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새글

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최근연재일 :
2024.09.20 12: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71
추천수 :
0
글자수 :
239,758

작성
24.06.03 00:26
조회
35
추천
0
글자
14쪽

회색 공간

DUMMY

공원에는 도착한 최호는 주변을 쓱 한 번 둘러보았다. 다행히 그제 내린 눈들은 부지런한 누군가의 덕분에 많이 치워져 있었다. 그러나 여민 옷깃으로도 스며드는 한기에 젊은 최호조차도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의 날씨였기에, 이 넓은 공원에 오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주변을 확인한 최호는 자신도 모르게 슬쩍 얼굴에 미소를 그렸다. 그는 메고 온 긴 가방을 공원 나무에 잠깐 기대어 놓고는 걸쳐 입고온 패딩을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쳐놓았다. 그리고 그 긴 가방에서 목검 하나를 꺼내어서 그것을 들고, 공원의 넓은 공간으로 최호는 나아가 섰다.

최호는 목검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고쳐 잡고는 검을 세워서 앞으로 내밀고, 두 발을 앞으로 어깨 너비만큼 벌려서 왼 다리를 약간 구부리고, 오른 다리를 길게 뻗는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는 최호는 검을 잡은 양 손에 힘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사지에 차례차례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한 5분여 가 지나가자, 최호의 머리에서 땀이 한 방울씩 서서히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5분여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최호는 다리와 몸의 자세는 그대로 두고, 앞으로 세웠던 목검을 내려서 오른쪽 다리의 아래로 서서히 내려놓으면서 두 눈을 살짝 감았다.


순간, 최호가 있던 공간들이 회색의 위 아래 구분이 없는 무한의 공간으로 바뀌어져 버린다. 그 공간 속에서도 최호는 아까 전과 똑 같은 자세로 검을 들고 있었다. 눈을 뜬 최호는 자세를 풀고서, 검을 그냥 오른손으로만 잡고는 검끝이 위로 향하도록해서 가볍게 들고 선다. 그리고는 검의 중앙을 그냥 조용히 응시한 채, 가만히 호흡을 조정하면서 그대로 서있는다.

갑자기 최호가 서 있는 자리 오른쪽 무한한 회색 공간의 벽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려는 듯이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바닥만 한 정도의 크기로 그 움직임이 있더니, 갑자기 사람 크기만큼으로 커진다. 그리고 그 움직임도 마치 누군가가 검을 들고서 휘두르는 듯한 구체적인 형태로 바뀌어 간다. 하지만 최호는 그쪽을 향한 잠깐의 눈길도 주지 않고, 그냥 검을 바라본다.


그 순간, 최호가 들고 있는 목검이 갑자기 진검으로 바뀐다. 이 회색 공간을 밝히는 특별한 광원이 없었지만, 그의 진검은 칼날에 점차 서늘한 파란색의 빛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 파란 색의 빛이 흐르자, 오른쪽 회색 공간의 움직임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오른쪽 회색 공간의 움직임이 줄어들자, 반대로 왼쪽에서도 오른쪽과 같은 움직임이 공간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자, 최호가 들고 있는 검신에서 또 다시 서늘한 파란색의 빛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에 왼쪽 회색 공간의 움직임은 아까 전 오른쪽 공간의 움직임보다 더 빠르고 격렬했으며 범위도 사람 몇을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커져갔다. 그에 반응을 하는 지, 최호의 검도 파란색 빛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그의 눈을 약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왼쪽의 움직임도 점차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에 맞추어서 그의 검신도 그 빛을 잃기 시작하였다. 최호는 자신도 모르게 그 움직임에 따라 간격이 짧아진 호흡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큰 숨을 한 번 들이마신다.

“死ぬ(죽어)!”

