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이계 생물로 차원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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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파도언덕
작품등록일 :
2024.07.17 03:16
최근연재일 :
2024.08.24 12:2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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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5
추천수 :
347
글자수 :
268,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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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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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07. 위험한 거래

DUMMY

007.






“깨끗하잖아.”


교복을 입은 소녀.

아니.

뒷모습일 땐 그랬지만 정면을 보면 누구도 소녀라고 하지 않을 것 같은 외모의 여성.


“깨끗하면 안 되는데.”


분명 특정 학교의 교복에 명찰까지 하고 있지만, 샛노랗게 염색한 머리부터 화장까지 어느 하나 여고생 같지 않았다.


그런 여성은 현재 나름 우범지역에 속한다는 헤븐타운의 한 외곽지역에 있었다.


정확히는 최근 받았던 의뢰를 수행하다보니 거기까지 발이 닿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시 건진 건 없었다.

한때 암매장지였다던 공터는 우습게도 텃밭이 되어있었고, 외곽부터 뭘 심었는지 싹이 잔뜩 올라오는 중이었다.


“이거 고추 아닌가? 시체 파묻은 곳에 위장용으로 심는 건 좀··· 하긴, 종류 가릴 게 있나.”


그래도 여전히 이상했다.

분명 조사에 따르면 이곳이 ‘영감’이 운영하던 무덤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영감은 이미 떠났다.

건물과 땅을 넘겨버렸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여기 있는 이유.


“분명 심증은 있는데 말이지.”


품에서 진동하는 전화.

굳이 꺼내지 않고 눈 앞에 시스템을 열어 그쪽에서 받았다.


“어. 왜.”

-너 또 어딘데 학교에서 전화오게 만들어?


오빠였다.


“바빠. 이따 내가 전화할게.”

-설마 너 또 의뢰 받았어? 생각이 있는 애냐 없는 애냐. 평일엔 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아, 알았다고.”

-스물 셋에 아직도 고3인 건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냐? 출석 일수만 좀 채우자고.

“아직 여유 있거든?”

-그 여유 거의 바닥인 것도 알겠지? 길게 말 안 할 테니까 적당히 하고 오후에라도 출석해.


차라리 자퇴를 하든가.

-라는 식의 혼잣말이 들리며 끊긴 전화.

여자는 칫, 소리를 내며 공터를 벗어났다.


“뭔가 묻었다는 흔적이 아예 없는 건 오히려 수상해.”


어쩌면 잘못 찾아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암매장을 할 만한 곳은 여기 밖에 없다. 옆에 꽃집이 있다는 정보와도 일치하고.


물론 꽃집도 깨끗했다.

공터에 오기 전에 먼저 확인했다.


“남은 건···.”


여자의 고개가 천천히 올라갔다.

꽃집이 자리한 건물의 최상층.

영감으로부터 이곳을 구매한 누군가가 아마도 지금 주인집에 살고 있을 것이다.


“연막일 가능성.”


그런 이야기가 있긴 했다.

영감이 제 부하나 지인에게 잠시 거래 형식으로 넘겨주고 몸을 피한 거라고.


그게 맞다면 저곳엔 나름의 증거가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증언할 인간이라도 있겠지.


하지만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집은 안 되지.”


사업장을 뒤지는 것도 물론 걸리면 곤란한 일이지만, 집의 경우엔 훨씬 더하다.


미국이라면 총을 쏴 죽여도 참작이 될 정도의 일이다. 요즘 세상이라면 한국도 그리 다르지 않다.


‘거기에···.’


그녀는 다시금 턱을 내렸다.


비어있는 꽃집.

그곳에서 시선을 옮겨, 조금 전까지 들어가 조사했던 공터를 잠시 바라보았다.


“이렇게 깨끗한데, 집이라고 뭔가 남아있을 것 같진 않아.”


영감이 떠나며 뭔가 조치했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영감이 각성자 같다는 소문도 있었으니.


“시간낭비했어.”


자신의 능력이라면 금방 끝내버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 일이었다.


“주희언니 말 들을걸.”


예전에 이곳에 왔었다던 지인 각성자.

그녀는 이쪽이 좀 찜찜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만이 아니라 동네 자체가 그런 느낌이라고 했던 거라,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에휴. 학교나 가자.”


인벤토리에서 킥보드를 꺼냈다.

바퀴가 없이, 허공에 둥실 떠서 이동하는 호버 킥보드였다.


우우웅-


약간의 공진음 비슷한 것만 남기고, 그녀는 현장에서 순식간에 멀어졌다.




