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천문(檀天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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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최근연재일 :
2024.09.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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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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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3-6

DUMMY

갑자기 들려온 벽력같은 호통, 둘 다 가슴이 철렁했다.

곧이어 찢어질 듯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장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탕탕탕!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있던 서문영화는 장소광의 침입이 발각됐음을 직감하고 덥석 그의 손목을 잡아끌어 침상 쪽으로 데려갔다.


벽에 다다른 그녀는 걸려 있던 그림을 옆으로 돌리더니 그림에 가려있던 내벽을 힘껏 밀었다.


"아가씨! 문 좀 열어 주세요!"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취앵이가 다급하게 외쳤다.


"무슨 일이냐! 내 지금 막 잠이 들었거늘···."

"별채에 침입자가 들었습니다!"

"호들갑 그만 떨 거라! 옷 입고 곧 나가마.”


말을 주고받으며 벽을 밀었다.

스르륵!

벽이 뒤로 밀리는 소리와 함께 안쪽에 작은 공간이 드러났다.


"이 안에 어서!"


강제로 떠밀려 들어간 그는 곧바로 닫힌 벽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에 빠졌다.


그를 벽장에 숨긴 서문 영화는 흩어진 그림과 침상을 바로 원위치해 놓고 침상 옆 초에 불을 붙인 뒤 옷맵시를 단정히 하고 방문을 열었다.


"아~후, 무슨 일 있어요?"


하품을 능청스레 내 쉰 그녀는 무사들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검에 짐짓 놀란 척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별원에 누군가 침입한 것 같습니다. 아가씨!"

"침입이요?"


호위수장인 백천수가 성큼 방에 들어서며 우렁우렁 소리쳤다.


칠 척의 철탑 같은 체구의 사내, 부리부리한 눈과 덥수룩한 구레나룻이 오늘따라 더욱 험상궂어 보였다.


"호위무사 이대형이 쓰러져 있는 것을 무사들이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입고 있던 옷 역시 벗겨져 있었고요. 그래서···.”


말을 꺼내며 그는 빠르게 내실을 훑었다.


"그래요? 여기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떨리는 목소리의 파장은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산전수전 능구렁이 같은 호위수장 백천수는 방에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와 상기된 표정, 떨리는 목소리로 직감한, 수상한 낌새에 긴장하며 물었다.


"아가씨, 아가씨가 잠든 사이 누군가 숨어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죄송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켜 주시겠습니까?”


"정말 아무도 없···."


백천수는 그녀의 다음 말을 귓등으로 넘기며 성큼성큼 침상과 내실 안쪽으로 바로 진입해 뒤졌다.


"아저씨,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왜 제 말을 못 믿으시는 거죠?"


"아가씨! 아가씨는 곧 손혁 도령과 혼례를 올려야 할 분이십니다. 아가씨 신변에 무슨 변고라도 생긴다면 소인과 호위무사 모두 장주 어른께 엄중 문책을 당하게 됩니다."


그는 뒤를 보고 호통쳤다.


"모든 무사는 전각 내부는 물론이고 주변 모두를 샅샅이 수색하고 결과를 즉시 내게 보고 하도록 하라!"


"존명!"


아가씨는 분명 어떤 보이지 않는 협박에 저렇게 말한다 여긴 그는 안면몰수하고 즉시 수색을 명했다.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기하던 십여 명의 무사들이 우르르 들이닥쳐 전각 내, 외를 이 잡듯 샅샅이 수색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비밀출입구는 수색을 시작한 지 일각도 지나지 않아 발견되었다. 백천수는 생각했다.


‘이 문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져있다. 그동안 왜 이걸 발견하지 못했지?’


오랜 기간 이곳을 지켰지만, 이 문의 존재에 대해선 듣지 못했고 발견하지도 못했다.


아가씨에게 물었지만, 그녀 역시 이런 게 있었는지 몰랐다며 발뺌이다.


침입자 놈을 잡지 못하면 경계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자신에게 불호령이 떨어질 건 자명한 사실, 만일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곳에 들어왔다면 놈은 자신보다 이곳 구조를 잘 아는 놈이 분명하다.


‘밖으로 나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놈은 아직 아가씨의 처소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다.’


다시 한번 처소 구석구석을 수색했다.

하지만, 허탕.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입구가 있다면 어딘가 반드시 출구가 있을 것이다. 침입자 놈은 분명 그곳을 통해 나갔거나 아직 숨어있음이 자명하다 어디일까? 일단 물러선 척 방심을 유도하고···.’


무사들을 철수시키고 둘만 남았다.


"아가씨 다행히 놈은 이곳 열쇠만 뜯고 내부까지 침입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럼.”


"아, 아닙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찜찜한 마음으로 돌아서던 백천수의 눈에 문득 거슬리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매일 점검했을 때와 달리 미세하지만, 침상 위치가 틀어져 있었고 액자 역시 정위치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이상하다, 평소 꼼꼼한 아가씨 성격으로 볼 때 이것들이 틀어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춘 그가 눈빛을 빛내자 그녀의 눈가에 순간 당혹스러운 빛이 스쳤다.


