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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낙타3
작품등록일 :
2024.05.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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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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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흉물.

DUMMY

이른 새벽.

까마귀 우는 소리가 잠을 깨웠다. 부스스 일어난 김우진이 눈을 몇 번 끔뻑인다.


‘······내가 아직 살아있는 건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틀림없이 죽었다고 생각했건만, 왠지 모르게 눈이 떠졌다.


여기가 어딜까.


주변을 한 번 둘러보았다.

한 사람이 들어가기도 버거울 만큼 좁은 바위틈. 우진은 그 틈새에 몸을 욱여넣은 채로 누워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침대 밑에 기어들어간 듯한 모양새였다.


팔을 슬쩍 움직이자, 몸 위에 쌓여있던 마른 낙엽 뭉치가 후드득 떨어졌다. 그리고 코를 찌르는 익숙한 곰팡이 냄새.


“아, 제기랄.”


한숨처럼 욕이 튀어나왔다. 이곳이 어딘지 대충 파악했다.


‘여긴··· 내 악몽 속이잖아.


이곳은 지난 십여 년 동안 우진을 괴롭혀온 꿈의 세계다. 틀림없다. 이 바위틈은 우진이 최근 며칠간 애용해온 은신처였으니까.


꿈과 현실, 두 세계를 자유로이 오가기 위해선 안전히 잠들 수 있는 은신처가 필요했다.

잠은 두 세계를 이어놓는 징검다리다. 현실에서 잠을 자면 꿈의 세계에 오게 된다. 마찬가지로 꿈속에서 잠을 자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우진은 지금껏 꿈속 세계에서 안전한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 자살을 하는 건 여러모로 불쾌한 짓이었으므로···


······그리 생각하다 보니 의문이 들었다.


‘지금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꿈속에서는 몇 번을 죽든 상관없다.

그저 잠에서 깰 뿐이니까.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기만 하면 다시 꿈의 세계로 돌아온다.


그런데 우진은 방금 현실 세계에서 쓰러졌다. 죽음을 확신할 정도의 출혈.

만약 현실의 몸뚱이가 이미 죽어버린 상태라면··· 이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돌아갈 곳 없는 나의 정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


‘······느낌이 좋지 않은데.’


몸을 사리는 게 좋을 듯했다.

하지만 이 바위틈에 계속 처박혀 있는 것도 답은 아니었다. 생존하기 위해선 물자가 필요했다. 물과 식량, 땔감··· 이 척박한 땅에선 거저 얻을 수 없는 것들.


위험을 두려워하여 행동하기를 포기하는 건 도리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하는 법이었다.


‘일단 움직여보자.’


우진은 몸 위에 덮여 있던 낙엽 뭉치들을 밀어 치웠다. 기듯이 바위틈 밖으로 빠져나온 후 주위를 둘러보자, 익숙하고도 싫증 나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늙은 노파의 손가락처럼 앙상하고 뒤틀린 나무들. 시커먼 곰팡이와 이끼들이 지면을 온통 뒤덮고 있고, 하늘은 이상할 만큼 먹구름이 자욱하여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그래도 앞은 보이는군.’


횃불 없이도 앞이 잘 보이면 한낮이다. 주변을 한 번 살펴본 우진은 망설이지 않고 걸음을 옮겨갔다.


나침반이나 지도는 없다. 하지만 우진에겐 방향을 잡는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그늘이 옅은 곳으로.’


이 숲의 깊은 곳으로 갈수록 먹구름들의 빛깔이 어두워지고, 지상에 드리운 그늘 또한 더욱 짙어졌다.

괴물들은 어둡고 그늘진 곳을 선호한다. 깊은 곳으로 갈수록 더 위협적인 괴물이 출몰했다. 놈들과 마주치는 건 가급적 피하고 싶은 일.


그렇기에 우진은 꿈속 세계에 올 때마다 그늘이 옅은 곳을 향해 걸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꿈속에서 죽게 되면, 다시 살아날 때는 과거의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게 되니까.

12년 전의 김우진이 처음으로 이 세계를 마주한 곳. 그 시작 지점은 이곳보다 훨씬 그늘이 짙은 곳이다.


‘······두 번은 못 할 짓이지.’


숲의 안쪽에서 몸 성히 탈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짓이었다. 여러 행운과 끝없는 죽음으로 쌓아 올린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그곳에 비하면 이 외곽 지역은 평화롭다.

