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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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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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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30)

DUMMY

장금주를 응징하러 가는 길, 군시절 유일한 단독 작전이 생각난다.

전역을 앞두고서 마지막 작전이고 이 차장과 악연이 최고점을 찍는 작전이었다.

그 당시 해외 작전국 국장으로 있던 강아지 애비 이 국장은 유독 자신의, 일을 방해한 나를 지명해 단독 작전을 우리 부대로 넘겼다.


국정 블랙이 해야 할 작전을 군작전으로 넘기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단독 작전은 없었다.

하지만, 군 특수성 때문에 명을 받은 나는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팀장으로 이 년 차 단독 작전이 떨어졌다.

휴가를 삼 개월 받고 홍콩으로 휴가를, 떠났다.

이것이 마지막 작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전이 끝날 시점이면 제대 한 달 전, 제대 전 휴가를 생각하면 군 생활은 끝나고 요원으로서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팀원인 ‘브로’와 함께 제대하고 프리랜스 요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이번 작전은 암살 작전이다.

작전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떨어지는 쉬운 작전에 속한다.

위인 경호나 이동, 정보 수집의 경우보다 준비나 퇴각까지 속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홍콩까지는 대략 네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홍콩 국제 공황에 내려 안내인을 찾아 출구에서 둘러보니 나를 환영하는 사람은 없었다.


홍콩에 있는 동안 나를 지원해 줄 사람이자 정보원이며, 블랙 요원으로서 백업으로도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대충 삼십 분은 지난 시점에서 나는 택시에 올라 셩완에 있는 아이클럽 호텔로 이동했다.


홍콩에서 최단 십일 최장 삼 개월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목표물이 마카오에 방문하는 그날, 나는 마카오로 짧은 여행을 마지막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안내인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작전이 노출되었을 경우는?


이 작전이 함정이라 해도 나는 별로 위기감은 없었다.

처음부터 강아지 애비 이 차장이 나를 노린 함정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

하지만, 엿같은 일이지만 항상 약자는 강자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게 고대에서 쭈욱 내려온 진리다.

부대에서는 나에게 선택권을 줬지만, 나는 작전 수행을 자원했다.

이번에도 이 차장을 강아지 애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언젠가는 국개나 강아지 애비 족들을 말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그들의 죄를 밝히고 응징할 수 있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해서 나는 군인이 아니라 프리랜스 요원으로 다시 국가를 위해 정의를 지킬 것이다.

기다려라, 그 무엇도 너희를 지켜줄 수가 없을 것이니.


전에 두 번 인가 홍콩에 온 적이 있다.

그때는 어릴 때라 엄마 손을 잡고 호텔에서 놀았던 기억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

미리 함정이라 상정하고 움직인 결과 누구도 나의 지금 상황을 알 수 없다.

안내인이 나왔더라도 바로 접선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며, 특히 국정 요원은 더욱 믿을 수 없다.

벌써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전우가 그립다.


호텔에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서 한참을 잠들었다.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침대에서 보낸 뒤 도착하고 이틀이 지난 뒤에야 아이크림으로 주름이 범벅이 된 오십 대의 얼굴로 마카오 여행에 올랐다.


페리로 한 시간이 걸리는 마카오에서 유념해서 볼 곳은 리스보아 호텔이다.

목표물이 머물고 이용하게 될 카지노가 이곳이다.

이틀이나 삼일 간격으로 이곳으로 여행을 지속하면서 목표물을 제거할 계획을 완성해야 한다.


준비한 여권이 네 개가 전부인 탓에 이틀과 삼일의 간격을 좁힐 순 없었다.

다행히도 목표물이 방문 시 일정이 적어도 삼 일에서, 많게는 일주일이라는 기간이 있으므로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도 나름 음식 문화가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하루하루 홍콩과 마카오에서의 맛집 탐방을 나섰다. 하지만 내 입이 유난히 까탈스러워, 며칠 둘러본 맛집은 내 기준에서 굶지 않으려 먹는 음식일 뿐이었다.


