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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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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만한 피래미

DUMMY

원래 한번 먹힌 스토리가 다시 먹히는 법이다.

그래서 고전이 강력하고 원초적인 스토리는 오래가는 법이다.

그렇게 길가메쉬가 아더왕이야기가 일본 오니 이야기가 대대로 이어지는 거지.

성경이나 그리스 로마신화가 그래서 계속 재생산 되는 것이다.

이야기구조로 만들었으니까.


배현도가 만든 스토리 구조는 사실 유치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알면서도 고갤 끄덕일만큼 그럴듯 하다.


일본에서 2차로 수출규제를 한다.

그 이유와 핑계야 만들면 순식간에 몇백개쯤 만들수 있다.

예전 아베 총리가 썼던 방식대로만 한다면··· 그거야 애들 장난이지.


정 안되면 다케시마로 해양조사선을 보내면 된다.

어업협정으로 공동어로구역에 다케시마가 포함되어 있으니 해양조사선을 보내는 명분도 있다. 한국은 당연히 막아설거고. 그렇게 분쟁을 빌미로 수출규제 들어가면 한국 정부에서도 할 말이 없다.


극비의 내용이니만큼 시마 노부로 대사를 제치고 일본정부로 직접 전갈을 보낸다.

생송 지분을 모으는 건 그닥 어렵지 않다.

그냥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팔면 돈으로 회수되고 이익이 될테니까.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정치인들에겐 보내지 않는다.

총리나 장관 놈들은 겉으로 폼재는거나 할줄 알지 보나마나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을 것이다.


마에다 신스케, 일본 내무성 차관. 가짜 허수아비 정치인들이 아닌 진짜 일본을 움직이는 초엘리트 관료사회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

그에게 내용을 전달하면 그가 시나리오를 만들어줄 것이다.

기무라 테츠오 영사는 마에다 신스케 내무성 차관의 지시를 받기만 하면 되는 것.


마에다 신스케 내무성 차관이 문무과학성과 외무성을 가동시킬 것이고 시나리오에 참여할 기업들을 조직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훼방놓치 않도록 총리와 장관들을 단속시키겠지.


200년 장인 정신의 나라!

장인 정신이 너무나 강해서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공장생산과 효율에서 뒤쳐졌던 일본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다시 살아나 건방진 조센징과 기고만장한 시나징을 밟고 아메리카와 어깨를 겨루게 될 것이다.

오랜세월동안 참아온 꿈같은 도약이 기무라 테츠오의 눈에 그려졌다.




***




도모모 투자증권에서 또 1000주를 매집, 혼도 투자회사에서 2000주 매집, 힛토리 증권에서 1000주, 증권사와 투자회사 말고도 일반기업인 NNT, NCE, 구골재팬과 방크소프트에서도 생송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흐음···”


주식차트를 지켜보며 김성한이 신음을 흘린다.

보통 거래처 기업들의 지분을 서로 어느정도 보유하는게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지금 일본쪽 생송주식 매집이 수상하기 그지 없다.


일본쪽에서 매집한 주식만 봐도 벌써 50만주 정도.

김성한이 수상하게 느끼는건 특별한 잇슈도 없는 상태에서 여러 일본 기업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 새끼들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아직은 심각하지 않다.

이렇게 야금야금 모으다가 어느 한순간에 다 팔아치워서 시장에 공황상태를 몰고 오거나 드물지만 경영잇슈에 입김을 불어넣을 때도 있다.


그 어떤 경우도 바람직하지 않다.

경영에서 최고 경계하는건 불경기가 아니다.

예측된 불경기는 대안을 세우고 철저하게 대비를 해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예측할수 없는 변수들은 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미래를 바라볼수 없는 상황이 되면 투자도 생산도 움츠러 들수 밖에 없다.

메타전자처럼 내일을 모를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게 아니라면.


김성한은 테이블 위에 놓인 메타전자의 일반형 제품과 고급형, 보급형 제품을 바라본다.

형태만 조금 바꾸고 상표만 붙여 팔아도 괜찮을 것 같다.

이미 제품 테스트팀과 북미, 유럽법인에서 괜찮다는 평가서가 올라왔다.


“하하하 참.”


박민기가 떠오르자 김성한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생송에 OEM 기기를 납품하면서 그렇게 건방떠는 인간이 있다니.

게다가 판매가 대비 80%를 받아?


‘어차피 이익 아닙니까? 같은 제품을 팔아도 생송 브랜드 넣으면 우리 메타전자 제품이 당연히 덜 팔리게 될테니 우리도 어느 정도는 수익을 보전 받아야죠.’


OEM 납품 회사들이 흔히 하는 말이었는데 반박하지 못한건 그 다음 대사 때문이었다.


‘그 이하로 납품할거면 차라리 GA에 납품 하겠죠. 거긴 우리랑 경쟁하지도 않을 거고. 유럽시장에선 GA가 더 입김이 세니까.’