눈에 띄는 맹수들의 크기가 대체로 작고 소심하여 섣불리 덤벼들지 않았다. 오히려 우진을 보는 순간 먼저 도망치는 녀석들도 수두룩했다.


다툼 없이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겨가는 우진. 하지만 이 한적한 분위기 또한 행인의 목숨을 노리는 덫 중 하나였다.


후웅—


묘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우진이 반사적으로 몸을 아래로 낮췄다.


쉭!


뭔가가 우진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검고 큼지막한 날개를 지닌 박쥐. 놈의 벼려진 발톱이 서슬 퍼런 빛을 발하였다.


‘칼날 박쥐.’


우진은 저 괴물을 그리 불렀다.

칼날 박쥐는 기습의 명수였다. 나뭇가지에 붙은 채로 사냥감이 지나가길 기다리다, 때가 오면 활강하여 사냥감의 목을 발톱으로 긁어 도려낸다.


퍼득, 퍼드득—


바닥에 불시착한 박쥐가 뒤집어진 채로 날개를 마구 퍼덕였다.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한 모양새. 놈의 옆구리에는 단검 한 자루가 꽂혀 있었다.


그 단검은 우진의 것이었다.


‘맞았군.’


아까 놈이 스쳐 지나갈 때 단검을 투척해뒀다. 급히 한 짓이라 명중할 거란 기대는 없었는데, 그것이 운 좋게 박쥐 몸통에 제대로 꽂혔다.


우진이 퍼덕거리는 박쥐를 향해 다가갔다. 그의 손이 허리춤의 마체테 벌목도를 말아 쥐었다. 묘한 광택이 일렁거리는 검푸른 칼날.


“캬아아악!!”


박쥐가 드세게 울부짖으며 이빨을 드러냈다. 큰 의미 없는 발버둥이었다.


쩍!


휘둘려진 칼날이 박쥐의 머리통을 예쁘게 쪼개놨다. 힘을 잃고 엎어지는 박쥐. 손목에 힘을 줘서 마체테를 뽑아내자 걸쭉한 핏물이 끈처럼 길게 늘어졌다.


박쥐의 숨을 끊었다.


‘좋아··· 빨리 처리해야겠네.’


사실 박쥐를 죽이는 것보다 뒤처리를 하는 게 더 귀찮은 일이었다.


우진은 박쥐의 옆구리에 박힌 단검을 뽑아냈다. 직후 단검으로 박쥐의 머리를 도려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 솜씨가 놀랍도록 빨랐다.


순식간에 손질 되어가는 박쥐의 사체.

그것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즈음, 문득 우진의 손이 우뚝 멈췄다. 그리고 귀를 기울였다.


······거얽.


먼 곳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려온다.


‘오고 있군.’


우진의 손이 더욱 바빠졌다. 급히 손질을 마무리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벌목도를 휘둘렀다.


곁에 있던 애꿎은 나무가 칼날에 두어 번 얻어맞았다. 갈라진 단면에서 시커먼 수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것은 소나무 수액보다 독한 냄새를 풍겼다.


우진은 급히 피에 젖은 손과 무기들을 나무 수액으로 씻어냈다. 직후 수액을 묻힌 가죽으로 박쥐 고기를 싸매더니, 그것을 나무 아래의 낙엽 속에 깊이 파묻었다.


‘이러면 괜찮겠지.’


순식간에 일을 마친 우진은 근처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있자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살짝 내밀어서 그것이 다가오는 걸 보았다. 두 발로 걷는 인간 형태의 살더미. 놈이 걸을 때마다 비대한 살덩이가 출렁거렸다. 뻥 뚫린 눈구멍에선 검은 진물이 질질 흘러내렸다.


흉물.


칼날박쥐 같은 경우는 짐승과 어느 정도 유사한 생김새를 지녔지만, 변형이 많이 일어난 괴물은 생명체의 범주를 아예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우진은 이를 흉물이라 싸잡아 불렀다.


‘제법 큰 놈이다.’


신장이 2m는 족히 넘을 듯했다. 펑퍼짐한 허리둘레는 아름드리 나무처럼 굵었다.


걹, 거얽—


기괴한 울음소리를 흘려내며 걸어오는 흉물. 걷는 내내 놈의 살찐 손가락이 뭔가를 찾듯 허공을 더듬거렸다.


