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록 (죄를 지운 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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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c
작품등록일 :
2024.05.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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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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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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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사자 2

DUMMY

선은 텅 빈 가슴에 무거운 쇳덩이가 내려 앉는 것 같았습니다. 경은 이를 악 물었습니다. 빠득 하고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원 사자님이 그렇게 되고 그 여자를 멀리서 본 적이 있어. 원 사자님이 모든 걸 걸고 살렸으니까. 그 몫까지, 행복까지는 바라지 못 했지만, 그래도 원 사자님 몫까지 살아가 주길 바랬어······ 그런데 그렇게 죽어 버리다니······ 그 여자를 살리고 삼도천에 던져진 원 사자님은!······ 하······”

경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습니다.

“그 여자가 숨을 거두는 자리에 삼신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어. 원 사자님을 삼도천에 던져 버려놓고······ 삼신은 결국 그 여자를 죽게 만든 거지······ 원 사자님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렸던 여자를······ 원 사자님이 한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된 거야······”

선은 그제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경이 왜 사자들을 공격하고 폭주했는지. 왜 저승을 엎어버리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경은 정이 많았습니다. 한 번 마음을 준 이에게는 바라는 거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성정이었습니다. 위로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선을 내치기는 커녕 조금의 섭섭함도 비치지 않는 그런 마음을 가진 경이었습니다. 선은 원이 자신을 희생하며 살린 여자가 그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을 때 경이 얼마나 절망했을 지 짐작이 갔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는 경을 바라만 볼 뿐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경의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경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선은 경에게 물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푸드득. 피비비 피비. 새들이 동굴 밖에서 지저귀는 소리가 동굴 안으로 울렸습니다. 경이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선 사자, 당장 여기를 떠나.”

“갑자기 무슨 말이야?”

“새들이······ 뱃사공······ 뱃사공이 올라오고 있다고······”

경은 동굴 한쪽에 놓여진 가방을 들어 어깨에 가로질러 맸습니다.

“선 사자, 서둘러! 나가야 해!”

선도 뱃사공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선은 경을 따라 동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뱃사공이 보였습니다. 뱃사공이 내뿜는 한기에 풀과 여린 나뭇잎들이 시커멓게 얼어 부서졌습니다. 뱃사공은 물 위를 미끄러지듯 거침없고 빠르게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금새 덜미를 잡힐 게 불 보듯 뻔했습니다. 선은 올라오고 있는 뱃사공 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경 사자, 내가 시간을 벌게. 경 사자라면 충분히 멀리 갈 수 있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나와 함께 움직이면 경 사자도 뱃사공에게 잡힐 거야. 저 뱃사공······ 분명 내 뒤를 밟아서 여기까지 온 거야.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경 사자가 여기서 뱃사공에게 끌려가게 둘 순 없어.”

선은 죄의 무덤에서 뱃사공을 보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탁이 상황을 알고 있으니 충분히 그럴 만 했습니다. 선은 경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경은 뱃사공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선을 등 뒤에 남겨둘 순 없었습니다. 경은 선 옆에 섰습니다.

“어떻게 든 해보자.”

“경 사자! 그냥 가! 이대로 뱃사공에게 끌려가면 해명할 시간도 없을 거야.”

“이미 늦었어······ 그리고 어차피 해명할 생각도 없어. 그리고 깜빡했는데······ 셋 뿐이야.”

