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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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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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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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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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DUMMY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이상한 수도사요?”

“그게, 흐음. 그 지그문트라는 이름을 쓰는 수도산데요. 혹시 그 사람을 만나셨나 해서요.”

얼레?

바르스가 지그문트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수도사가 이 마을에서 지냈던 건가?

순식간에 여러 개의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혹시 그 수도사를 아시는 건가요? 본 적이 있으세요?”

“아,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바르스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왜 그런 거지?

왜 뭔가를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는 거지?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지그문트를 어떻게 알고 계신 데요?”

“그게 말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 밤마다 할머니가 해주셨던 이야긴데요.”

“할머니가요?”

“네. 흐음. 그러니까 그게 말입니다….”

바르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민준에게 해주었다.

아무래도 펜던트 모양의 상처 이야기가 바르스의 옛 기억을 되살린 모양이었다.

“그랬다는 겁니다.”

바르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이민준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그 이야기들은 터무니가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수도사라니!!!

물론 바르스는 아직도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죽은 지 한참 된 수도사의 영혼이 들판을 떠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지그문트가 이미 이쪽 세계에서는 한 200년 전쯤에 죽은 인물이라는 거였다.

‘뭐야? 내가 유령의 퀘스트를 해결해 준거야?’

퀘스트를 해결하고 보상까지 받았으니 유령의 퀘스트를 해결해 준 게 맞는 거 같았다.

뭐 게임이니 그런 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바르스가 해준 이야기 중에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었다.

지그문트는 주신의 수도사였고, 이민준의 손에 난 상처는 그 주신의 힘이 담긴 펜던트로 인해 생긴 거다. 그런데 지금 이쪽 세계에는 주신이 없다고 했다.

아니 있었는데, 그 지위를 박탈당했단다.

‘대체 뭐….’

바르스의 이야기는 장황했지만, 그중 가장 귀에 들어온 말은 들판에서 지그문트를 만난 사람은 저주를 받게 된다는 거였다.

‘저주라고????’

그게 어떤 저주냐고 묻자 신체에 주신의 상징이 찍힌 이후 유령을 보게 된다는 거였다.

‘이건 무슨 호러 게임도 아니고.’

그런데 상처가 난 이후 유령을 본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입소문으로만 퍼져나오는 헛소리일지도 몰랐다.

물론 바르스도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라 모든 이야기를 신뢰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단지 지그문트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떠올렸다는 것뿐.

재미있는 건 지금까지 들판에서 지그문트를 만났다는 사람이 이민준을 빼곤 아무도 없다고 했다.

“혹시 이 마을에 저와 같은 모험가가 들렸던 적이 있었나요?”

“물론이죠. 있었습니다.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모험가들이 왔었죠. 하지만 그들 중에도 지그문트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5년 전까지 모험가들이 왔었다고?’

그들은 유저였을까? 아니면 그냥 모험가 타이틀을 단 NPC였을까.

만약 그들이 유저였다면 이민준 말고도 다른 플레이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혹시 나 말고 다른 사용자가 있나?’

[당신 레벨에선 알 수 없는 질문입니다.]

치사하기는!

‘없다는 것도 아니네?’

[알고 싶다면 레벨을 더 올리세요.]

역시 이 시스템에겐 낚시도 통하지 않았다.

‘후우.’

지금 당장은 알 길이 없다.

그보다도,

‘그런데 뭐지? 왜 나만 그 이상한 수도사를 만난 거지?’

혹여나 바르스의 말처럼 이상한 저주를 받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민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주 좋아하고 있네.’

아직까지 아무런 증상도 없으니 쓸데없는 말을 단정 지을 필요는 없었다.

더군다나 당장은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차차 알아보자.’

이 가게에서의 볼일은 끝난 거다.

“어쨌든 소중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대화를 마친 이민준은 가게를 떠나려 했다.

알란드리의 퀘스트를 해결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혹시 지금 어디를 가시나요?”

지그문트에 관한 이야기 덕분에 조금은 친밀감을 느꼈는지 처음과는 달리 바르스가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심부름이 있어 알룬 언덕에 있는 전진기지에 갑니다.”