저리 행동하는 이유는, 눈이 퇴화한 탓에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왠지 모르게 흉물들 중 대부분은 눈알이 썩어 짓물러지는 병을 앓는 듯했다.


킁킁.


흉물의 콧구멍이 쉴 새 없이 벌렁거렸다. 문득 흉물이 자리에 멈춰 섰다. 놈의 턱이 좌우로 갈라지며 길쭉한 혀가 튀어나왔다.

뱀처럼 흙바닥 위를 기어가는 기다란 혓바닥. 그 혀끝이 바닥에 고인 박쥐 피와 내장을 핥아 먹었다.


당연하게도, 박쥐 내장만으론 저 거대한 덩치의 허기를 채울 수 없었다.


흉물이 연신 코를 킁킁거렸다. 박쥐 고기와 그걸 가져간 존재를 찾기 위해서. 하지만 놈이 맡을 수 있는 건 독한 나무 수액 냄새뿐이었다.


그으읅···


한참을 서성거리던 흉물이 끝내 포기하고 돌아섰다. 점차 멀어져가는 놈의 뒷모습.


‘······이제 안전하다.’


그리 판단한 우진은 바위 뒤에서 걸어 나왔다. 흉물은 이런 식으로 피해 가는 게 여러모로 이로운 짓이었다.


성격이 포악하고, 완력이 센 데다, 맷집까지 뛰어나다. 사냥 난이도가 높은 괴물.

아마 이 근처의 맹수들이 소심하게 구는 것도 저 흉물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다툼이 길어진다면 그 소리를 듣고 흉물이 찾아올 테니.


‘괜히 흉물과 맞부딪힐 필요는 없지.’


마음만 먹으면 아까 그 흉물도 죽일 수 있긴 하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해가며 사냥을 시도하고 싶진 않았다. 그럴 가치가 없는 일이니까.


우진은 낙엽 아래에 감춰둔 박쥐 고기를 챙겼다. 직후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 번 살펴보았다.


‘곧 해가 저물겠네.’


아까보다 하늘이 한층 더 우중충해졌다. 슬슬 밤을 대비해야 할 시간.

은신처로 쓸 곳은 아까 전에 미리 봐두었다. 줄기가 잘려 나간 나무둥치 아래, 적당한 크기의 땅굴이 하나 뚫려 있었다.


그 주변에 자리를 잡은 우진은 나뭇가지를 긁어모았다. 야영을 위한 땔감들이었다. 오래지 않아 적당한 크기의 모닥불이 하나 만들어졌다.


우진은 타오르는 장작 하나를 밖으로 끌러낸 후, 그것을 횃불 삼아 손에 쥐고선 땅굴에 가까이 다가갔다. 직후 횃불의 빛을 비추어 땅굴 속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빈집이군.’


입구의 거미줄과 흔적들을 보아하니, 이 땅굴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주인 없이 방치되어 온 듯했다.


먼저 자리를 잡은 선객이 있다면 잡아 족칠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도 그런 귀찮은 짓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진은 횃불로 입구의 거미줄을 그을려서 없앤 후 모닥불로 돌아갔다. 불가에 앉아 현재 소유한 병장기들을 한 번 점검했다.


단검 세 자루, 다재다능한 마체테, 테두리에 철판이 둘러진 둥그런 나무 방패.


‘여유로울 때 손질을 좀 해둬야겠어.’


우진은 두꺼운 천으로 아까 사용했던 단검을 닦았다. 천을 문지르자 끈적한 나무 수액이 연신 묻어 나왔다.

그러던 중, 우진은 문득 손에 쥔 단검을 가만히 응시한다. 거울처럼 매끄럽게 닦인 검면에 얼굴이 비쳐 보였다.


엉망으로 헝클어진 잿빛 머리칼. 그 아래에 있는 것은, 기껏해야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사내의 얼굴이었다.


‘매번 기분이 묘하네.’


거울 속에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는 건 매번 낯선 일이었다.


우진은 꿈을 꿀 때마다 이 젊은 사내의 시점으로 눈을 떴다. 여러 서브컬쳐에서 흔히 ‘빙의’라고 표현하는 현상. 우진은 줄곧 이 사내의 몸으로 꿈속 세계를 살아왔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온 몸뚱이.

