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절세미녀 로마공주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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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컨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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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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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부라의 현인

DUMMY

<57>


척! 척! 척! 척! 척!


안토니아 공주가 별궁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음 손님들도 날 찾아왔다.


일단의 군령에 따라 발을 맞춘 채 별궁으로 들어온 근위대 장교들과 병사들.


그들의 뒤에는 눈빛이 조금 음침하지만 화려한 토가를 입은 젊은 남자가 뒤따라왔다.


저들은 바로 그 유명한 파비우스 검투사들이고, 가장 뒤에서 따라오는 자는 바로 파비우스 검투사들의 주인 쿨라.


그러나 주변 근위병들의 시선이 있다 보니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쿨라가 아니라 최근에 황궁 근위대 소속 백인장에 임명된 세틸이란 자. 그는 파비우스 양성소 총관이었고 지금은 백인장이 되어 검투사 출신의 근위병들을 이끌고 있다.


“폐하! 찾으셨습니까?”


높이 팔을 들며 로마식 경례를 마친 세틸.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외쳤고, 이때 나는 눈짓했다.


그러자 안토니아 공주가 떠난 뒤 별궁 안으로 들어와 대기하고 있던 데키무스는 날 대리하여 새로운 임명장들을 힘찬 목소리로 낭독했다.


“황궁 근위대 소속 근위병 크릭수스, 세베루스, 비루투스, 유리안을 근위대 백인장으로 임명한다! 앞으로 근위대장 티겔리누스의 명령에 따르며, 폐하의 안전에 각별히 유념하라! 또한, 전차경주 챔피언 포르투스 역시 근위대 백인장으로 임명한다.”


그 임명장 낭독에 몇몇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앞으로 걸어 나왔고, 신참 검투사 비루투스와 유리안은 놀란 표정을 짓다가 서둘러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들 호명된 검투사들은 일제히 외치며 로마식 경례를 했다.


“폐하! 목숨을 다해 폐하를 모시겠사옵니다!”


그 힘찬 목소리들이 별궁을 크게 울렸다. 새롭게 임명된 다섯 백인장들은 그 눈빛 역시 아주 강렬했다.


이로써 세틸을 포함하여 주요 검투사들이 모조리 백인장이 된 것. 그리고 세틸과 포르투스는 원래 해방 노예였으나 크릭수스, 세베루스, 비루투스, 유리안 등은 이번에 모조리 해방 노예가 될 수 있었고, 이전과 비교할 수가 없는 비약적 신분 상승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제 세틸, 포르투스만 남도록 해라.”


임명장 수여가 끝나자마자 일단의 근위병들은 내 명령에 따라 모두 별궁 밖으로 나갔다.


-----


“폐하, 이제 소인이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근위병으로서 세틸과 포르투스만 남은 별궁.


그러나 뒤쪽에 서 있는 쿨라가 앞으로 나섰고, 그 모습에 시종관 데키무스는 조용히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날 지그시 쳐다보는 쿨라를 응시한 뒤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쿨라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폐하! 지금 로마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위가 바뀌었고, 로마 시민들의 분노는 저 파르티아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쟁이 시작된 이상, 전쟁 양상에 따라 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며 또는 반대로 심각한 문제가 향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쟁에 각별한 신경을 쓰셔야 하옵니다.”


즉위식 준비, 황궁 사람들과 원로원 의원들을 만나는 것, 내 주변 안전 확보, 그리고 결혼식 발표 준비 등, 지금껏 이런저런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그 때문에 파르티아 전쟁이 이미 시작됐으나 나는 거기에 크게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쿨라의 저 말은 절대 틀린 게 아니다.


파르티아 전쟁 양상에 따라 민심이 변할 테고, 내 위상도 그에 맞춰 결정될 수밖에 없다.


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민들의 피로감은 커질 테고, 로마는 불안정해질 것이며 내가 가진 힘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벌써부터 옛 황제에 대한 향수가 범람하고 있다. 그래서 원로원에선 내 결혼을 서두르고 있고, 아버지 마르쿠스는 사람들을 이용해 안토니아 공주를 구한 내 일화를 다시 퍼뜨리고 있는 중이다. 이른바 여론전.


그럼에도 죽은 네로 황제에 대한 신전 건립은 며칠 전에 승인되었다.


