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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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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연인

DUMMY

“어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에요.”


“더 젊어지신거 같아요.”


이예원이 연회장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국 대통령이 방문할때나 가동될 최고의 보안 레벨로 에르나빈 호텔은 삼중 보안을 실시 하고 있었다. 연회장 출입구에선 명단을 확인한 사람만 출입이 가능했고 리스트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출입이 불가하다.


연회 명목은 한가을 작가의 출판기념회.

하지만 실제 행사내용은 일년에 두번 있는 기우연인의 임시 총회.


“어머! 이게 누구야? 어디에요? 나도 소개해줘요.”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이자 연흠 박물관 관장 호정갑 여사가 이예원의 손을 붙잡았다.


“수술한거 아니에요. 하하.”


“자기! 다른 사람한테는 그렇게 말해요. 하지만 나한테는 안되지. 60 다되어가는 분이 갑자기 30대가 되어 나타났는데··· 그러기에요?”


호정갑의 말에 이예원이 살짝 웃더니 귀에 대고 속삮인다.


“잠시후에 그 비법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말을 남기고 이예원이 인사를 하기 위해 떠나고 호정갑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사람들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이회장 얼굴 봤지? 새로 시집가도 되겠더라.”


호정갑이 앉자마자 옆자리 양미령이 호들갑을 떨며 말한다.

글로벌 화학회사 한국지사장이라는 사람이 호들갑은.


“세상에 얼굴에 무슨 짓을 한거야? 새로운 리프팅, 보톡스라도 나온거야?”


“어머나 세상에··· 저기 어딘지 꼭 알아놔! 우리끼린 정보 공유해야지.”


자신들이 모르는 신출귀몰한 명의가 등장한게 틀림없다며 떠들썩할 때.


“수술한거 아니야!”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정장차림의 여경명 국회의원이 입을 뗐다.


“수술한게 아니라고? 어떻게 알아?”


호정갑 여사가 묻자.


“저번주에 이회장 만났거든. 그땐 저렇지 않았어! 다들 알지 않아? 칼대면 한 달은 얼굴 엉망이라 돌아다니지도 못하잖아. 아무리 의술이 좋아졌다고 해도 일주일 만에 저렇게 되진 않아.”


“그럼 뭔데? 어떻게 일주일만에 저렇게 되는 건데? 무슨 마법도 아니고.”


“어떤 비법을 썼는지. 잠시후에 알려준다니까 곧 알게 되겠지.”


20대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주축을 이루는건 사회적인 성공을 거둔 4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다.

한참 미용에 관심이 많고 늙어가고 피부탄력이 떨어지는걸 걱정하는 여자들이라 이예원의 극적인 변화는 화제가 될수 밖에 없다.


호정갑이 둘러보니 이예원이 인사하러 돌아다닐때마다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이 이예원을 가리키며 서로 쑥덕거리고 있다. 이예원이 동안으로 변한게 모두에게 큰 화제인 모양이었다.


“다음 총선이 달렸어···”


돌아보니 옆자리 여경명이 이예원을 노려보며 아랫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중얼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간절하겠지.

요즘은 ‘동안’인 것도 능력으로 평가되는 세상이다.

자기 관리가 안되어서 비만이거나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여성국회의원은 경쟁력에서 떨어진다고 평가절하된다.


4선까지는 아직 총명함과 활력이 있었는데, 지금의 여경명의 모습은 푸석푸석하고 지쳐보인다.


[자자 모두 자리에 앉아주세요! 한가을 작가님이 나오십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사회자가 말하자.

연단에 청바지와 셔츠에 슈트를 입은 여자가 등장하며 손을 흔든다.


“저사람 누군지 알아?”


“누구야? 딸?”


“뭐지?”


박수도 치지 않고 모두 당황한 채 연단에 나타난 여자가 누군지 웅성거리자.

연단에 나타난 여자가 마이크 앞으로 다가왔다.


“나 참··· 박수도 안치고 너무하네··· 나에요 나! 작가 한가을.”


“헤엑!”


“헥!”


모두 놀라고 있었다.

그것도 그럴게 한국 문학의 거장 반열에 오른 그녀의 실제 나이는 73세.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주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영락없는 40대의 얼굴이었다.

조명탓일수도 있고 화장을 짙게 했을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비약적인 변화라니.


“에이, 또 장난치신다. 한가을 작가님 따님 아니에요?”


일부러 농담처럼 말한 것이겠지만 누군가 소리쳐 말하자.


