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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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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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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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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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 줄리아 #1

DUMMY

밀레오 왕국은 서쪽에는 에센, 동쪽으로는 작센, 북쪽으로는 뤼벡, 남쪽으로는 베른이라는 국가가 위치해 있다.

이 5개의 국가들은 아스갈 황국으로 포함되기 전 수십 년간 전쟁을 하였고 모든 국가가 전쟁으로 피폐해져 더 이상 존속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황제를 세워 황국이라는 이름으로 불안정한 평화를 만들어냈다.

억지로 황제가 된 황가는 각 국가를 통제할 힘이 없었고 황국 내에서도 국가끼리 계속해서 작은 분쟁은 계속 일어났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 아슬아슬한 평화는 20년간 유지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번 무도회가 잘 진행되기는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특별했다.


“후작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래 들어와 무슨 일이지?”

“무도회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초대장이? 나 같은 영지도 없는 후작을 초대한다고?”

“네. 밀레오 왕국의 레오왕의 첫째 따님의 데뷔 무도회입니다.”

“밀레오 왕국이라⋯ 전쟁 이후로 무도회는 처음 아닌가⋯ 심지어 신생국이⋯ 누가 가겠나? 뭔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참여 서신을 보내지 말까요?”

“고민 좀 해 보고. 그 나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어. 우리 같은 몰락 귀족가가 굳이 나서서 분쟁에 참여하는 꼴은 좋지 않아.”

“그렇지만⋯ 레오왕의 딸들이 새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절세 미녀라고 합니다.”

“그걸 왜 이제 와서야 말하나! 가장 빠른 말을 태워서 참여 서신을 보내! 어서!”


***


줄리아는 레오왕과 둘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줄리아 너희 무도회 초대장이 오늘 전부 전달되었단다.”

“그렇군요. 오늘 오후에 아델라를 교습소에서 데려고 오기 전에 드레스샵에 갔다 와야겠네요. 그나저나 샬롯이랑 아델라도 많이 컸네요. 아카데미에 가기 전에는 어린아이 같았는데 교습소에서 올 때 봤는데 나름 여성스러워졌어요.”

“그렇지 나도 아델라와 샬롯을 볼 때마다 와이프의 모습이 생각이 나더구나. 쏙 빼닮았어. 갈색 머리카락까지”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요즘 샬롯의 상태는 어떤가요?”

“왕궁 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네가 마차에서 내렸을 때와 같단다. 애비로써 걱정이 많이 되는구나. 오 그래! 필사는 해 왔느냐?”

“네 아버님. 시키신 대로 아카데미아에 있던 의학서적들의 필사는 확실하게 해 왔어요. 그렇지만 그냥 보고 베낀 수준이라.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찾아야 할 듯해요.”

“그건 애비에게 맡겨다오”

“네 알겠어요. 이만 먼저 일어나 볼게요. 예약을 안 해서 드레스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려무나”


줄리아는 식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준비한 후에 시내로 가는 마차에 올라탔다.

줄리아가 마차 문을 닫으려는데 의문의 목소리가 멀리서 마차를 불러 세웠다.


“잠시만요!”


하녀복을 입고 있는 한 소녀가 숨을 헐떡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왕녀님 죄송합니다. 헉헉 그⋯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마말렌이라고 합니다. 그 주방장님께서 같이 나가서 식재료를 사 오라고 하셔서⋯ 아! 당연히 마부님 옆에 앉을 거예요!”


줄리아는 이 아이가 귀여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저 나이 때만 보이는 약간의 주근깨와 홍조, 그리고 작은 키. 나쁜 의도가 없어 보였고 줄리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아니에요. 마차 안에 타요. 대신 요즘 왕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좀 말해줘요.”


마말렌이라는 하녀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의 냄새를 맏기 시작했다.


“아⋯아니에요! 제가 어찌⋯”

“스흡! 괜찮데두⋯”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줄리아는 옆좌석으로 조금 움직였다.

