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본 행성관리가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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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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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품등록일 :
2024.07.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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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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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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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스타 방어전 최종 전황 보고

DUMMY

서준에게는 인생 최대의 업적이 고등학생 시절 1 대 5로 싸워 이겼다는 친구 녀석이 있다. 진실 여부는 둘째치고, 5가 어떤 상대였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하는 걸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상대였던 것 같다. 그 친구를 만나면 나도 자랑 좀 해야겠다. 1 vs 2500으로 싸워봤냐고. 2500이 어떤 상대였는지에 대해서는 말해도 아마 믿어주지 않겠지만 말이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관리자님.


“어, 그래.”


민님의 환영을 받으며 관리 구역으로 돌아온 서준은 의자에 앉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바닥에 엎어져 쓰러졌다. 민님이 거기서 그러시면 입 돌아간다고 시끄럽게 굴지만 의자에 앉을 힘조차 없었다. 서준의 온 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샤워가 하고 싶었다. 여기 샤워실은 있나. 그러고보니 이 곳에 와서 한 번도 씻은 적이 없다. 아 불쌍한 강 서준. 정말 인간 이하의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나 좀 살려줘.


그래도 어떻게든 이겼다. 솔직히 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체스판에는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체크메이트의 수가 세팅되어 있었고, 서준은 말 몇 개를 움직여 세팅되어 있는 수를 그대로 따라갔을 뿐이다. 그래도 그 수를 알기까지 힌트가 너무 없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눈치 못 채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어쨌건 이겼기에 뭐라도 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한참을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관리구역 바닥의 서늘함을 자신의 뺨으로 느끼고 있던 민님의 말대로 입 돌아가기 전에 서준은 간신히 힘을 짜내 의자에 앉은 다음 민님에게 지시를 내렸다.


“전황 보고를 해줘”


전투가 끝나면 항상 전황 보고서가 매치 메이킹 시스템으로부터 도착한다고 했다.


- 방금 매치 메이킹 시스템으로부터 보고된 내용입니다. AUC Phase 3. 8120번째 해. 11월 14번째의 날. 오후 3시 20분 종결 보고된 세레스타 vs 총 테네브리타 외 3개의 행성간 벌어진 전투 내역입니다. 침공 측 사망자 0명, 회복 불가능한 중상자 0명, 회복 가능한 부상자 56명입니다. 방어 측 세레스타는···.


민님이 열심히 매치 메이킹의 전황 보고 내역을 읊고 있지만 서준의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솔직히 지친다.


- 관리자님. 포로들의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관리탑 내 별도 구역에 전이시켜 감금해둔 상태입니다. 아리엘 용병단이 감시 중입니다.


그렇지. 아리엘 용병단. 누군가가 이번 전투의 시작과 끝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아리엘 용병단은 대체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볼 것이다. 적의 지휘관들도 아마 전투 내내 그것이 제일 궁금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리엘 용병단은 줄곧 서준의 주변에 있었다. 서준의 주변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정말로 매복 중이었다. 전장의 있는 모든 흙무더기가 가짜는 아니었던 것이다.


다행히 용병단이 숨어 있던 흙 무더기에 뛰쳐나와 서준을 보호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서준이 준비한 전략이 활성화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 전투 내내 불명이었던 아리엘 용병단의 소재는 그런 면에서 사실 상 조커였다. 거기에 더해 연합군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된 점 덕분에 서준은 여러모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전투가 끝난 후에는 기절해 황야에 널브러져 있는 침공군들을 일일이 수습하는 수고를 했으니 아리엘 용병단도 이번 승리의 큰 지분이 있다.


“아리엘 대장은 뭐하고 있어?”


- 포로들로부터 회수한 장비 일체를 점검 중입니다.


일처리가 아주 똑 부러지는 엘프녀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궁금하지만 숙녀의 과거를 물어보는 건 신사가 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의 여러 모습들을 보면 대충은 짐작은 간다. 나중에 본인 입으로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서준은 원님, 아 이제부터 접객 단말을 원님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접객 단말이니 하는 이름들이 너무 딱딱하다. 그러고보니 이 우주는 뭔가 감성적인 요소가 없다. 시스템의 UI도 그렇고 이 관리 구역의 디자인도 그렇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그냥 무미건조하다. 게임 개발자로서 말하자면 재미가 없다.


하긴 게임도 없는 세계다. 들어보니 엔터테인먼트라고는 이렇게 매일같이 서로 두들겨 패는 것 외에는 없다고 하니 모든 게 재미없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새삼 지구인들이 정말 많은 재미 속에 둘러쌓여있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님들에게 물을 부탁했다. 진짜 이럴 땐 커피가 땡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고 싶다. 물을 마시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원님들이 알아서 떡빵이랑 사탕 접시를 올려둔다. 서준은 가장 가까이 있는 원님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머리로 추정되는 원통의 상단 부분을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원님은 정면의 작은 불빛을 격렬하게 깜빡였다. 좋은 건지 싫은 건지 모르겠다. 민님에게 물어봐야 겠다.


