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능력자 심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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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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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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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머릿속이 읽어진다.

DUMMY

대신동에서 불과 10분 이내 거리에 부산의 오랜 역사가 묻어있는 남포동이 있다.

자갈치가 바로 옆에 있어 저렴하게 푸짐한 안주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기어이 화려한 룸으로 들어간다.


“야, 만석꾼, 나는 이런 곳은 어색한데 자갈치 쪽으로 가는 게....”

“헐, 이 촌스러운 노마, 언제까지 학생처럼 살래,, 이제 그 시절은 다 끝난 거야, 변해야 된다고, 이것저것 다해 보고”


“좀, 슬기롭게 사회 생활 해야지.”


중딩, 고딩때 반에서 꼴찌하던 놈이 나를 가르치려 든다.

마음 비우려 해도 머리에 스팀이 칙칙거리며 올라온다


이 꽁지바리 자식이 나를 가르치려 들다니..

아무리 돈을 벌었다 한들 내 기억 속의 저놈은 반에서 꼴찌하던 열등생이다.

‘18. 정 토 나오게 굴면 바로 일어서야 겠다.’


부글거리기만 할 뿐 저놈을 눌러줄 무슨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이 꼴을 보려고 내가 그리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에서도 그리 열심히 뛰어 다녔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


화려하게 치장된 술집 안으로 들어가자 단골집인 듯 마담부터 뛰어나와 반색을 한다.

“헐, 여기 만석이 단골 술집인가 보네, 아주 칙사 대접이야!”

“그럼요 백만석 꾼이신데요.”


마담이 꼬리치며 이야기한다.

<어머, 친구는 참 촌스럽네>

만석이 손은 벌써 마담의 허리를 감싸 쥐고 있다‘


“그러네, 만석이 너 성이 백씨였지.”


나는 잠자코 만석이에게 장단 맞추면서 ‘어떻게 노시나’ 보기로 하였다.


양주가 들어오고 반반한 아가씨 둘도 들어온다.


아가씨 하나는 만석이 놈 지명인 듯 벌써 착 달라붙었다.


비싼 양주가 이리 저리 돌아간다.


두어 잔 들어가자 벌써 짜릿 하다.

“어이, 만석아 용건이 뭐냐,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이런데 온 것 같지는 않고....너하고 나 그리 친하지도 않았는데!”


만석이는 내말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볼멘 소리를 한다.

“야, 그래?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넌 아니었어? 그래도 우리가 친구 아이가! 니는 공부하느라 모를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 해보니 친구 그거 참 좋은 거더라.”

“특히 학창 시절 친구 말이야!”


말은 그럴듯하게 잘 포장한다.

친구 아버지 집 싸게 빼먹으려 하더니 무슨 가식이냐.


만석은 아가씨 둘을 조금 나중에 오라고 내보냈다.

만석이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절거린다.


“내가 하도 공부를 못하니 울 엄마가 나를 잡고 울기까지 했는데 너 그거 기억하냐.”


이 자식이 이런 말 하려니 창피해서 여자 둘을 내 보내었다.


“그래, 네 엄마가 나보고 만석이 하고 공부 쫌 같이 하라고 간식까지 잔뜩 준비해 가지고 날 부르곤 했지.”

“왜 공부 안 한 게 후회스러워?”


만석이 머리를 좌우로 도리 도리 흔든다.

“아니, 한때는 엄청나게 후회했지! 그런데 살다가 일이 잘 풀리다 보니 그거 다 우스운 이야기더라고! 지금이 어떤 사회냐! 자본주의 사회 아니냐! 그 말은 자본가, 즉 돈 많은 놈이 최고라는 말이야!”


자본 주의, 자본가,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내 뱉는 만석이 놈 이다.

“그래 ,만석이 너는 그 돈 많은 놈이 되었고? 그럼 최고가 된 거네!”


이 새끼가 생각보다 돈 좀 많이 벌었나보다.

상당히 거들먹거린다.


