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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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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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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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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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DUMMY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뭐야 이게?”

이민준은 계약서 말미에 적힌 내용을 다시금 눈으로 확인했다.

(- 절대자의 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D.O.D와 관련된 어떤 사항도 이 상황에 해당합니다.

- 만일 위의 사항에 관한 행동을 할 시에는 사용자가 받은 모든 혜택에 대해서 회수조칠 될 것이며 사용자는 물론 위의 사실을 듣게 된 사람의 기억은 조정될 것입니다.)

계약서에 적혀있는 강제 조항이었다.

D.O.D와 절대자의 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 존재를 일언반구도 떠벌이지 말라는 뜻이다.

비밀유지 조항.

그것이 계약서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후우.”

이민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언제는 계좌에 있는 돈을 마음대로 쓰라며!’

물론 계약서에 적힌 강제 사항이 돈을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장현식이 말했듯 계좌의 안전은 절대적으로 보장되며 입금된 돈 또한 세금까지 해결된 깨끗한 돈이다.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하지만 문제라면 그 돈의 출처를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붙임에는 이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붙임 : 계좌의 돈을 사용함에 강제 사항은 없습니다. 단 돈의 출처는 꼭 숨기도록 하며, 사용자가 거짓으로 만들어낸 출처일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D.O.D가 강제하는 건 그들의 존재와 이 게임에 대해서 타인에게 발설하지 말라는 것일 뿐 이민준이 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든, 혹은 어떤 식으로 말하고 다니던 상관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 출처가 절대자의 게임이나 D.O.D가 아니라고만 한다면 말이다.

‘결국,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한단 소리잖아?’

그렇지 않고는 돈을 쓸 수가 없다.

며칠만 고생하면 수천의 돈을 벌 수도 있다.

그 돈을 찾아 어머니께 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절대적으로 깨끗한 돈이니까 마음 놓고 써도 된다고 말하면 믿기나 하실까?

이민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도서경은 분명 자신의 아들이 뭔가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답답하네.’

이민준은 무엇보다 이런 행운을 가족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이 지긋지긋한 빚에서 벋어나고 재활을 받지 않아도 다리가 좋아질 거란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그렇게 할 수도 없게 됐다.

망할 강제 조항 때문이었다.

‘이거 참.’

절대자의 게임을 포기할까?

‘미쳤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 좋은 기회를 버릴 수는 없다.

그럼 그냥 돈을 계좌에 묻어놔야 할까?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돈을 써야 한다.

빚을 갚고 가족들을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계좌의 돈을 마음껏 사용하면서도 어머니와 가족에게 의심받지 않을 방법이 필요했다.

해결책을 꼭 찾아내야 했다.


여러 가지 수를 떠올렸음에도 딱히 좋은 수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후우.”

이민준은 노트를 내려놓고는 태블릿 PC를 들었다.

돈을 확인하고 싶었다.

화면을 열고 은행 앱을 실행시켰다.

은행 앱에는 현재까지 게임을 통해 모은 돈이 계좌에 들어 있었다.

[15,975,500원.]

천오백, 아니 천육백만 원에 가까운 돈이다.

태블릿 PC를 잡은 손이 작게 떨렸다.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돈을 가져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짓말처럼 천만 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전에도 이 돈이 계좌에 입금되어 있었지만, 장현식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던 돈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변호사가 계좌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갔다.

‘이젠 이걸 내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말이지?’

물론 주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확실한 거짓말만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후우.”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이젠 신중하게 돈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였다.

이민준은 지난 일들을 떠올렸다.

게임 속에서 잡다한 물품과 갑옷 그리고 무기를 사고, 브아쉴에게 복채를 준 돈을 다 합하면 지출한 돈이 대략 2백8만 2천 원이다.

반대로 벌어들인 돈은 퀘스트 보상 40만 원과 늑대 인간을 사냥해서 획득한 4백15만 원.

녀석들에게 얻은 부산물을 처분하지 않았는데도 순수하게 사냥으로만 얻은 돈이 무려 4백15만 원이다.

“후우.”

뜨거운 숨이 절로 올라왔다.

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하루에 이 정도 돈을 벌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해보라!

5시간 사냥으로 번 돈이 이 정도다.

이 악물고 사냥에만 몰두하면 하루 7~8백만 원은 충분히 벌 수 있다는 말이다.

‘적게 잡아서 하루 6백만 원이면?’

한 달을 30일로 잡고 계산했을 때, 열흘이면 6천만 원이고 한 달이면 1억 8천만 원이다.

“아.”

넉넉잡아 석 달 정도면 5억 빚을 말끔히 청산할 수도 있다.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줄 알았는데.’

지독하게도 시달려 왔던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후우. 아직 갚은 건 아니니까.’

고개를 흔들었다.

너무 앞서 가진 말자는 의미였다.

아직 모든 게 완벽해진 건 아니다.

하지만 돈을 생각하니 또 다른 생각이 새치기하는 사람처럼 훅하고 밀려 들어왔다.

이민준은 자신의 방을 둘러보았다. 빚을 다 갚고 몇 달만 고생하면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50평짜리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상상해 봤다.