***




타탁, 타타탁.

꿀럭 꿀럭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막힌 하수관에서 들을 법한 께름칙한 소리가 거듭 이어졌다.


[ㅇㅇ까페 익명 게시판]

[메일 작성 화면]

[피닉스 상조 일반 게시판]

.

.

.


모니터 화면에 떠있는 페이지.

실시간으로 거듭 바뀌고, 또 새로운 글이 작성되거나 반대로 지워졌다.


[죄송합니다. 해당 상품은 현재 재고가 없습니다. 확보되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이의 메시지엔 그렇게 답장을 보내기도 했고, 또 다른 이의 메시지엔 재고가 있으니 바로 오라며 주소를 보냈다.


이상한 건 각각의 문의가 모두 같은 상품을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뉴비들만 골라서 유인하는 거였구나.”


그때 들려온 목소리.

한창 키보드를 두드리던 이의 몸이 덜컥 굳었지만, 다시금 하던 일을 이어갔다.


“으음.”


직전에 들려왔던 목소리의 주인.

조금 질린 얼굴로 뺨을 긁던 심장생은 그곳 내부를 다시금 돌아보았다.


도심지 외곽.

허허벌판에 자리잡은 화훼단지 한쪽.

그 지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좋게 비유하면 마치 지하 와인창고.

그게 아니면 납치용 사설감옥 내지는 던전.


조금 특이한 건 토굴의 벽면을 따라 굵고 가는 식물 줄기, 혹은 뿌리가 끊임 없이 이어져있다는 것.


그것의 정체도 대충은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의 안쪽까지 들어온 건 본체를 보기 위함이었다.


‘마스크 계속 쓰고 있어야 되나.’


(지금 굳이 벗으려고?)


‘그건 아니지.’


퀴퀴한 공기.

어떻게 선을 따온 건지 컴퓨터와 전력, 통신선이 여기까지 이어졌다.


(위성 추적을 막으려던 건가)


‘지하라도 볼 수 있을··· 음. 저 덩굴 뿌리 같은 게 가려줄 수도 있나?’


(나도 어느 정도는 가능해)


그렇게 씨드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도 여전히 키보드 소리가 이어졌다.


심장생은 의자도 없이 서서 일하고 있는, 거의 미이라 수준으로 바싹 말라있는 여성을 보았다.


꿀렁 꿀렁.


그녀의 허리 아래로는 문제의 그 식물줄기가 마치 뱀처럼, 촉수처럼 가득 휘어감은 모습이었다.

꿀렁거리는 소리는 바로 그곳에서 나왔다.


‘영양분을 공급하는 건지 빨아먹는 건지 모르겠는데.’


(공급하는 건 아니겠지. 저렇게 말랐잖아.)


입구를 막고 있던 이들은 죽이지 않았다.

일단 제압만 해두고 안으로 향했다.


씨드의 짐작대로라면 이 안쪽에 있는 무언가를 제거할 경우 그들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목적은 아니다.

굳이 영웅이 될 생각은 없다.


‘아무래도, 여기 벌어진 게 너와 내 케이스의 절망편인 것 같아.’


(내 생각도 그래)


녀석과 같은 종은 아니라고 했다.

같은 지역에서 온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아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주변을 오가는 대상을 잡아 수족으로 부리는 종류일 것 같다는데, 혹시 모르기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렇게 지하로 들어오는 과정에도 꽤 적지 않은 사람과 마주쳤다. 경우에 따라 일부는 제압했고, 나머지는 제거했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미친 듯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이 너머, 문제의 그것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꽤 커다란 것 같은데, 상대할 수 있겠어?’


(크기는 상관 없어)


씨드가 단정지었다.

만약 그들이 별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판단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먼저 나섰을 거라고.


‘약한 척 기회를 노리는 건 아니고?’


(이전번에 말했잖아. 식물은 물질들을 내뿜는다고. 그래서 우리끼리는 감정을 숨길 수 없어)


‘그래도 방심은 하지 말자.’


(그래야지)


씨드의 목소리엔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혹시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까지 들어왔던 이유. 그것은 애초에 이곳에 왔던 목적과 다르지 않았다.


식물을 연구한다.

그것으로 씨드를 더 강하게 만든다.


어쩌면 이곳에서 사기로 했던 이계 식물들보다, 지금 앞에 자리잡은 녀석 하나가 더 가치가 높을 지도 모른다.


(이번엔 내가 할게)


‘그래.’


사실 어디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감이 안 오던 상황이다. 그저 씨드가 원하는 대로 조금 더 가까이 접근했다.


