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나르트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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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모
작품등록일 :
2024.07.1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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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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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이는 바람

DUMMY

알폰소는 이런 가정을 하고 상황을 다시 분석해보자 드라구노프의 쿠데타가 트란베스트에는 전혀 이로울 게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스피글리츠 공작은 기본적으로 중앙집권을 강화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인물이야. 드라구노프는 그런 스피글리츠 공작을 존경하고 따르던 자였고."




알폰소의 말대로라면 드라구노프는 스피글리츠의 개혁을 옹호하기 위해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것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앞뒤가 맞았다.




"스피글리츠 공작의 각종 개혁정책을 아들 게오르크 경이 상당 부분 다시 예전으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렇다면 게오르크 경의 농단에 불만을 품은 장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봐야 될까요?"




드라구노프의 성향을 봤을 때 이번 쿠데타는 반개혁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벌인 게 확실해 보였다.




"스피글리츠 공작이 트란베스트를 병합할 당시 우리에게 상당한 특혜를 베풀었지. 트란베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에서는 귀족들의 특권이 상당 부분 폐지됐어."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개혁된 곳이 군대였죠. 상비군 병력을 30만으로 늘리면서 지방 영주들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알폰소는 잠시 대화를 멈추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생각할수록 쿠데타는 스피글리츠의 개혁이 지지부진해지고 정국이 혼란해지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일으킨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문제는 드라구노프가 25년 전 스피글리츠와 맺었던 합병 합의를 지키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합병 당시에는 프란디아의 상황이 7대 가문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달랐다.




합병 당시 합의문에 따라 그동안 트란베스트는 다른 지방과 달리 고도의 자치를 허용하고, 영주가 보유할 수 있는 사병의 규모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었다.




그동안 프란디아 조야에서는 개혁 진영 중심으로 이 합의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개혁 진영이 주축이 된 쿠데타 세력이 기존의 합의문을 존중해줄지는 미지수였다.




드라구노프는 트란베스트의 예외성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지방과 같은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럴 때 7대 가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내전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인가.




"카를로스."




"네, 아버님."




"이곳 글라츠와 멀지 않은 곳에 중앙군사행정학교 동기생이 근무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니?"




"네 가펜슈타트에 제 동기생 제프 프라넨코 대령이 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당장 그쪽을 통해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해봐. 프라넨코가 드라구노프 쪽에 섰다면 어떤 움직임이 있을거야."




"네, 즉시 알아보겠습니다. 아버님."




카를로스와 타이젠호프가 집무실 밖으로 나간 뒤 알폰소는 홀로 의자에 앉아 한참을 더 골몰했다. 이번 사건이 40년 전 숙부 요아킴과의 '숙질내전'을 능가하는 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문의 소식이라고 해봐야 이미 열흘이나 훌쩍 지난 일을 알려주는 것이라 현재 벨라시타의 상황이 어떤지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드라구노프가 실권을 완벽히 장악해 이미 모종의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반구테타 세력에 의해 진압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또 쿠데타 세력과 왕실 지지 세력 사이에 내전이 발발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알폰소는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늘 하던 대로 가문의 이익을 가장 최우선 가치로 두고 주판알을 두들겨 보고 있었다.




'만약, 쿠데타에 성공한 드라구노프가 스피글리츠의 개혁을 이어받아 중앙집권을 강화해나간다면? 그 일환으로 트란베스트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훈련된 30만 정규군을 트란베스트가 막아낼 수 있을까? 쿠데타 세력이 원하는 대로 우리의 특권을 내놓는다면 우리 가문의 존속 이유가 있는 것인가? 프란디아로의 병합은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라고 여겼는데 오히려 내가 가문을 망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수만가지 생각이 알폰소의 머리 속을 휘젓고 있었다. 와인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괴로울 때 술을 찾는 것은 나약함의 상징이라는 선친의 말을 떠올렸다.




프라넨코 대령에게 보냈던 전령은 오후 3시 즈음이 돼서야 비젠도르프 저택으로 돌아왔다.




전령을 통해 프라넨코 대령의 군대 주둔지에서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니까 내 편지를 프라넨코 대령에게 직접 전하지 못했단 말이죠?"




카를로스의 물음에 제레미야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위병소 통과를 시켜주지 않아 편지를 위병에게 건냈다고 합니다."