“오호. 그렇다면 잘됐네요. 혹시 제 의뢰도 하나 들어주실 수 있나요?”

띠링-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역시!’

명성이 올라가니 이런 점이 좋은 것 같았다.

“어제 제 동생에게 들었습니다. 야한 그림책을 좋아하는 모험가가 있는데, 정력이 넘쳐서 그런지 강화 머드맨도 어렵지 않게 사냥을 한다더군요.”

‘아이고야.’

알란드리의 가게에 있던 두 명의 처자 중 한 명이 바르스의 동생이었던 모양이었다.

명성이 오르고 자신에 대한 소문이 퍼진 건 좋지만, 뭔가 잡음이 섞인 거 같기도 했다.

‘알란드리, 이 망할 영감!’

이민준은 최대한 표정관리를 했다.

“흠흠. 뭐 야한 그림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만 빼면 대충은 비슷한 이야기군요.”

“그래서 부탁을 좀 할까 싶었습니다.”

“어떤 의뢰죠?”

“주문받은 갑옷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제조 과정에 저주받은 숯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마을에 재고가 모두 바닥이 났더군요. 마침 모험가님께서 어제부터 일거리를 구하시는 거 같아서요. 저주받은 숯을 구해다 주실 수 있나요?”

“그걸 어디서 구하는데요?”

“알룬 언덕 근처로 가시면 포악한 화염 요정이 있을 겁니다. 마기에 노출되어 미쳐버린 녀석들이죠. 그런데 녀석들이 불태운 나무에서 일정한 확률로 저주받은 숯이 나오곤 한답니다. 그 숯을 3개만 구해다 주시면 됩니다.”

바르스의 퀘스트는 채취 퀘스트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숯을 구해다 주신다면 제가 할머니께 모험가님의 상처에 대해 물어봐 드리겠습니다.”

오호!

띠링-

[- 저주받은 숯을 채취하라

- 퀘스트 난이도 : D급

- 퀘스트 제한시간 : 5시간

- 퀘스트 보상 : 30만 원

리얼 타임 : 20시간

경험치 : 10%

지그문트와 상처에 대한 정보

수락하시겠습니까?]

리얼 타임을 무려 20시간이나 준단다. 하지만 이민준의 시선을 끄는 건 다름 아닌 지그문트와 상처에 대한 정보였다.

‘이거 설마 연계 퀘스트?’

게임 중에 연계 퀘스트가 나온다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이다.

더군다나 주신과 관련된 퀘스트는 이민준에게만 주어지는 건지도 몰랐다.

‘혹시 히든 퀘스트나 히든 직업 같은 거 아니야?’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바르스가 말한 게 사실이라면 지그문트는 이 마을에서만 나타나는 유령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왔던 그 어떤 모험가도 지그문트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르스가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닐 거다.

지그문트를 만나고도 표시를 안 낸 모험가가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처럼 바르스의 할머니에게 정보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는 건 히든 퀘스트를 얻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행운일지 불행일지는 지켜봐야 알겠지?’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안 좋은 습관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건 아니다.

이민준은 자신의 손을 쳐다봤다.

욱신거리는 상처가 꽤 신경 쓰였다. 그랬기에 이 상처에 관한 이야기만큼은 꼭 확인하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띠링-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조건 : 저주받은 숯 3개를 구해 바르스에게 전하시오.]

“그럼.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이민준은 바르스와 인사한 후 대장간을 빠져나갔다.

‘빨리 처리하자!’

이민준은 전진기지를 향해 뛰었다.


작가의말

과연 상처의 정체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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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3 100 9쪽
29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2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2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6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8 114 8쪽
»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0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0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7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0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1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1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2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4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2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4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1 130 9쪽
6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4 133 8쪽
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0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3 제1장. [안경] Part.3 +6 15.08.17 5,575 135 8쪽
2 제1장. [안경] Part.2 +8 15.08.17 5,832 148 8쪽
1 1권 - 제1장. [안경] Part.1 +7 15.08.17 7,211 1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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