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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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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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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15)

DUMMY

나는 허리를 반으로 접으며 박 회장님께 인사를 드렸다.

마음 같아서는 최대한의 예를 갖춰 군악에 맞춰서 ‘받들어총’을 하고 싶지만, 조건이 되는 만큼 허리 만 숙여 맘을 전했다.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하며 그 외 단역분들에게도 일일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 회장님 단독 주연으로 내 간절한, 바램을 깊이 통감하여 주시기를 바라 마지않으며 우리 가족의 안녕을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군요, 많이 기다렸어요.”

“제가 좀 늦었나요.”

“많이 늦었지요. 난 한 달은 더 빨리 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이야기 들었어요. 지분 정리가 있었다고?!”

“네. 그렇게 됐습니다.”

“일단 들어가요, 인사는 앉아서 하지.”

“네. 알겠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우리 집과 차이가, 많이 난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거실과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띈다.

하기야 인원만 해도 우리 가족의 두 배가 되는데 큰 게 당연한 건가? 모르겠다.


바로 식당으로 들어섰다. 음, 식당은 비슷하네. 음식은 정말 엄청 차렸다.

이걸 다 먹을 수 있는 시간 있을까? 맛있으면 좋겠다.


“편하게 앉아요. 난 예지 엄마, 여기가 첫째 그리고 둘째.”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김훈입니다”


나는 ‘엠마’의 어머니와 두 형제에게 인사를 했다. 난 참 어디를 내놔도 번듯한 사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 두영입니다.”

“반갑습니다. 박 진영입니다.”

“자 식사부터 합시다. 많이 들어요.”

“네, 잘 먹겠습니다. 회장님.”

“우리 처음부터 차별하지 말아요, 나도 그냥 아버지라고 불러줘요.”

“네, 아버님.”

“그래, 훨씬 좋네. 좋아!”


이것저것 맛을 보는데, 이거! 이거! 분명 호텔 별이 원수인 셰프의 맛이 난다. 신경을 많이 쓰셨군.


맛있다. 그냥 주에 한번 이곳으로 방문하면 돈과 맛을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텐데. 까비!


“아버님, 저희, 집에서 무척 서두르고 있는 것 같은데 마음 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건 내가 어르신을 찾아뵐 테니 자네는 걱정 말게.”

“감사합니다.”

“당연히 어른들이 할 일인 걸 하 하.”


대기업의 회장이라 상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으니 성숙하고 스마트한 나와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었다.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다.


맛집으로 등록이다. 다음 주도 예약이 되려나?


“우리 집 어땠어요?”

“좋았어요.”

“생각도 안 하고, 너무 성의가 없는 거 아니에요?”

“노, 노, 생각할 필요도 없이 ‘좋다’ 이거죠.”

“참! 말은 너무 잘해. 다음 주 모임 때 보겠네요?”

“네, 그때 봐요.”

“연락 좀 해요. 알았죠.”

“네. 알았어요.”


‘엠마’가 대문까지 배웅해 주었다.

빨리 집에 가서 뜨거운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면서, 문제 하나를 해결한 자축을 해야겠다.


벌써부터 몸이 노곤해지며 긴장이 풀어진다.

윽! 큰일 날 뻔, 방귀가 나오다 겨우 출구에서 멈췄다.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집에 도착하니 나의 계획은 바다 건너 해외로 떠나버렸다.

우리 집 권력 ‘넘버원’ 할머니에게 붙잡혀 박 회장댁 대문에서부터 식탁에서 고기, 한점 먹은 것, 물은 몇 잔을 먹었는지 세세하게 돌아올 때까지 모조리 리플레이 해야만 했다.

캠 하나 차고 갈 걸 후회가 밀려온다.


빨리 화장실이나 가야겠다. ‘마이 무웃다 아이가.’



다시 ‘불광’에 방문한‘것은 며칠이 지난 후 ‘도그’에게서 연락이 왔었던것이다. 약속이 잡혔다고, 나름 나를 위해서 빨리 잡았단다. ‘고맙다 ‘도그’.’


이번에도 일 층에 있는 방이다. ‘도그’ 등급으로는 지하층에 방을 잡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반갑습니다. 제가 늦었군요.”

“아니에요. 어서 오세요.”

“축하드려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벌써 다 모여 있다. 내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더럽게 할 짓이 없었나 보다.