“그런데 무얼 해서 돈 많은 놈이 되었을까요?”


비위가 상해서 말이 삐딱하게 나온다..


만석이는 이제 신이 나서 떠든다.

자신이 얼마나 출세한 건지 자랑하고 싶어 으스대며 손을 휘두르며 콧김까지 내 뿜으며 난리 부르스를 춘다.


“우리 아부지가 말이야, 강남 부잣집 운전 기사로 취직 했지 않았겠어”

“거기서, 사람들을 만난 거야, 돈을 갈고리로 끍어 모으는 인간들이었어.”


“그 여자들이 그야말로 강남 복 부인들 이었어, 남편들은 말하자면 정보원인 셈이지. 그러니 남자 사장은 맨날 정치가들의 친척, 고위 공무원들의 친척들을 만나고 다녔지.”

“고위직이라도 보통은 열심히 제 할 일 하며 사는데 그중에 질이 안 좋거나 입이 가벼운 사람은 있게 마련이지 그게 흘러 흘러 작품이 되더라고,”

계속되는 만석의 신나는 인생사.

“그중에 복부인 모임은 말이야 그야말로 정보의 종합 백화점이라 이 말이야!”

“우리 부모가 이 지점부터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한 거야!”

“부산 집을 판 쥐꼬리만 한 돈에, 두 분이 일해서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친척한테 빌릴 수 있는데 까지 빌려서 그 사람들을 죽자 사자 따라다니기 시작한 거야”

“울 아빠가 기사니 어디 가서 무얼 사려하는 지는 다 알지, 그 부근에 비밀리에 땅을 사고, 단기간에 되팔고 했지, 웃기는 건 어떤 때는 그 집 마님이 사려는 땅을 미리 알아내어 계약만 해 놓고 웃돈 부쳐서 그 집 마님에게 미등기 전매도 많이 했다 이거야, 물론 그 집 마님은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 대리인을 내세웠으니까.”


“그 사람들이 찍으면 웃돈 주고 되파는 건 일도 아니지. 우리가 제법 큰 돈이라 생각한 것도 그들에게는 돈도 아니었어.”


만석의 말로는 한 삼년을 그 짓을 하니 상당한 돈이 모였다는 거다, 그러나 만석의 부모는 일을 그만 두지 않았다.


돈이 조금 있다고 해도 강남의 최고 복부인 사회에 발 들여 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아는 때문이다.


일단 돈 많고 권력 있는 집단에 끼어들면

재산 규모에다 학벌이며, 문화적 교양까지 세세히 도마 위에 오른다.


돈 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다.

만석이 부모의 교양 수준, 자식 농사 수준으로는 도저히 그들의 대화에 끼일 수 없는 것이었다.

강남은 그야말로 캐슬이다.


저들은 강남에 자리 잡는 것을 강남 입성이라 부른다.


그런 고급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룹은 강남에서도 흔치 않다.

단지 그들 세계의 종복이 되어야 정보 한 자락이라도 얻어들을 수 있다.


기사 직업 이야 말로 그들을 모시고 현장을 둘러보아야 하니 최고의 정보를 수집 할 수 있다.


그런 생활을 무려 팔년이나 하니 이제 강남에 조그마한 건물을 하나 사게 되었는데 이게 또 가격이 폭등했다.

두배, 세배가 아니다.

단기간에 다섯배, 열배로 뛰었다.


부근에 대기업의 사옥 빌딩이 들어온다는 정보를 알고 샀으니. 그 덕을 본 것이다.


건물가격만 백억이 넘어섰다. 그리고 여분의 현금, 아파트 ,주식, 그걸 합하면 중산층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폭등한 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내어 또 건물을 구매했어, 그게 또 오르고 단박에 뻥튀기가 된 거지 내가 봐도 이건 미쳤더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라.”