하지만 김우진은 이 거울 속 사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출신, 나이, 심지어는 이름조차도···


‘······그래도 아는 게 딱 하나는 있나?’


문득 잊고 있던 물건 하나가 생각났다.

우진은 품속을 뒤적여서 둥그런 메달 모양의 쇳덩이를 하나 꺼냈다. 그것에는 낯선 생김새의 글귀가 한 줄 새겨져있었다.


어느 나라의 것인지 가늠조차 안 되는 이질적인 문자였다. 하지만 우진은 왠지 모르게 그 내용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 3급 용병 ]


이 용병패는 김우진이 꿈속 세계에서 처음 눈을 뜬 순간부터 갖고 있던 물건. 그렇기에 우진은 이 몸뚱이의 원래 직업이 용병이었을 것이라 짐작했다.


‘3급 용병··· 어감이 그리 좋지는 않네.’


어중간한 숫자다. 낮다고 폄하할 순 없지만, 딱히 잘난 것 같지도 않은 숫자.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높은 직급은 아닐 듯했다.


용병패에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는 점이 추측을 뒷받침한다. 잃어버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단 뜻이니까. 남들이 탐낼 만한 직급이면 분명 이름을 새겨놨을 것이다.


그렇기에 김우진은 이 물건에 딱히 애정이 없다. 용병패를 대충 옆에 내버려둔 후, 새하얗게 타들어가는 모닥불 속 장작을 응시했다.


‘······슬슬 확인해볼까.’


그새 시간이 제법 흘렀다.

우진은 기다란 작대기로 모닥불의 장작을 밀어 치웠다. 직후 그 밑의 흙과 잿가루를 파헤치자, 땅속에서 둥그런 흙덩이 하나가 굴러 나왔다.


우진은 작대기로 흙덩이를 툭툭 때렸다. 곧 흙덩이의 겉이 깨지며 속에 담긴 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잘 익은 박쥐고기였다.


땅속에 포장된 고기를 묻은 후, 그 위에 불을 지펴서 지열로 고기를 익히는 방식. 이렇게 하면 고기 굽는 냄새가 나지 않기에 주변 맹수들이 꼬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우진은 잘 익혀진 박쥐 다리를 뜯어 먹었다. 그리고 만족한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약간 질기긴 해도 먹을만하다.’


이 정도면 썩 나쁘지 않은 하루의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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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늑대 무리. NEW +5 9시간 전 1,552 103 13쪽
29 귀물. +12 24.09.18 2,765 150 13쪽
28 영입 제안. +7 24.09.17 3,245 132 15쪽
27 잔업. +6 24.09.16 3,296 147 12쪽
26 부자가 되는 법. +14 24.09.13 3,853 166 12쪽
25 사냥꾼. +13 24.09.12 3,705 167 12쪽
24 유르기스. +4 24.09.11 3,694 159 12쪽
23 세 번째 눈. +7 24.09.10 3,786 156 12쪽
22 기이한 재주. +5 24.09.09 3,816 159 13쪽
21 형제. (3) +7 24.09.06 3,821 160 12쪽
20 형제. (2) +5 24.09.05 3,804 162 12쪽
19 형제. (1) +6 24.09.04 3,893 153 14쪽
18 기이한 죽음. +8 24.09.03 3,970 146 13쪽
17 카르마. +10 24.09.02 4,004 165 13쪽
16 은둔자들. +3 24.08.30 4,113 153 13쪽
15 별명. +8 24.08.29 4,195 159 12쪽
14 황금충 볼프. +11 24.08.28 4,377 165 12쪽
13 환영. +7 24.08.27 4,349 176 12쪽
12 난해한 조언. +4 24.08.26 4,435 157 12쪽
11 채석장의 마수. (2) +8 24.08.23 4,466 176 12쪽
10 채석장의 마수. (1) +3 24.08.22 4,552 171 12쪽
9 이름. +9 24.08.21 4,629 187 12쪽
8 개척단. +6 24.08.20 4,754 184 12쪽
7 늑대. (3) +7 24.08.19 4,764 201 12쪽
6 늑대. (2) +6 24.08.17 4,812 176 12쪽
5 늑대. (1) +9 24.08.16 4,967 178 12쪽
4 다크판타지. +6 24.08.15 5,170 170 12쪽
3 조우. +8 24.08.14 5,475 177 12쪽
» 흉물. +10 24.08.13 6,565 19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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