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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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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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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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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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방문] Part.1

DUMMY

제9장. [방문] Part.1



이민준은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브아쉴에게 받은 퀘스트의 글자는 황금색이었다.

‘레어 퀘스트라 이건가?’

일반적인 퀘스트의 글자는 검은색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받은 퀘스트는 레어급이라 그런지 글자색에서부터 차별을 주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내용이 모호했다.

[- 방랑자 카소돈을 찾아라 : 당신의 저주를 풀어 줄 유일한 사람은 예술가이자 주신 할루스의 연구가인 카소돈입니다. 그는 현재 제국의 탄압을 피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를 찾을 방법은 오직 하나, 그가 남긴 작품을 연구해서 카소돈의 은신처를 찾는 방법뿐입니다.

- 퀘스트 완료 조건 : 카소돈을 만나서 저주의 진실을 밝혀라.

- 퀘스트 난이도 : B급

- 퀘스트 제한시간 : 무제한

- 퀘스트 보상 : 5,000만 원

리얼 타임 200시간

경험치 200%

주신의 단검

현실 능력치 +2]

퀘스트의 종류는 사람 찾기였고 제한 시간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쉬워 보인다고?

그렇지 않다.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이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퀘스트다.

이곳 대륙의 크기는 현실의 아메리카 대륙만큼이나 넓었다.

카소돈이 맘먹고 잠적하면 찾을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시간이 무제한이라 다행이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눈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보상 부분이다.

보상금이 오천만 원에 경험치가 무려 200%다. 단숨에 2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건 레벨이 높든 낮든 조건 없이 적용할 수 있다. 꽤 구미가 당기는 보상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리얼 타임이 무려 200시간이나 된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퀘스트보다 후한 보상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욕심이 나는 건 현실 능력치였다.

저 +2의 능력치만 얻으면 병원의사가 말한 재활 따위를 받을 필요가 없다.

‘어머 이건 해야 해!’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이민준은 결심을 굳혔다.

빠른 시간 내에 레어 퀘스트를 끝낸다!

그랬기에 알아야 했다.

“예술가 카소돈이 남긴 작품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브아쉴이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네?”

“너 설마 복채도 안 주고 입 닦을 생각은 아니지?”

“아….”

결국, 영업인가?

공짜가 없는 세상이었다.

“어, 얼만데요?”


“흐음.”

이민준은 잡화점 앞에 섰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작품 목록을 못 얻었느냐고?

아니다.

브아쉴로부터 카소돈의 작품 목록을 얻었다.

복채로 무려 100만 원이나 내고 말이다.

그렇다면 돈을 써서 기분이 나쁜 거냐고?

그것도 아니다.

무려 오천만 원을 보상금으로 주는 퀘스트다. 거기에 딸린 보상들 또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100만 원으로 이 정도의 레어 퀘스트를 얻을 수 있다면 200만 원이든 300만 원이든 못 낼 게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이민준의 기분이 가라앉은 건 당혹스러운 카소돈의 작품 목록 때문이었다.

이민준은 목록에 적힌 작품들을 다시금 확인했다.

(- 귀족 부인과 새벽을 보내는 집사

- 종자가 기사 부인과 밤새도록 벌인 일

- 방앗간 집 딸내미가 더 야하다

- 영주님 거기는 안돼요

- 탑에 갇힌 쭉쭉빵빵 공주님의 은밀한 유혹

- 여왕은 돌쇠를 좋아해

- 그녀가 잠을 재우지 않아요)

브아쉴이 말하길 이것들이 카소돈의 명작 7집 세트라고 했다.

“그가 남긴 작품은 많아.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지. 하지만 진정한 명작은 저 일곱 권이 전부야. 그 외는 거의 판박이처럼 찍혀 나오는 야한 그림과 글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는 대단히 많은 그림과 글들을 쏟아 냈다네. 그랬기에 어떤 이들은 그를 두고 카본좌라고도 부르기도 하지. 야화 예술과 야설 문학의 대가. 으호호호.”

이 무슨 음흉한 할망구 같으니라고!

브아쉴은 이민준의 생각을 꿰뚫어 본다는 듯 이런 말도 했다.

“이게 다 망할 여황제 때문이라네! 그녀는 남성들의 욕망을 몰라. 그래서인지 므흣한 그림책이 범죄를 일으킨다는 오판을 하고는 야화 작가들을 탄압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그런 게 아닐세. 그림책이 오히려 성범죄를 줄여준다네. 남성들에게 므흣한 그림책은 단순한 성적 욕망의 분출이 아닌 그들의 판타지이며 그들의 문학이라네.”

“아….”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민준 또한 브아쉴의 말에 가슴이 울컥함을 느꼈다.

