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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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트사주
작품등록일 :
2024.05.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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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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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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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사회가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구나.

DUMMY

보리는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열어 아빠의 사진을 봤다. 항상 웃으며 다정하지만 힘도 강하고 멋있는 아빠였기에 보리는 예전부터 아빠 껌딱지 마냥 붙어 다니면서 아빠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 추억이 올라오니까 기분이 상했는지 핸드폰을 던지며


“재수 없어 진짜.얘도 쟤도 전부다 재수 없어!”


그렇게 옆에 있던 곰돌이 인형을 주먹으로 한대 치더니 다시 껴 앉으며 한없이 울먹이며 누워 있을 무렵 아직도 대로는 엄마와 식탁에 앉아있었다.

엄마의 수심 가득한 얼굴을 보며 대로는 걱정되며. 


“엄마. 지금 보리가 아직 어려서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요. 나중에 철들면 괜찮아 질거에요.”

“그래도 보리는 저런 애가 아니잖아. 아빠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보리인데 ... 이렇게 보면 ··· 어휴.”

“보리도 엄마, 아빠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지금은 아직 어리니까 지켜봐요.”

“그렇게 말하는 너도 어리잖아. 대로야 누가 누굴 애로 취급하니. 그런 말 말고 밥이나 먹자.”

“난 위로 한 거에요 나한데 쌀쌀 맞는 거 아니에요?”

“알지, 일단 밥이나 마저 먹자 구나.”


엄마와 대로 둘 이서 식사를 한 뒤에 늦은 자정, 대로는 자신의 침대 누워서 잠깐 생각을 한다.


“하··· 나도 이 학교 그만두고 알바나 해야 되나.···”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지만 할게 없어서 그저 침대만 뒹굴 거리며 고민하는 대로였다.

보리의 말도 맞다 매번 바보처럼 아무 댓가도 없이 그저 남의 일을 해주다 보니 이제는 내 것이 점점 이 세상에 없어진 듯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댓가 없는 선의는 없다 반드시 좋은 일로 되받게 되어있다.] 


어느 화창하며 날씨 좋은 아침, 대로는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참새도 얌전한 컴컴한 새벽 같은 아침에 대로는 일찍 나와 파란 체육복 차림으로 어디로 가벼운

뜀 뛰기를 하며 간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한 공터였다.


그 공터는 드럼통을 가운데 두고 불이 지펴져 있었다. 그 주의로는 사람들이 몰려있는데 대부분 아저씨들로 보였고 아저씨들마다 피곤하고 지쳐있는 모습과 콤콤한 아저씨 냄새에 대로는 주늑이 들었다.


“여기야 여기.”

“야, 너 안 올줄 알았는데 오긴 왔네.”

“야 이렇게 페이 가 빵빵한 알바 인데 놓치면 아깝지, 그래도 어떻게 인맥이 있어서 쓰긴 했나 봐.”

“아니야, 아저씨가 도와줬다고 인맥은 아니지.”

"이 새끼.. 야, 그걸 우리는 인맥 이라고 하는 거다."


이대로의 알기론. 아버지의 직업은 공사장 반장이다. 항상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을 하시는 분이셨다. 그런 모습에 대로는 아버지를 히어로라고 생각하며 아버지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다. 듬직하고 우직한 아버지의 모습 그것은 이대로 가 동경하는 남자의 모습 이기도 했다.


“자, 여러분들 주목해주세요! 빨리 주목하고 일해야 일찍 퇴근합니다. 1조 어디 있습니까? 1조 작업 안내 할게요. 1조는 이렇게...”

“야 1조 불렀다. 가자.”


지금 현재 작업 반장은 예전에 아버지랑 친구이면서 우리 가족을 자주 도와주러 오시는 분이시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부터 많이 도와주시던 믿음직한 분이시다.

본인 가족 챙기기도 바쁜데 우리 가족까지 챙겨주는 모습에 대로도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닫다 서서히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신입으로 온 두 명. 자네들 인가?”

“네”

“네”

“그래 잘 왔다. 대로야. 너희들은 저기 있는 콘크리트를 저 위에 같은 포대 있는 곳에 옮기는 거다. 간단 하지?”

“네 알겠습니다.”

“대로가 씩씩한 모습을 보니까 나도 좋네, 그리고 대로하고 아저씨. 일은 즐겁게 열심히! 농떙이 부리지 말고 해.”

"네? 뭐 아저씨요? 저 애하고 동갑이에요."


그렇게 반장은 자리를 비웠고 창진과 대로는 산처럼 쌓여져 있는 포대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보고 있었다. 이대로의 키가 178 인데 쌓여있는 포대는 대로 만한 높이로 대략 20 포대 정도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아저씨라고? 하, 진짜 동갑이라고요. 그나저나. 야... 이걸 어느새 다 옮기냐. 오늘 죽었다.”