그 명분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폭정을 펼치다가 죽은 앞선 황제들과 다르게, 네로 황제는 폭정을 일삼기도 전에 죽었고, 그래서 그는 이제 비운의 황제이자 로마제국을 위해 죽은 위대한 영웅이 된 것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시민들이 신전 건립을 요구했고, 새로운 궁정 장관이 된 퀸투스는 그 요구에 동의했다. 황궁 고문 세네카 역시 이런 경우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결국, 네로 황제는 로마의 신이 될 것이다. 로마를 불태운 사이코 미치광이 황제가 아니라 로마와 예술을 사랑한 황제, 그리고 신전으로 들어가 예술의 신으로 승격될 게 분명했다.


-----


“폐하! 그래서 이번 전쟁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특히 초반 전투 승패부터 아주 중요합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파르티아 원정을 주도하는 자는 코르불로 장군이 아니라 페투스 장군입니다. 그가 이끄는 로마군단 3개 군단이 현재 유프라테스강 서쪽 지역까지 접근했으나 현재 목표는 파르티아가 아니라 아르메니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허나 파르티아와 결속된 아르메니아 역시 가만히 있지 않겠죠. 곧 파르티아-아르메니아 연합군과 맞서 싸워야 할 겁니다. 허나 페투스는 그 정도 인물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쿨라는 이번 거사를 마친 뒤 많이 변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은 건지도 모르겠다. 무표정하면서도 항상 입으로만 웃던 쿨라. 그러나 이제 눈빛이 좀 더 음침해졌고, 자신의 본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하긴, 내가 지금껏 방탕아였다면, 쿨라는 돈에 미친 상인이자 귀족이 되려고 발악했던 자. 그러나 이제 더는 감출 게 없다는 듯 자신의 표정을 드러내며 또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물론, 쿨라는 강철검을 만들 재능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어쩌면 나보다 더 뛰어난 판단력이 있을 듯. 거사의 기회를 잡은 것도 그의 판단력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그는 하나같이 귀한 군사 정보들을 언급하고 있었고, 이곳 황궁에서 이걸 아는 사람은 몇몇 되지 않는다. 이걸 쿨라가 안다는 것은 결국 세네카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건 쿨라가 그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대변한다.


여하튼 나는 이어지는 쿨라의 말에 계속 주목했다.


“···이번 원정군 사령관 페투스 장군은 아주 유능한 장군이지만, 다소 편협하고 대국을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페투스 장군이 파르티아 원정군의 사령관이 된 것은 바로 전 황제의 뜻이자 포파이아 부인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포파이아 부인이 추천했다?


“페투스 장군의 모계가 포파이아 부인 가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포파이아 부인은 전직 황궁 재무관 티투스 올리우스의 딸이며, 전 집정관 가이우스 포파이누스 사비누스의 외손녀입니다.”


그러니까 네로 황제가 총애했던 포파이아 부인은 그저 요사스러운 여자가 아니라 이미 명망 높은 귀족 가문의 영애였다.


그 때문에 그 여자 주변엔 강력한 권력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고, 따라서 파르티아 전쟁 같은 아주 중요한 일에도 포파이아 부인의 영향력이 가미된 것이었다.


문제는 대규모 전쟁을 앞두고서 함부로 사령관을 교체할 수 없다는 점. 로마군 전체의 자존심과 사기와도 관련된 일이기 때문.


“폐하, 황궁 내부에 힘을 싣는 일 외에도 대장간 일도 중요하지만, 파르티아 전쟁에 대해서도, 따라서 이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러면서 쿨라는 자신의 생각들을 적어둔 파피루스를 나에게 바쳤다. 나는 그 파피루스를 받은 뒤 유심히 쳐다보다가 문득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파르티아 전쟁 양상에 대해 대략 알고 있다. 비록 로마 황제가 바뀌는 역사적 개찬이 발생했으나 내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아마 파르티아 전쟁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파르티아는 강국이기 때문.


거기다가 이번 전쟁은 파르티아만 상대하는 게 아니다.


이번 전쟁 범위는 파르티아(이란)와 아르메니아(현재의 터키 등), 이 두 곳.


이 시대 파르티아(이란)는 아주 강성했고 아르메니아까지 그 힘을 뻗치고 있다.


'파르티아는 졸라 강하단 말이야.'


현 파르티아 군주는 볼로가세스.


볼로가세스는 자신의 동생 티리다테스를 아르메니아로 보내 그 왕좌에 앉혀둔 상태.


그래서 파르티아와 아르메니아는 동맹국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번 정벌은 파르티아 외에도 아르메니아까지 정벌해야 끝나게 된다.


힘든 전쟁. 정말 힘든 전쟁.


하긴, 로마는 지금껏 파르티아를 이긴 적이 없다.


단 한번도!