이를 놓칠 리 없는 백천수,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태연히 가겠노라 인사하고 은밀히 침상 주변을 훑었다.


누런 흙, 콩알만 한 크기의 흙이 벽과 바닥이 겹치는 침상 아래에 몇 방울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또한, 틀어진 그림 경계면 사이로 갈라진 틈까지. 수하들이 수색하며 틈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갈라진 틈이 침상과 바싹 붙어 있는 데다 그림이 침상 근처까지 길게 내려와 있어 발견할 수 없었다.


귀신같은 눈속임이 아닐 수 없다.

속으로 혀를 내두르던 백천수는 뒷걸음질 치며 나가는척하다 전광석화와 같은 동작으로 액자를 향해 번쩍이는 세 개의 하얀 빛을 뿌렸다.


"악!"


차가운 한광이 번쩍 이는 순간 퍽 하는 소리가 벽면에서 들리고 동시에 서 있던 그녀의 입에서 놀란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편 벽장 뒤에 숨어 동정을 살피던 팽욱은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자가 호위수장임을 확인하고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었다.


깐깐해 보이던 그가 인사와 함께 돌아가려 하자 안도의 숨을 내쉬던 찰나 갑작스레 터진 그녀의 비명에 위기를 감지하고 황급히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좁은 벽장에 숨어있던 그에게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운이 좋아 두 개의 단도는 비껴갔으나 나머지 하나는 왼쪽 팔뚝을 스치며 옷과 함께 피부를 베어 물었다.


그나마 천만다행.

그러나 아무리 피부만 가른 경상이라지만 베이는 순간 닥친 쩌릿한 고통에 비명이 튀어나오려 했다. 이를 악물고 참았다.


‘으욱···’


“받아라, 이놈!”

“헉~!”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아가씨는 자신의 보호 아래 있었다.


장원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있었다.

처음 비밀 입구를 발견하고 평소와는 다른 아가씨의 태도에 의심했지만 생각해 보니 일절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그녀에게 감쪽같이 침입에 성공할 고수를 알고 있을 것이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 자신의 이목마저 감쪽같이 속인 대단한 고수란 생각에 전력을 다해 단도를 던진 그는 즉시 검으로 벽장을 찔렀던 것. 비도에 맞는 순간 이미 다음 공세를 예측한 팽욱은 곧바로 벽장을 박차고 튀어나왔다.


와지끈!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순간 엇갈리며 바닥에 착지하는 두 사람. 두 사람은 겨우 1장 반에 불과한 좁은 내실에서 검과 검집을 맞대고 매섭게 상대방을 노려보며 한발 한발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아가씨가 있어 함부로 검을 휘두르기도 그렇고 어쩐다.’


‘저놈이 소리치는 바람에 곧 놈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아, 영화 소저가 있으니 어쩐다.’


두 사람은 생각과 동시에 행동에 돌입했다.

신형을 먼저 날린 쪽은 팽욱이었다.

팽욱은 천기신행(天氣神行)제일식 출(出)을 전 방위로 시전하며 동시에 심상유양검법(心想流陽劍法) 제일 식 기마유연세로 상대를 압박했다.


침입자가 의외로 젊어 잠시 방심했던 백천수는 상대가 움직임과 동시에 감쪽같이 사라지자 일순 당황, 황급히 호신 수법을 발휘 팽이처럼 신형을 돌려 대응했다.


그러나 마치 뱀이 똬리를 틀 듯 몸을 타고 올라온 하얀 몽둥이가 바람처럼 전신을 휘감아 돌더니 감쪽같이 사라졌다.


동시에 뜨끔, 머리가 화끈했다.

무수히 많은 노란 별이 어른거림과 동시에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제길 할!”


욕지거리가 나왔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구석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서문 영화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호통과 함께 둘이 엉켰다 떨어진 것 같은데 호위수장이 벌러덩 나가떨어지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놀란 건 팽욱도 마찬가지. 자신보다 월등히 강하다 여겨 초강수를 쓰긴 했지만 단 한방에 끝이 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애초부터 살생을 염두에 둔 수가 아니었기에 기절만 했다.

빈틈을 노려 제압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분명 자신보다 뛰어난 고수임엔 틀림없기에 곧 깨어날 것이다.


“소협! 혹시 죽지는 않았···."

“시간이 없소 소저! 자, 제 손을 잡으시오"


걱정이 태산 같았던 그녀의 불안한 시선을 마주한 팽욱은 대뜸 손을 맞잡아 끌었다.


아까의 심정으론 분명 혼자 떠나려 했다 하지만 문득 그녀의 시선을 마주한 순간 가슴이 아프게 아려왔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지? 그래 사지(死地) 그녀에게 여기는 사지나 다름없는 고통스러운 장소다.