“교묘한 자식!”


전자제품 시장에선 GA와 생송, 앰쥐는 경쟁관계다.

이제 생송과 앰쥐에 1위와 2위자리를 내 줬지만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GA는 정통의 강자였다. 만약 메타전자가 AI 미장센을 GA에 납품하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생송과 앰쥐의 파격적인 공세로 이제 거의 궁지로 몰아넣은 GA가 다시 살아날수도 있겠지.

그렇게되면 타격받는건 소형가전에 그치지 않고 대형가전 전체로 영향이 번질 것이다.


마치 캐스팅보트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딱지만한 메타전자가 지네가 갑인양 움직이고 있다. 김성한도 박민기가 마냥 마음에 들어서 그 말도 안되는 거래들을 승락한 것이 아니었다. 김성한의 머리속에 고정되어 있는 불문율! 어떤한 경우라도 단기적인 또는 장기적인 생송의 이익을 담보하다는 원칙 아래 움직이고 있다.

그 모든 결정이 생송의 이익이라는 판단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김성한은 극비로 올라온 리포트들을 점검한다.


[앰쥐 주연걸 부회장 호주 방산업체와 극비회동!]


[이세호 국무총리, 기업연합회 회동후 봉인대 사장과 개인 미팅.]


[오동선, 유만석 동선부동산 컴퍼니에서 회동, 박민기 이사 참여.]


응? 박민기가?

오동선 회장과 유만석 회장이 만났다고? 제 4 금융권의 큰손들이?

거기에 왜 박민기가?

김성한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과 박민기와의 접점을 찾을수가 없었다.


리스트를 훑어보던 김성한의 눈에 다음 리포트가 눈에 들어온다.


[배현도 부회장, 일본 영사와 청담 디폴트&널에서 회동.]


“나는 또 뭔가 했네.”


왜 일본 증권회사와 투자은행들, 그리고 일반 기업들까지 왜 움직였는지 알것 같았다.


[극비! 생송전자 리모델링 기획안]


책상위에 놔둔 서류가 한권 없어졌었다.


“쯧쯔··· 한심한 새끼··· 넌 그래서 안되는 거야!”


물어가라고 놓은걸 순진하게 물어가다니.

세상에 생송전자 전체 30만명을 책임지는 미래전략실 본부장이 정말 중요한 서류를 책상위에 놔두겠냐고?




***




“회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손님? 무슨 손님? 청기담 관장 미팅은 오후 다섯시 아닌가?”


“갑자기 오셔서··· 메타전자에서 오셨습니다.”


“메타전자가? 아··· 나는 또 뭐라고··· 어디 계셔?”


“저어··· 창고에···”


“창고? 응 알았어!”


외부 미팅에서 돌아온 이예원은 뜬금없이 메타전자에서 손님이 왔다는 소릴 비서로부터 전달 받았다. 진성주나 진형주라면 곧바로 회장실로 왔을 텐데, 딸 진기진이면 한식당이나 카페 ‘르 뷔제르’에서 기다릴테고.


누가 왔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못보던 박스들이 쌓여 있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젊은 남자가 이예원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박민기였다.


“미리 연락을 하고 오시지 그랬어요? 뭐 마실꺼좀 드릴까요?”


“이미 있습니다.”


박민기가 물컵을 들어올린다.


“자 그래 무슨 일이에요?”


이예원이 맞은편에 가서 앉자.


“감사의 인사도 드릴겸 부탁드릴 것도 있어서요.”


“겁나게··· 뭘 부탁하시려고요? 말해봐요.”


이예원의 말에 박민기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입을 열었다.


“먼저 이번에 저희 메타전자에서 AI 미장센 고급형이 나왔습니다. 시제품들인데 모두 철저히 테스트해서 정식 양산제품과 차이가 없을 겁니다.”


박민기가 박스를 가리키며 박스에서 제품을 하나 꺼내 이예원앞에 펼쳐놓는다.

금장과 은장, 그리고 진짜보석은 아닐테지만 보석이 박혀있다.

그윽한 검은색, 그리고 진붉은색, 상류층의 취향을 잘 알고 공략해 만든것 같다.


“그런데··· 이, 이걸 왜 나한테 줘요?”


“드려야죠. 도움을 받았는데···”


‘응?’

이예원이 놀란듯 눈을 치켜떴다.

당연히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분들께 나눠주십시오.”


‘기우연인’이라는 단어는 빼고 말하네.

사려깊기도 해라.


‘기우연인’에 큰 도움을 받았으니 고급형 제품이 나온 것도 ‘기우연인’에 무료로 나눠주라는 뜻이다.


“그럴게요.”


이예원이 그렇게 대답함으로 인해서 불편한 말은 서로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기우연인인거 다 안다.’, ‘고마우니 이것도 기우연인 가져다 줘라!’

