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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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갓짓
작품등록일 :
2024.05.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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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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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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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의 복귀.

DUMMY

가주의 복귀.


제갈세가의 삼녀의 공격에 쓰러져 버린 진혁이 겨우 정신을 차렸고, 그의 일행들은 그를 일으켜 세웠다.


“진혁 공 정신이 좀 드시오? 대체 어찌 이런.”


“이게 대체 어찌 된 겁니까.”


“제갈세가의 삼녀 따위에게 밀리다니요!” 


일행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비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그 공격을 막을 실력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겠지요. 망할 또 그 진법 아니겠습니까.”


“방금 전 제갈윤종 그 자가 또 왔다 갔었네. 괴상한 소리와 함께 이상한 동작을 하더군. 그게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어.”


“그래. 그 자식이 또 무슨 짓을 한 게 틀림없소.”


“그렇소. 겨우 절정 문턱에 있는 자에게 갑자의 내공을 실은 태극검법이 파훼당하는 건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소.” 


“이대로는 못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진법의 기운을 전혀 못 느꼈기에 확언할 수 없었다.


“비겁한 술수를 쓰는 족속. 도저히 저들의 이곳에선 어찌할 수 없겠군요.”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어떻게 해서든 밖으로 끌어내 혼을 내줘야겠습니다.”


망신을 당한 후기지수 일행은 소문이 퍼지기 전에 호북을 빠져나갔다.


-


늦은 저녁 제갈세가.


원로들과 가주는 소식 없이 빠르게 돌아왔다.


복귀 후 내실로 들어가던 가주의 앞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가주 오랜만이로군.”


“누구..?”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는 바로 가주의 스승이었던 노사였다.


“스승님. 평안하셨습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먼저 찾아봬었어야 했는데.”


“허허. 속세를 벗어나고 싶어 은거한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말은 꺼내지도 말게. 그리고 원성 원로는 어찌 찾아낸 건지 나를 찾아와 사정사정해서 여기를 좀 지키고 있었지.”


“허허. 원로께서 요새 걱정이 부쩍 많아지셨습니다.”


“모든 게 두려울 때 아니겠나. 한데 가주의 얼굴에 큰 근심이 보이는 구려.”


“하하. 역시 스승님께는 뭘 숨길 수가 없겠습니다. 가주로서 일하는데 힘든 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 고독하고 힘든 길이지.”


“특히 자제들의 성취가 낮아 앞으로의 세가가 큰 걱정입니다. 이대로 명맥이 끊기는 것은 아닐지.”


“예끼 걱정도 유분수지. 그 정도 경지면 되었지 뭘 더 바라오.”


“아. 역시 보셨습니까.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 이립인데 아직 초절정도 이르지 못했으니.”


“이립이면 누굴 이야기하는 거지? 지금 고명아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나?”


“... 아. 윤종을 말하시는군요. 그놈은 사실 선천적으로 내공을 얻지 못하는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많은 기대를 했지만 안타깝지요. 참으로 명석한 두뇌를 가졌는데 참. 그 때문에 더 속이 타들어 갑니다. 허허.”


노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흘깃 바라보며 말했다.


“가주란 자가 참으로 바쁜 모양이구만. 자식에 관해서도 잘 모르는 것을 보면.”


가주는 영문을 모르겠다면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답답하도다. 속세의 사정을 들으니 맑은 기운 나를 벗어나려 마구 발버둥 치는구나. 이제 올 사람도 왔으니 난 이만 다시 돌아가 보겠소. 자식들과 이야기나 좀 나누어 보게. 가주.”


“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밤이 늦었습니다. 하룻밤 더 지내고 가시지요.”


“일 없다.”


가주는 그에게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살펴 올라가십시오.”


노사는 보법을 밟으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역시 아직도 속을 알 수 없으신 분이다.’


-


다음날 아침.


가주에 의해 직계 회의가 열렸다.


“연희는 경지에 들어섰느냐?”