만나지 않았다면 모를까, 고백을 듣지 않았다면 모를까, 무책임하게 이대로 떠날 수는 없다.


“자객이다! 자객이 아가씨 내실에 있다!”


우당탕!


호위수장의 소리를 듣고 밖에서 대기하던 무사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일촉즉발의 위기, 그녀의 대답을 들을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대뜸 그녀의 옆구리를 잡아채 끼고는 날아올랐다.


와지끈!


방문이 박살 나며 들이닥친 무사들과 창문을 뚫고 나가는 두 사람의 신형이 서로 위치를 바꿔 엇갈렸다.


방안에 들이닥친 무사들은 호위수장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창문은 박살이나 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비상호각을 불었다.


삐~익!


"아가씨가 납치당했다, 쫓아라!”





* * *





어둠에 깃든 전각, 길 잃은 밤새가 구슬피 울어댔다. 전각의 팔각 창에 어린 희미한 불빛이 한지 창에 맺힌 두 개의 둥근 그림자를 피해 환한 빛을 밝혔다.


“장 부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오?”

“단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소.”


예의 검은 복면을 착용한 중년 사내와 만호라 불린 장 부주가 전각 내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벌써 20년이 지났소! 빈화를 보고 싶지 않은 거요?”

“잊을 리가 있겠소! 내 마음은 죽는 순간까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오.”


복면의 중년인은 다시금 그의 아픈 마음을 건드렸다.


“당신이 나와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내 잘 알고 있소, 하지만 이젠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 아니오? 그것이 현재까지 보이지 않으니 문제 아니겠소?”


“현재 문파의 중추 의사결정기구인 밀로원을 움직일 밀로원패와 실종된 소문주에 대한 탐색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소, 시한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성과는 곧 나타날 것이오.”


“내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검유의 움직임이 수상쩍다는 보고인데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없소?”


“그 역시 과거의 일로 겉으로 협력을 하고 있지만, 그의 속마음까지 내가 들여다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소!”


수없이 반복된 채근에 만호 장 부주의 어투는 어느덧 짜증 섞인 고저의 혼탁한 음이 되어 퍼졌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운용, 후일 거사를 도모할 때 문제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오, 또한 그가 권력에는 욕심이 없다 했으나 사람의 마음,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틀어질지 알 수 없는 법 아니겠소. 견제를 철저히 해주시오. 필요한 인력과 자금은 내 얼마든지 지원해 줄 터이니.”


“알겠소!”

“우리 사람으로의 인력 교체는 그래 잘 진행되고 있소?”


“간부의 6할 이상이 당신 추천 인사로 바뀌었으니 조만간 7할 이상으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오.”


“후후, 좋소. 좋아!”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린 복면인은 무뚝뚝한 장 부주의 대답을 뒤로 한 채 어두운 전각에서 훌쩍 몸을 날렸다.


툭, 이때 바닥에 넘실넘실 흔들리며 떨어져 내리는 하얀 종이, 단주라 불린 복면인이 남긴 서찰이다.



‘사랑하는 당신! 건강은 어떠신지요? 무려 이십여 년을 칼과 함께 보낸다는 소식, 듣고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죽도록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사랑 변치 않고 영원함을 서찰에 띄워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입술연지 찍힌 하얀 종이가 봉투와 함께 나란히 바닥에 흘러내렸다.


맑은 이슬, 어느새 그의 눈에선 이슬 같은 맑은 눈물이 방울져 볼을 탔다.


‘나도 당신을 사랑하오. 그리고 존경하오,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구해 우리만의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보내겠소. 그때까지 몸 건강히 살아만 계시오.’


‘혁아! 사랑하는 혁아, 크흐흑!’


눈물과 함께 빙그레 미소 짓던 그의 얼굴이 순간 흉하게 일그러졌다.


혁! 그가 말한 혁은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다.


단주 앞에서도 굳건하던 만호 장 부주는 왜 아들을 떠올리는 순간 이토록 괴로워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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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 24.09.11 127 8 13쪽
104 13-5 24.09.10 128 9 13쪽
103 13-4 24.09.09 129 8 13쪽
102 13-3 24.09.06 138 9 13쪽
101 13-2 24.09.05 141 10 12쪽
100 13-1 24.09.04 150 9 11쪽
99 제 13 장 다시 만난 그리운 여인 24.09.03 158 10 12쪽
98 12-6 24.09.02 164 9 17쪽
97 12-5 24.08.30 175 9 17쪽
96 12-4 24.08.29 164 9 14쪽
95 12-3 24.08.28 155 8 12쪽
94 12-2 24.08.27 161 9 12쪽
93 12-1 24.08.26 166 10 11쪽
92 제 12 장 새로 찾은 조부(祖父), 그러나 24.08.23 187 10 12쪽
91 11-11 24.08.22 180 7 13쪽
90 11-10 24.08.21 178 8 16쪽
89 11-9 24.08.20 18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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