제2차 삼두정치의 거두 안토니우스를 비롯하여 수많은 로마 장군들이 파르티아를 공격했으나 모두 실패.


실제, 기원전 92년부터 시작된 이 전쟁은 AD 226년까지 이어지고,


파르티아가 멸망된 뒤에도 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파르티아를 대신하여 건립된 사산조 페르시아 왕국은 다시 로마와 맞서 싸우게 되며, 이 전쟁은 6세기, 7세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지독한 전쟁 역사였다.


-----


“폐하! 그래서 그나이우스 도미티우스 코르불로 장군이 전쟁 초기부터 이 전쟁에 나서야 합니다. 코르불로 장군만이 이 전쟁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사실, 나는 역사를 알고 있어 코르불로의 위대한 승리를 알고 있으나 쿨라는 그런 걸 전혀 모르면서도 자신의 이성적 판단에 따라 그걸 주장하고 있다.


지금 쿨라가 나에게 바친 파피루스에는 코르불로 장군이 전쟁 초기부터 나서야 한다는 이유를 거창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나름 공감이 갈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쿨라는 똑똑한 사람. 그러나 역시 아쉬운 점도 여럿 있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것들. 그러나 나는 그걸 절대 놓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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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그대의 말에 동의한다. 허나 더 중요한 것은, 코르불로가 파르티아와 아르메니아를 동시에 상대할 수 없다는 것! 쿨라, 이건 어떤가? 페투스가 그들에겐 함정이자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걸."


그 순간, 흠칫 놀라며 날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쿨라. 조금 전까지 약간 음침하던 그의 눈동자가 돌연 커지며 기광을 드러냈다.


원형 경기장에선 검투사들의 단체 전투가 종종 있고, 이걸 유심히 봤던 쿨라.

그는 용병술과 전략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나 아직 나보다는 한 수 밑.


적어도 난 미래 사건들을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자세한 설명을 뒤로 한 채, 다른 이야길 꺼냈다.


"다만, 그 이야긴 조금 있다가 하도록 하고, 세틸! 그리고 포르투스! 두 사람이 날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잠시 전쟁 문제를 뒤로 한 채, 나는 세틸과 포르투스에게 시선을 보냈고 두 사람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날 쳐다봤다.


“그대들은 이미 전투 경험들이 많을 테고, 사람을 통솔하는 능력도 출중할 터.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잘 알 것이다. 지금부터 근위대 일반 병사들에게 접근하여 최대한 그들을 포용하라. 허나 티겔리누스 측에 절대 들켜선 안 된다! 그리고 그 일들을 수행하는데 이건 중요한 징표가 될 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선 뒤 그들에게 다가가 내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뽑아서 세틸에게 건넸다.


그 단검은 금장으로 된 손잡이 외에도 단검 표면에 로마 황제의 화려한 인장이 각인되어 있다.


이른바 황제의 표식.


그런 귀한 물건을 자신에게 내밀자, 무표정하던 세틸의 두 눈이 커졌고,


그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서 두 손으로 받았다.


그렇게 단검을 받은 뒤 세틸은 다시 머리를 조아렸고,


그런 모습들을 쿨라는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다.


그렇듯 어쨌든 세틸과 포르투스와의 용무는 끝났고,


이제 내 앞에 쿨라만 남게 되었다.


현재 쿨라는 무관(無冠, 지위가 없음)이지만, 그럼에도 명백한 공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쿨라에게도 그만한 위치를 줘야 한다.


그렇다면 그건 대체 뭐가 좋을까.


다행히 나는 이미 생각한 바가 있다.


쿨라는 내가 황제가 되기 전부터 날 감시하는 역할이었고,


황제가 되는 과정에선 은밀하게 거사를 완성시켰다.


모든 걸 은밀하게 진행했던 쿨라.


그런 쿨라에게 딱 어울리는 직책이 있지 않은가.


'이 시대 로마는 근대 유럽의 제국주의나 다름없어. 로마는 현재 세계의 지배자.'


그래서 그에 걸맞는 정보 조직도 필요하다.


그런 정보 조직을 움직인다면 각종 전쟁에서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테고, 로마를 또한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설립한, 그리고 전세계로 뻗어나갈 로마 강철 회사(The Rome Steel Company)에 든든한 받침대가 될 수 있다.


일명, 국정원을 만들자.


그리고 그걸 쿨라에게 맡기면 될 터.


지금껏 세네카가 은밀하게 진행했던 일들이 좀 더 조직화가 되는 셈인데, 물론 이 과정에서 더 중요한 것은 로마가 가져야 할 새로운 정체성이었다.