경제인의 자재들이 되어서인지 축하 인사가 먼저 날아왔다.

대주주 공시에 내년엔 등기이사 소문이 돌았나 보다.


‘도그’와 ‘성웅’이와 ‘아이들’까지 한명 한명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 후에야 ‘엠마’와 김수경의 보드라운 손을 만질 수 있었다.


“다음 주는 뭐 하실 거예요.”

“예지 씨 집에 갈까요.”

“네? 왜요?”

“그냥 인사드리러 가는 거죠.”

“설마 우리 집이 편한 건 아닐 테고 뭐예요? 아직 상견례도 안 했는데.”


엠마가 뭔 엉뚱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밥 먹으러 가는 거지. 공짜로.


“딱히, 계획이 없거든요.”

“그럼, 저랑 뮤지컬 보러 가요.”

“가만 생각해 보니 중요한 약속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

“하아! 정말 기가 막혀서 집에는 오겠다면서 뮤지컬은 싫어요?”

“진짠데, 기억이 ......”

“몰라요, 연락할 테니까. 제때 나와요. 알았죠.”

“네, 알았어요.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라도 예지 씨가 더 중하죠.”

“호호 정말 악동이라니까.”


뮤지컬이라니? 내 삶 자체가 장편의 뮤지컬인 것을, 무슨 뮤지컬을 돈 내고 본단 말인가?

엠마에게도 거짓말이 안 통하네? 내 주위는 모두 거짓말 감지기가 있나?


다시 한번만 더~ 나 너를~ 다시 한번만 더~ 너에게~ 나를~ 사랑할~ 기횔~ 주어본다~ 어떤사랑으로~ 나의 용서에 답 하련지~


오래된 노래라 아는 사람이 드물 거다. 크게 이름을 떨 치진 않았지만 가사 좋기로 유명한 가수 중 한 분인 항조 아재의 노래다. 이 노래는 ‘자리싸움’에 대해 용서와 두려움, 열정 등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훈 씨 옆방으로 옮길까요”

“네, 전 괜찮습니다.”

“그럼, 가시죠”


지배인을 소개받기 위해 ‘도그’와 옆 방으로 옮겼다.

미리 지배인이란 남성이 룸에 있었는데 오십 대 중반의 중후한 느낌의 ‘깍두기’ 같이 생겼다.

여기가 조폭이 하는 가겐가? 생긴 걸로 판단하면 안 된다.

더러운 외모 지상주의를 내가 실천 하려 했다니, 마음속으로 반성하며, 통성명을 하고 명함을 교환했다.


“안녕하십니까? 지배인 박동출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훈입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사님께서는 미리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당장 내일이라도 이용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시간만 말씀해 주시면 준비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나갈 때 시간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 역시 김 이사님이랑 저랑은 체급 차이가, 많이 나네요.”

“오해하지 마십시오. 차 상무님, 사장님 지시 사항 이십니다.”

“그럼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김 이사님, 이시면 어딜 가나 당연한 대우를 받으실 분인데.”

“고맙습니다. 지배인님 그리고 상무님도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만 전한걸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두 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도 저쪽 방으로 넘어가야죠.”

“다음에 뵙겠습니다.”


간단한 소개 자리라 몇 분 만에 후다닥 끝났으나 효과는 대만족이었다.

내일 ‘브로’와 이곳에서 장비 실험 및 각종 테스트를 할 거다. ‘내일 일은 내일에게’

할 일을 마쳤으니, 오늘도 달려 보자꾸나, 기다려라, 개비싼 ‘엑스오’와 ‘블랙라벨’들아.

가만 오늘은 내가 내는 것 아니었나?

음,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금주의 날이다. 남자는 일이 중요하다.


“훈 씨 오늘은 술 안 하세요.”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잡혀 버렸네요.”


‘엠마’야 술 냄새 풍기지 말고 그만 마셔라.

집에서 술 냄새 풍기면 어른들이 안 좋아하실 거다. 여기 몸에 좋은 음료수랑 과일 먹어라. 너희들도 몸 버린다. 작작 마셔라.

한 병에 몇백씩 하는 걸 도대체 얼마나 조지는 거냐? ‘브로‘와 소 몇 마리는 잡겠다. 생각난 김에 내일 소 한 마리, 잡아먹고 와야겠다.

