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위대한 아스갈 황국,
그 산하에 있는 가장 작지만 가장 위대한 밀레오 왕국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밀레오 왕국의 최고 권력자! 가장 멋진! 숨 쉬는 것만으로도 품격이 느껴지는! 왕! 이다.
“아빠는 혼자 무슨 음흉한 생각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쿡쿡 쪼개는 거야?”
이런 부족할 것이 없는 나에게도 인생에 있어서 상당히 큰 고민이 있다.
내 딸들이 너무 이쁘다는 것.
뭐 이렇게 멋진 아비 피가 이어졌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크흠!
“샬롯, 뭐 아빠가 한두 번 저런 것도 아니고⋯ 그 요즘 새로운 발견된 병 중에 치매인가? 막 까먹고 실실 쪼개고 벽에 똥칠하고 그런 병이 있데. 아빠 그거 아니야?”
이쁘다는 것까지는 괜찮아. 암!
다만, 빛나는 내 딸들이 데려오거나 딸들에게 꼬리 치는 남자들이 하나같이 모자라고 품격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스칼렛,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하면 못써!
아버지가 좀 덜떨어진 모습이 있긴 해도 유산을 받으려면 잘해드려야 한다고! 의사를 한번 불러볼까?"
이 아비를 능가하는 남자는 찾지 못해도, 뭐 찾을 수도 없겠지만.
내가 인정할 만한 사람을 데려오라고!
“안돼! 언니들! 이 상태로 내버려 두자. 그래야지 아빠가 내 연애를 허락해 주실 것 같아!”
뭐? 연애?
절대 안 되지. 적당히 생긴 얼굴에 할 줄 아는 거라곤 좋은 목소리 하나 믿고 노래나 부르는 한량 같은 놈을 허락할 듯싶으냐!
"아델라! 에릭이라고 했느냐?! 그놈의 관상엔 바람기가 가득해.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절대 허락 못한다!
여봐라! 별동대를 꾸려서 오늘도 에릭이라는 놈 얼굴을 적당히 뭉개주고 오거라!"
“아빠! 흐앙~ 아빠 미워!!”
크흠 내 막내딸 아델라는 삐져서 뛰쳐나가는 모습까지 귀엽군. 이런 딸에게 에릭이라⋯ 칫!
“아버님은 남자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이성은 없어져도 제정신은 차리시는군요. 동생들 저희 연애는 조용히 안 들키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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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딸들의 연애를 방해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그것을 피해 꽁냥대는 딸들의 풋풋한 연애이야기,
그 속에 숨어있는 정치적 술수와 중상모략,
숨어있던 진실, 그리고⋯애틋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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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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