“그렇게 말 하는 시간 있으면 옮기기나 해. 아저씨. 짊어지는 방법은 아냐?”


대로는 가볍게 포대 2개를 뒷짐을 지듯 잡으며 들어 올렸고 창진은 몰라서 어깨에 매려고 하자.


“야 임마! 그러다 너 어깨 다쳐! 이게 무슨 쌀 배달 하는 건 줄 알아.나처럼 이렇게 잡아야지! 뒷짐 지는 거 안 배웠냐? 그리고 자주 왔다 갔다 해도 되니까 너무 무리해서 들지 말고.”


창진의 옆으로 가서 뒷짐 자는 법부터 알려줬고 요령이 붙었는지 둘은 속도까지 붙으면서 포대를 나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오후가 되었고. 대로와 창진은 포대 그나 땀 닦을 시간이

날 정도로 쉬고 있었다.


“애들아 쉬면서 해 그래도 처음 한 거 치고는 많이 했네.”

“네 잠깐 쉬고 할게요. 야 창진아, 살아있냐. 애가 대답이 없어.”

“아니 나 죽겠어, 페이가 왜 쎄나 했더니 이래서 페이가 많은 거구나.. 돈 받기 전에 죽겠다.”

“너 그래도 지금 허리 안 다친 게 다행인 줄 알아. 아까 전처럼 메면 너 벌써 병원 행이다. 누가 정신 나간 놈처럼 쌀 배달 하듯이 그렇게메냐.”


대로는 창진의 옆에 누워서 대짜로 뻗으며 쉬고 있었고. 창진은 대로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왜 여기서 일 하자고 했냐 너 돈 벌어서 뭐 하려고?”

“그럼 넌 임마. 돈 벌어서 뭐 하려고 했냐?”

“당연히 이번에 새로 나온 XPR 사려고 이 고생하지.”

“나도 그래, 게다가 새로 나온 XPR 사려고 나왔지. 동사무소에서 구린 기계 받고 싶진 않다.”

“넌 그런 거 아닌 것 같은데 솔직히 이번에 페이가 하루치 인데 7만원 정도이고 우리 일주일은 해야 되니까 49만원 이잖아. 우리가 사려는 건 35 만원인데? 너 솔직히 돈이 많이 

필요한 거 보니까 수영이 하고 꽁냥 하려고 많이 필요한 거 아니야? 새끼 벌써 부터...”

“뭐래··· 미쳤나, 수영이 나 같은 남자 처다 보겠냐 걔 좋다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래 우리 대로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누구냐?”


                                                         ★★★★★★★★


“아..아저...아니 반장님.”

“편하게 불러, 그래··· 벌서 우리 대로가 그렇게 컸구나. 이거 마시면서 일해라.”

“안녕하세요”

“그래 너가 대로의 친구 창진 이구나. 안경 쓴 샌님 아저씨 치고 열심히 하던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전 아저씨가... 아닌데....”

“그렇다고 마음 놓고 일하면 안돼, 잘한다고 마음 놓고 일하면 다치는 건 시간 문제다. 대로야 엄마하고 보리는 잘 있냐? 요즘 바쁘니까 볼 시간이 없구나.”

“네, 평소 대로죠. 보리가 걱정이에요. 문제가 많아요.”

“보리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던데. 아빠가 그렇게 된 이후부터 많이 달라졌더구나..”

“하, 요즘 무척 반항이 심해요 그래서 반항하는 일도 많아졌어요. 특히 요즘은 아빠 이야기만 나오면 애가 발착을 하듯이 난리가 나요.”

“응? 왜 그러지? 보리가 그럴 애는 아닌데? 아빠하고 아저씨들 껌딱지 마냥 붙어서 다닌 게 얼마나 귀여웠는데. 특히 나중에 아빠하고 결혼한다고 했다가

아빠는 엄마가 있다고 하니까 그래도 나하고 결혼한다고 때 쓰던 착한 애가 말이야.”

“그걸 모르겠어요. 물어봐도 자기는 본인 말은 사춘기도 아니라고 하지만. 하는 짓 보면 사춘기에요.” 

“대로야. 나도 너 만한 딸이 두 명 있잖아? 그 애도 보리처럼 행동 한 단다. 하지만 여자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어. 결코 제멋대로 행동은 안 해. 한번 보리하고 이야기도

해 보고 그래. 아마 보리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럴 수 있을 거야.“

“네···”

“이제 다시 일할 시간이네, 자 여러분들 다시 작업합시다! 대로야 그리고 아저씨 일 열심히 하고.”