“아뇨. 아직 들지 못했습니다.”


가주는 착잡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군.”


“해원은 어떠한가.”


“마찬가지입니다.”


“흠..”


“지은이는 꽤 좋은 소식이 들리더구나. 비무에서 무당파의 그 진혁을 꺾어냈다는 게 사실이냐.”


“네. 그렇습니다. 간단한 비무였다고는 하나 좋은 성적이다. 앞으로도 쭉 정진하거라.”


‘분명 그가 접어주었을 터. 무당파의 진혁이 소문처럼 성정이 그리 나쁘지 않은가 보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윤종.”


가주는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질문했다.


“흑사대 놈들의 표적이 되었었다고?”


“예. 남궁세가 덕분에 위기를 잘 모면했습니다.”


“다친 곳은 없나?”


윤종은 의외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해 주신 덕에 무탈합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차기 무림맹 후보들을 문전박대했다는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더구나.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것인지 직접 말해보거라.”


갑자기 싸늘하게 바뀐 분위기에 윤종은 잠깐 뜸을 들이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그들이 몰래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습니다.”


“그들은 제갈세가를 대놓고 무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이들을 마치 기생 대하듯 하는 모습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가주는 되려 윤종에게 소리쳤다.


“남이 듣지 않는 데서는 나라님도 욕하는 법이다! 그들이 업신 여기는 이유는 다름 아닌 너희들의 힘이 부족해서다. 너희가 그들보다 강하고 높은 경지라면 결코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반성해야 할 것은 너희들이다.”


“네...”


모두가 함께 대답했다.


“그리고 지은에게 한 수 접어준 데다 너의 말 한마디에 물러날 이들이라면 그들의 성정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따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래? 그것이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라면 큰 벌을 받을 것이다.”


가주는 잠깐 사나운 기를 뿜어내다 다시금 기운을 거두며 말했다.


“이것으로 모임은 끝내겠다. 윤종은 남고 모두 물러가거라.”


그의 말에 모두 해산하자 가주가 운을 뗐다.


“어디 한번 말해보거라. 정말 별 이유 아니라면 큰 벌을 내리겠다.”


“저의 말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그들이 물러 난 것이 아니라 저의 기운에 쫓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무당파의 진혁은 비무를 핑계로 지은 누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입힐 작정이었습니다.”


“어찌 확신할 수 있지?”


“경지가 두 단계나 차이 나는 지은 누이에게 진기까지 끌어올려 태극검법인 양의문검을 펼쳤습니다. 위력은 당연히 누이가 전혀 막아내지 못할 수준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막지 않았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테지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무슨 배짱으로 그런 짓을 했겠느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실수라며 사죄를 했겠지요. 비무 중에도 자잘한 상처를 입히며 그것조차 못 막을 줄은 몰랐다는 말로 조롱을 하더군요.”


“좋다. 믿겠다. 그런데 너의 기운으로 절정의 끝에 다다른 이를 밀어내고, 태극검범을 막았다는 헛소리는 대체 무엇이냐.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이냐?!”


“기연을 얻었습니다.”


윤종은 마법 [곰의 포효]를 사용해 거대한 곰의 형상의 둘러 주변을 장악하는 굉장한 기운을 뿜어냈다.


어이없어하던 가주의 동공이 순식간에 커지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가주는 곧바로 자리에서 내려와 더 큰 기운으로 윤종의 기운을 밀어내고 그를 막아섰다.


윤종은 단숨에 가주의 기운에 압도되었다.


“네 이놈! 그 괴상한 기운은 무엇이냐? 마교에서 마기라도 배워온 것이냐!”


“아닙니다. 이것은 마나라는 새로운 힘입니다.”


그러나 가주의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을 거듭하던 가주는 결국 정체 모를 알 수 없는 기운이 마음에 걸렸다.


“새로운 힘이라.. 쉽게 얻어진 힘은 다른 무언가를 앗아가기 마련, 그 심상치 않은 기운을 시험해 보아야겠다.”


