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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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최근연재일 :
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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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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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DUMMY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짤랑-

“오호. 다시 왔군. 그래.”

문을 열고 상점으로 들어서자 알란드리 영감이 반가운 얼굴로 반겨주었다.

‘참. 그렇지!’

이민준은 게임 밖 세상에서 하루를 보내고 들어왔지만, 게임 속 세상에선 시간의 흐름이 현실과는 달랐다.

접속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가면 게임 속 세상은 멈춰 있는 거다.

그랬기에 이곳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상점을 왔다 간 지가 고작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뿐이었다.

이민준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네. 제가 필요한 게 좀 있어서요.”

“그렇지? 흐흐. 내 그럴 줄 알았지. 아까는 동네 처자들 때문에 부끄러웠지? 으이그. 거 사람하고는. 그래 역시 젊은 친구에겐 므흣한 그림책이 최고 아니겠는가?”

이 할아버지는 아무래도 음란마귀가 제대로 쓰인 게 분명했다.

“흐음. 그런 건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 혹시 아나? 자네가 적극적인 색마란 걸 알면 아까 그 아가씨들이 한 번씩 줄지?”

주긴 뭘 주나요! 이 영감님아!

“흐으. 제발요. 할아버지. 저는 그 책 안 삽니다. 필요도 없고요.”

“어, 어험. 어험. 알았어. 알았어. 뭐 그렇게 정색까지 하고 그러나. 거참 거, 성격하고는. 그래. 그럼 뭐가 필요한 건가?”

“휘유.”

고개를 흔든 이민준은 상처 입은 손을 내밀었다.

“혹시 여기에 바를만한 약이 있을까요?”

“으음?”

알란드리가 놀란 눈으로 이민준의 손을 뚫어지라 쳐다봤다.

왜 그러지?

뭐가 잘못됐나?

이민준은 순간 심장이 덜컥하고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알란드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 잠시만….”

알란드리가 기어코 돋보기안경까지 꺼내 쓰고는 심각한 얼굴로 이민준의 손을 훑어봤다.

이민준은 점점 더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해.’

조용히 노인의 표정을 살폈다.

“허어.”

돋보기를 벗은 알란드리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겐가?”

“예?”

“거 내가 아무리 돈을 밝힌다고 해도 없는 상처에 바를 약이 어딨겠는가? 거 내가 자꾸 야한 잡지 팔려 한다고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는 겐가?”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손에는 분명 둥근 펜던트 모양의 상처가 남아있는데?

더군다나 욱신거리는 통증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아니. 없다니요. 정말 이게 안 보이신단 말씀이세요?”

“어험! 거 내가 노안이긴 해도 장님은 아니라네.”

“아아.”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그 보자 자네 어제 일거리가 필요하다고 했지?”

“일거리요?”

“그래. 내가 부탁할 게 있는데 어때? 한번 해보겠나?”

띠링-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오오.

돌발적으로 퀘스트가 발생했다. 그렇다는 건 드디어 마을 주민이 퀘스트를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역시 명성 때문이구나!’

좋긴 했지만, 석연찮은 부분도 있었다.

“저기 그런데 어르신. 정말 이 상처가 안 보이시나요?”

“아 거참. 뭐 혹시 가시라도 박힌 겐가? 내가 볼 수 없는?”

알란드리의 표정은 진지했다. 정말 안 보이는 게 맞는다는 소리다.

상황이 이렇다면 더 이상 묻는 것도 실례다.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퀘스트를 받는 것이 중요한 시기니까.

“아, 아닙니다. 그런데 일거리라면 어떤 겁니까?”

“내 사촌 동생인 얀드리가 알룬 언덕에 있는 전진기지에서 잡화상을 하고 있는데 말이야 그 녀석에게 이 서신을 좀 전달해주게나.”

띠링-

[- 알란드리 영감의 서신을 전달하라

- 퀘스트 난이도 : E급

- 퀘스트 제한시간 : 3시간

- 퀘스트 보상 : 10만 원

리얼 타임 : 15시간

경험치 : 5%

수락하시겠습니까?]

이민준은 퀘스트를 수락하기 전에 지도부터 확인했다.

제한시간 내에 다다를 수 있는 곳인지를 알아야 했다.

‘지도.’

생각만으로도 눈앞에 지도가 나타났다.

‘저곳이군.’

지도를 보며 전진기지를 생각하자 빨간 점이 깜빡였다.

거리 또한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았다.

어제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 본다면 전진기지까지는 못해도 40분이면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쉽게 끝낼 수 있는 퀘스트란 소리다.

‘리얼 타임을 준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무엇보다 리얼 타임 확보가 시급했다.

“하겠습니다.”

“오호. 그래. 잘됐군. 서신은 여깄네. 실수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띠링-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조건 : 알란드리의 서신을 얀드리에게 전달하시오.]