녀석의 아차원이 열리고, 그곳에서 뻗어나온 굵고 긴 줄기가 놈의 몸에 틀어박히기 충분한 거리까지.


콰직!


“끼야아아악!”


놈의 몸에 씨드의 촉수가 박혔을 때.

엉뚱하게 키보드 치던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비틀어 이쪽을 바라보았다.


“하지··· 마라···.”


잔뜩 긁는 목소리였다.

여자 본인의 의사는 당연히 아닐 것이다.


‘하지 말라는데?’


(그럼 봐줄까?)


‘아니.’


심장생은 코웃음을 쳤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봤던 걸 기억했다.


마치 거대 개미들의 식량창고 같았던.

하지만 사실은 그저 빨아먹고 남은 찌꺼기를 버리는 목적의 토굴.


그 안에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가리지 않은, 온갖 것들의 뼈무덤이 있었다.

특히 인간이 많은 듯 했고, 그 한쪽엔 버려진 옷과 물건들도 잔뜩 있었다.


‘집에 가기 전에 다시 들러보자.’


(명복 빌려고?)


‘아니. 챙길 거 있나 보게.’


죽은 이들이야 불쌍하지.

하지만 죽었다는 것 외에는 딱히 불쌍하게 여길 만한 게 없는 편이다.


애초에 이곳은 일반인이 올 수 없다.

평범한 화훼단지라면 좀 다를 수 있지만, 이곳에 온 이들은 이계 식물을 구입하려는 생각으로 온 것이다.


‘애매한 지점이지.’


누군가 마약을 사려고 뒷골목에 들어갔다가 죽었다면 순수하게 동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잘못했어··· 그만 해···.”


여자의 입을 사용해 대신 말하고 있던 놈은 경고와 협박에 이어, 이젠 싹싹 빌고 있었다.


하지만 놈의 본체는 이미 제법 줄어들었고, 지금도 쪼그라드는 중이었다.


‘생명력을 다이렉트로 뽑아내는 거야?’


(연구도 같이 하고 있어)


‘얻어갈 것 좀 나와?’


(꽤)


‘꽤?’


(이게 지금까지 잡아먹었던 개체들의··· 데이터 라고 하면 되려나)


‘그런 정보도 저장되는 거야?’


(그걸 토대로 상대를 파악하는 것 같아. 데려가야 할 경우인지 보내거나 피해야 할 경우인지)


심장생의 경우, 데려가야 할 경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내가 그렇게 허접한 느낌은 아닐 텐데.’


(질병의 느낌을 받았을 거야)


‘아. 그건가.’


놈을 완전히 흡수하는 데에는 대략 40분 정도 걸렸다. 그 과정에, 놈이 이미 촉수를 박아넣고 있었던 키보드 쪽 여자가 완전히 빨려 가죽과 뼈만 남은 모습으로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원래 못 구했어. 자책하지 마)


‘안 했는데?’


지금껏 수많은 이들을 유인하는 일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아무리 조종을 당한 거라 해도,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땅을 파낼 능력은 없다고 했지?’


(그건 확실해)


저놈이 자리를 잡기 전이다.

이곳이 만들어진 때 말이다.


‘식물 보관창고는 절대 아니지.’


이곳에서 원래부터 일했던 이들부터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기긱···

기긱···


대신 말해줄 인간의 육신마저 잃어버린 놈은 그렇게 온몸을 뒤틀고 있었다.


‘촉수라도 뻗을 줄 알았는데.’


(내가 막았어)


‘그런 거였어?’


(원래도 촉수 쪽으로 위협적이진 않아)


‘저쪽 사람은 잡혔었잖아.’


(최초엔 다른 방식이었을 거야)


아마도 이렇게 거대해지기 전.

딱히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기존의 직원들이 이계의 식물이라는 이유로 재배를 시도했던 것 같다는 게 씨드의 추측.


그 과정에 누군가를 장악했고, 이후로는 인간을 이용해가며 세력을 넓혔을 거라고.


‘마취총 들고 다녔었지.’


지금도 그의 손에 들려있는 녀석.

위에서 몇 발 쏘긴 했는데, 아직 마취탄이 남아있었다.


꾸지직-

파슥


발버둥치던 녀석의 수백 가닥 뿌리와 가지들도 멀리서부터 바스러지며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몸통까지 짜부라들었다.

초라한 끝이었다.


(땅에 뿌리를 내린다는 건, 절대 도망치지 못한다는 뜻이지)


‘그래보이네.’


(나는, 널 만나서 다행이야)


씨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절망편 말이지?’