선은 경이 셋 뿐이라고 한 말을 단박에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뱃사공의 몸에서 한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뱃사공은 고개를 갸웃하며 경을 바라보더니 화가 난 듯 크르릉 거렸습니다. 뱃사공은 뼈 뿐인 손가락을 하나씩 피었다 쥐며 잡고 있던 노를 다시 바로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길다란 노를 휘둘러 경을 향해 내리쳤습니다. 노가 크게 호를 그리면서 삼지창으로 변했습니다. 경은 빠르게 뛰어 올라 한기를 피했습니다. 선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염력으로 뱃사공을 들어올렸습니다. 인범진 망자의 집 앞에서 싸울 땐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 정도여서 느끼지 못했는데 뱃사공은 집채만한 바위를 들어올리는 것 만큼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선은 겨우 아이 키만큼 뱃사공을 들어올릴 수 있었고 그 마저도 뱃사공이 벗어나려고 하자 더 힘겨웠습니다. 선은 뱃사공을 향해 뻗은 두 손을 크게 휘둘렀습니다. 뱃사공은 누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라도 한 듯 바닥에 고꾸라졌습니다. 뱃사공은 크릉 하며 기분 나쁜 소리를 내고는 한 쪽 무릎을 꿇고 삼지창으로 지탱하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뱃사공의 빈 손에 한기가 안개처럼 모이더니 뾰족한 창이 쥐어졌습니다. 얼음으로 만든 창에는 서늘한 한기가 안개처럼 맴돌았습니다. 뱃사공은 선을 향해 창을 던졌습니다. 선은 근처에 있던 바위를 들어올려 창을 막았습니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질거라 생각했던 창은 바위에 꽂히더니 이내 바위를 반으로 쩍 갈라버리더니 선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선은 날아오는 창을 간발의 차이로 몸을 돌려 피했습니다. 창은 그대로 날아가 동굴 암벽에 꽂혀 부르르 떨렸습니다. 창은 암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뱃사공은 그 사이 경을 향해 다시 삼지창을 휘둘렀고 삼지창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가 경을 향해 화살처럼 쏟아졌습니다. 경은 눈으로는 쫓아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움직이며 쏟아지는 한기를 피해 몸을 이리 저리 날렸지만 결국 한기 하나가 어깨를 관통했습니다. 한기를 맞은 경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뱃사공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경에게 다시 삼지창을 휘둘렀습니다. 커다란 검 같은 한기가 경을 향했습니다. 경은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뱃사공이 날린 한기는 후두둑 소리를 내며 경 앞에 떨어졌습니다. 경 앞에 땅이 성벽처럼 들어올려졌습니다. 흙으로 쌓아 올렸지만 철벽처럼 단단해 보였습니다. 선이 염력을 쓴 것이었습니다. 뱃사공은 크르릉거리며 선을 바라보았습니다. 선의 눈이 붉게 변해 있었습니다. 목에도 붉게 핏대가 솟아 올라있었습니다. 경은 한기가 뚫고 지나간 어깨를 살폈습니다. 한기에 옷이 얼어 부서져 있었고 어깨는 검게 멍든 것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뱃사공은 삼지창을 다잡았고 다른 손을 들어 올리자 한기로 만든 창이 암벽에서 빠져나와 뱃사공에게 돌아갔습니다. 창이 빠져나온 암벽이 후드득 부서져 내렸습니다. 뱃사공은 한기로 만든 창을 선에게로 향하게 들어올렸습니다. 경은 선을 바라보았습니다. 선은 반으로 쪼개진 바위 한 쪽을 들어올렸습니다. 뱃사공은 아랑곳하지 않고 창을 던졌습니다. 창은 다시 바위에 꽂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바위가 쪼개지지 않았습니다. 선이 바위에 염력을 넣어 창을 막은 것이었습니다. 경은 선 앞으로 뛰어들기 위해 자세를 낮췄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경의 몸이 들어올려졌습니다. 경은 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붉게 변한 선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검고 긴 눈동자가 붉은 바다를 가르는 검처럼 보였습니다.

“앗! 선 사자, 뭐하는 거야? 선 사자 눈······ 이 힘은······ 설마 봉인했다는 힘이 풀린 거야?”

선은 경 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경을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내 꼬리가 잡혔으니 내 선에서 잘라야 하지 않겠어. 최대한 멀리 던져 줄게······”

선은 이를 악물었고 “으악!” 하고 악을 쓰며 경을 향해 뻗은 팔을 크게 휘둘렀습니다. 경은 선을 말릴 새도 없이 아주 빠르게, 아주 멀리 던져졌습니다. 선은 비탈에서 있는 힘껏 크게 몸을 움직인 탓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창을 막고 있던 쪼개진 바위는 창과 함께 떨어졌고 한기를 막았던 벽은 흙더미처럼 무너졌습니다.

뱃사공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한기가 더 강하고 짙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주 많이 화가 난 것이 분명했습니다. 뱃사공은 팔을 휘둘러 한기로 만든 창을 다시 불러들여 잡았습니다. 그리고 넘어진 몸을 일으켜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선을 향해 삼지창과 창을 모두 들어 올렸습니다. 선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습니다. 선은 눈을 감고 방어할 자세조차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버티고 살고 있었는데······ 차라리 잘 된 건가······ 그나저나 왜 봉인된 힘이 나온거지······? 하······ 이제 내 알바 아니지······ 아!’

선은 봉인된 힘이 자신을 곱게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만 두시오!”

언제 왔는지 율과 이승쪽 사자들이 나타나 뱃사공을 제지했습니다. 뱃사공은 크릉 하며 율을 바라보았습니다. 율은 둥글고 검은 패를 들어올려 뱃사공에게 보였습니다. 번개 맞은 대추나무로 신이 만든 먹패 였습니다. 뱃사공은 자세를 가다듬고는 율의 말에 따라 공격을 중단하였습니다.