마말렌은 우물쭈물하다가 마차에 앉아 발을 털고 문을 닫았다.

줄리아는 이 하녀치고는 기본적인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이 마말렌이라는 사람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마말렌이 마차에 타자 마차는 왕도를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마말렌 그렇게 저를 계속 쳐다보다간 얼굴이 뚫려버릴 거예요.”

“흐익!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너무 아름다우셔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감사하지만 아름다움은 정말 한순간뿐이랍니다. 마말렌 씨에겐 저에겐 없는 아름다움이 없는걸요.”

“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줄리아는 마말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순수한 아름다움을 저도 가졌던 적이 있었을까요?”

“네? 잘 안 들렸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나저나 요즘 왕국에 가장 재미있는 소문이 뭐예요?”

“음⋯ 사실 왕녀님이 오신다는 이야기가 가장 떠들썩했는데 그거 말고 음⋯ 아! 거리에 있는 점성술사 이야기가 있어요”

“점성술사요?”

“네! 거리에서는 밀레오의 마녀라고 부르는데 동양에서 뭔가를 배워왔나 봐요. 과거도 정확하게 맞추고 미래도 완벽하게 예견해서 가게를 열기 전부터 줄이 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예요! 한 번은 앞으로 비가 언제 올지 정확하게 맞춘 적도 있고 막 옆집 아내가 바람피우고 있다는 것까지 맞췄다니까요?”


마말렌이 흥분해서 이야기를 쏱아냈다. 이 이야기는 줄리아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흥미롭군요. 드레스점에 가기 전에 잠깐 들려볼까요?”

“정말요! 저도 성에만 있다 보니까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근데 줄이 너무 길 것 같은데?”

“글쎄요. 진짜 미래를 예측하면 오늘 저희가 온다는 것도 예측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럼 당연히 준비를 해 두었겠죠? 마부님 목적지를 조금만 바꿀까요?”


줄리아는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사기인지 아닌지 검증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마차는 30분 정도를 더 움직였다. 그동안 줄리아는 마말렌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꺄르륵! 정말이라니까요! 그래서 다음 식료품 사러 언제 오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래요? 좀 있다가 잠깐 보러 갈게요. 그것도 궁금해졌어요. 착한 청년 같네요”


줄리아는 대화가 잘 통하고 재미있는 마말렌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마말렌, 혹시 왕궁에 돌아가면 제 전속이 될 생각은 없으신가요?”

“네? 왕녀님 설마⋯ 그런 취향.. 죄송해요! 거기까지는⋯”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아시겠지만 3년 정도 왕궁을 비우다 보니 제 시중을 들 사람이 없어요. 마말렌이 해 주셨으면 해요.”

“네? 제가요? 그렇지만 전 글도 못 쓰는걸요⋯”

“왕국 최고의 사서를 붙여줄게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오고 나서부터는 왕궁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글을 배우게 할 생각이었어요.”

“정말 글도 가르쳐 주시는 거예요? 할게요! 할게요!”

“좋아요. 제가 주방장님께는 말해둘게요.”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줄리아와 마말렌은 마차를 나왔다.

아카데미에 있었던 3년 동안 거리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있던 가게가 없어졌고 없던 가게가 생겼다. 도로는 더욱 말끔해졌고 사람들도 더욱 붐볐다. 이 모습만으로도 왕국이 잘 크고 있다는 것을 줄리아는 느꼈다.

줄리아가 감상에 취해 있을 때 마말렌이 의아하듯 말했다.


“어라? 분명히 사람이 많아야 정상인데?”


그때 마차 앞에 있는 건물의 문이 열리더니 젊은 남성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왕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실 것 같아 아무 손님도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들어오시죠.”


줄리아는 이 상황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설마 예언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제가 올 줄 아셨다고요?”