대로와 창진은 다시 일어나 무거운 포대를 옮기기 시작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에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버지처럼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7 일째날, 반장은 대로와 창진 둘을 사무실로 불렀다.


“반장님 저희 왔습니다.”

“여기는 나하고 셋 밖에 없어, 반장님 이라고 하지 마. 여기 앉아.”

“네 아저씨.”


그렇게 둘은 딱딱하고 검은색인 사무실에 쓸법한 쇼파 에 앉았고. 반장은 냉장고에서 박카스 세 병을 꺼낸 뒤에 테이블에 두며 반장 아저씨는 진지 하게 이야기를 한다.


“오늘이 너네들 근무 마지막 날이지?”

“네, 나름 땀 흘려 일하니까 보람은 있었어요.”

“그래 수고했다. 요즘 애들은 이런 일 안 하는데 대로야 너가 이 일을 한다 해서 집에 무슨 일이 있나 했어. 그래도 둘 이 책임감 있게 일 하는 거 보니 집 문제는 아닌 것 같구나.”

“아니요, 이제 저도 곧 있으면 어른이잖아요. 어른의 책임을 배우고 싶었어요. 아직 사회도 모른 체 나가고 싶진 않아요.”

“그래 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내가 그동안 못 봤으니 모를 만 하지. 이 일이 요즘 젊은 사람들도 페이가 좋다 해 놓고 하루 만에 도망치고 이런 일이 많아. 그래도 다 채워서 일 하는 거 보니 정말 어른이 다 됐구나. 정말 대단해.”

“저도 그렇죠?”

“그래 화장실 간다 해 놓고 뺑끼친거 아니면.”

“아..하,..하...들켰나요?”


반장은 주머니에서 꼬깃 꼬깃한 하얀 봉투를 꺼냈다, 봉투는 두툼했다. 


“자 받아라 이번 보수다.”

“아저씨 뭔가 모르게 이 봉투가 두둑한데요? 우리가 받을 페이가 49만원 이면 이 정도로 두툼하지 않은데요.”

“나는 오래 버틴 너희 모습이 대견도 하고 내 예전 너희 아버지 와 내가 일하던 모습을 보는 듯 했으니까. 대로야 나도 너처럼 너희 아버지랑 같이 둘 이서 공사장부터

일을 했고 이 위치까지 올라왔지. 그때 기억도 생각이 나서 급여 좀 두둑하게 준거니까 이상한 데다 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지금처럼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라..”

“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럼 나도 사무실 일이 남아서 같이 못 가겠고 나중에 집에 올 테니까 그때 보자.”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 다음에 또 봐요.”


대로와 창진은 사무실을 나가 집으로 귀가 하던 중.


“이야.. 이렇게 많이 주셨냐. 이 정도면 고생 할만 하겠는데?”

“아저씨 말 못 들었냐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라고.”

“그래도 이렇게 쏠쏠하게 돈 많이 벌었는데. 잘 쓰면 책임감이 있는 게 아닐까?”

“됐고 나는 집으로 간다. 내일 아침 일찍 나와라. 반드시 나와. 늦으면 나 혼자 간다.”

“그렇게 급하게 갈 필요 없어 이미 예약 다 했다니까.”

“그래도 임마, 빨리 사고 싶어서 그렇지 우리가 기계만 살꺼냐? 주변 좀 보고 하자고.”

“니가 애냐. 알았어 그때 보자고.”


대로는 창진과 헤어진 뒤에 집으로 가던 중 봉투에 있는 두둑한 돈을 보더니 마음을 잡고

정육점에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뭐로 드릴까?”

“삼겹살로 주세요 그리고 3명이서 먹을 려고 하는데요. 얼마죠?”


이대로의 오른손에는 검은 봉투가 빵빵하게 채워진 상태로 집을 가며 행복했는지 대로가 오랜만에 웃으며 집으로 갔다. 하지만 돌아온 집에서는 어머니만 있었고 어머니의 얼굴은 뭔가 불만 있는 듯이 대로를 도끼눈처럼 보며


“다녀왔습니다.”

“대로야 이리 와봐. 앉아봐.”

“에? 왜 그러는 데요?”


그렇게 식탁에는 어머니와 대로 둘이서 서먹서먹하게 앉아 얼굴을 보자 어머니가 단단히 화가 나있는 모습을 봤고 대로는 그때 본인이 잘못된 게 있나 하며 의아했는데.


“대로야. 왜 숨겼어?”

“네? 무슨 일을 숨겨요?”

“아저씨 한데 들었어. 너 엄마 몰래 공사장 가서 일했다며?”

“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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