오늘은 홍콩에 온 지 이십 일이 되는 날이다.

어제 마카오 리스보아 호텔 카지노에서 음료수로 배를 가득 채우고 VIP 룸 탐방도 한번 하고 머신에 앉아 구경도 해봤다.

사람들이 이게 뭐가 재미가 있다고 눈을 시뻘겋게 물들이고는 머신에서 머물러 뗄 줄 모른다.


이곳 VIP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달러 백만 불을 카지노 멤버 쉽에 등록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카드놀이에 별 관심이 없다.


카지노에 들어찬 각양각색의 수백 대의 머신도 그냥 구경거리일 뿐이다.

원래, 스파이라 함은 도박사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어야겠지만 영화와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딜러가 하는 소리가 뭔 소린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옆에서 구경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워서 가까이 갈 수가 없다.


들키지 않고 혼자서 정보를 얻는 게 상당히 까다롭고 더욱이 타지여서 더 힘들다.

그래도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면서 적응 중이다.


유명하다는 육포 거리를 열댓 번을 왕복해도 시간이 별로 안 간다.

바콰(육포)를 지나가면서 맛을 보고 상점마다 사다 보니 한 짐이다.

보통 육포와는 다른 부드러운 식감에 짠맛이 육포의 맛과 어울려, 입은 물론 손이 저절로 움직인다.

요즘 간식으로 바콰를 일 킬로는 넘게 먹는 것 같다.


홍콩에서 맛집을 몇 군데 다녀 봤지만 내 입에는 안 맞는지 별로였다.

옆에서 여행객이 맛있다, 맛있다.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난 토종 입맛이 분명했다.


그중에서도 조금 먹을 만한 것이 ‘성림거’ 쌀국수였는데 ‘운남식’ 쌀국수라 ‘배트남’ 쌀국수와는 달라서 토핑도 따로 체크해서 내가 좋아하는 걸로 푸짐하게 주문했더니 크다란 그릇에, 맘에 쏙 드는 양이 들어있어, 홍콩에 온 이후 처음으로 만족했다.

짬뽕과 잔치국수 사이를 오가면서 맛있다는 말은 못 하겠지만 그나마 나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홍콩보다 마카오가 내 입맛에 조금 더 맞았다.

여기도 마찬가지 면이면 오케이라는 내 식성에 맞게 국수가 맘에 들었다.


신무이 굴국수가 양이나 맛이나 홍콩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라면만 먹고 지내는 참담한 상황은 아니니 다행이었다.


홍콩에 온 지 한 달 하고도 십 일이 지나 이제 웬만큼 현지인 흉내를 내면서 마카오나 주룽반도를 오가면서 무기도 마련하고 상세한 작전 동선을 그리면서 연습 또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도 리스보아 호텔 카지노에서 달달 한 복숭아 맛 음료를 맘껏 마시고, 머신 그림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낯설지, 않는 공산품 향기를 맡게 되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이 무려 사십일 이상을 기다려 온 바로 그날이기 때문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심장의 거센 움직임 때문이었다.

하지만 설레발은 금물이다.

확인을 위해 처음으로 카지노 멤버쉽 카드를 꺼내 들고 VIP 라운지로 들어섰다.


보자, 어디 있니?

내 고향으로 보내줄 고마운 선물 꾸러미를 열심히 찾아, 봤지만, 어라! 안 보인다.

내가 착각을 한 것인가 너무나도 보고 싶은 놈들이었기에 환각을 본 것인가?


골이 텅 빈 것처럼 무기력이 샘 솟을 때 예쁜 여성이 나에게 자리를 권한다.

정신이 없으니 그냥 앉아서 쉴 겸 앉았다.


내 앞으로 카드가 세 장이 오더니 딜러가 나 보고 손을 계속 들어 보인다.

말로 해라. 그 정도는 나도 알아, 먹는다.


옆에 있던 오십 대 후반에서 육십 대 초로 추정되는 나이의 돼지 신사가 친절하게도 국산품 말로 설명을 해준다.


