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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전가야
그림/삽화
전가야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3 12:11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77,859
추천수 :
937
글자수 :
573,503

작성
24.05.15 12:08
조회
1,090
추천
22
글자
10쪽

12화. 바트는 두근 두근 2

DUMMY

바트는 스텔론 아저씨에게 한 얘기를 아놀드 아저씨에게도 그대로 해주었다. 바트의 얘기를 다 들은 아놀드는 스텔론과 달리 반대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오!! 그랬단 말이지, 루나에게 그렇고 그랬단 말이지”


스텔론도 아놀드 따라


“몇 년 후 코로나시 최고 미녀 중 하나가 될 루나에게 그렇고 그랬다니”


바트는 아놀드 아저씨의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보며


- 그렇고 그랬단 게 뭐지?


소년은 이들이 말하는 게 무얼 뜻하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바트야”


“네 아저씨”


“우선 너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극히 정상적이고 누구나 살아가면 한번은 혹은 여러 번 겪는 일이란다.”


“그럼 병이 아니에요? 휴~ 다행이다.”


“아니지 너무 지나치면 병이 될 수도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단다.”


천국과 지옥을 알려주는 두 아저씨의 상반된 말에 깜짝 놀라며


- 헉!! 죽기까지


바트는 죽는다는 말에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놀드가 뒤를 이어 말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바트가 올해 나이가 몇이지?”


“저요. 음 그러니깐..”


자신의 손가락을 곰곰이 펴가며 세더니 손가락 다 펴보곤


“저 올해 12살요.”


“12살이라 루나가 18살이니 조금 나이는 많지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스텔론이 흥미가 있다는 듯 대답하자. 그에 비해 아놀드는 고개를 저의며 그건 아니라는 듯 표정을 지었다.


“일단 오늘 일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고 조용히 마음속에 묻어두거라. 다음에 루나를 보더라도 오늘 같은 행동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상대방이 너의 병을 알면 많이 힘들어 할테니 무슨 말인지 알겠니?”


“네 아놀드 아저씨”


“그래 가 바라. 너 할 일이 있지 않니?”


“아 맞다. 물건 배달을 깜빡했네요.”


아놀드의 말에 할 일이 생각난 바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도움을 준 두 사람에 꾸벅 감사 인사를 하곤 밖으로 나갔다. 소년이 나가 눈에 보이지 않자 진지했던 아놀드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꾹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캬하하하하


“짜식, 여자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소년이 나간 문을 보며 두 사람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래도 걱정이군. 상대가 상대인데 바트 녀석 상처받는 건 아닌지..”


한편으로 소년이 걱정되었는지 스텔론의 그런 말에 아놀드는 별거 아니라는 듯


“아 저러면서 크고 사랑을 알게 되는 거지, 루나가 생각이 없는 애도 아니고 눈치도 빠른 아이니,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잘 처신하겠지”


“음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당분간 바트 녀석 재밌겠어 가끔 구경이나 가자고”


“동감”


두 사람은 주먹을 살짝 부딪쳤다. 오랜만에 뜻이 통하는 쌍둥이 형제였다.



*****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바트는 눈치를 살피며 루나가 있던 사무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곳엔 그녀가 없었다. 그녀가 없다는 게 안도는 되었지만, 한편으로 못 보니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여~ 바트군”


“안녕하세요. 버디 사무관님”


바트는 버디 사무관을 보며 꾸벅 인사를 했다.


“어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제 일을 하러 오지 못한게 죽을죄를 진 듯 얼굴을 못 들고 고개만 숙였다.


“괜찮다. 어제 비는 유달리 심해 우리 상단 쪽도 반절은 일손을 놓았으니, 대신 오늘은 일거리는 많을 거다. 자 여기”


버디는 말과 함께 가죽끈이 달린 가방을 소년에게 건네주었다. 두 손으로 공손히 가방을 받은 바트는 우편물이 아닌 타이거 상단의 로고가 그려진 가방을 바라보았다.


“저기 이건..”