겨울엔 춥지 않고 여름엔 덥지 않은 집.

‘난방비를 아끼지 않아도 되고 에어컨도 최신형으로 다는 거야!’

언제든 온수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욕실과 사생활이 보장되는 각자의 방까지.

어머니 방에는 커다란 TV를 놔드리고 동생들 방에는 최신형 컴퓨터를 설치해 줄 수도 있다.

어머니와 동생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흐흐.”

그런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졌다.

부스럭-

이민준은 장현식이 남겨놓고 간 명함을 확인했다.

‘장현식 법무법인이라고?’

조금 전 만난 변호사의 명함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뭐야? 그럼 그 사람이 대표란 말이야?’

이민준은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장현식과 그의 법무법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있네.’

주식회사 D.O.D와는 다르게 장현식 법무법인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이었다.

이 모든 게 허황된 꿈이 아니란 뜻이기 때문이었다.

회사의 규모가 작지도 않았다.

아니, 이 정도면 대한민국 5순위 안에 드는 법무법인이다.

‘후우.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니었구나.’

이렇게 큰 회사에서 보장한다면 확실한 거다.

‘그나저나 이런 회사의 대표를 움직이게 할 정도면 대체….’

문득 주식회사 D.O.D가 정말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우!”

장현식이 가진 이력도 살펴보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인 한국대학교 법학과 출신에 졸업과 동시에 사시를 합격, 사법연수원 수석 졸업에 법관을 지낸 이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와아.”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엘리트다.

이런 사람의 법률 조언을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이민준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이거 다 거짓말이 아닌 거지?’

대체 어쩌다 자신에게 이런 엄청난 행운들이 오게 된 걸까?

이민준은 고글을 들어 살폈다.

‘D.O.D. 대체 네놈들이 원하는 게 뭐냐?’

단순하게 게임을 하는 것?

설마 그런 일만으로 돈과 법적인 안전까지 제공하진 않을 것이다.

거대한 행운에는 거대한 대가가 따르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이 모든 걸 알아보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바로 레벨 업.

카라가 말했듯이 고급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선 레벨을 높여야 한다.

알란드리 영감의 말이 생각났다.

(그 레벨에 잠은 오니?)

우씨!

못된 할아버지!

두고 봐라.

한때 최고를 바라보던 괴물급 투수가 바로 이민준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한 이민준의 투지와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다면 한다! 아니 무조건 한다!’

이민준은 어금니를 꽉 깨물어 전투 의지를 다졌다.


작가의말

오늘 낮에도 한 편 투척합니다. ㅎ


앞으로 연재 시간을 밤 11시 55분으로 변경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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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3 +11 15.09.10 4,033 100 9쪽
»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2 +21 15.09.10 3,663 98 8쪽
28 제10장. [몬스터의 스킬] Part.1 +7 15.09.10 3,684 89 9쪽
27 제9장. [방문] Part.3 +4 15.09.10 3,577 95 9쪽
26 제9장. [방문] Part.2 +6 15.09.09 3,619 100 8쪽
25 제9장. [방문] Part.1 +6 15.09.08 4,428 109 9쪽
24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3 +8 15.09.07 3,753 105 8쪽
23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2 +9 15.09.07 3,807 99 9쪽
22 제8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Part.1 +10 15.09.04 3,968 114 8쪽
21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3 +8 15.09.03 4,130 102 8쪽
20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2 +6 15.09.02 4,000 109 8쪽
19 제7장. [어쩌면 히든?] Part.1 +13 15.09.01 4,053 100 8쪽
18 제6장. [혼란] Part.3 +6 15.08.31 4,077 108 9쪽
17 제6장. [혼란] Part.2 +4 15.08.31 4,060 109 8쪽
16 제6장 [혼란] Part.1 +6 15.08.28 4,150 110 8쪽
15 제5장. [퀘스트] Part.3 +4 15.08.28 4,075 106 8쪽
14 제5장. [퀘스트] Part.2 +4 15.08.27 4,151 110 9쪽
13 제5장. [퀘스트] Part.1 +3 15.08.26 4,331 106 8쪽
12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3 +2 15.08.25 4,362 112 11쪽
11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2 15.08.24 4,486 113 9쪽
10 제4장. [닥치고 사냥] Part.1 15.08.24 4,584 125 8쪽
9 제3장. [리얼 타임] Part.3 15.08.21 4,632 126 8쪽
8 제3장. [리얼 타임] Part.2 +2 15.08.20 4,754 128 9쪽
7 제3장. [리얼 타임] Part.1 +3 15.08.19 4,801 130 9쪽
6 제2장. [메뉴] Part.3 +3 15.08.19 4,714 133 8쪽
5 제2장. [메뉴] Part.2 +7 15.08.18 5,010 136 8쪽
4 제2장. [메뉴] Part.1 +1 15.08.18 5,332 133 9쪽
3 제1장. [안경] Part.3 +6 15.08.17 5,575 135 8쪽
2 제1장. [안경] Part.2 +8 15.08.17 5,832 148 8쪽
1 1권 - 제1장. [안경] Part.1 +7 15.08.17 7,211 13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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