“하하하. 미안해요! 나 한가을 맞아요. 우리 이회장이 나한테 마법을 부렸어요. 젊어졌다고 재혼하라는데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 좀 해줘봐요. 남편 죽고 40년째 독수공방으로 살다보니까 이참에 등 긁어 줄사람 하나 장만하라더라고요.”


“하하하.”


“크크크.”


끝난 게임이었다.

모두 두 눈을 부릅뜨고서 이예원을 바라본다.

저 여우같은 여자에게 젊은 얼굴을 되찾을 마법같은 비결이 있었다.


이예원은 자신을 바라보는 백명의 눈초리를 여유만만하게 즐기고 있었다.




***




“문의가 폭증하고 있어요.”


간단한 답변만 하면 되니 전화번호 하나에 이지호가 준비한 콜센터 AI를 연결해 두었다.

대개의 질문은 언제, 어디서 살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였다.


“사이트 방문자수가 벌써 십만이 넘었어요.”


“게시판도 난리가 났는데··· 이지호씨 이것도 AI로 답변할 수 없어요?”


“가능합니다. 제가 오늘중으로 준비할게요.”


어젯밤에 업그레이드한 홈페이지로 바꾸어 올렸고 세개의 시제품 사진을 예쁘게 디자인해 홈페이지에 넣어놓았다.

할 수 있는 말은 한가지 뿐, 정식 제품 판매일은 정확히 한 달 후니까 그때까지 기달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띠리리링 띠리링]


전화번호를 공개하지도 않았는데 TF팀으로 전화가 온다.


“네 메타전자 TF팀입니다. 여보세요? 어디요? JNBC요. 네 연락처를 남겨주십시오. 저희가 정리되는대로 연락드릴게요.”


[탁!]


[띠리리링 띠리링!]


끊자마자 전화가 또.


“네 메타전자 TF팀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아직 저희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준비되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


전화는 유지연과 진기진이 전담했는데 짜증이 날법도 한데 입에 웃음이 걸려 있었다.

한달반 남짓, 고생하며 일했던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드르르륵!]


문이 열리고 진성주가 TF팀 사무실로 들어왔다.


“난리가 아니야 난리가!”


고함을 쳤지만 그 역시 얼굴은 활짝 웃고 있었다.


“각지에서 연락이 오고 있어! 국회의원에 중소기업청에 쇼핑몰에 백화점과 TV홈쇼핑에 이게 다 뭔지 정신이 없네. 진형주 이사가 전화 받느라 정신을 못차려. 하하하.”


본인은 쏙 빠져나왔다는 소리였다.

하긴 대표인 본인이 직접 받으면 상대방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겠지. 거절하면 또 원망을 살거고.


“그게 참 상상 이상이네··· 기우연인이 뭔지 참··· 이정도까지라니···”


박세창이 황당하다는듯 중얼거린다.

비밀조직이라 모임에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그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걸 알수 있었다.


‘하나는 내가 쓸거고 하나는 한가을 작가님 써보라고 줄거야. 난 돌아다니면서 마법가루를 뿌리는 거고 한가을 작가님은 ‘쾅!’ 폭탄을 터트리는 거지. 말했던 것만큼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진기진은 엄마 이예원이 한 말을 떠올렸다.

딸에게나 할 수 있는 은밀한 이야기 였는데 엄마 이예원의 작전이 대성공 한 셈이었다.


‘하여간 대단한 아줌마라니까. 그 70대 한가을 소설가를 40대로 변화시켰으니. 끝난거지 뭐.’


겉으로는 한가을 작가의 새로운 책 출판기념회로 모임을 위장했기에 한가을 작가의 사진이 SNS에 떠돌아 다녔다.

불과 몇달전 사진과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진 젊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100명의 여자들··· 그들이 모임을 마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을때 전해질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것이리라.


‘젊음을 되찾아주는 샘물’을 찾은 것 같은,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전파되겠지.

그리고 아마도 그런 전설은 살에 살을 붙여서 더 크게 더 넓게 전파될 것이 뻔했다.

시제품을 가져간 백명의 기우연인 회원들이 모두 ‘AI미장센’을 써보면서 효과를 직접 체험하게 될테니.


“사장님 곧바로 생산량을 늘려서 양산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진기진이 말을 꺼낸 박민기를 돌아봣다.

박민기는 진기진이 머리속으로 생각한 타이밍을 읽은것 같았다.

놀라운 감각이다.


“그래, 준비해야지··· 그런데 벌써?”