- 제가 접객 단말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궁금하시면 그렇게 친한 접객 단말에게 직접 물어보시죠.


아니 예전에는 인사도 통역해 주고 그랬잖아. 그리고 민님도 이번 전투로 많이 피곤한가 보다. 짜증을 내고 그러네.


서준은 원님이 준 사탕 하나를 까서 입에 쏙 넣었다. 중독될 것 같은 달콤한 맛이 온 몸으로 퍼진다. 달콤한 아레나 사탕인가 보다. 아레나 사탕. 이번 전투의 일등 공신이다. 2500명의 병력이 공기 부족으로 목을 부여잡으며 켁켁거리고, 도미노 마냥 픽픽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같은 전장에 있던 서준과 아리엘 용병단이 멀쩡히 서 있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서준이 지금도 우물거리고 있는 아레나 사탕 덕분이었다.


사실 아레나 사탕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시작되었다. 뽑기 시스템의 꽝 아이템으로 서준을 몇 번이고 혼절하게 만든 아레나 사탕이었다. 처음에는 툴팁 설명에 ‘숨 쉬는 것을 잊을 정도로 맛있는 (또는 달콤한) 사탕’이라고 되어 있길래 상투적인 광고 문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로 사탕을 입에 넣고 굴리고 있으면 따로 공기를 마시지 않아도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이상한 사탕이 서준의 모든 전략의 시작이었다.


서준은 보유중인 물자에서 가장 수가 많았던 이 사탕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에서 퍼즐을 시작했다. 만일 지정된 공간을 의도적인 진공 상태 또는 대기 희박 상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 사탕의 전략적인 용도는 극대화될 것이다. 그런 생각에 도달하자 퍼즐이 서서히 맞춰져 가기 시작했다.


서준의 예상 대로 모든 열쇠는 서준의 손에 있었다. 체스판의 묘수풀이같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누군가의 의도로 짜여 있는 상황에서 서준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가지고 있는 것들을 퍼즐 맞추듯 조합만 하면 됐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서준의 손에 있었던 퍼즐 조작들은 우선 사탕과 함께 뽑기 시스템을 통해 얻은 <테스트 랩>과 <시계>가 있었다. 특히 <시계>는 도대체 그 사용법을 알 수 없는 앱이었다. 처음에는 민님과 연님의 도움을 받아 리뷰를 읽고 여러 가능성을 실험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애초에 아무런 연관성이나 공통점이 없는 그림들이었기에 도저히 퍼즐을 맞출 수가 없었다.


그 때 서준이 낸 아이디어는 바로 앱인앱이었다. 앱 속의 앱을 넣어보면 어떨까. 지구에서는 일명 슈퍼 앱이라 불리는 앱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이다. 서로 다른 앱의 기능을 중첩시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시작은 간단한 발상이었다.


서준의 아이디어에 민님과 연님은 난색을 표했다.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앱을 중첩시키면 충돌만 날 뿐이고, 시스템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고 민님이 극구 말렸지만 이딴 쓰레기 레전더리 보기도 싫다고 오히려 손상되면 더 좋다고 우겨서 <테스트 랩>앱에 <시계>를 장착해보았다. 그랬더니 어떤 일이 생겼더라.


- <테스트 랩>에 장착된 <시계> 앱에 히든 기능인 시간 가속 기능이 개방되었습니다. 새로 개방된 시간 가속 기능을 통해 테스트 랩의 상태 조절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민님이 살짝 분하다는 듯 말한다. 당시에 민님이 얼마나 강한 어조로 서준을 말렸는지를 생각하면 이 건은 좀 오래 두고 두고 놀려먹을 건수다.


사실 달랑 앱 두개만 들고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개를 중첩시켜 보자는 아이디어는 누구라도 낼 수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만일 앱과 앱을 중첩시킬 수 없다는 철저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건 콜롬부스의 달걀이다. 해결책을 알면 너무 쉬운 문제지만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면 절대로 넘어설 수 없는 벽이다.


50 vs 2500이라는 절대적인 병력 우위를 가지고도 어이없이 패배한 침공군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단지 시스템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아레나 우주의 전투는 힘과 힘만이 맞부딪히는 전투였다. 침공군이 병력만 앞세우고 궁수조차 준비하지 않고 온 것이 바로 그들이 시스템을 맹신했다는 증거다. 이제 막 엔트리를 한 세레스타에 저런 정정당당하지 못한 꼼수를 쓰는 놈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이번 전투의 양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정정당당하지 못한 꼼수 전투의 과정은 이랬다. 서준은 <테스트 랩>으로 우선 관리탑 주변의 일정 구역을 실험 구역으로 지정했다. 툴팁의 설명대로 실험 구역 내에서는 앱이나 모듈 등의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다. 서준은 1차로 열심히 가동 중이던 <기본 환경 관리>를 비활성화 한 다음 <테스트 랩>에 장착했다. 그리고 <대기 모듈>을 통해 실험 구역 자체를 대기 농도 70% 정도로 설정했다. 70% 정도면 조금 희박하긴 하지만 그렇게 몸에 무리가 당장 올 정도로 위험한 수치는 아니다.


