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절세미녀 로마공주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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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컨66
작품등록일 :
2024.07.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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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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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누군가는 황제가 되고 누군가는 신이 되었다

DUMMY

<65>


그리 멀지 않은 곳.


황제가 결혼식을 거행했던 아폴로 신전이 얼핏 보이는, 로마의 일곱 언덕 중의 하나인 카피톨리노 언덕.


현재 이곳 언덕에는 새로운 신을 위한 신전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탕! 탕! 탕! 탕!


덜컥, 덜컹, 쿠르르릉, 쿠르르릉!


대리석 조각들과 다듬어진 돌 조각들을 나무 수레에 싣고서 쉴 새 없이 운반하는 노예들.


도드래가 달린 기중기를 이용해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을 옆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


정을 대고 망치로 힘껏 내려치며 다양한 조각들을 만들어내는 석공들.


곳곳에는 채찍을 든 병사들이 유대인 출신 노예들을 내려치며, 노예들을 심하게 압박하기도 한다.


바로 이곳에서 네로 황제를 위한 거대 신전이 건립되고 있다.


현재 기반 공사와 토대 보강 공사 등이 끝났고, 신전 기둥들을 세우는 일들이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2년 뒤.


웅장한 신전을 포함하여 각종 사원과 조각상, 화려한 정원까지 이곳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특히 이 근처에는 로마의 주신 격인 유피테르신을 모시는 대형신전이 있는데, 그 신전 근처에 네로 황제의 신전이 건립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이 네로 황제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기 때문.


최근 로마의 시인들까지 나서서 아름다운 시를 지어 찬미하기 시작했는데,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다.


- 아아! 명예롭게 죽은 황제여! 영원히 로마인의 마음 속에 살아 숨쉬리라!


-----


탕! 탕! 탕! 탕!!


쿠르르릉, 쿠르르릉.


쇠망치 소리들과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들이 요란한 신전 공사장.


간간이 공기를 찢는 채찍 소리가 연거푸 들려온다.


“콤모둠!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그런데 갑자기 그 소음들을 찢으며 무척 위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전 건설 총책임자이자 관리인 콤모둠. 그의 대형 막사 안.


그 막사의 휘장이 갑자기 찢어질 듯 옆으로 걷혔고,


로마군 특유의 흉갑에 글라디우스 검까지 착용한 일단의 무장 병력들이 밀물같이 안으로 들어왔다.


관리인 콤모둠은 화들짝 놀라며 일어섰다. 그러다가 황급히 달려나가 극진한 태도로 인사했다.


가장 선두에 선 자는 바로 로마 권력의 실세 중의 하나인 근위대장 티겔리누스.


목이 굵고 상반신이 잘 발달된 반백의 티겔리누스는 그 덩치와 험악한 인상만으로도 무척 위압적이다. 그래서 막사 보초병들이 감히 누가 왔다는 소식을 전하지도 못하고 그냥 좌우로 흩어졌나 보다.


“한데 티겔리누스님, 갑자기 어쩐 일이십니까?”


신전건설 관리인이자 황궁 재무 보조관인 콤모둠. 그는 눈치껏 다시 물어봤다. 이렇듯 예고 없이 이곳을 찾아오면 뭔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뜻. 그래서 그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공사 진행 상황은 어떠냐?”


다시 똑같은 질문.

그 질문에 콤모둠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로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대리석, 벽돌 등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황궁에서도 음식, 노예 등을 차질없이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그 대답에 말없이 콤모둠을 쳐다보던 티겔리누스. 그러다가 갑자기 사자가 포효하듯 목소리가 커졌다.


“콤모둠! 현재 공사 중인 신전은 돌아가신 폐하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어야 함을 명심하라! 이 로마에서 가장 크고 위대한 신전이 되어야 한다! (으득!)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 검으로 네 놈과 네 가족을 모조리 다 죽여주마!"


그리 길지 않은 로마군 특유의 글라디우스 검을 철컹 소리를 내며 뽑아, 그 뾰족한 검날을 보여주는 티겔리누스. 그 검끝이 슬쩍 콤모둠의 성대에 닿았다. 이게 무척 위협적인데, 사실 콤모둠은 티겔리누스의 눈빛만으로도 이미 오싹했다.


"티겔리누스님! 꼭 명심하겠습니다."


다시금 콤모둠은 머리를 숙인다.


사실, 황제가 죽었으니 원래 책임을 지고서 자결해야 하는 게 마땅한 근위대장 티겔리누스.


그러나 그는 모종의 협약 덕분에 살아남았고, 여전히 근위대 대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권력은 토대가 비교적 약하다 보니 티겔리누스는 뭔가 불안한 모습.


그러다 보니 그는 보통 때와 다르게 눈빛이 더 섬뜩해졌고, 또한 더 위협적이다.


그리고 잠시 후, 티겔리누스는 관리인 콤모둠을 앞세워 신전 건설 작업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공사 상황에 대해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티겔리누스는 다시 머릿속이 무척 복잡해진다.


그러고 보면 벌써 나흘째.


결혼식 다음 날부터 황제는 더는 축하 대연회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듣기론 황후가 있는 아우레아 궁전을 단 한시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시녀들 사이에선 여럿 소문들이 파다하게 퍼졌다.


- 폐하께선 단 한시도 침실을 벗어나지 않고···.

- 어머머! 그걸 어떻게 자세히 이야기해?


그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티겔리누스는 뭔가 마음이 심란해진다.