“제품이 출시될때 단번에 해일을 넘어서야죠. 그래서 그 파도를 타고가야 합니다.”


“그래··· 그래야겠지. 그런데 가격을 얼마에 책정한다고 그랬지?”


진성주가 다시 확인하는듯 물엇다.


“99만원으로 잡았습니다. 향후 고급형은 170만원, 보급형은 70만원정도로 하기로 했죠.”


TF팀에서 그 가격표를 들고 왔을때 진성주는 경악을 했었다.

그동안 메타전자에서 생산한 제품중에 소비자가 10만원이 넘는건 딱 한가지. 이동식 에어컨 뿐이었다. 그나마도 사실은 세일에 세일을 거듭해 지금 7만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었다.

그런데 99만원이라니. TF팀이 올린 보고서에 따르면 마진율이 60%에 육박하지 않던가?

거기다가 고급형은 마진율이 80%였다.


“그, 그랬지··· 흠.”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했지만 TF팀이 경쟁제품들의 가격분석 보고서와 브랜드 포지셔닝까지 분석 자료를 가지고 와서 그들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가격이었다.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가격을 변동할 수도 있었겠지만 진성주는 TF팀에, 박민기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믿고 따르기로 한 것이다.


“초도 물량은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나?”


“글쎄요. 저흰 약 오십만개정도 생각중입니다.”


“뭐, 뭐?”


진성주가 눈을 부릅떴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수치를 잡아?

그동안 무한한 신뢰를 주었것만 오십만개라고?

초도물량으로만 매출 5000억에 50% 순이익으로 잡아도 2500억 순익이라고?

아니 생산비만 2000억이 투자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다.


“아무리 생산라인을 확장해도 그, 그렇게까지 생산할 역량이 되나? 우리 공장에?”


“어렵습니다. 택도 없죠.”


박세창의 말에 아무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진성주였다.

그래··· 너무 위험부담이 커서 못한다고 막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으로썬 많이 생산해봐야 100개 정도인데··· 늘려야죠.”


‘아니 실장님은 또 왜 그러세요?’


그 순간 진성주는 처음으로 20여년동안 강건한 믿음으로 의지해왔던 박세창을 원망하고 있었다.


“라인을 어느정도 늘리실 생각이십니까?”


“500개씩은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헉!”


“왜요? 너무 작아서 그러십니까? 하긴 500개씩 늘려봐야 고작 십오만개 밖에 안되니까. 좀 그렇죠? 뭐 하지만 다음번에 고급형과 보급형까지 생산하게 될테니 그때 또 늘리면···”


“공장 사정 잘 아시는 실장님이 왜 그러십니까?”


정말 어쩔수 없이 말할 수 밖에 없었다. 100개 생산하던 라인을 500개로 늘린다는건 그만큼 기계와 인력이 투입되고 그건 곧 돈이었다. 어림잡아도 1000억인데. 돈이 어딨어?


“죄송합니다. 제가 공장장님과 함께 연구해서 어떻게든 하루 800개정도는 뽑아낼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에헤! 이양반 이야길 거꾸로 이해하네.


“그게 아니고···”


진성주가 제대로 정정하려고 할 때였다.


[띠리리링 띠리링.]


진성주의 핸드폰이 울렸다. 다른 번호면 안 받았을텐데 발신자가 이예원이었다.


“잠시만···”


진성주가 전화를 받기 위해 TF팀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네 회장님. 회장님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아 다름이 아니라요. 제가 메타전자에 투자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투자요? 왜 갑자기?”


[이제 물건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될텐데 생산할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안그래요?]


생송의 메타전자 인수가 물건너 가면서

형수 이예원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6개월치를 먼저 사주지 않았던가? 덕분에 채권단 주식 일부를 사서 이예원의 지분은 32%가 되었다.


“그럼 얼마나 투자하시려고···”


잠시 이예원과 통화하던 진성주가 통화를 마치고 TF팀 사무실로 씩씩하게 걸어들어 오더니.


“박실장님!”


“네 네!”


“좀전에 말씀하신거 말입니다.”


“네. 800개 만들겠다고 한거요?”


“1200개로 합시다. 초도 물량이 오십만개라는데 그정도는 해야지! 안그래요?”


고작 1분만에 지를줄 아는 기업 대표가 된 진성주였다.


“아 역시··· 사장님··· 스케일은 참! 아무나 경영하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네요.”


박세창이 진성주를 향해 진심에서 울어난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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