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생역전 재벌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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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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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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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

DUMMY

“잘 하셧습니다. 이 위기를 정리 먼저 하고 회장직에 오르시겠다고 말할 땐 저도 보면서 울컥 하더군요.”


이휘도가 배현도를 칭찬한다.


“뭐 감동까지야. 이렇게 해야 뒷말이 없지.”


회장직에 오르고 난 뒤에 일본의 수출규제를 풀어도 될 것이다.

그건 신임회장으로써 능력을 인정받는 근거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시나리오는 극적이어야 하는 법.


회장직에 오르라는걸 사양하고서 각고의 노력으로 정부 고위직도 풀지 못하는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풀어낸다. 그거야 말로 생송전자 회장이 될만한 능력을 검증한 것 아니겠는가?


배현도가 발빠르게 움직였던 이유가 있었다.

김성한 본부장실에서 본 생송전자 리모델링 기획서라는 극비 문서에는 생송을 전문 경영인으로 회장을 세우는 안건과 집단 지도체제로 CMO, CFO, CEO등 3인의 경영자로 생송전자 수뇌부를 구성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곳 어디에서도 배현도 자신의 이름은 없었다.

서류는 배정도 회장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서 만든 것이었으니,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배정도 회장의 상황을 고려할때 움직이려면 지금 움직여야 했다.


“지금부터가 하이라이트 입니다.”


정부청사 안으로 들어서며 이휘도가 배현도를 바라보며 말한다.


“이정도야 껌이지 새삼.”


배현도의 대답을 들은 이휘도가 입끝을 올렸다.

드디오 20년동안 고생한 결실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아들보다 어린 이 망나니 철부지의 비유를 맞추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던가?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고 개중에는 도저히 덮을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휘도가 모든 인맥과 돈을 써서 다 틀어 막았다.

심지어 두번은 악질적인 조폭들을 동원하기도 했다.


“들어가십시오!”


앞차를 확인한 경찰이 문을 열었고 앞차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다.

평소같으면 1층 현관에 세웠겠지만 지금은 전시상황과 다를바 없었고 극비의 보안이 요구되고 있었다.


지하 2층까지는 직원들도 차를 파킹할 수 있지만 지하 3층부터는 아니다.

그곳에서 별도의 검문절차를 거치고 앞차가 지하 4층으로 내려가자 배현도가 탄 차량도 지하4층으로 내려간다.

지하 4층에는 용산과 청와대와 벙커로 이어져 있다.

차가 멈추자 앞자리의 요원이 달려와 배현도가 탄 차의 문을 열어준다.


“이쪽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십시오.”


정부청사 꼭대기, 국무총리실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로 안내한다.

예전에 이휘도도 배정도를 따라 두번 이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다.

요원이 먼저 타고 배정도와 이휘도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엘리베이터는 순식간에 꼭대기로 올라간다. 정부청사 건물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른다.


[띵!]


엘리베이터가 멎자 다시 요원이 먼저 나와 안내한다.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배현도와 이휘도가 들어가자 TV에서 봤던 남자가 손을 내민다.


“어서오십시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 넷! 안녕하십니까?”


배현도가 90도로 고갤 숙였다.

대통령까지 온 것이다.

대통령이하 국무총리와 정보통신부 장관과 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차례대로 악수를 하자.


“바쁘니 곧바로 회의 시작합시다.”


대통령이 맞은편 자리로 앉으라고 손을 내민다.

배현도와 이휘도가 앉자.


“아니, 왜 김성한 본부장님 안 오셨습니까? 그분도 초청한 걸로 아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금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오시기 곤란하다고 합니다.”


“그래요?”


대통령이 고개를 갸웃한다.

대통령이 초청했는데 아무리 생송전자를 진두지휘하는 김성한이라지만 빠지다니.

기업의 총수도 아닌 일개 직원이 그런짓을 하는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생송전자니까. 김성한이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넘어갈수 있기는 했지만.

사실 김성한은 이 극비모임이 있다는 사실까진 알지 못했다.

알았다면 당연히 참석했을테지만 이휘도가 막은 것이다.


“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겠습니까?”


대통령이 말하자.


“정부에서 손을 써서 일본 정부를 움직여 직접 푸실순 없으십니까?”


오히려 이휘도가 반문을 한다.

이건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대 나라의 정치적인 싸움에서 촉발된 문제니까.


“이미 접촉은 해 봤어요. 그런데 이놈들 아주 완강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계획하고서 한 일이 분명합니다. 생송쪽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더욱 막막한 상황입니다. 일본 거래처들에서 이제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지사 통해서 직접 사람을 보내도 일본정부에서 하는 일이라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지요.”