“그럼요. 이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왕녀님. 우선 안으로 들어오시죠”


건물 안에 펼쳐진 풍경은 줄리아가 평소 생각한 점성술사의 모습과는 달랐다. 카운터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누가 봐도 평범한 가정집 그 자체였다.


“여기 앉으세요. 고민이 많아 보이시네요.”

“누구나 고민은 가지고 있죠. 그나저나 진짜 미래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음 소문이 어떻게 난 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혹시 예지몽이라고 아세요? 잠을 잘 때 아주 작은 기억의 단편처럼 미래가 보이거나 3자의 입장이 보일 뿐이에요. 그 정보를 조합해서 살짝 예측하는 것뿐이랍니다. 신께서 저에게 내려주신 특권이죠”


줄리아는 점성술사의 눈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밀레오 왕국은 국교가 없기에 신이라는 단어가 살짝 거슬려서 눈을 찌푸렸다.


“아 걱정 마십시오. 종교나 신을 믿지는 않습니다. 다만 꿈에서 나타나는 초월적인 존재를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요.”

“어머! 마치 상대의 마음을 읽으시는 것 같네요.”

"하하 그건 아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더라고요. 잡설이 길었네요. 왕녀님에게서는 2가지를 봤어요.

첫 번째로는 동생분의 치료를 위해서는 보내주셔야 해요. 두 번째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선택하기 힘들 때는 펑펑 울어보세요"


줄리아는 신기하면서 당황스러웠다. 셋째가 아프다는 것은 왕궁에서도 정말 소수에 불가했다.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신기함과 동시에 이 사람은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엄하도다. 네놈⋯ 감히 왕가의 뜬소문을 입에 담는 것이더냐?”

“기분을 상하게 해 드렸다면 죄송하지만. 실제로 보이는 것을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물론 미래는 바뀔 수 있어요.”

“네놈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증거는?”

“증거를 보여드릴 수 없다는 거 왕녀님은 잘 아실 겁니다. 자신의 눈에 환영이 보인다는 사람 말을 믿을 수 있나요? 아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으실 겁니다. 제 말을 믿고 안 믿고는 왕녀님의 자유이지요.”

“⋯지켜보겠다. 또 다른 것을 보게 되면 편지를 써서 보내도록.”

“저에게 너무 적개심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어 드리지요.”


줄리아는 따가운 눈초리를 주고 건물을 나왔다.

밖에 기다리고 있던 마말렌이 줄리아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줄리아 님 뭐 안 좋은 말이라도 들으셨나요? 사실과 맞지 않던가요?”

“아니. 미안해요 마말렌. 지금 머리가 조금 혼란스러워요.”

“아 넵. 저기⋯ 줄리아 님 혹시 저도 점 봐도 될까요?”

“아⋯ 네.”


마말렌은 신이 나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줄리아는 마차를 타면서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동생이 아픈 것을 알고 있지? 또 두 가지 선택지는 무슨 소리지?

줄리아는 저 점성술사를 가볍게 넘길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에 빠져있던 도중 마말렌이 마차를 열고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마부님 바로 드레스샵으로 가주세요!”


마말렌은 기분이 좋아 보였지만 줄리아는 딱히 말을 걸고 싶지 않았다. 점성술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마말렌도 이것을 눈치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차는 10분 정도 더 움직여서 교습소 앞에 도착했다.


“왕녀님 도착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 저는 식료품점에 다녀올게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

[딸랑~]


가게문의 종소리가 울렸다.


“어서 오세요! 아 마말렌이구나!”

“응 오늘도 쇼핑하러 왔어. 있잖아. 나 오늘 첫째 왕녀님이랑 같이 왔다?”

“아 진짜로? 어때 진짜 소문처럼 여신이야?”