(무척 적합한 표현이야)


‘계속 서로 고맙자. 한쪽이 빨아먹지 말고.’


(그래. 그러자)




***




<식물원 하나 터졌던데>


(사진)여기 아는 사람?

빌런들이 들어 앉아서 낚시하고 있었대.

낚여서 들어가면 안에서 죽이고.

각성자도 꽤 당한 것 같다고 그러네.


-경찰 출동?

ㄴ아닌 것 같던데.

-저기 권역 밖이라 현상범 아니면 잡으러도 안 갈거다.

-저기 양귀비밭 근처 아님?

ㄴ모르겠는데, 넌 어케 아냐

ㄴ약쟁이새끼


며칠 후.

피닉스의 게시판 한 구석.


금세 새 글에 묻혀 지나가버리는 게시물들 사이로 누군가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가 사라졌다.


불법 사업장이 터지는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 같긴 해도 물증이 남아있지 않으니 그저 입소문일 뿐이었다.


현장에서 구출된 생존자들의 증언도 제각각 달랐다. 누군가는 각성자가 구해줬다고 하고, 누군가는 괴물이 날뛰었다고 했다.


‘조용하네.’


문제의 게시판은 심장생의 등급으로 열람이 불가능했다. 그 외의 일반 게시판에선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좀 어때?’


(확실히 차이가 있어)


그곳에서 돌아온 후.

장을 봐올 때를 제외하면 집에만 있었다.


심적으로 좀 피곤하기도 했고, 씨드가 확보한 데이터를 갈무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씨드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놈이 먹어치웠던 인간의 데이터들 중, 일반적인 차이 말고 조금 특별한 차이를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아마 각성자들의 것 같아)


이후로 그것들을 연구 중이었다.

잘하면 각성하지 않은 몸에도 그런 식의 무언가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강해지면 나야 좋지.’


물론 위험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연구해보고,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만 적용해볼 생각이었다.


‘그런 식물들이 많을까?’


다만 그런 생각을 해보는 중이었다.

이쪽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비슷한 식물계 몬스터들이 많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


‘그런 것들을 많이 흡수할수록 너한테 좋은 거지?’


(좋지. 하지만 조심해야 해)


지난 번의 녀석은 약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으니 섣불리 찾아다니는 건 위험하다는 이야기였다.


‘당분간은 좀 쉬자고.’


이계의 식물을 사지 못하게 되어서, 600포인트가 굳은 것처럼 되었다.

그런 걸 취급하는 다른 식물원들도 있긴 하지만, 당장 필요한 건 아니니 나중에 찾아보기로 했다.


‘누가 자꾸 왔다가는 것 같기도 하고.’


텃밭에도, 꽃집에도.

누군가의 흔적들이 남겨져있었다.


딴에는 숨긴다고 숨긴 것 같지만, 씨드까지 속이진 못했다.


‘식물들이 말해준다고 했지?’


(말까진 아니고, 그냥 느낌)


즉, 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간단한 정보 정도는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식물들의 기억력이 그리 대단치는 않아. 휘발성도 강하고. 그래도 내 영역에 누가 들어왔는지 정도는 알 수 있지)


아직 집까지 오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일부러 빼놓은 게 분명했다.


‘각성자라.’


피닉스에서 의뢰를 수행하는 이들 중에도 각성자가 많은 것 같았다.


일상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던 각성자들이지만 그곳에선 수두룩하게 보이는 것이다.


(각성하고 싶어?)


‘글쎄. 그 상태창인가 뭔가는 궁금하긴 해.’


(나도 곧 비슷한 거 할 수 있어)


‘비슷한 거?’


(존재하지 않는 걸 보여주는 거지, 네 눈에)


‘뇌종양 후유증하고 비슷한 건가?’


(비슷하지. 환경 설정은 네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될 테고)


‘어렵지 않아?’


(쉬워. 물질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서)


‘음.’


조금 기대가 되었다.

지금은 그와 씨드의 감각에 차이가 있는데, 그런 차이를 시스템을 흉내내어 보정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각성자 흉내라.’


물론 진짜가 더 낫겠지만.

그건 아무나 되는 게 아닐 테니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다시 며칠 후.

씨드가 뭔가를 찾아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리고 일요일은 연재를 쉬며 플롯 점검과 컨디션 조절을 해보려 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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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2. 머릿속의 목소리 (1) 24.07.17 577 14 12쪽
2 001. 죽음과 닿아있는 곳 24.07.17 633 12 14쪽
1 000. 프롤로그 +1 24.07.17 702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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