중앙군사행정학교를 졸업한 후 비록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 쌓았던 우정만 생각하더라도 자신이 보낸 전령을 외면할 프레넨코는 아니었다.




'프라넨코의 유약한 성격과 이곳 트란베스트에서 우리 가문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나를 무시하지는 못할텐데... 그렇다면 드라구노프의 명령을 받은 걸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카를로스는 자신이 전령을 직접 불러 상황을 파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사, 전령을 불러와. 그가 본 것이 무엇인지 직접 물어봐야겠어."




전령의 말에 따르면 프라넨코 부대는 점심시간 즈음이었음에도 주둔지 막사는 조용했으며 위병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서쪽에서 국경을 침범하던 호튼족의 위협도 최근 몇 년간 잦아들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는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카를로스는 타이젠호프와 함께 다시 저택의 2층에 있는 알폰소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아버님, 분위기가 아무래도 심상찮습니다. 프라넨코가 드라구노프 공작쪽에 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우리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던 알폰소는 즉각 카를로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알폰소는 타이젠호프에게 가병 소집령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폰소의 인장이 찍힌 소집령은 파발을 통해 비젠도르프 영지 곳곳으로 전해졌다.








알폰소에게 이날 하루는 무척 고단했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중신회의가 끝나자 피로가 물밀듯 밀려왔다.




알폰소는 나머지 일은 제쿠에게 미루고 곧장 침실로 향했다.




잠에 들기 전 와인 한 잔을 들이키는 것은 알폰소의 오랜된 습관이었다. 침실 옆 방에 놓인 와인 셀러에서 새 와인을 하나 꺼내 든 후 침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오프너로 코르크 마개를 따려고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오프너의 송곳이 마개를 뚫지 못했다. 알폰소는 다시 송곳을 정확히 마개 중앙에 댄 후 힘을 주면서 돌리기 시작했다.




"아차!"




오프너 송곳이 마개를 뚫지 못하고 미끌어지면서 알폰소의 왼 엄지손가락 주변 손바닥을 찔렀다.




손바닥을 찔리는 고통은 약 1초의 간격을 두고 알폰소의 뇌로 전해졌다. 깊숙히 들어가 핏줄을 찢어놓은 모양이었다.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봐! 밖에 아무도 없나?"




알폰소 침실 앞에는 원래 경비 2명이 서 있을 터인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뭔가 불길했다.




처음에는 뚝뚝 흐르던 피가 어느새 점점 줄기가 돼 흐르기 시작하더니 곧 분수처럼 솟아 올랐다. 놀란 알폰소는 오른손으로 왼손바닥을 강하게 눌렀다.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피는 멈추지 않고 양손바닥 사이에서 강한 압력을 받아 더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바닥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알폰소는 왼손을 부여잡고서 경비를 부르며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려 했지만 문고리가 헛돌았다. 문을 밀어 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피를 너무 흘려 이대로 쓰러져 죽는 게 아닌가 두려워졌다. 갑자기 바깥에서 천둥소리와 함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저녁식사 때만 해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었는데 한여름 태풍이 몰아치는 듯한 강한 비바람이었다.




강력한 바람에 창문이 덜컥 열리더니 떨어져 나갈 듯 펄럭였다. 알폰소는 창가 쪽으로 가 창문을 닫으려 했다.




창문으로 다가갔을 때 창밖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알폰소는 그 불빛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창밖에서는 비바람이 계속 불어오고 있었지만 알폰소는 창문 손잡이를 쥔 채 어디서 흘러나온 불빛인지 알기 위해 눈을 부벼가며 바라보았다.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동물이 밑에 있었고 그 위에 어린 아이가 호롱불을 들고 있었다. 개처럼 보이는 동물은 다시 보니 회색빛 늑대였다.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알폰소의 집에 떨어졌다. 비바람 소리에 묻혔지만 '와장창' 하며 천장이 내려 앉는 소리가 들렸다.




알폰소가 고개를 밖으로 내빼고 왼편을 바라보니 저택이 무너지고 있었다. 알폰소가 바라보는 왼쪽 끝자락부터 건물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곧 알폰소의 침실에 다다를 것 같았다.




알폰소는 머리가 몽롱해지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피를 흘려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거기 누구 없느냐? 누구 없어?"