자신이 옹립한 거나 다름없는 황제는 비참하게 죽었고, 이제 새로운 황제가 그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


다행히 4자 협약 때문에 자신의 권한은 그대로 보장되고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황제가 자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하긴, 내가 이미 철벽을 세우고 있으니···.'


아직도 전 황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티겔리누스.


순간, 일그러진 눈썹을 거칠게 꿈틀거리던 티겔리누스.


그는 갑자기 앞으로 뛰어나갔고, 어느 병사의 손에서 긴 채찍을 빼앗은 뒤 채찍 자루를 힘껏 쥐었다. 그리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느 유대인 노예를 향해 힘껏 채찍을 내려쳤다.


타닥! 딱!!


요란한 파공성이 터지며 또한 노예의 등이 그대로 찢겨 나간다.


단 일격임에도 그대로 기절해 버린 노예.


그러나 티겔리누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온 힘을 다해 채찍질을 이어나갔다.


타다! 타닥! 딱!!


기절했던 노예가 두 번째 일격에 정신을 차렸으나 이내 온몸을 바르르 떨며 또 기절해 버렸다.


곧이어 이어지는 세 번째 일격에 노예의 앙상했던 등이 사선으로 벗겨져 뼈마저 노출되어 버렸다.


동시에 선혈과 살점들이 사방으로 튀자, 그제야 그는 그 채찍을 옆으로 던져 버렸다.


'다시 황궁으로 들어가자.'


황제가 안토니아 황후와의 동침을 통해 정통성을 가진 이상, 자신도 이제 뭔가 활약할 때가 되었다.


황제의 비위를 맞추는 것. 그딴 걸 자신이 못할 이유가 없다.


솔직히 자신은 황제가 원한다면 충견이라도 될 생각.


달콤한 권력을 손에 쥘 수만 있다면 대체 뭐든 못하겠는가.


'네로 황제께선 이미 신이 되셨는데.'


그 생각을 마친 티겔리누스.


이제 자신의 현실에 주목할 때.


그래서 신전 공사장을 벗어나는 그의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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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 ' 4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9.18 10:30
    No. 1

    헤롯이 어찌될지와 유대전쟁도 어찌될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언제나 변수들이 작용한 정치는 무섭기가 그지 없네요.

    예술을 사랑한 황제 네로가 수혜를 받은걸 떠나서 이 신전 이후 주인공이 콜로세움을 만들지와 노예계급에 대해서 어찌할지가 무척 궁금합니다.

    Ps. 그래서 안토니아 공주와의 하룻밤을 이렇게 넘기나요? 허허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문슐랭스타
    작성일
    24.09.18 10:59
    No. 2

    재미는 있는데 인간적으러 너무 짧.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血天狂魔
    작성일
    24.09.18 11:55
    No. 3

    전 12사도에게 어떻게될지 그게 기대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一場春夢
    작성일
    24.09.19 09:27
    No. 4

    인간적으로 너무 짧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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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절세미녀 로마공주와 결혼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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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학살자는 충성을 원한다 NEW 17시간 전 489 14 11쪽
» 누군가는 황제가 되고 누군가는 신이 되었다 +4 24.09.18 672 20 7쪽
28 안토니아 공주의 침실 +5 24.09.17 785 25 18쪽
27 첫날 밤, 그리고 태동 (2) +2 24.09.16 851 25 7쪽
26 첫날 밤, 그리고 태동 (1) +4 24.09.14 963 21 18쪽
25 수부라의 현인 +4 24.09.12 1,016 27 31쪽
24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2) +5 24.09.10 1,218 20 25쪽
23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1) +4 24.09.07 1,451 31 23쪽
22 카리우스 네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게르마니쿠스 +5 24.09.05 1,380 34 25쪽
21 황제가 되다 (2) +3 24.09.03 1,402 31 30쪽
20 황제가 되다 (1) +3 24.08.31 1,545 31 14쪽
19 쿨라의 결단, 새로운 로마황제 +5 24.08.30 1,536 36 23쪽
18 우연히 시작된 로마 혁명 +2 24.08.28 1,578 42 29쪽
17 로마의 흑막이 되다 +7 24.08.24 1,692 45 23쪽
16 로마 식기 마트 +3 24.08.22 1,642 42 16쪽
15 로마를 바꾸자 +2 24.08.20 1,777 49 21쪽
14 강철의 주인 +4 24.08.18 1,897 57 24쪽
13 안타까운 이혼 공주 +3 24.08.15 2,038 52 21쪽
12 안토니아 공주 +3 24.08.13 2,035 57 21쪽
11 황금 궤짝 +2 24.08.11 2,075 54 24쪽
10 돈이 넘친다 +4 24.08.09 2,206 53 28쪽
9 영웅 (2) +5 24.08.07 2,189 52 23쪽
8 영웅 (1) +4 24.08.06 2,229 48 17쪽
7 내가 유명해지다 (3) +4 24.08.05 2,314 47 24쪽
6 내가 유명해지다 (2) +3 24.08.02 2,362 54 28쪽
5 내가 유명해지다 (1) +5 24.08.01 2,492 61 20쪽
4 출세의 길이 보인다 +9 24.07.30 2,602 65 22쪽
3 향락의 밤, 벌거벗은 무희들 +4 24.07.28 2,758 60 20쪽
2 특별한 능력 +4 24.07.27 2,921 61 22쪽
1 욕실의 여자 노예 +2 24.07.25 3,516 65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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