서 손목에 무리가 갔다.


‘이대로 얼마 버티지 못해.’


팔목이 욱신거렸다.

이대로 검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남궁무애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냈다.


‘집중하자······.’


남궁무애는 무한보를 펼치며 거리를 좁혔다.


이미 예상하기라도 한 듯, 남궁악 또한 보법을 펼치며 뒤로 멀찍이 물러서려던 순간, 남궁무애는 검기를 늘어뜨려 앞으로 쏘아냈다.


남궁악은 공중에 떠서 검기를 피하고, 남궁무래를 향해서 검을 두 번 휘둘렀다.

중후한 내공을 담은 두 줄기의 검기가 교차로 쇄도했다.


두 줄기의 섬광이 남궁무애에게 전달되는 와중에도 그녀는 오히려 남궁악과 거리를 좁혔다.


그제야 놀란 표정을 지은 남궁악이 공중에서 내려오더니, 곧장 앞으로 나아가 검을 비틀어서 또다시 휘둘렀다.


터엉-하는 금속음이 터지고.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남궁악과 일곱 차례나 불꽃을 튀기면서 검을 부딪쳤다.


오랜 경험과 실전으로 다져진 남궁악은 마치 대지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거목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남궁무애는 무아지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궁악의 검을 받아쳤다.


수십 차례나 이어진 공방.


아니, 일방적인 남궁악의 검격 세례가 지나가고, 남궁무애가 휘청이며 겨우 그의 거리에서 벗어났다.


결과는 이미 정해진 듯했다.


오히려 이런 난전에도 버티고 있는 남궁무애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새삼 느껴졌다.


남궁악조차 깜짝 놀란 눈으로 남궁무애를 쳐다보았다.


천뢰신검(天雷神劍)을 대성으로 익힌 남궁악조차, 그녀의 검술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 정도로 난해하고, 복잡한 검술이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분명 승리를 확신한 남궁악이다.


그런데도 찝찝한 건 왜일까?


눈앞의 남궁무애는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를 위해서.”


남궁무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를 위해서.”


투쟁.


무인에게 투쟁은 낮선 단어가 아니다.

투쟁은 곧 삶의 일부고, 자신 또한 남궁세가를 위해서 싸워온 인물이었으니까.


눈앞의 남궁무애 역시 마찬가지였다.


투쟁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것.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강자도 세월 앞엔 장사 없다.


세가를 위해 투쟁했으나, 지금은 영락해 버린 지 오래된 자신과 달랐다.

투쟁을 잊고 살아온 자와 누군가를 위해 투쟁하는 자의 삶.


“···그런가.”


남궁악은 그제야 납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남궁악이 고민을 끝냈다.


프즈즈즉!


남궁악의 검이 다시 뇌기를 토하기 시작했다.


천뢰신검을 펼치기 위한 준비였다.


“지금부터 진심으로 상대해 주마.”


남궁악이 뇌기를 일으킨 그 찰나의 순간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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