<58>


“폐하! 세틸과 포르투스를 앞세워 근위병들을 회유하고자 하는 것은 무척 지혜로운 일입니다. 허면 페투스 장군이 파르티아군의 함정이자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은 또 어떤 것입니까?”


조금 전과 달리, 표정이 많이 풀린 쿨라.


내가 이것저것 모색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의 짐을 좀 내려놓은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


하긴, 내가 황제가 되기 전까지 무척 힘든 일을 겪었던 쿨라.


다행히 그는 내가 뭔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안도해하는 것 같았다.


“잠시 자리를 옮기도록 하자.”


이제 좀 더 자세한 이야길 나눌 필요가 있다.


쿨라와의 독대.


나는 일어섰고 별궁 안쪽 통로를 따라 걸은 뒤, 어느 작은 방으로 쿨라를 데려갔다.


그리고 나는 별궁 작은 방, 그 방 한가운데에 위치한 긴 탁자를 가리켰다.


“이 지도를 잘 보거라.”


근위병들도 없이 단 둘만 남은 공간.


나는 길게 펼쳐져 있는 양피지를 가리켰다.


그 거대한 양피지는 탁자 각 모서리에 못으로 박혀 있고, 그 양피지 위에 시리아, 파르티아, 아르메니아 등의 경계가 그려져 있으며,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형태도 그 지도 속에 포함되어 있다.


쿨라는 이때 두 손을 앞으로 공손하게 모은 채 그 지도를 가만히 쳐다봤다.


“보다시피, 이 전쟁의 핵심은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 그리고 병참 전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그러면서 슬쩍 그를 쳐다보자 쿨라는 무척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시리아와 아르메니아의 경계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선, 로마군은 강력하지. 하지만, 파르티아와 아르메니아를 동시에 칠 수는 없어. 결국, 한정된 병력을 이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면 전략에 집중해야 할 테고, 또한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아주 중요한 일이야. 쿨라, 이 일은 자네가 거사를 결정한 결단만큼이나 아주 중요한 일이다.”


거사라는 말이 갑자기 나오자 움찔하던 쿨라. 그러나 그는 다시 표정이 유순해졌다.


"우선, 페투스 장군은 이 경로에 따라 움직이겠지."


나는 손가락으로 지도 두 곳을 가리켰다.


현재 페투스 장군는 두 갈래 진격 경로를 계획하고 있다. 목적지는 아르메니아의 수도. 아르메니아 왕을 신속하게 사로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기껏 정벌군 3만 명에 불과한 병력을 양쪽으로 나누다 보면, 각 경로의 군세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페투스 장군은 갑작스러운 파르티아군의 기습을 받고서 패퇴하고 만다.


“물론, 페투스 장군의 경로는 아르메니아 수도까지 이어지는 길이며 단숨에 아르메니아의 목줄을 움켜쥘 수 있는 지름길이지. 하지만 이 근방에 파르티아군 주둔지가 있고 언제든 그들은 이런 식으로 페투스 장군의 후방을 칠 수가 있어. 결국, 여기서 각 로마군은 포위될 수가 있어.”


나는 지도상의 각 위치를 지적하며 설명했고, 그 설명들을 들으며 쿨라는 조금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폐하께서도 잘 아시는군요. 페투스 장군의 전략은 늘 이랬습니다. 물론 다른 속주 전쟁에선 효과적이었으나 이번엔 다를 겁니다. 차라리 가장 로마식 병법을 구사하며 파르티아군과 여러 번 교전했던 코르불로 장군이 이번 전쟁의 적임자입니다."


그게 쿨라가 주장하는 바. 하지만 수많은 로마 장군들이 파르티아와 싸웠고 다들 실패했다.


파르티아군의 화려한 기마술에 허둥거리다가 다들 패퇴하기 일쑤. 그래서 지금으로선 페투스 장군의 기민한 진입 전략이 고전적인 코르불로 장군의 병법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쿨라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 점이 나로선 무척 흥미로웠다.


-----


“그렇다면 파르티아군이 지금껏 로마와 싸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질문하자, 쿨라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건 요새화된 각 지형의 이점 외에도 파르티아군이 가진 뛰어난 기마술 때문이 아닙니까?”


이런 걸 보면, 쿨라는 역시 단순한 상인이 아니다.


쿨라의 대답은 정답이었다.


“그렇지. 코카서스 산맥에 자리잡은 아르메니아는 험한 산악 지형을 가지고 있어 공략하기가 무척 어려워. 파르티아 역시 영토 대다수가 사막 지역이라 군량 보급이 어려워 전쟁을 계속 이어갈 수가 없어. 또한, 파르티아인들은 뛰어난 기동력을 가지고 있어 따라잡기도 힘들고.”