“응 정말 너무 이뻐서 눈을 뗄 수 없는 거 있지. 치⋯ 나보다 왕녀님에게 관심이나 있고⋯”

“아! 아니야! 그냥 호기심이야 호기심”

“네네⋯ 다들 호기심에서 시작하죠. 흥 나 이제 왕녀님 전속이 되었으니까 너의 환상을 철저하게 부숴줄게. 다 같은 사람인데 다들 똥 싸고 머리 안 감고 그러거든! 상세하게 묘사해 줄 거야”

“마말렌 질투할 필요 없는 거 알잖아⋯ 난 만날 기회조차 없을 걸? 아 근데 전속이 된 거라면 이제 식재료 사러 못 오는 거 아니야?”

“음⋯ 그게 좀 걱정되긴 했는데 그 저기 로메로가에 유명한 점성술사 있잖아. 거길 갔는데 어떻게 그걸 알고 있더라고 근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데. 왕녀님 착한 분이라고 그리고⋯”

“그리고 뭐?”


마말렌은 말을 하다 말고 우물쭈물 데었다.


“프러포즈 언제 해?”

“엥?!”

“이걸 꼭 내 입으로 이야기를 해야겠어! 점성술사가 오늘 프러포즈하면 계속 붙어있을 수 있을 거라잖아!”

“그⋯ 준비가⋯ 그리고 가게도”

“흥! 나 갈래!”

“아니 마말렌. 시간을 조금 줘 정리를 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까. 나도 생각을 안 한건 아니라고.”

“피에로⋯”


***


줄리아는 교습소 정문에서 아델라의 친구와 인사하고 마차를 출발시켰다.

아델라와 아까 친구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평소 가는 길이 아닌 걸 눈치챈 아델라가 주변을 둘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델라. 오늘은 저기 식료품점에 가서 하녀를 한 명 데리고 가야 해.”

“언니 그런 아랫것들 부탁은 좀 거절하고 그래도 괜찮잖아!”

“뭐 겸사겸사 요즘 왕국의 소문도 들어보고 싶었거든”


줄리아와 아델라는 마차를 타고 식료품점 앞으로 갔다. 그러나 마차 안에서 꽤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마말렌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줄리아는 마말렌을 직접 데리러 가기로 했다.


[짤랑~]


문이 열린 가게에서 줄리아의 눈앞에 펼쳐진 건 가게 주인처럼 보이는 남자가 마말렌의 양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줄리아는 단번에 마말렌이 저 남자랑 교제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피어났다.


“하! 마말렌. 남자랑 노닥거리느라 저와 아델라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한 건가요?”

“흐익! 죄송해요 죄송해요! 바로 짐 챙겨서 나올게요!”

“용서할 수 없어요. 왕궁에 들어가면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릴 거예요. 그리고 앞으로 왕궁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게 될 줄 알아요. 뭐 부끄러워서 못 나가겠지만”

“왕녀님 그것만은⋯”


마말렌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맽혔다.


줄리아는 속으로 저 눈물을 보니 더 괴롭히고 싶다고 생각했다.


“흥!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오세요.”


줄리아는 고개를 휙 돌렸다. 그리고 혼자 조용히 쿡쿡 쪼갰다.


“마말렌!”


갑자기 상점주인 남자가 마말렌을 불렀다.

줄리아는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다.


“나랑 결혼해 줘! 뭐 별로 가진건 없지만⋯ 너가 빡빡이인 너의 모습은 싫어!”


너무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거기에 있던 모두가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당황한 건 마말렌이었다.

자리에 멈춰 서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멈춰 서 있었다.

그리고 손을 높이 치켜들더니 상점 주인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해!”


마말렌은 동시에 펑펑 울었다. 눈물이 많은 소녀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줄리아는 저 순수한 눈물을 보니 더 괴롭힐 수가 없었다. 조용히 몸을 돌려 상점을 나와 마차에 탔다.


“언니, 하녀 찾으러 간 거 아니야?”

“여기 없네? 너무 오래 기다렸어. 걸어오라고 해야겠어. 마부님! 먼저 출발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마차는 출발했다.

마차 문에 머리를 기대며 줄리아는 혼잣말을 했다.


“정말 볼품없는 프러포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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