이승쪽 뱃나루에서 선 사자를 기다리는 부장 사자와 란 부장 앞에 이승 사자 둘이 나타났습니다.

“같이 좀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소속이 다르기는 해도 엄연히 부장 사자인데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가자고 하는 건 좀······”

란 부장이 심기가 불편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이승 사자 뒤로 다른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이승 사자 둘이 그 사자에게 인사했습니다. 부장 사자 천이었습니다.

“선 사자가 저희와 있습니다.”

부장 사자와 란 부장은 이승 사자들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승 사자들은 공원 한 쪽,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위치한 창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장 사자와 란 부장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허름하고 작은 창고였지만 안은 꽤 크고 넓었습니다. 경찰서처럼 취조실도 있었고, 모니터가 잔뜩 걸린 벽도 보였습니다.

“장비들이 어마어마하네요.”

란 부장이 휘이 둘러보며 천 부장에게 말했습니다.

“좋은 곳은 이런 것들이 필요 없겠지만, 삼도천을 건너지 않고 도망 다니는 망자, 살아있는 인간에게 해코지 하는 망자를 찾는 것도 이승쪽 일이라서요.”

천 부장 말에 란 부장은 눈썹을 씰룩하기만 하고 대꾸하지는 않았습니다.

말 없이 걷던 천 부장이 멈춰 서더니 문을 열고는 들어가지 않고 문 곁에 섰습니다. 부장 사자와 란 부장은 천 부장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문 안쪽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안에는 선 사자가 결박 당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 선과 마주 앉아있던 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 사자들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선도 부장 사자를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부장 사자가 천 부장에게 고개를 돌렸습니다.

“풀어 주시죠.”

“뱃사공과 백중지세로 싸우던 사자입니다.”

천 부장은 짧게 대답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킬 생각이었다면 순순히 따라오지 않았을 겁니다. 결박을 풀어주세요.”

부장 사자가 다시 말하자 그제서야 천 부장이 이승 사자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이승 사자는 선의 결박을 풀었습니다. 부장 사자와 란 부장은 선이 앉은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천 부장이 셋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했습니다. 부장 사자는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만나긴 한 거야?”

부장 사자가 선에게 물었습니다.

“만났어요. 그런데 그만 제가 뒤를 밟혀서······ 저 때문에 잡혀가게 둘 순 없었어요.”

“설마······ 도망치도록 도와 준 거야?”

선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말 없이 듣던 란 부장이 물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거야?”

부장 사자, 선 모두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대사자께 연락해야 하는 거 아냐?”

“괜히 일을 키우는 게 아닐까요? 그냥 이대로 징계를 받는 게······”

란 부장 말에 선 사자가 체념한 듯 대답했습니다.

“이대로 징계를 받는 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죄의 무덤을 탈출한 사자가 도망치는 걸 도왔어. 간단한 징계로 끝나지 않을 거야.”

부장 사자가 언성을 조금 높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되려 짐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잠깐! 죄의 무덤을 탈출한 사자를 도왔다니 무슨 말이야?”

란 부장이 물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이승 사자가 있어요. 경 사자라고······ 삼 십년 전 쯤 문제를 일으켜 죄의 무덤에 보내졌는데 얼마전에 그곳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찾으러 왔다가······”

선이 대답했습니다.

“하······ 복잡하다, 복잡해.”

란 부장이 한숨을 쉬었습니다. 부장 사자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부장님······ 검은 뱀이 관련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셋 뿐이라고 했어요.”

선은 몸을 잔뜩 앞으로 숙여 부장 사자에게 들릴 듯 말듯 하게 말했습니다. 부장 사자가 선에게 물으려는 그 순간 문이 열렸고 천 부장이 들어왔습니다.

“담소는 이쯤 해야 할 것 같고, 이제부터는 저희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장 사자는 선을 바라보았고 선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란 부장은 괜찮겠냐고 부장 사자에게 물었습니다. 부장 사자는 대답없이 길게 숨을 내쉬었습니다.

“두 부장 사자님께서는 이만 좋은 곳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부장 사자는 선을 바라보았습니다.

“괜찮아요. 좋은 곳 상황도 정리하셔야죠.”

부장 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문이 닫혔고 안에서 나는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부장 사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선과 경이 동굴 앞에 서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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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확인 5 24.08.16 5 0 12쪽
35 확인 4 24.08.14 5 0 11쪽
34 확인 3 24.08.12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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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확인 1 24.08.07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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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사라진 사자 6 24.07.24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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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라진 사자 2 24.07.15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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