“······”


더 할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어서 정적이 가라앉았다.

국무총리가 입을 연다.


“이대로라면 피해는 어느정도나 될 것 같습니까?”


“지금 당장은 한 3, 4조원 정도요. 그런데 더 심각한건 예정된 주문이 취소되고 경쟁사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까지 따지면 몇십조 몇백조··· 아니 돈이 문제가 아니죠. 저희 잘못하면 한국에서 일본이 수출금지한 화학물 생산할때까지 일년은 가동을 멈춰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 그렇게나요?”


국무총리가 놀란 얼굴이었다.

생송전자의 반도체 공장 가동이 일년 멈춘다는건 대한민국 경제의 1/4이 멈춘다는 것과 같다. 당장 외환 보유액부터 500억 달러 이상은 날아간다는 뜻이니까.


“으으··· 이 일본놈들···”


대통령이 이빨을 뿌득 갈았다.

다분히 고의적으로 만든 분쟁이고 치밀하게 준비한 일본의 칼이었다.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배현도가 기다렸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방법이 뭡니까?”


국무총리가 묻자.


“레지던스!”


벼현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할때 과학기술부장관 이중선이 배현도를 노려봤다.


“그건 안될 말입니다.”


“왜 안된다는 겁니까?”


“반도체 산업은 한국이 우위를 보유한 유일한 초격차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일본에 넘겨준다고요?”


“그게 무슨 말인지 자세히 설명 좀 해봐요!”


대통령도 잘 모르는듯 하자 국무총리가 이중선 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설명을 요구한다.


“예전에 일본이 라피도스라고 과거 1980년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했던 일본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추진했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대단한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일본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한 쇼였죠. 그게 어영부영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 일본에서 레지던스를 시작한 겁니다. 이번엔 기업들이 나선 거였죠. 아무리 초정밀 제품 만들어봐야 반도체 하나 가격의 반의반도 안되니까. 위험을 느낀거죠. NNT, NCE, 구골재팬, 방크소프트 등 일본 최고의 전자회사들이 먼저 나선겁니다. 일본 정부가 뒤에서 후원하고요.”


“그게 이번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겁니까?”


“지금 배현도 부회장님 말씀은 그 레지던스에 생송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전수해 준다는 뜻입니다. 올해 계속 요청해 왔었던 내용이거든요. 우리의 극세 반도체 기술 넘어가면 이번엔 정말 위험합니다. 예전 라피도스 때랑은 분위기가 달라요.”


‘그래도 이 정부에 쓸만한 놈이 있기는 하네.’


이중선 과학기술부 장관의 말을 들으며 이휘도가 혼자 생각했다.


“그 말이 맞습니까? 배현도 부회장?”


이번 대통령의 목소리엔 질책의 감정이 담겨있었다.


“네 맞습니다. 뭐가 문제라는 거죠?”


“아니 뭐가 문제냐니? 우리 기술이 넘어가면 일본은 되살아나고 한국은 쪼그라들텐데요.”


국무총리 말에 배현도가 피식 웃엇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글로벌 사업은 못하죠. 다 서로 상부상조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우린 일본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부속품을 공급받고 일본은 우리에게 기술을 배우고 그렇게 묶여야 함께 상생하는 거죠.”


“아니 배현도 부회장!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국무총리가 언성을 높이자.


“그럼··· 총리님은 지금 상황을 풀 방법이 있습니까?”


배현도가 얼굴을 정색하며 국무총리를 노려보며 말한다.


“애초에 정부간의 문제에 일반 기업을 끼워 넣은거 자체가 문제겠죠. 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 협의해서 이 문제를 풀어갈수 없습니까? 애초에 이게 우리 잘못입니까?”


배현도의 말에 아무도 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미리 짜 놓은 그물에 걸린것 뿐이었다.

갑작스럽게 해결책을 내 놓으라고 해봐야 내놓을 방법이 없었다.


“정부가 움직이기 힘들다는거 압니다. 우리 생송전자가 총대를 매겠습니다. 레지던스에 참여해 도움을 줄테니 수출금지 규제 풀어달라고 일본 정부에 말하겠습니다.”


“아니 그럼···”


이중선이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아니면 정부에서 이 문제를 풀어보시던가요? 풀 수 있습니까?”


배현도의 말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생송전자의 반도체 생산이 멈추게 되는건 국가적인 큰 손실이다.

아직 여유가 좀 남아 있긴 하지만 자칫 대한민국이 부도에까지 처할 수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 경제에서 생송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정부는 때려죽어도 레지던스를 지원하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랬다간 민심이 떠나가는건 물론이고 청문회부터, 특별검사까지 정부 요직의 사람들이 모두 탈탈 털릴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배현도가 말한 ‘생송이 알아서 일본정부와 합의해 보마!’라는 말은 달콤하게 여겨질수 있는 제안이기도 했다.