그렇게 나왔으면 이예원이 해야할 태도는 ‘아니다.’, ‘무슨 소리냐?’, ‘오해하지 말라!’ 고 말하며 정색해야 하는 거였다.

그게 기우연인의 최소한의 행동강령이니까.


“그리고 저 진기진씨 좋아합니다.”


“넷?”


이예원의 눈이 다시 똥그랗게 변했다.

이렇게 갑자기? 고백이라고? 아니 그 말은···


“그런데··· 아직 진지한 감정은 아닙니다. 그러니··· 그냥 예쁘게 지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니까요.”


자신이 진기진의 엄마라는걸 알고 하는 이야기였다.

이예원은 인자한 미소로 박민기를 바라본다.

말들 속에, 행간 속에, 미처 하지 못하는 무수한 말들이 숨어 있었다.

이런식의 대화를 할줄 아는 박민기가 기특하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에요.”


‘엄마여서 둘을 이어주려고 널 도운 것은 아니다.’라는 말의 뜻이었다.

말의 뜻을 이해하고선 박민기도 피식 웃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중요한 순간에 저희 메타전자를 도와주셔서.”


‘그것도 이미 알고 있네.’

벌써 진성주와 진형주가 박민기에게 12% 스톡옵션 이야기를 한 걸까?


“오해하면 안돼요. 난 냉철한 투자자입니다. 손해보면서 남 돕는 그런건 안해요.”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셨다면 이렇게 찾아뵙지 않았을 겁니다.”


‘호오!’


처음엔 그저 조금 느낌이 다른 젊은 청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젊은 청년이 뭔가 만들어가려는걸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도와줘도 손해가 날것 같진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예원 생각한 커다란 그림에서 박민기가 움직였던 것일까? 아니면 박민기가 그린 거대한 그림에서 이예원이 움직였던 것일까? 혼돈이 될 정도였다.


“좋아요! 직접 와보니 만족했어요?”


“아니요. 아직.”


이예원은 이제 두 손을 모아 턱을 괴고 박민기를 흥미진진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이 젊은 친구의 머리속에 뭐가 든건지 너무나 궁금하다.


“X에 대해서 들으셨을 겁니다.”


“네 이상한거 만들고 있다는건 알아요.”


“이, 이상한 거요? 하하! 그렇게 보여지실수도 있겠네요.”


그 이상한것에 몰빵했다는 사실도, AI 미장센 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털어넣었다는것도 잘 알지. 그 대부분이 이예원의 승인하에 진행된거긴 하지만.


“그래서··· 한번 더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도와요?”


“넵!”


“스스로 할 순 없는 거고요?”


“어림도 없죠.”


보통 지위가 높아지고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라면 모든걸 혼자 이룬 것처럼 으시대지 않나? 그렇진 않더라도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과신하곤 돌격하는데. 돌격형 아니었어?


“개인적인 나와 공적인 나! 누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둘 다요. 이예원 회장님 개인과 이예원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인프라 모두요.”


‘허어···’


뒤에서 남모르게 도와주는 흑기사나 마법개구리 역할을 하려고 했더니.

이정도면 빨대까지 꽂아서 남김없이 쪽쪽 빨아먹겠다는 심사 아닌가?


“생각보다 무서운 분이셨군요. 박민기씨.”


“회장님만 할까요? 회장님 비교하면 전 피래미도 안되죠.”


“말로만 피래미고 덩치는 고랜데?”


“그래봐야 회장님이라는 거대한 대양에서 헤엄칠 뿐이죠.”


말장난일 뿐이지만 박민기와 대화하는게 꽤 즐거워졌다.

모처럼 농담따먹기를 같이 해도 즐거울 만한 비슷한 레벨을 찾은거 같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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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만한 피래미 +1 24.09.17 285 5 12쪽
52 롤플레잉 게임 합시다 +2 24.09.16 313 7 12쪽
51 전설의 인물 +2 24.09.15 362 8 12쪽
50 불루 마불 +1 24.09.14 383 9 13쪽
49 저돌적인 풋내기 기자 +2 24.09.13 404 10 13쪽
48 채권단 지분을 샀다 +2 24.09.12 449 12 12쪽
47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해야 +2 24.09.11 462 10 12쪽
46 스케일이 너무 커 +2 24.09.10 453 12 12쪽
45 비즈니스를 거꾸로 +3 24.09.09 500 14 13쪽
44 배현도 드림팀 +3 24.09.08 504 11 12쪽
43 호호견손 +3 24.09.07 555 13 12쪽
42 문제인데 아니라네 +2 24.09.06 597 16 13쪽
41 남자에 목 메는 여자 +2 24.09.05 648 16 13쪽
40 미친놈인가? 천재인가? +2 24.09.04 616 14 13쪽
39 안경알 크기 컴퓨터 +2 24.09.03 640 15 13쪽
38 사고 한 번 칩시다 +2 24.09.02 668 14 13쪽
37 사직서 +2 24.09.01 70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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