이민준은 알란드리의 상점을 나섰다.

물론 상점을 나서기 전에 필요한 물품도 구매했다.

피를 100씩 채워주는 붉은색 치료 포션을 60개 샀고 밀 빵 30개와 잼도 두 통을 샀다.

케릭터의 활동력에 영향을 주는 ‘영양 스탯’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시 음식을 가지고 다녀야 했다.

그렇지 못해서 배고픔 상태가 되면 케릭터의 능력이 떨어진다.

이민준은 돈을 아끼기 위해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 중 가장 저렴한 밀 빵을 샀다.

하지만 문제라면 밀 빵이 너무 맛이 없다는 거다.

현실에 가까운, 아니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게임이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모든 감각이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눈물 젖은 뻑뻑한 밀 빵으로 식사를 때워본 적이 있는가?

살기 위함이라고는 해도 그만한 고문도 없다.

그랬기에 돈이 아깝더라도 딸기 잼과 포도 잼을 한 통씩 산 거였다.

‘물통까지 챙겼으니 이번엔….’

이민준은 방어구 상점으로 향했다.

튜토리얼에서 얻은 가죽 갑옷이 전투 중에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갈긴 갈아야 하는데….’

어제 알아본 방어구 가격은 충격적이었다.

철을 제련해서 만든 풀 플레이트 갑옷 하나가 500만 원이라고 했다.

무! 려! 500만 원.

그것도 가장 저렴한 게 그 정도 가격이란다.

역시 육체적인 전투가 우선시 되는 세상이다 보니 무기와 방어구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물론 방어적인 측면에서 풀 플레이트 갑옷의 성능은 가죽 갑옷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장 저렴한 갑옷 가격이 500만 원이라니.

‘현실이나 게임이나….’

필요한 건 꼭 비쌌다.

이민준은 어쩔 수 없이 가죽 갑옷을 사기로 결심했다.

그나마 가죽 갑옷은 30만 원부터 200만 원까지 가격의 폭이 다양했다.

이민준이 고른 가죽 갑옷은 70만 원짜리였는데, 중요부위에 쇠징을 덧대어 방어력을 높인 제품이었다.

가죽 갑옷과 부츠 그리고 가죽 장갑까지 한 세트였다.

거기에 새로운 철검과 카이트 방패까지 구입하니 단숨에 100만 원이 날아갔다.

‘아아. 내 돈.’

눈물이 찔끔 나왔지만, 덕분에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돈을 지불하고 장비를 착용했다. 검은 옆구리에 차고 카이트 방패는 등에 멨다.

가게를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다.

이민준은 자신의 상처 입은 손을 대장장이 바르스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바르스가 단춧구멍 같은 눈을 끔뻑였다.

“혹시 제 손에 있는 상처가 보이시나요?”

“....”

멀뚱거리는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안 보이는 게 분명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이민준의 눈에는 보이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니.

게임이라서 그런 걸까?

NPC는 볼 수 없는 그런 상처일까?

“안보이세요?”

“예. 안 보이는데요.”

“자세히 봐주시겠어요?”

“혹시 어떤 상천데 그러세요?”

“둥근 펜던트 모양의 상처인데요. 주신을 표시하는 모양이 있고요. 불에 덴 것처럼 울긋불긋한데….”

바르스의 표정은 여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이 사람에겐 안 보이는 거다.

이민준의 상처가 말이다.

머리가 복잡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후우. 아무것도 아닙니다.”

손을 회수한 이민준은 서둘러 가게를 나서려고 했다.

그때였다.

“혹시…. 수도사를 만나셨나요?”

“네?”

“들판에서 말입니다. 혹시 이상한 수도사를 만나셨는지 여쭙는 겁니다.”

‘수도사를 안다는 건가?’

이민준은 발길을 돌렸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바르스가 뭔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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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5.09.02 19:07
    No. 1

    즐감하고 갑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화운(話云)
    작성일
    15.09.03 15:25
    No. 2

    아핫~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라이벤
    작성일
    15.09.02 22:51
    No. 3

    즐감하고 갑니다!!
    수도사가 혹시 사기꾼!!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화운(話云)
    작성일
    15.09.03 15:26
    No. 4

    수도사의 정체가 슬슬 드러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fa1oo
    작성일
    15.09.04 00:44
    No. 5

    재밌는데 왜이리 조회수가 낮을까요 잘보고 갑니다 그런데 분량을 좀 늘려주세요 보통 이십몇편이면 한권분량인데 반권도 안되는듯..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화운(話云)
    작성일
    15.09.04 13:28
    No. 6

    아핫~ fa1oo님 감사합니다. 사실 예전 글쓰던 스타일로 쓰다보니 분량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 지금은 호흡을 조절중이며 30편 부터는 분량을 대폭 늘릴 예정입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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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0 10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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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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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1 1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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