흔히 파르티아 전투법은 기병 전술.


싸우다가 퇴각한 뒤 갑자기 포위하거나 갑자기 화살을 쏘아 로마군을 무력화시킨다.


‘번신배사’로 알려진 이 공격 방식은 파르티아 기마병들의 주요 공격방식.


달리던 기마병들이 갑자기 상체를 좌측으로 돌려 후방으로 화살을 쏘는 방식인데


이건 공격의 기동성을 높일 뿐더러 화살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아주 위력적인 방법이었다.


거기다가 그들은 아주 날래고 아주 재빠르다.


때문에 고전적인 로마식 전투 방법으론 감히 파르티아군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페투스 장군이 아무리 기동력을 발휘해도 파르티아군에겐 그저 가소로울 뿐.


금방 페투스군은 포위될 수밖에 없다.


-----


"그래서 페투스 장군이 유인책이 되면 아르메니아 공략은 더 쉬워진다."


그러면서 나는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바로 동쪽에서 소리를 내며 서쪽을 치는 전략."


성동격서.


그러나 이 병법을 알 리가 없는 쿨라.


그러니까 파르티아-아르메니아 연합군에 페투스군이 잡혀 있는 동안, 코르불로 장군은 아르메니아 요새들을 하나씩 파괴해 나가면서 그대로 진격하면 된다.


흔히 명장 코르불로의 전략은 파르티아군의 기병 전략과 정면으로 상충하는 이른바 초토화 작전.


물론, 이 작전은 사막 지형으로 이루어진 파르티아 현지엔 적용하기 힘들다.


그러나 아르메니아는 다르다.


산악 지형이라 파르티아군의 기동성이 좀 더 떨어지고 구체적인 목표들도 있다.


즉, 고대 도시 형태로 발달되어 있는 아르메니아 각 도시들과 각 요새들이 그 타격 목표가 된다.


그래서 파르티아군의 교묘한 전략에 휘말려 들지 않고, 그저 뚝심있게 이들 도시와 요새 파괴에 집중하면 된다.


코르불로 장군은 파르티아군의 전법에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말려들지도 않을 테고,


특히 파르티아군에 끌려가는 전쟁이 아니라 자신이 주도하는 전쟁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퇴각-공격-포위 등의 전략을 쓰는 파르티아군에겐 다소 아찔한 대응책.


따라서 페투스 장군이 기민하게 지름길을 택하며 나아가는 동안,

코르불로 장군이 우직하게 모든 걸 부서면서 나아간다면, 파르티아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르메니아 국경 밖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실제 코르불로 장군은 로마군 특유의 병참 전략을 이용하되, 소아시아 동쪽으로 로마군을 북상시키고 또한 유프라테스강을 전격적으로 건넌 뒤 이런 불도저 방식으로 아르메니아 도시들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것이 바로 코르불로의 위대한 승전.


한편, 내가 이런 전략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쿨라는 두 눈을 반짝이며 무척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대단하십니다. 폐하! 역시 제가 폐하를 잘못 본 게 아니었군요. 스틸리우스(스테인리스강)을 만드신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군요."


그러면서 즉시 무릎을 꿇는 쿨라.


그 와중에 음침했던 쿨라의 눈빛이 한결 맑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저도 다른 일들을 좀 더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쿨라는 영리하게 이런저런 제안을 한다.


“폐하, 대규모 검투사 제전을 다시 준비해 보겠습니다. 이번엔 폐하와 안토니아 공주님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역시 쿨라는 똑똑하다.


이 시대 검투사 제전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

바로 황제의 강한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


그런 뒤, 쿨라는 다른 이야기도 꺼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온데, 아시는 게 좋을 것 같아 말씀드리옵니다. 최근에 수부라에 현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마침 이 시기에 그런 소문이 돌고 있어 제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 소문대로 그자가 정말 현자라면 어떤 자인지 꼭 알아보겠습니다.”


그 말인즉슨 거지들의 소굴, 수부라에 현자가 나타났다고?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쿨라를 쳐다봤다.


도대체 현자라니? 도대체 누가 나타났단 말인가.








<59>


옛 성벽을 따라 이어지는 후미진 곳.


거지들이 모여 사는 낡은 거리, 수부라.