여전히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버디 사무관의 표정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까지 일한지 두 달이 되었더군. 이제 실습생을 끝내고 정식으로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 일을 잘하면 성과금도 있고, 한 달 월급은 1실링으로 책정을 했다. 바트군 생각은 어떤가?”


“헉, 그렇게나 많이요.”


주말을 뺀 바트가 한 달에 버는 돈은 잘해야 십여 오블롱을 벌까 말까 했다. 그의 몇 배에 달하는 1실링을 준다고 하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등바등해도 벌 수 없는 금액을 준다니 입이 안 벌어지려야 안 벌어질 수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사무관님. 정말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바트는 허리가 접힐 정도로 인사를 하자.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감사는 널 정식으로 채용해 주신 사장님께 그리고 그 가방을 만들어준 루나 양에게 하거라. 그럼”


그는 자기가 전할 말을 다 했다는 듯 소년을 지나 성큼성큼 지나갔다. 바트는 다시 한번 걸어가는 버디 사무관에게 꾸벅 인사한 후 루나가 만들어준 가방을 매만졌다.


- 루나 누나가 그래서 그랬구나


며칠 전부터 자기만 오면 무언갈 다급히 숨기는 걸 느꼈던 터라 루나 누나가 정성 들여 만들어준 가방을 보며 싱글벙글하며 꼭 안아보았다. 가방을 열어보니 서류 봉투가 4개나 들어 있었다.


‘어제 쉬어서 그런가? 오늘은 들를 곳이 많네 서둘러야지’


바트는 서류를 꺼내 봉투에 쓰여있는 자신이 가야 할 주소지를 꼼꼼히 살피고 머릿속에 외어 뒀다.


“심부름 가는 거냐?”


문을 지키고 있던 아놀드가 지나가는 바트에게 물었다.


“네 아저씨”


“그 가방은 뭐니?”


“어.. 이거요. 루..나.. 누나가 만들어줬어요.”


루나 얘기가 나오자 바트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 소년은 창피한지 황급히 인사를 하곤 후다닥 달려갔다. 두 사람은 뒤도 안 보고 줄행랑치는 그런 소년을 보며 껄껄거리며 웃었다.


*****


일은 많았으나 아침 일찍 나온 덕도 있고 쉬지 않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가고 있었다. 맡은 일을 거의 끝내고 나니 늦은 점심시간이 되어 있었다. 바트는 새벽에 집에서 싸 들고 나온 감자 하나를 꺼내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은 타이거 상단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을 먹으면 좋겠지만 오늘만큼은 서둘러 프리드 마을에 가봐야 하기 때문에 감자를 먹으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은 모든 일을 맞히고 해가 머리 뒤로 넘어갈 때쯤 옆 동네인 프리드 마을에 들어섰다.


어휴 냄새 으~~


바트는 코를 찡그리면서 마을을 지나쳤다.


부산물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곡물 기름을 짜낼 수 있는 갖가지 가을 작물들의 기름을 다 짜내고, 마지막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짜내는 생선 기름은 냄새부터가 고약하기 때문에 그때쯤에는 고약한 생선 냄새가 마을에 퍼져 심한 악취를 피해 멀더라도 다른 길로 가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또한 부패한 생선에서 기름을 짜기 때문에 생선 찌꺼기를 사람이 함부로 먹었다간 식중독에 걸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컸다.


“안녕하세요옹~ 바네샤 아줌마”


“어머 바트 구나. 오늘은 기름 짜는 날이 아닌데 이 시간에 어쩐 일이니?”


늘 그랬듯이 바네샤 아주머는 소년을 반갑게 반기며 다가왔다.


“오늘은 톰스 사장님 가게에 볼일이 있어 지나가다 들렸어요. 헤헤”


바트의 입에서 톰스라는 이름이 나오자, 바네샤 아주머니는 다소 표정이 굳어 있었다. 눈치 빠른 바트가 그걸 놓칠리 없었다.


“톰스 사장님 하고 무슨일 있었어요?”


“일은 무슨.... 가끔 와서 잔소리를 해대니....”