그뿐만 아니라 복부인들이 내부자 정보로 주식 거래도 하는데 이게 또 큰 돈이 되었다


“대학 회계과 나오고 공인 회계사 자격까지 있는 인간이 성격상 인생 잘 안 풀리는지 우리아빠 빌딩 관리해 주고 있다고, 물론 보수는 대기업 수준으로 맞춰주기는 하지만.... ”


“그런 인간은 말이야, 천성적으로 큰 조직 생활도 못 하고, 영업 능력도 없어, 그러니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대우 받으며 월급 받는데 대해 큰 불만도 없어.”


“이제, 돈이 스스로 굴러가며, 돈을 만들어 주더라.특히 부동산이 그 중 베스트였지.”

"우리 돈을 불려주기 위해 성실하게 사는 엘리트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고!"

“회계사 그 인간은 쥐꼬리 월급 받으며,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한 거 우리를 위해 다 풀어 놓지.”


“세상은 참 묘한거야.”

“그 회계사, 아마 조만간 우리 누나하고 결혼할 것 같아!”


“이제 그 정도 되니 뭐 인맥도 생기더라고 물론 가정부, 운전기사 한 거 숨기려 그 동네를 떠나, 그 그룹과는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인맥을 만들었지만”


“열심히 공부한 엘리트들이 내 밑에서 사장님, 사장님 한다고, 이 얼마나 멋진 인생이냐!”

<너라고 별 수 있겠어, 인생 역전 된거야! 공부 꼴찌 만석이가 사회 우등생이 된거야!>

머릿속으로 그리 말하는듯한 착각이 든다.


만석이의 멋진 인생이 폭주한다.

“얼씨구나!,임마, 그 사람들 속으로 너 비웃고 있다, 무식하고 돈만 있는 졸부라고!”


내 핀잔에 만석이 놈이 화를 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소를 짓는다.


“그래 너 말 잘했다, 그래서 학벌 세탁하잖아”


“우리 누나도 말이야 프랑스 유학 다녀왔다, 무슨 디자인 스쿨이라나, 강남에서 옷 가게 하면서 유학파 의상 디자이너라고 아주 위엄 있게 생활하고 있다. 크흐흐..”

"잘 모르지만 무슨 디자인 콩클에 입상한 경력이라며, 상 받은 거 사업체에 척 걸려 있더라."


누나가 그러면 이 인간도?

“너도 학벌 세탁한거 같네?”


“나도 물론 미국에 적당한 시골대학 졸업장 가지고 있지, 어떻게 졸업했는가는 묻지 마라, 여기 인 서울대학 쪽에 최고 경영자 과정 수료까지 하고 나니 이제 학벌 가지고 뭐라 할 사람은 없어!”

“미국 대학 졸업에, 최고 경영자 과정까지 수료한 전도 양양한 청년 사업가! 그게 나야!”

“전도양양한 청년 사업가란 말이다.”


“키키, 무슨 어려운 대화에 돌입하면 말이야, 고개만 끄덕이고 밑천 안 드러내지, 정 아니면 사업상 바쁜 핑계대고 자리 피하면 되고..”

술술 다 나오는데,

'뭐 이래!'

속이 뒤틀린다.

가짜 학벌이라고 욕하면 질투한다 그러겠지.


“고래? 너는 무슨 사업 하는데.”


“건축, 토목 개발 사업”

“돈 버는데는 부동산이 최고 아이가.”

“허름한 동네 집들 먼저 몇 개 매입해 놓고, 나 비슷한 놈들 불러 모으지, 물론 그 시나리오를 짜주는 머리 좋은 대졸 똘마니는 따로 있고”

“나는 싸게 쌌지만 내 뒤에 놈들은 훨씬 비싸게 그 부근 건물을 매입한다고.”

“이미 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니 부근 주택 시세는 엄청 오르지, 그럼 계산해 보고, 팔고 튀든지, 건물을 지어 비싸게 분양한다 이 말 이야!”

“이래도 남고, 저래도 남는 장사야.”


이새끼가 세금은 안내나?

