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보이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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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나리
작품등록일 :
2024.04.29 22:56
최근연재일 :
2024.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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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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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너 내 거 하자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고 생각만 하다가 소재만 모아두고 잊혀 간 게 너무 많네요. 이번에 글을 끝까지 남겨놔서 이야기 풀이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자 합니다.




DUMMY

인연은 돌고 돌아 지금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의 과거의 행동들도 무언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할아버지도 나처럼 특이하고 일반인과 다른 경험을 해왔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건일 회장의 장례는 조용했다.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되지 않았고 조용히 가족장을 보냈었다.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옷을 갖춰 입고 집 밖을 나서려고 했다.


“어이! 아들. 까만 저승사자처럼 옷 차려입고 어디 가려고?”


“아버지. 삼정 이건일 회장님 아시죠? 거기 장례식장 일이 있어서 가보려고 해요.”


“하. 요즘 따라 아들 거짓말이 늘어나고 있어~ 암요. 재밌어~ 재밌구려! 근데 저번에 왜 메로나 사 놔라고 했는데 안 채워놨더라. 마마님이 화낼 수 있으니 이번엔 명심하도록!”


“눼이 눼이!”


장례식장은 조용하게 보내고 있었다. 영정사진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이건일 회장님 사진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슬픔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눈물이 고였다. 이건일 식구들은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나도 가족처럼 반겨주었고 덕담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들과 이야기 중 회장님의 셋째 따님 이성아. 나에게는 거의 이모정도 되는 분께서 나에게 특별히 관심을 표했다.


“김도진이라고 했지? 우리 성은 달라도 가족처럼 지내도록 하자. 그래서 부르기 쉽게 ‘동생’이라고 호칭 불러도 되지?”


오히려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괜히 서로 격식 차리면서 부담감을 가지는 것보다 말이다. 이성아님. 아니 누나 때문에 대화하는 것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네. 동생이라고 불러도 되고 부르기 좋은 별명 다 불러도 상관없어요. 제가 오히려 말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고마워요. 다들 저 그냥 동생 하나 생겼다고 편하게 대해주세요.”


“근데 도진 동생. 이상하게 난 동생이 낯설지가 않아. 할아버지 통해 처음 본 것 같은데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말이지. 혹시 텔레비전에 나왔거나 하지 않았어?”


“아. 사실 며칠 전에 동물농장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서요.”


동물농장 이야기와 구름이 사진을 휴대폰을 통해 보여줬다. 그리고 동물농장에서 구름이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여줬는데 다들 놀라워했다. 그 속에서 이성아 누나가 가장 눈이 반짝였다.


“동생!”


“네??? 누나 왜요?”


“너. 내 거 하자!”


“에에에???”


알고 보니 이성아 누나는 삼정 그룹 울타리에 있지만 아닌척하는 오라클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로 있다고 했다. 집에서 놀고만 있으니 일하는 척이라도 하라면서 만들어준 회사라고 했다. 뒷배경에 있어서 손가락 짓을 받을 수 있겠지만 누나의 실무에 있어서는 대단한 능력자였다. 삼정이라는 핏줄이 사업에 있어서 큰 재능이 아닐까 싶었다. 인재 발굴, 육성에 있어서는 어떤 곳보다 깨끗했었고, 배우, 뮤지션, 모델 등... 사업성 있는 것은 과감한 투자로 성공의 신화를 쓰고 있는 분이었다.


“누나. 굳이 저를 왜요??? 그냥 일반인데요.”


“아. 그냥 덕질하고 싶어서 그래”


“구름이도 귀엽지, 너도 귀엽지. 내 눈에는 반짝반짝한 게 보인다. 보여! 남들에게 뺏기기 싫단 말이야”


스카우트를 단순히 덕질하기에 무소불위하는 멋진 대표이사였다. 나도 이런 건 배우고 싶었다.


“누나... 그래도 너무 성급하지 않아요?”