어디선가 갑자기 터져 나온 단말마! 그 소리가 최호의 귀가에 다다르기도 전에, 그의 검날이 가리키고 있는 앞쪽 회색 공간이 거대한 일렁거림과 동시에 터지면서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튀어나와 카타나를 힘껏 최호를 향해 휘두른다. 최호는 오른손만으로 들고 있는 검을 다시 양손으로 부여잡고, 그의 카타나를 받아냈다. 그 남자의 카타나는 태산을 가를 정도의 힘이 실려있었고, 그 기운이 최호의 온 몸을 감쌌다.

“타츠야(達也)!”

그 검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최호는 혼란스러움을 얼굴에서 감출 수가 없었다. 최호는 벼락 같은 속도로 연속적으로 쏟아져나오는 타츠야의 카타나를 간신히 검으로 받아냈다. 하지만, 어느새 원래 있었던 서 있던 자리에서 10m 정도는 뒤로 물러났다.

문제는 힘 있는 타츠야의 검격에 놀란 최호의 몸이 점점 저려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최호는 더 이상 타츠야의 검만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자신의 몸 중앙으로 찔러 오는 타츠야의 검을 받아치지 않고 검을 사선으로 들어올리면서 슬쩍 검날을 돌려서 카타나를 감아쳤다.

타츠야는 그의 검세가 바뀐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선 다리에 더 힘을 주어서 카타나를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최호의 돌려 감은 검이 살짝 타츠야의 검날을 밀어서 아슬아슬하게 카타나의 검끝이 최호의 옆으로 비켜나간다. 그러나 마치 맷돼지처럼 밀려 들어오는 타츠야의 몸까지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타츠야는 그대로 온 몸으로 최호의 몸을 부딪쳐 나갔다. 그 때, 최호는 한 발을 축으로 몸을 빙그르르 돌려서 바로 타츠야의 몸 뒤로 돌아나갔다. 그리고 최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최호는 몸의 괘적에 따라 회전하는 검을 손에서 살짝 놓으면서 뒤로 검을 다시 잡으면서 그 원호를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타치야의 등을 향해 검호를 그렸다.

타츠야는 몸을 뒤로 돌리지 않고도 그냥 검을 어깨 위로 들어올려, 머리에서 칼을 뒤로 내려서 최호의 검을 받아냈다.

“無情剣法だけでは私を殺すことはできないのか(무정검법만으로 나를 죽일 수 없을걸?)”

검을 받아낸 타츠야는 그 틈에 다시 몸을 돌리고는 두 발을 구르고는 두 사람의 키 정도 높이 뛰어오른다. 그의 도약에 놀랄 만도 하지만, 한 번 기세를 잡은 최호는 별 변화 없이 검을 다시 바로 고쳐잡고는 내려꽂히는 타츠야의 거센 검날을 칼날로 받아내지 않고, 어떨 때는 칼 등으로 어떨 때는 칼 옆날로 흘러내리면서 그의 거센 공격을 풀어내갔다. 하지만 타츠야 역시 최호의 부드러운 검세에 신경 쓰지 않고, 패도적인 공격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그러기를 백여 합이 지나갔나, 하지만 타츠야의 검세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최호의 유연한 검의 흐름도 끊임없이 계속 이어져 갔다. 그때, 갑자기 또 다른 회색 공간이 이그러지면서 한 명의 남자가 더 쏟아져 나왔다.

“사부님?”

최호는 그 사람이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곧 곽한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곽한은 두 팔을 들고서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면서 서 있었다. 최호는 곽한에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타츠야의 공격을 뒤로 하고는 당장 그에게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최호의 처지를 눈치챘는지, 타츠야는 깊게 한 숨을 들이마시고는 온 근육의 힘을 짜내어 카타나를 크게 휘둘렀다.

이번 타츠야의 검세는 너무나 대단하여,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최호는 검날을 옆으로 하고, 왼손으로 검신을 받치면서 타츠야의 검을 받아냈다. 순간 최호는 몸이 뒤로 밀려 나가면서, 살짝 균형을 잃었다. 몇 번 뒤로 구르고 나서는 또 다시 이어질 타츠야의 공격을 대비해서 검으로 몇 개의 호를 그리면서 재빠르게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타츠야의 공격은 최호에게 다다르지 않았다.