가주는 윤종을 특별한 곳으로 불러 시험했다.


“이건 자연의 힘을 이용한 기문진법이다, 이것을 한번 파훼해 보거라.”


“예.”


마나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윤종에겐 그와 비슷한 형식인 진법을 파훼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의 눈에는 진법 속에 있는 옳은 길과 그른 길이 극명하게 보인다.


기문진에 들어오자 아름답게 수놓은 꽃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옆으로는 푸른 잔디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이 진법의 정답은 간단했다. 푸른 잔디길로 빠지지 않고 끝까지 꽃길을 걸어가게 되면 간단하게 진법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 진법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유는 무한히 뻗어진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게 되면서 느끼는 불안감 때문이다. 계속 나아가도 항상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고 마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영원히 빠져나 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꽃길을 벗어나 스스로 잔디밭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 잔디밭을 걸으며 뒤돌아 보면 멀어져 가는 꽃길에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나 꽃길이 보이지 않을 때쯤에 잔디는 날카로운 가시밭 길이 되고, 다시 꽃길로 돌아가려 발버둥 치며 뒤돌아가도 그 꽃길은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는 흥미로운 진법이로군.’


그런데 진법의 끝에 다다른 윤종에게 또 다른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옳은 길의 푸른 빛깔 마나와 그른 길의 붉은 빛깔 마나가 아닌, 또 다른 하나의 길을 안내하는 듯한 빛이 아니 어떤 기운이 느껴졌다.


윤종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으로 향하는 길은 보이지 않는 땅속으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호기심에 땅을 파고 들어갔다. 진법 내에서 내공을 쓸 수 있듯이 윤종의 몸에 녹아있는 마나를 사용해 땅을 판다기 보다 거의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청나게 깊은 곳에 알 수 없는 기운이 응집된 채 하얀 빛을 내는 구체가 보였다. 윤종은 뛰어내려 그것을 붙잡았다. 그러자 진법의 공간이 마치 한 점으로 사라지려 하듯 진법 자체가 그 구체로 빨려들어가며 사라졌다. 그리고 그 구체는 크게 발광한 뒤 윤종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밖에서 과연 성공 할 것인가 고뇌하며 지켜보던 가주인 제갈도휘는 진법이 깨져 소멸되어 버린 그 광경을 목격했다.


“이게 무슨!”


사라져 버린 진법 뒤에 윤종이 가주를 바라보며 서있다가 비틀거리며 철푸덕하고 쓰러져 버렸다.


당혹감을 감출 수 없던 가주는 윤종을 내당으로 옮겨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며 그의 몸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는 혹시나 내공이 다시 사라지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그의 단전을 살펴 보았다. 그러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거의 비어있던 그의 단전에 반갑자 가량의 내공이 느껴진 것이다.


“어찌 이런 일이. 원시천존이시여...”


‘설마 진법을 통째로 집어 삼켜 버린것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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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였던 제갈세가 고명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마무리. 24.06.07 189 4 12쪽
14 또 한번의 위기. 24.06.06 188 4 11쪽
13 이게 전문 마법사다. 24.06.04 207 3 12쪽
12 내공의 무게. 24.06.04 226 3 9쪽
» 가주의 복귀. 24.06.03 222 3 11쪽
10 망할 후기지수. 24.06.03 231 3 12쪽
9 못 참겠는데? 24.05.31 233 5 9쪽
8 마법사의 경지. 24.05.30 260 5 10쪽
7 제갈세가로의 복귀. 24.05.28 281 5 10쪽
6 마법사의 전투. 24.05.27 293 5 12쪽
5 마나다 마나야! 24.05.27 301 2 9쪽
4 사파라고? 24.05.25 306 5 10쪽
3 산적이 아닌 것들. 24.05.24 316 6 11쪽
2 행상의 시작 24.05.24 341 8 10쪽
1 프롤로그 24.05.23 391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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