이곳은 로마의 최하층 계급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평민 계급에서 추락하여 거지가 된 자들, 해방 노예였으나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한 자들, 타지역에서 도주하여 로마 시내로 숨어들었으나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거지가 된 자들, 도저히 신분을 짐작할 수 없는 자들, 이런 자들이 곳곳에 섞여 있다. 간혹 도망친 노예들도 이중에 섞여 있다.


이곳 수부라는 아침이 되면 민낯을 드러내게 되는데, 온통 주변에 불쾌함 투성이다. 대다수 거지들은 해가 떴으나 여전히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 일부는 뭔가에 취한 듯 벌레처럼 꿈틀거리기도 했고, 일부는 황달기가 가득한 노란 눈으로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아 느릿느릿 움직인다.


그런 거지들이 버글대는 수부라의 골목길들.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들이 뒤섞인 그곳엔 간혹 썩은 시체들도 뒹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더러운 곳에 주로 밤에만 영업하는 낡은 선술집들이 더러 있다. 이런 선술집들은 이곳에서 두 가지 기능을 하는데, 술을 파는 것 외에도 몇 가지 인적 용역을 받거나 소개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수부라 거지들은 돈만 받으면 뭐든 거리낌 없이 수행하는데, 아사리우스 동전(asses) 몇 개만 받아도 사람을 죽이는 일에 스스럼없이 나서는 거지가 있을 정도.


이래서 밤이 되면 이곳 수부라는 어둠의 땅이 된다. 부랑자로 둔갑한 거지들이 밤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아 돈을 빼앗기도 하고 때론 때려 죽이기도 한다. 이들 거지들은 수부라를 벗어나 로마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그래서 수부라의 거지들은 밤이 되면 밤의 지배자가 된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두려워하는 게 있다. 바로 몽둥이나 칼을 든 야경꾼들.


이들 야경꾼들은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부랑자들을 잡아 들이거나 혹은 그 자리에서 때려 죽이는데, 이런 일들이 밤마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절한 살육과 비명들이 들끓고 있는 로마의 밤.

해가 지면, 로마의 밤은 늘 그렇듯 위험했다.


-----


“이쪽인가?”

“그렇습니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앞장서라!”


로마 소방대 출신의 근위대 백인장 크로톤.


평범한 복장에 두건으로 머리카락을 감춘 날카로운 눈빛의 그는 야경꾼들이 으슥한 골목길로 따라 뛰어들어가자 주위를 살피며 뒤따라 움직였다.


뭔가 썩고 있는 듯한 불쾌한 냄새에 손으로 코를 가린 백인장 크로톤은 다른 한 손으로 장검 검자루를 만졌다.


이곳 수부라 거리는 언제나 위험하다. 그래서 돌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백인장님! 이쪽입니다.”


앞서가던 야경꾼 대장 류트. 한 손엔 횃불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엔 긴 칼을 들고 있다.


거의 대머리나 다름없는 류트는 낡은 가죽 흉갑을 착용한 상태이고, 팔과 다리에 낡은 가죽 보호대 등도 착용한 상태다.


이때 뒤따라오던 백인장 크로톤은 전직 노예사냥꾼이었던 류트가 다시 자신을 안내하자, 골목길을 돌아 티베리스강을 마주 보는 비좁은 골목길로 들어섰다.


그 으슥한 곳은 바로 수부라 거리의 경계 지역.


때문에 주변 악취가 좀 사라졌으나 티베리스강의 습기가 짙어 주변엔 새카만 안개가 가득했다.


거기다가 곧 요란한 소리도 들려왔다.


앞서 가던 야경꾼들이 뭔가를 발견하고서 즉각 움직인 것.


쿠다당! 하는 소리와 함께 악에 서린 비명들이 잇달아 들려왔다.


야경꾼들이 그 주변에 모여 있던 부랑자들, 정확하게는 수부라 거지들을 두드려 패고 있는 중인데,


워낙 야경꾼들이 사나워 수부라 거지들은 어느 순간 저항하지 못하고 납작 엎드린 채 살려 달라고 외쳐댄다.


그러나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야경꾼들은 결코 자비롭지 않다.


- 어딜 감히 덤벼?

- 너흰 다 죽었어!!

- 우리가 누군지 몰라?

- 이 미친 새끼들!! 오늘 다 죽여버리겠어!!


결국, 둔탁한 소리들과 함께 누군가의 머리들이 깨진 것 같았고, 피 냄새가 자욱하게 번졌다.


그 냄새와 소리에 눈살을 바로 찌푸리던 백인장 크로톤.


"그만!"


그의 날카로운 명령이 떨어지자 흠칫하던 야경꾼들. 그제야 손을 멈춘다. 이때 백인장 크로톤과 함께 움직이던 평민 복장의 근위병들이 다가가 그 상황을 확인한 뒤 바로 돌아왔다.