카드를 보고 배팅을 할 것인지 죽을 것인지 선택하라는 것이다.

뭘 보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내가 찾던 돼지 신사가 옆에 앉아 말을 거는 상황이다.


지금, 이 순간 나보다 운이 좋은 놈은 없을 것이다.


멤버쉽 카드로 칩을 받고 배팅을 했다.

또 카드 한 장을 더 준다. 배팅이다. ‘나 이런, 놈이야’ 돼지 신사 양반 나 기억 좀 해줘. 응!

레이스가 들어오니 한 바퀴 또 두 바퀴가 돌고서야 마지막 다섯 번째 카드가 내게로 왔다.

물론 안 보고 배팅이다.


돼지 신사는 처음부터 나를 향해 대단하다면서 엄지척을 시전한다.

너도 ‘킬팍’ 꼴이 나고 싶으냐?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그냥 웃어 줬다.


또 배팅하란다 왜 나만 계속 배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배팅했다.

내 앞에 있던 칩들이 모두 사라졌다.


단 한판에 올 인이다. 이거 실화냐?

영화에서나 봤던 그 장면을 연출하다니, 캠 하나 달고 올걸, 내 생애 처음으로 카지노에서 올 인을 하는 멋진 모습은 아니구나,

난 지금 오십 대의 중 늙은이로 변신한 상태다.

아무튼 목표물을 보고 너무 흥분해서 그냥 질러버렸다.


내 카드가 클로버 10, 다이아몬드 8, 다이아몬드 7, 스페이드 1, 하트 3이다.


이런! 내가 아무리 카드 게임을 안 한다지만 심심할 땐 부대에서 몇 번 하고 놀았다.

다만 돈놀이가 아니었지만 나도 엄연히 경험자다.

이건 그냥 망한 거다.

도신 이 시여!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네?!


딜러가 패를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은데 보여주기가 싫다. 어쩌지?

하지만 계속 있을 수는 없어 눈을 꼭 감고 카드를 모두 오픈했다.


옆에 있던 돼지 신사가 대단하다며 또 엄지척을 날린다.

하아~ 가운데, 손가락이 마렵다. 그것도 양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가운데, 손가락을 통제하느라 식은땀이 날 정도다.


딜러가 내게 손을 내민다. 나는 줄 것이 더 이상 없다. 이놈아!, 아니네? 년이네!.

칩을 차곡차곡 칩 박스에 정리하더니 내게 준다.

응! 이건 뭔 상황이냐?


상대방은 분명히 원페어가 있던데 내가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러고 보니 딜러가 내 카드 세 장을 가져가 딜러 앞에 있는 두 장 옆으로 정렬한다.

그러면 앞에 있는 카드가 스페이드 9, 하트 6 이니까, 스트레이트 상대방은 6이 세 장이라 내가 이긴 건가?


카드놀이를 굉장히 이상하게 하는 나라네, 우리나라는 이렇게 안 하는데.

아무튼 내가 이겼는데 많이도 땄구나, 칩 하나를 딜러에게 밀어주고는 멤버쉽 카드와 함께 칩을 맡겼다.


아우씨발!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나도 모르겠다.

돼지 신사가 내 옆에서 연신 대단하다, 대단하다, 염불을 왼다.

불교 신자가 아닐 건데 무슨 말을 쉼표 하나 없이 이어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어디서 오셨소?”

“예, 서울에서 왔습니다.”

“사업?”

“아닙니다. 휴가 왔습니다.”

“처음이지요?”

“예, 이런 데는 관심이 없어서.”

“하하, 그래도 정말 대단했어요.”

“모르니까 잘 된 거죠. 하하하.”

“숙소는 어디요?”

“저는 홍콩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요, 나는 이곳에서 머물고 있는데 시간 나면 한잔합시다.”

“예, 그러시죠.”

“그럼, 여기 스카이라운지 바가 음식도 괜찮은데 같이 식사도 하고 술도 같이 하면 되겠군요.”

“예, 좋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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