최호는 순간 당황해서 타츠야를 찾았다. 바로 최호는 타츠야를 찾는다. 타츠야는 입가에 비웃음을 담고는 곽한의 앞에 서 있었다.

“사부님!”

그의 외침은 소용이 없었다. 타츠야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곽한의 오른쪽 팔을 어깨에서부터 단번에 베어나갔다. 그리고 역시 멈춤 없이 곽한의 반대편 팔도 똑같이 잘라나간다. 최호는 자신의 몸에 담겨 있는 모든 힘을 왼쪽 발을 디디는 데 쏟았다. 그 순간 3m가 넘는 거리를 단번에 앞으로 달려 나간 최호는 두 번째 디디는 오른쪽 발에도 아까 전과 다름없는 기운을 넣어 힘차게 발을 차고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타츠야는 양팔에서 피를 쏟아내면서 축 늘어진 곽한의 머리채를 왼손으로 잡고, 그를 최호 앞쪽으로 내밀면서 미친 기세로 자기에게 다가오는 최호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패로 쓴다. 그리고 그 뒤에서 타츠야의 얼굴에는 만면에 웃음이 그득한다.

최호는 곽한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위에서부터 내리치려던 검을 멈추고, 재빠르게 검을 옆으로 돌려서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수평으로 검을 가로질렀다. 타츠야도 역시 그에 반응하여 그쪽으로 곽한을 돌려 최호의 공격을 막으려고 한다.

최호는 가로지르는 검을 그대로 위로 들려서 곽한을 피하고는 그 흐름대로 양다리를 살짝 들어 올려서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킨다. 그리고 그대로 사뿐하게 다시 땅에 다리를 붙이면서 검을 잡은 손을 거꾸로 고쳐잡고는 다시 한번 검을 휘둘러 이번에는 타츠야의 양발을 노리면서 아래를 쓸어갔다.그 순간, 타츠야는 곽한을 몸을 낮춘 최호 쪽에게 던진다. 그리고는 도약하면서 그대로 곽한을 감싼 최호를 향해서 위에서 아래로 검을 찔러나갔다. 최호는 곽한을 안고서 옆으로 돌려 우선 검을 피한다. 타츠야는 멈추지 않고, 검으로 찌르기도 하고 휘두르기도 하면서 계속 최호와 곽한을 공격한다.


그 과정에서 최호는 팔과 다리에 여러 상처가 나기 시작하였다. 물론 곽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다행히 이 둘 다 치명상은 입지 않고 있었다. 다만, 곽한의 양팔에서 엄청난 양으로 쏟아져 나오는 피로 인해 엉망이 된 최호는 곧 타츠야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한계에 다다른다.

그걸 눈치챈, 타츠야는 이번에는 허리에 찬 쇼토(小刀)를 꺼내서, 아직도 바닥을 구르면서 피하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서 던진다.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던 최호는 검을 들어서 그 쇼토를 쳐냈다. 하지만 최호는 알고 있었다. 이제 다음으로 이어지는 타츠야의 공격을 이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예상대로 타츠야는 다시 한번 높게 위로 도약해서 공중에서 검을 X자로 그리면서 최호를 공격했다. 타츠야의 검이 아직 최호와 곽한에게 다르지도 않았지만 이미 그의 검에서 뿜어내는 검풍이 이 둘을 압박한다.

그 때, 갑자기 축 처져 있는 곽한이 최호에게 한마디를 한다.

“잊어라.”

그 말이 신호가 되었다. 최호는 검을 그대로 놓고, 곽한을 꼭 껴안고는 두 발을 들어서 땅을 쳤다. 그러자, 마치 스피링처럼 두 사람이 그대로 세워졌다. 그리고, 찰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앞으로 두 발자국을 뛰어나간다. 하지만, 그 순간 최호의 등은 땅으로 안착한 타츠야에게 완전하게 노출된다.