"죽은 자는 두 명입니다."


크로톤은 눈살을 찌푸리며 류트를 쳐다봤다. 그러자 야경꾼 대장 류트가 재빨리 외쳤다.


“쓰레기 새끼들! 살고 싶으면 당장 꺼져! 너흰 이 나으리 때문에 운이 좋을 줄 알아!"


그렇게 거지들이 절뚝거리며 달아났고, 그 바람에 주변은 이내 한산해졌다. 다만, 목숨을 잃은 몇몇만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야경꾼들은 그 시체들을 양쪽에서 들더니 곧장 티베리스강에 던져 버렸다.


풍덩! 풍덩!


“백인장님, 죄송합니다. 이리 처리하지 않으면 놈들이 거머리처럼 따라붙으며 염탐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앞장서는 류트.

그제야 백인장 크로톤도 다시 움직였다.


그사이 점점 더 짙어지는 티베리스강의 안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음산한 안개 사이로 낡은 움막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촌락처럼 몰려 있는 움막집들.


그 움막집들은 티베리스강을 따라 쭉 이어져 있다.


-----


"이쪽입니다!"


잠시 후, 횃불을 든 야경꾼들이 티베리스강가 움막촌에 나타나자, 각 움막에선 서늘한 기운들이 흘러나왔다.


뭔가 살벌한 반응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이 많은 야경꾼 대장 류트. 그는 아주 노련하게 대처했다.


“잠깐 일이 있어 왔다. 너희들한텐 용무가 없다!”


그러자 각 움막에서 흘러나오던 흉흉한 기운들은 싹 사라진다.


그걸 찌푸린 눈으로 쳐다보던 크로톤.


류트는 백인장 크로톤에게 다가가 간단히 보고했다.


"수부라의 지주들입니다."


수부라의 지주들?


티베리스강 강가에 움막을 짓고 산다는 것은 거지들 중에서도 나름 최상위 계층들.


그런데 이런 움막촌에 그 현자가 있다고 한다.


특히 로마 귀족들과 연결되어 언제나 비밀스러운 일들을 수행하는 수부라의 지주들 사이에 이런 현자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크로톤의 눈빛은 좀 더 날카로워졌다.


새로운 황제가 등극한 이후 로마 치안 상태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 되었다.


그래서 모든 일에 더 민감해진 티겔리누스. 그는 그 소문을 듣자마자 즉시 사람을 보낸 것이다.


정체 불명의 현자를 즉시 잡아오라고.


낮에는 사라졌다가 해가 저물면 티베리스강가에 나타나 거지들에게 현묘한 지식을 설파하는 현자. 그 현자를 반드시 잡아오라고 말이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의도가 있는지

또한, 어떤 자인지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뜻이었다.


-----


“백인장님. 제가 그자를 불러내겠습니다.”


잠시 후, 그 움막 앞에 나타난 사람들. 그 사람들 중에서 야경꾼 대장 류트가 다시 나섰다.


그러고는 그는 그 움막 앞으로 바짝 다가서더니 힘껏 외쳤다.


“안에 있는 자는 밖으로 나오라! 황궁 근위대 소속 백인장 나으리께서 직접 오셨다!”


그러나 그 외침에도 불구하고 움막에선 아무런 기척이 없다.


다시 한번 더 외치던 류트. 그러나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야경꾼들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야경꾼들은 일제히 움막 안으로 뛰어들었고,


움막의 낡은 문을 통째로 뜯어내 던져버렸다.


들썩이던 움막.


그 순간, 좁은 내부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그 안에 앉아 있고, 주변엔 거지들이 가져온 것으로 짐작되는 썩은 과일들과 음식들이 그 옆에 가득 쌓여 있다.


그러나 그자는 그걸 그냥 두고서 그저 바닥에 앉아 묵상하고 있다.


그런 모습에 호기심이 커진 백인장 크로톤. 그는 직접 다가갔다.


“그대가 현자인가?”


그러나 이번에도 묵묵부답.


아쉽지만 계속 대답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포박해서 지하 감옥으로 데려가면 될 터.


“데려가자.”


크로톤의 지시가 그렇게 떨어지자, 야경꾼들은 서둘러 움막 안으로 들어가 그 괴인의 손발을 쇠사슬로 묶은 뒤, 질질 끌고서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그자가 근위병들에게 인계되려던 바로 그 순간,


이때 갑자기 저쪽 강가에서 요란한 발소리들이 들려왔고,


놀란 야경꾼들은 즉시 몸을 돌리며 일제히 무기를 들었다.