“에이 그래도 맞기는 일감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렇긴 한데 너무 간섭이 심해서 재료를 볶는 것부터 기름 짜는 것까지 하나하나 잔소리에 불평불만이니 그다지 내키지 않아”


“톰스 사장님 성격 아시잖아요.”


바트가 바네샤 아주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말하자


“그렇긴 한데 그 성격 덕분에 프리드 마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기름장인 이긴 한데....”


바네샤 아주머니는 더는 바트한테 할 얘기가 아니라는 듯 말을 끊었다.


“참! 바트 너 존하고 친하지 않니?”


그녀는 더 이상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듯 화제를 일부러 돌렸다.


“존요?”


바트는 바네샤 아주머니가 말하는 존이 누군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바트가 아는 존은 마음씨 착한 존 외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혹시 착한 존 말하시는 건가요?”


“착한 존? 호호호 그래 맞다. 착한 존”


바보를 착한다고 부르는 바트의 마음씨에 짠했는지 바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길 가다 존을 보게 되면 아주머니 가게로 괜찮은 생선 한 마리만 잡아서 가져다 달라고 해주지 않을래?”


“엥? 생선요?”


바트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 너 요즘 존에 대한 소식 못 들었니?”


“무슨 소식요? 존을 안 본지 좀 돼서 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정말 모르는듯한 바트의 표정을 보며


“요즘 존이 물고기를 팔고 있단다. 존이 잡아 온 생선이 크기도 크기지만 질도 좋고 양도 꽤 많아 생선 기름이 필요한 가게에서 사들인다고 하더구나. 생선 기름 짜는 시즌이라 뭐 톰스씨가 중간에 다 가로챈다고 하지만 나쁜 가격도 아니고.., 우리 딸이 생선구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살이 오른 실한 놈으로 한 마리 부탁하려고 그래”


‘응? 존이 낚시를 잘했나?


바네샤 아주머니로부터 믿기 어려운 존의 소식을 듣고는 전에 존이랑 낚시를 몇 번 해보았지만 딱히 눈에 띄도록 낚시를 잘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그날 먹을 양을 겨우 잡을까 말까 하는 실력이었다.


“네 아줌마, 존 보면 얘기해놓을게요”


바트는 아주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곤 톰스씨네 방앗간으로 걸어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톰스 방앗간이 눈에 보일 때쯤 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바트는 나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지 그를 향해 반갑게 달리기 시작했다. 상대방도 바트를 보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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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4 +4 24.05.22 960 16 15쪽
17 17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3 +10 24.05.21 1,013 16 14쪽
16 16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2 +8 24.05.20 1,075 17 9쪽
15 15화. 이런 날도, 저런 날도 1 +10 24.05.18 1,061 16 11쪽
14 14화. 낚시는 즐거워 2 +6 24.05.17 1,060 19 10쪽
13 13화. 낚시는 즐거워 1 +3 24.05.16 1,074 21 11쪽
» 12화. 바트는 두근 두근 2 +5 24.05.15 1,091 22 10쪽
11 11화. 바트는 두근 두근 1 +4 24.05.14 1,148 20 9쪽
10 10화. 동상일몽 +5 24.05.13 1,190 20 10쪽
9 9화. 내 친구 바보 존 3 +4 24.05.12 1,227 23 14쪽
8 8화. 내 친구 바보 존 2 +5 24.05.11 1,268 25 10쪽
7 7화. 내 친구 바보 존 1 +3 24.05.10 1,362 25 9쪽
6 6화. 타이거 상단 2 +6 24.05.09 1,411 30 11쪽
5 5화. 타이거 상단 1 +3 24.05.08 1,484 30 9쪽
4 4화. 내 이름은 바트 3 +3 24.05.08 1,562 31 8쪽
3 3화. 내 이름은 바트 2 +6 24.05.08 1,826 30 9쪽
2 2화. 내 이름은 바트 1 +9 24.05.08 3,139 33 10쪽
1 1화. 이글에 관하여 +4 24.05.08 3,205 4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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