미래의 먹거리 반도체 극세 기술을 일본에 넘겨주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하십시오. 지금부터 앞으로 일년동안 말라죽어 가던지··· 아니면 앞으로 미래를 놓고 일본과 피터지게 싸우게 되던지··· 원하시는대로 따르겠습니다.”


배현도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부의 선택은 뻔했다.


“첫번째를 선택하신다면 당장 저희는 일년에 5만명씩 정리해고를 해야 겠네요.”


“네 5만명이나요?”


“제품 생산도 못하는데 어떻게 고용을 유지합니까? 5만명으로 끝이 아니라 곧바로 10만명은 더 내보내게 되겠죠.”


협박아닌 협박이었다.

일본에는 생송전자 소유의 반도체 연구소가 있다.

일본에 기술이전도 조금 해주면서 동시에 일본이 가진 원천기술들을 교류하며 낮은 수준의 기술교류를 추진하는 곳이었다. 물론 한국 정부에서도 그 반도체 연구소의 기술 교류를 쌍심지를 켜고 바라보고 있다.


만약 생송전자에서 일본의 국책사업인 레지던스에 뛰어들겠다고 한다면 당장 생송전자는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질타를 받고 잘못하면 경영권도 잃은채 거대한 생송전자가 조각조각찢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매국노에 반역자가 되어 세무조사부터 시작해 위법사항들까지 탈탈 털리게 되겠지.


아무도 모르지만 대통령과 정부 요직인사를 만나는 이 자리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걸 막기 위해 이휘도가 그려낸 그림이었다.

일본 해양조사선이 독도영해에 접근하고 한국 해경 감시선이 일본 해양조사선을 막고 일본 정부에서 들고 일어나 반도체 부속품 수출금지를 내리고. 그리고 레지던스 가입까지.

모두 배현도를 생송전자 회장으로 옹립시키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했다.


생송전자의 상무정도라면 이정도 스케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이휘도가 속으로 웃고 있을 때였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겁니까? 그 방법외에는 없나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절대 갑인줄로만 알았던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28살짜리 생송전자 부회장 배현도에게 쩔쩔메고 있었다. 그들이 결정하는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거였다.


“그렇다면··· 그 방안을 은밀히 한번 추진해 보십시오.”


“대통령님!”


“그건 너무···”


국무총리와 과학기술부 장관이 말리려고 했지만.


“내 임기중에 대한민국 부도나는 꼴을 보라는 겁니까? 반대할거면 대안이라도 가져 오던가?”


대통령이 일갈을 내지르자 모두 입을 다물고 말았다.


“휴우..”


배현도가 피곤한척 한숨을 뱉으며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휘도를 바라본다.

앞자리 사람들은 볼수 없었지만 배현도가 재밌다는듯 웃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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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힘 NEW +2 17시간 전 184 7 12쪽
54 검증이 되어야 제왕이 되지 +2 24.09.18 270 9 12쪽
53 고래만한 피래미 +2 24.09.17 307 7 12쪽
52 롤플레잉 게임 합시다 +2 24.09.16 328 8 12쪽
51 전설의 인물 +2 24.09.15 378 9 12쪽
50 불루 마불 +1 24.09.14 396 9 13쪽
49 저돌적인 풋내기 기자 +2 24.09.13 416 10 13쪽
48 채권단 지분을 샀다 +2 24.09.12 459 12 12쪽
47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해야 +2 24.09.11 473 10 12쪽
46 스케일이 너무 커 +2 24.09.10 466 12 12쪽
45 비즈니스를 거꾸로 +3 24.09.09 513 14 13쪽
44 배현도 드림팀 +3 24.09.08 515 11 12쪽
43 호호견손 +3 24.09.07 566 13 12쪽
42 문제인데 아니라네 +2 24.09.06 608 16 13쪽
41 남자에 목 메는 여자 +2 24.09.05 659 16 13쪽
40 미친놈인가? 천재인가? +2 24.09.04 627 15 13쪽
39 안경알 크기 컴퓨터 +2 24.09.03 651 16 13쪽
38 사고 한 번 칩시다 +2 24.09.02 681 14 13쪽
37 사직서 +2 24.09.01 714 14 13쪽
36 TF팀이 끝나면 +2 24.08.31 664 16 12쪽
35 사전주문 +2 24.08.30 664 13 13쪽
34 지나간 악연 +2 24.08.29 684 13 12쪽
33 기우연인 +2 24.08.28 702 17 13쪽
32 보완계획 +2 24.08.27 68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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