- 침공군이 도착해서 아마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 행성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겠죠.


민님의 말대로 처음 도착부터 희박한 대기에 노출된 침공군들은 호흡의 불편함을 단지 초기 행성이라서 또는 전투 전의 긴장감 때문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후 서서히 농도를 내리다가 침공군이 돌격을 해오는 타이밍에 전장에 있는 아군 모두 일제히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사탕을 물고 <시계>의 시간 가속 히든 기능을 활성화해 대기 농도를 낮추는 시간을 가속시킨다는 작전이었다. 작전은 보기 좋게 먹혔고, 세레스타는 첫 침공을 무사히 방어했다.


사탕과 <시계>. 전혀 상관이 없는 이 두 가지가 불가능해 보이는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솔직히 누군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힌트를 줄려면 좀 금방 알 수 있게 주면 좋겠다. 확신은 있었지만 만일 그 힌트들이 서준을 도와주려는 쪽이 아니라 서준을 함정에 빠뜨리는 쪽이었다면 아마도 서준은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서준이 그 힌트들이 자신을 도우려는 쪽의 장치라고 확신한 건 마지막 히든을 깔 때였다. 뽑기권 10매. 거기서 무엇이 나올지가 이번 작전에서의 제일 큰 분기였다. 만약 함정이라면 무언가 서준을 더 혼란시킬 의도로 다른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뽑기권 10매에 나온 건 사탕 10개였다. 그냥 딱 사탕 10개. 지금 잘하고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하던 대로 해라. 자기 멋대로의 해석이었지만 서준은 그것을 그렇게 읽었다.


엔트리 때부터 시작해 세레스타에 드리워져 있는 보이지 않는 힘들. 서준은 아직 그들의 정확한 의도는 모른다. 의외로 도와주려는 쪽이나 방해하려는 쪽이나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서로 내통하고 있는 한통속일수도 있고, 세력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도와주었다고 무조건 앞으로도 친구라는 법은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서준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그들이 깔아놓는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할지라도 그것은 서준 자신의 의지다.


그리고 오늘의 이 침공은 의외로 튜토리얼이나 테스트 같은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만일 서준의 생각이 맞다면 다음에 올 것들은 모르긴 몰라도 더 힘든 시련이 될 수도 있다.


- 관리자님, 매치 메이킹 시스템으로부터 이번 침공 방어전의 보상이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앞으로 올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절대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나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보이지 않는 힘들을 향해 쉐도우 복싱을 슉슉하고 있으니 민님이 한심하다는 말투로 이거나 빨리 보라고 일을 던져준다.


음? 보상이라니. 그런 것도 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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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나석 24.08.27 115 3 13쪽
32 꽤나 요망하시군요. 카리나 고문 +1 24.08.26 119 4 13쪽
31 성 윤주 (4) 24.08.25 121 3 12쪽
30 성 윤주 (3) 24.08.25 121 3 13쪽
29 성 윤주 (2) 24.08.24 122 3 12쪽
28 성 윤주 (1) 24.08.23 126 3 14쪽
27 재택하며 행성 관리합니다. 24.08.22 124 3 13쪽
26 일단 창업을 할까 합니다 24.08.21 126 3 14쪽
25 지구로 24.08.20 128 3 13쪽
24 아리엘 (2) 24.08.19 130 4 13쪽
23 아리엘 (1) 24.08.18 130 4 15쪽
22 잠깐 동안의 휴식 24.08.17 133 3 13쪽
21 당신이 흑막입니까? 24.08.16 137 3 12쪽
20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24.08.15 139 3 13쪽
» 세레스타 방어전 최종 전황 보고 24.08.14 140 4 13쪽
18 세레스타 방어전 (2) 24.08.13 140 3 17쪽
17 세레스타 방어전 (1) 24.08.12 143 3 13쪽
16 침공 전야 24.08.11 142 3 13쪽
15 시작하자마자 침공 (4) 24.08.10 142 3 13쪽
14 시작하자마자 침공 (3) 24.08.09 148 4 13쪽
13 시작하자마자 침공 (2) 24.08.08 149 3 13쪽
12 시작하자마자 침공 (1) 24.08.07 149 3 12쪽
11 세레스타 리스타트 24.08.06 148 4 13쪽
10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네 +1 24.08.05 152 3 12쪽
9 기댈 건 운 밖에 없나 24.08.03 158 4 13쪽
8 기본 환경 조성에 1495년이 소요됩니다 24.08.02 164 3 12쪽
7 긴급 지원 대출의 대상이 되셨습니다 24.08.01 169 3 12쪽
6 함정 카드는 곳곳에 숨어있다 +2 24.07.31 174 3 12쪽
5 나는 고발한다. 내 전임자를 24.07.30 182 4 12쪽
4 일단 임시 계약직으로 합시다 24.07.29 19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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