이 시간에 나타날 수 있는 자. 아마 부랑자들이겠지.


그런데 음산한 안개를 뚫고 나타난 자들. 하나같이 횃불을 들고 있다.


부랑자들은 결코 횃불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잠시 기다리자, 야경꾼들 사이에서 바로 혼란이 일어났다.


“세네카님이시다!”


누군가 깜짝 놀라며 그렇게 외쳤다.


세네카, 전 궁정 장관이자 현 황제의 고문.

그의 모습은 누구나 알아볼 정도로 아주 특징적이다.


어깨는 축 늘어져 있으며 약간 목이 앞으로 튀어나온 노인.


그의 두터우며 언제나 일그러져 있는 하얀 눈썹을 보면 누구나 그가 세네카임을 알아볼 수 있다.


그런 세네카의 주변엔 투구와 흉갑을 착용한 일단의 호위병들이 있고 그의 옆으로 긴 망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어느 남자가 세네카를 부축하며 걸어오고 있다.


그러나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사람.

아무리 봐도 권신 세네카였다.


-----


작가의말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스토리가 이어지는 중인데, 중간에 에피소드가 끼어있어 소제목이 잠시 바뀌었습니다. 곧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편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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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4.09.12 09:20
    No. 1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9.12 09:27
    No. 2

    빈민구제문제를 어찌해야할지 궁금해지네요. 게다가 금융구제등 할것들이 아주 많아지고...

    열기에 대한 대처도 그렇거니와 기병육성이 어찌될지 기대됩니다. 몽골식으로서 십자군 기사수준 중기사 나올까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血天狂魔
    작성일
    24.09.12 12:04
    No. 3

    주인공 잘못대처하면 큰일날지도 모름
    12사도면 진짜 X될거임.마침 예수님 돌아가시고 사도행전시기이니 사도들이랑 만나면 퇴마(?)당할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구비구비
    작성일
    24.09.12 18:54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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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절세미녀 로마공주와 결혼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학살자는 충성을 원한다 NEW 17시간 전 489 14 11쪽
29 누군가는 황제가 되고 누군가는 신이 되었다 +4 24.09.18 671 20 7쪽
28 안토니아 공주의 침실 +5 24.09.17 784 25 18쪽
27 첫날 밤, 그리고 태동 (2) +2 24.09.16 851 25 7쪽
26 첫날 밤, 그리고 태동 (1) +4 24.09.14 963 21 18쪽
» 수부라의 현인 +4 24.09.12 1,016 27 31쪽
24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2) +5 24.09.10 1,218 20 25쪽
23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1) +4 24.09.07 1,451 31 23쪽
22 카리우스 네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게르마니쿠스 +5 24.09.05 1,380 34 25쪽
21 황제가 되다 (2) +3 24.09.03 1,401 31 30쪽
20 황제가 되다 (1) +3 24.08.31 1,545 31 14쪽
19 쿨라의 결단, 새로운 로마황제 +5 24.08.30 1,536 36 23쪽
18 우연히 시작된 로마 혁명 +2 24.08.28 1,578 42 29쪽
17 로마의 흑막이 되다 +7 24.08.24 1,692 45 23쪽
16 로마 식기 마트 +3 24.08.22 1,642 42 16쪽
15 로마를 바꾸자 +2 24.08.20 1,777 49 21쪽
14 강철의 주인 +4 24.08.18 1,897 57 24쪽
13 안타까운 이혼 공주 +3 24.08.15 2,038 52 21쪽
12 안토니아 공주 +3 24.08.13 2,035 57 21쪽
11 황금 궤짝 +2 24.08.11 2,075 54 24쪽
10 돈이 넘친다 +4 24.08.09 2,206 53 28쪽
9 영웅 (2) +5 24.08.07 2,188 52 23쪽
8 영웅 (1) +4 24.08.06 2,229 48 17쪽
7 내가 유명해지다 (3) +4 24.08.05 2,313 47 24쪽
6 내가 유명해지다 (2) +3 24.08.02 2,362 54 28쪽
5 내가 유명해지다 (1) +5 24.08.01 2,492 61 20쪽
4 출세의 길이 보인다 +9 24.07.30 2,602 65 22쪽
3 향락의 밤, 벌거벗은 무희들 +4 24.07.28 2,758 60 20쪽
2 특별한 능력 +4 24.07.27 2,921 61 22쪽
1 욕실의 여자 노예 +2 24.07.25 3,515 65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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