육즙이 입에서 터지는 상상에 침이...... 주룩주룩.



일행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가면서 오랜만에 채널 쓰리 로 ’브로‘를 호출했다.


안동 ‘브로’ ‘브로’ 브라보 ‘브로’.

브로 뭐냐?

안동 제때 들어왔구나 ‘브로’.

브로 뭐냐?

안동 내일 소 한 마리 잡자.

브로 오늘도 난 괜찬.

안동 장비 챙겨서 소 먹고 ‘불광’ 둘러보자.

브로 오늘도 난 괜찬.

안동 몇 분 지나면 어제 된다, 정신 챙겨.

브로 아침도 난 괜찬.

안동 내일 점심부터 시작 오케이?

브로 오케이.


소 먹자는 말에 정신이 가출해 버린 ‘브로’를 달래고(?) 집으로 향했다.

힘든 하루였다.

내 ‘엑스오’와 ‘블랙라벨’이여 다음을 기약하자. 눈에서 물이...... 주룩 주룩


‘브로’와 난 양 많은 소 전문점에 문을 열자마자 들이닥쳤다.


오전 열한 시부터 시작된 우리의 소 사냥은 오후 다섯 시쯤에 종전을 선언했다.

중간중간 휴전이 있었지만, 바로바로 전열을 다듬어 사냥에 임했다.


살짝 구운 소고기 한 점에 소금을 살짝 찍어 입으로 넣고는 맛을 음미, 하려는데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다.


‘목구멍 이놈 어찌 혀 선생에게 맛을 볼 시간도 주지 않는 것이냐?’


과감히 꾸짖고는 다시 한 점을 입으로 가져갔다.

맛있다. 엄청 맛있다.

육즙이 마구마구 넘실거리는 것이, 잘못하면 혀를 씹을 것만 같다.


아후~! 진짜 소 한 마리 준다고 해도 더 이상 못 먹겠다.

사장님 이하 종업원분들이 우리를 흠모의 감정이 듬뿍 담긴,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브로’와 내가 좀 생기긴 했지. 음, 아닌가? 돈 안 내고 도망갈까, 감시하는 거구나!

가격이 좀 나오긴 했지만, 사람들이 참, 의심을......

내 배와 ‘브로’의 배를 보니 걱정할 만했다.


‘괜찮아요, 괜찮아. 119 안 불러도 돼요.’ 눈으로 사람들을 다독였다.


“‘브로’ 소화도 시킬 겸 오랜만에 볼 어때?”

“콜”


우린 가까운 락 볼링장으로 들어갔다.

이때까지 우리의 상대 전적은 백전백패였다.

물론 ‘브로‘가, 난 거의 무적이니까.

일십육 파운드의 육중한 고폭탄을 투하하는 나에겐 빗맞아도 사망이지만, ’브로‘는 십삼 파운드의 공을, 뿌리면 공이 핀을 맞고 팅겨나 간다.


“브로, 소 한 마리를 다 먹고도 그 정도 밖에 힘을 못 내?”

“딱 기다려 이제 시작이니까, 오늘은 기어코 이기고 만다. 힘 만센 고릴라!”

“오올! 전투력 상승 좋아요, 일... 좋아요, 이... 좋아요, 삼.”

“그래 까불어라. 좀, 있다 보자.”


한 시간 만에 결과는 나왔다.

총 세 게임에 총점수 차가 무려 일백 점이 조금 모자란 팔십팔 점 ‘안동’의 승리였다.


“물탱이 슬라임 ‘브로’, 오늘도 수준 차이를, 느꼈느냐? 으 하 하 하!”

“으아악! 안동 힘 만센 고릴라~!”

“하! 하! 하! 하! 그래, 더욱 찬양하라. 나 안동을!”

“한번, 더 해. 어서! 어서!”


오랜만에 ‘브로’가 약이 올랐는지 폭주하고 있다.

그래도 넌 나한테 안돼! 내가 바로 ‘안동’이다!.




시리아 불개미 소각 작전에서 탈아브야드를 거쳐 남쪽의 작은 마을을 강력한 화력으로 제압하고 싸한 기분과 달리 가벼운 부상 하나 없이 마무리 소각 확인 작업 중에 드론으로 주위 탐지 중이든 ‘브로’가 뭘 발견했는지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런 씨팔! 브로, 삽바! 삽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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