“아니. 괜찮아. 너랑 구름이 먹이는데 내 용돈으로도 충분해! 꼭 연예인처럼 살라는 건 아니야. 그건 너에게 부담주기는 싫고. 여기 있는 삼정 식구들 모두 너를 어떤 방식이든 안으려고 할 거야. 그만큼 우리는 보답을 확실히 하거든! 나 말고도 여러 제안들이 올 거야. 그래도 난 너의 재능적인 무언가 보였기 때문에 추천하는 거고 부담스러우면 자유계약으로 프리랜서처럼 보내도 돼. 그냥 핑계 삼아 자주 놀러 오라는 거야!”


“하하. 누나. 고마워요.”


눈치만 보던 주변 사람들이 누나 이야기를 끝이 나자 삼정의 어느 전체들이 나를 향해 모여들었다. 명함과 직책. 정말 혹할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데 이성아 누나 말처럼 가시방석 위에 있는 것 같았다. 웃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결정 내린다고 하면서 넘어가고자 했다.


그리고 뒤에서 그만 도진이 괴롭히라고 목소리가 들려오니 상황 정리가 쉽게 되었다.


첫째였던 이재성 사장이었다. 회장으로 승계되어 난감한 상황에 있어도 말 한마디면 정리가 다 되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나를 따로 불렀다. 권력 1순위는 쉽게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성아 이야기처럼 나도 동생처럼 생각하도록 할게. 재성이 형이라고 불러”


나이가 나보다 곱절로 되는 분께서 형이라고 부르는 게 쉽지 않았다. 권력의 압박이었을까? 아니면 왠지 꼬리를 흔들면 큰 보상이 나올 것 같아 정신 줄 놓고 덥석 물었다.


“네네?!. 혀... 형?”


이재성 사장은 크게 웃었다. 진짜 오랜만에 크게 웃었는지 눈물까지 났다고 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농담으로 이야기했는데 진짜 말하니 고맙기도 했고 신선했어. 어떻게 부르든 난 괜찮아”


“크큭. 낙장불입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장 형님”


“그래그래. 우리 식구 중에 신선한 녀석이 들어와서 재밌어. 삼정 그룹 식구 모두 너에게 관심 꽤 많아. 물론 나도 포함이겠지. 어떻게든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라고 할까? 그만큼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지. 그렇다고 도진이 너로 쟁취해 경쟁 싸움에 계산되고 이득 따지 그런 건 절대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그저 토템처럼 갖고 싶은? 그런 존재이니깐. 네가 무엇을 하든 삼정이라는 이름으로 도와줄 테니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을게”


“감사합니다. 형님”


“그리고 여기 명찰도 챙겨줄게. 삼정그룹 들어오는데 이 명찰만 보여주면 쉽게 들어 올 수 있게 조치해놨어. 그리고 이 명찰은 신용카드처럼 쓸 수도 있으니 언제든지 사용해.”


난 딱히 한 것이 없었는데 너무 큰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부끄러웠다. 어찌 보면 할아버지가 해놓은 것을 거저 가진 거랑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내 손에 쥐어진 마패 같은 명찰! 다시 봐도 멋지고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배가 불렀다.


적당히 인사를 하면서 장례식장에서 빠져나왔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란탔다..


‘아 맞다. 아버지가 아이스크림 사와라고 했지’


편의점에 들려 카드 사용 확인 겸 메로나 몇 개 사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삼정 그룹 비서실. 긴급하게 사장님께 직통 전화가 갔다.


“이재성 사장님. 김도진님 삼정 편의점에서 소액 아이스크림 결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크... 역시 내 동생이다. 백화점이든 어디 가서 화끈하게 쓰지. 아이스크림이 뭐야. 하하하. 특이점 있으면 내게 보고 하도록 이만!”




완결이 날 수 있도록 끈기 있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판타지에서 현대 퓨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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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룰루가 밥을 안 먹어요 24.05.16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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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존재 잊는 자 24.05.10 5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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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3의 인물 24.05.08 58 0 8쪽
8 병원으로 가자 24.05.07 73 0 9쪽
7 식사 초대장 24.05.06 93 0 10쪽
6 동물농장(2) 24.05.04 83 0 9쪽
5 동물농장(1) 24.05.03 90 0 8쪽
4 구름이와 산책 24.05.02 102 1 8쪽
3 난 아무 생각이 없다 24.05.01 135 2 8쪽
2 이세계 병원에 가자 +2 24.04.30 169 2 8쪽
1 돈 주고 산 이름 +1 24.04.29 262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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