‘그래. 맞아! 왜 남성의 욕망을 제국이 마음대로 억제한단 말인가! 누구 맘대로 남성의 아랫도리를 법의 잣대로 묶는단 말인가! 법은 최소한이다!’

이민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든!

결국, 이민준은 알란드리에게 므흣한 그림책에 대해 문의를 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후우.”

숨을 내뱉었다.

브아쉴의 말에 의하면 카소돈의 전설적인 7 전집의 행방을 아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알란드리라고 했다.

알란드리가 꽤 오랜 기간 카소돈을 추앙했기에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어쩐지. 그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음흉했어!’

지금으로서는 알란드리만이 레어 퀘스트로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그래? 그렇지? 거봐. 내가 필요할 거라고 했잖나. 으흐흐.”

므흣한 그림책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자 알란드리가 기쁜 얼굴로 한 말이었다.

영감님의 표정은 마치 로또 번호 여섯 자리를 다 맞춘 사람처럼 희열에 가득 차있었다.

‘저 표정이 보고 싶지 않았던 건데!!!’

솔직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레어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참아줄 의향이 있었다.

“대신 일반적인 작품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야? 역시 자네는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어.”

알란드리가 다시 프로다운 얼굴로 돌아왔다.

“그래. 대체 어떤 작품을 원하나? 여자끼리? 아니면 남자끼리? 아니면…. 설마! 자학물? 그것도 아니면 학대물?”

“후우.”

생각보다 깊이가 있는 영감님이다.

고개를 흔든 이민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카소돈의 전집을 원합니다.”

“뭬에?”

알란드리가 경악을 했다.

“누, 누구?”

“카본좌. 카소돈의 전집 말입니다.”

“자네.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그렇습니다.”

“허허.”

알란드리가 이민준을 위아래로 훑어보곤 물었다.

“자네 레벨이 얼만가?”

“7레벨 입니다.”

“그 레벨에 잠은 오나?”

이런 씨!

영감님마저 저렙을 무시한단 말인가!

“좋네. 다시 묻지. 만약 내가 카소돈의 전집을 구할 방법을 안다고 치세. 근데 내가 자네에게 그 정보를 넘겨서 얻는 이득이 뭐가 있나?”

이민준은 알란드리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브아쉴이 알려줬으니까.

“제가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면 카소돈의 전집을 어르신께 드리겠습니다.”

이민준의 말에 알란드리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 알란드리가 말했다.

“흥! 말은 누구나 하지. 그게 지켜지리란 보장은 없어. 더군다나 자넨 10레벨도 안 되지 않았나?”

“10레벨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거봐! 그러니 자네가 저렙인거야. 그 나이 먹도록 영혼의 약속도 모르는 걸 보니 어디 부잣집 도련님이 재미삼아 모험을 나섰나 보군 그래.”

‘영혼의 약속?’

그렇게 묻자,

[영혼의 약속은 10레벨 이상의 유저가 NPC들과 맺을 수 있는 일종의 계약 방식입니다. 약속의 신인 히메인의 신전에서 계약을 맺으며 약속이 지켜지면 맹약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길 시 유저의 이름 앞에 배신의 인장이 박히며 일 년간 그 어떤 NPC와도 거래할 수 없습니다.]

엄청난 페널티가 따르는 약속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NPC가 가진 중요한 비밀을 공유하기에는 정말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압니다. 영혼의 약속. 히메인 신전에서 맺는 거죠. 잠시 착각했습니다.”

“그래? 어쨌든 자넨 레벨이 낮아서 그것도 불가능하잖나. 그러니 내가 자네를 믿을 수가 없지!”

“그렇다면 10레벨을 만들어서 오겠습니다.”

“하이고. 퍽이나. 10레벨 만드는 게 어린애들 장난인 줄 아나? 자네 같은 친구는 한 보름도 넘게 걸릴 걸세.”

‘내가 단 하루 만에 7렙까지 올린 걸 모르는 건가?’

하기야 모르는 게 맞다.

처음부터 레벨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니까.

이민준은 마음속에서 투지가 불타오름을 느꼈다.

“두고 보십시오. 최대한 빨리 올려서 오겠습니다.”

“그래? 좋아. 그럼 어디 3일 안에 10레벨을 만들어와 보지그래? 그러면 내가 자네를 인정하지.”

“좋습니다. 다른 말하기 없깁니다.”

“어디 한번 해보게나. 나중에 실패하고 나서 봐달라고 징징거리지나 말고.”

“조만간 뵙겠습니다.”

이민준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잡화점을 나섰다.

‘두고 보자. 깜짝 놀라게 해주마!’

결심을 다진 이민준은 사냥터를 향했다.


작가의말

카본좌는 사랑입니다~ 므흣~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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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5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9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4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9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9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2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3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9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3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6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3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4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4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6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3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6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2 130 9쪽
6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6 133 8쪽
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2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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