“임마, 단기 차익은 양도 소득세가 엄청 나잖아.세금 다 내고 무어 그리 남는다고.”


“킼, 몰랐는데 높으신 분들이 법인들에게는 법인세, 양도세 다 합해도 일반인보다 훨씬 싸게 세금 내는 법을 만들었더라고, 법인세야, 잘나신 우리 매형 후보자께서 경비를 잔뜩 부풀리니, 별로.안내고 해결 돼..”


“처음에는 불법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돈이 많이 벌리니, 무서워서 되도록 합법적으로 하게 되더라.”


돈 만드는 방법에는 자신이 있는지 의기양양하다.

학교 우등생, 사회 열등생

학교 열등생,사회 우등생 이런 단어가 허공에서 마구 날아 다닌다.


말 나온김에 추궁을 했다..


“그럼 너 혹시 대신동 골짜기 집들 주워 모으고 있냐?”


“그래, 너 어찌 알았냐?”


“그럼 우리 집 계약하자는 놈들이 네 똘마니들이네”


<이건 내가 아는척하면 일 어려워진다,나는 모르는 일이야>

시시각각 만석이가 잔머리 굴리는 속 마음이 전달되는듯 하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너 네 집이 우리 계획도에 들어있네, 그래서 팔았냐?”

이 새끼가 그것 때문에 우리 집을 방문한 것이 분명한데, 능청을 떤다.

곰 같은 놈이 여우짓을 한다.


“고거 팔아봤자 갈 데가 어디 있냐, 내가 팔지 마라했다.”


또 다시 읽어지는 만석이의 속마음.

<이거, 내가 너무 자랑 질 하다보이, 좀 철벽 칠 거 같은 촉이 오네>


“시세보다 두 배로 쳐 주는데 이 기회에 파는 게 계산 적으로 봐도 훨씬 이득인데?”

나는 손을 내 저으며 강력하게 반대하는 말을 내 뱉었다.


“이득이고 손해고 그게 다 집 갖고 투기 하는 사람들 이야기지, 달랑 고거 있는 사람들은 두 배를 받아도, 갈 데가 없다.”

“그리고 그 골짜기 사람들 다른데 시세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마구 팔 거 같은데, 그만큼 어두운 사람들이 많거든....”


만석이는 갑자기 근엄한 표정을 하며 말한다.

“그래도 어쩌냐, 부산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개발은 해야지!”

이 새끼가 자기 돈벌이를 부산시 발전을 위해서라고 포장한다.

“네 돈벌이가 아니고?”


“너, 애가 왜 이리 꼬였냐? 기업이라는 게 꼭 돈만 보고 하는 게 아니다, 사회적 책무라는 게 있다 말이다!”

"사업 보국 몰라?"

“현실을 깨닫고 좀 슬기롭게 살아야지”


슬기롭게 살아?

“헐, 슬기로운 거 되게 좋아하네. 그런데 좀 촐싹 거리는 거 같다.”

"여하튼 나는 우리 집 안 판다."


내가 만석이 놈을 째려보며 스팀을 올리고 있는데

<하, 이 인간이 꼴통이네, 그 집은 꼭 사야 되는데...>

<설계상 그 집 없으면 모양이 안 나와!>

속으로 하는 말이 들리는듯 하더니

만석이 머리에서 무언가 빛이 번쩍 한다.

조감도 같은 것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 기이한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질 사이도 없이 눈 앞의 영상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영상이

아버지 집 부근의 거리 뷰 이기 때문이다.


주) 머릿속 말은 <....>로 표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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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울 신녀 +5 24.07.18 3,282 54 13쪽
5 만석의 모드 전환 +7 24.07.18 3,548 59 13쪽
4 업데이트되는 능력 +4 24.07.17 3,754 64 12쪽
» 머릿속이 읽어진다. +7 24.07.16 4,142 62 13쪽
2 각성의 시작 +7 24.07.16 4,832 75 13쪽
1 빡치는 인생 +9 24.07.16 6,836 7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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