타츠야는 그 대로 검을 수평으로 들고서, 최호의 등을 찔러나간다. 타츠야는 이 공격에 모든 것을 걸었다. 처음 수평으로 찔러 들어간 그의 카타나는 최호가 앞으로 몸을 피하든, 옆으로 피하든, 아래로 피하든 간에 절대 공격을 피할 수 없도록 모든 대비가 되어 있었다.

-티팅

그때, 갑자기 땅에 떨어져 있었던 최호의 검이 바닥에서 갑자기 튀어 올랐다. 그 작은 끼어듦이 타츠야의 공격을 흐트러지게 했다.

“なんだ(뭐야 이거)?”


잠깐의 시간이었다. 그 찰나에 최호는 검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자, 검의 손잡이 쪽이 그의 오른 손바닥 쪽으로 댕겨져 온다. 타츠야는 화들짝 놀라면서 최호가 그 검을 잡지 못하도록 그의 검을 쳐내려고 한다. 그 순간, 최호는 검 손잡이를 잡지 않고,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검 손잡이를 살짝 친다. 그러자 그 검은 원호를 여러 번 그리면서 타츠야의 공격을 피했다. 난데없는 최호의 검이 피운 난동에 타츠야는 잠깐 최호를 놓친다. 그리고,,,

타츠야는 양팔이 없는 곽한만이 자신의 눈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등 뒤에서 다가오는 서늘함.

“미안, 또 다시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아무런 고저 없이, 마치 옆에서 작게 속삭이는 듯한 최호의 목소리가 타츠야의 귓가로 스며 들어왔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최호의 검이 타츠야의 뒤에서 그의 목덜미를 향해 잘라 들어왔다.


그때, 최호와 타츠야를 둘러싼 모든 회색 공간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모든 공간이 아까 전 최호가 검을 들고 서 있었던 겨울 공원으로 돌아왔다. 그뿐만 아니었다. 타츠야의 앞에 서 있었던 양팔 잘린 곽호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최호의 검날이 날아들어 가는 곳은 타츠야의 목덜미가 아니라, 처음 보는 빨간 털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의 목덜미이었다.

최호는 그 검을 거두어들일 수가 없었다. 검을 살짝 들어서 피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이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할 자신은 없었다. 순간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이 아까 전 사용했던 목검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느낀 최호는 마음에 다잡고,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탁

최호는 검 손잡이에 급하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 사람의 목덜미에 목검이 다다르기 전에 갑자기 나무 목검이 쪼개지면서 갑자기 폭발한다. 다행히 목검이 폭발하면서 그 사람의 목덜미를 검으로 치지는 못했지만, 검이 폭발하는 작은 기세도 심상치 않아 그 사람의 빨간 모자가 벗겨지면서 그가 옆으로 몸이 밀쳐진다.

“아깝다”

어눌한 한국어로 한마디를 하는 그 사람, 아니 그녀의 모자가 벗겨지면서 검은색 물감을 잔뜩 칠한 같은 그녀의 머리카락들이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듯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한 번 쓱 매만지면서 바로 정리하고는 주저함이 없이 그대로 최호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찾았다, 나를 죽여줄 사람을.”



작가의말

처음으로 웹소설을 쓰게 되었네요, 아, 여기 외국어들은 번역기를 쓴 것입니다. 혹시 잘못 사용되었더라도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아카렌카소코 24.06.06 12 0 15쪽
7 10년 24.06.05 13 0 17쪽
6 암살의 조건 24.06.05 8 0 13쪽
5 갈망 24.06.04 10 0 10쪽
4 동전 24.06.04 7 0 17쪽
3 초콜릿 24.06.03 12 0 14쪽
2 타켓 24.06.03 15 0 16쪽
» 회색 공간 +2 24.06.03 36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