'우르르 쾅!' 뭔가 무거운 게 무너진 듯 했다. 알폰소는 쓰러진 채 창밖을 바라봤다. 분명히 보여야할 회당의 첨탑과 그 위에 놓인 펜타스틱이 보이지 않았다.




글라츠 회당이 무너져내린 것 같았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가. 아직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정신을 막 잃으려는 순간 오른쪽 볼에 따스한 기운이 전해져 왔다. 아픔이 치유되는 듯 편안한 느낌이었다.




감긴 눈을 뜨고 싶었지만 왠일인지 눈을 뜰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몇 차례 더 볼에 따스한 기운이 전해지자 겨우 눈을 뜰 힘이 생겼다.




희미하게 눈을 뜬 알폰소는 깜짝 놀라 기절할 뻔 했다. 볼에 전해졌던 따스한 기운은 늑대의 혓바닥이었다.




늑대가 무서웠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이대로 있으면 죽을 텐데 살고 싶어? 살고 싶으면 눈을 깜빡여 봐."




어린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늑대 위에 앉아 있던 소년인듯 했다.




알폰소는 이대로 죽기 너무 억울했다. 일단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알폰소는 눈을 깜빡였다. 아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오른 손등을 늑대의 날카로운 송곳니에 갖다 댔다.




아이의 오른 손등은 살짝 찢어졌고 거기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알폰소 너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그런데 너의 피로는 다시 네 몸을 채울 수 없어. 내 피가 필요할거야."




눈 뜨기도 어려웠던 알폰소는 어쩐 일인지 말은 할 수 있었다.




"아니야, 남의 피는 필요없어. 내 피로 다시 내 몸을 채우면 돼."




"알폰소는 고집이 너무 세. 알폰소 넌 네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지?"




도대체 죽기 직전에 이 소년과 계속 이런 대화를 왜 나눠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애를 써봐야 아무 소용없어, 알폰소. 다시 살아나려면 내 피를 받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냥 죽고 말거야."




알폰소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절대 내 몸에 다른 피를 섞을 순 없어. 난 고귀한 혈통이야. 고귀한 혈통의 비젠도르프 가문의 알폰소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린아이는 '고귀한 혈통'이라는 알폰소의 말에 크게 웃기 시작했다.




"왜 웃는거지? 내가 고귀한 혈통이 아니란 거야?"




어린아이는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알폰소 눈 앞으로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댔다.




"잘 봐, 알폰소.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어?"




알폰소는 눈을 크게 뜨고 아이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자신의 어린 시절 얼굴이었다.




"아, 아니. 넌... 넌... 어떻게 이런 일이..."




"알폰소 바르테스. 너는 빌헬름 바르테스의 아들 알폰소 바르테스였어."




"그 이름은 버렸어. 내 이름은 알폰소 폰 비젠도르프. 귀족 작위를 하사받은 후작이야. 귀족이라구."




"그냥 이름이 바뀐 거라구, 알폰소 바르테스. 너희 가문은 절대 고귀한 혈통이 아니야. 그냥 운 좋게 귀족이 됐을 뿐이라구."




알폰소는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난 고귀한 혈통이야. 절대 너의 그 하찮은 피를 받을 순 없어. 이대로 고귀한 알폰소 폰 비젠도르프로 죽겠어."




아이가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짓고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밖을 봐, 알폰소. 네가 이룩한 모든 게 무너지고 있어. 너의 고집 때문에 너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릴 거야."




알폰소가 주변을 둘러보니 비젠도르프 저택뿐 아니라 글라츠성 안의 모든 건물들이 남김없이 무너져 있었다.




알폰소의 침실도 곧 무너지려는 듯 흔들리고 있었다. 천장의 샹들리에는 줄 하나에 의지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콧바람에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다시 한 번 번개가 번쩍이며 고막을 찢을 듯한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번개의 끝자락은 알폰소 머리 위의 매달린 샹들리에를 강타했다.




흔들리던 샹들리에의 외줄이 끊어지며 알폰소 머리 위로 그대로 낙하했다.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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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로젠테미온 참사 24.07.27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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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7대 가문 24.07.26 20 0 9쪽
24 7대 가문 24.07.26 22 0 10쪽
23 7대 가문 24.07.26 19 0 11쪽
22 7대 가문 24.07.26 21 0 9쪽
21 7대 가문 24.07.26 22 0 12쪽
20 7대 가문 24.07.26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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