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성녀, 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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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y0722
작품등록일 :
2024.07.29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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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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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8

DUMMY

단검을 쳐내는게 살짝 늦었는지 에닐의 목에서 피와 함께 윗 방향으로 긴 자상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쳐낸다고해도 위험했을것이다.


`리스토어`

소녀가 다가가 상처를 치유했다.

".... 무슨 짓을 한건지는 알고 있는 것이겠지?"

뒤돌아 있기에 여왕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여왕의 목소리는 여태 들었던 것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였다.

"저는 성녀님의 기사입니다. 성녀님은 고통에 빠진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각 나라를 돌아다니시는 분이시죠 저는 그저.. 성녀님의 일을 도와드린것 뿐입니다."

여왕은 만족한듯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꽤나 건방지지만 그런것도 마음에 드는구나. 내 기사들은 일 잘하는 조각상 같은 녀석들이라 재미가 없거든

왕의 방에서 검을 휘둘러 물건까지 박살내고도 칭찬을 받은건 이 세상에서 네가 유일할꺼다."

"그건.. 면목이 없습니다."

"엔티! 일어날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하지만 폐하.."

"자네는 방금 한번 죽었지만 이 소녀에 의해 부활한거다 알겠나?"

"폐하, 성녀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범인을 잡아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여왕이 깨진 거울과 엉망이 된 화장대,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정리하기 위해 시녀를 불렀다.

치우는데 얼마 걸리진 않았으나 치우는 그동안은 가시방석에 앉은것처럼 뻘쭘해졌다.


이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왕은 티 테이블에 소녀를 앉히고 맞은편에 앉았다.

"엔티는 범인이 아니라고하고 이야기를 해보지 그럴 경우, 단서가 있나?"

단서는 없다. 기껏해야 누군가가 새벽에 나에게 저주를 걸고 갔다는 점 정도

"자네도 그 빌어먹을 악몽에 한번 빠졌다는거로군 그 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았나?"

"애석하게도 주변이 어두웠던지라 생김새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저주를 걸기 위해 여관에 들어가 자네들이 머무는 방까지 갔다는게 걸리는군"

보통 저주 마법은 저주를 걸려는 대상이 시야에 들어와야 사용할수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엔티가 근처에서 대기하고있는 여왕에게는 저주를 걸 수 없다.


"이렇게 봐도 정말 엔티 말고는 용의자가 없군"

여왕의 뒤에서 엔티가 면목 없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개의치마라, 진짜 범인이 자네라면 내가 멍청하게 사람보는 눈이 없었을 뿐이니까"


"혹시 엔티님도 악몽에 빠졌던게 아닐까요? 꿈속에서 폐하 근처에서 대기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그건 아닐겁니다. 폐하의 기사는 저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가장 가까이서 대기하고 있을뿐 다른 기사들도 있죠

제가 악몽에 빠졌다고해도 다른 녀석들이 낌새를 느끼고 달려왔을겁니다."

"그럼 다른분들도 전부 악몽에 빠졌다는건요?"

"저주는 걸고자하는 대상이 시야에 있어야 걸 수 있습니다. 한 곳에 모여있지 않는 이상 저희 전부 저주에 걸리는건 무리입니다."


어떻게 저주를 걸었는지가 문제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여러 가설이 나왔지만 전부 불가능하다는 결론 뿐이다.


"나에게 생각이 있다."

여왕의 발언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어떤식으로 저주를 걸었는지는 제쳐두고, 지금 중요한건 지금 이곳에 성녀가 있다는점이다.

나는 더 이상 악몽을 버틸 여력이 없다. 이는 범인도 알고 있을 터

내게 건 저주가 풀렸다는걸 녀석이 알면 녀석은 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이곳에 올것이 분명해."

"그 순간을 노릴 생각이시군요."

여왕의 작전은 효과적일수 있으나 범인이 어떻게 저주를 거는지에 따라 위험요소와 변수가 너무 많았다.

"그건 안됩니다!"

"왜 안된다는거지 엔티?"

"저주를 어떤 방법으로 거는지 밝혀지지 않은 이상 그런 작전은 너무 위험합니다- 폐하의 목숨을 미끼로 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엔티 또한 같은 생각이었는지 처음으로 언성을 높혀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그럼 이전처럼 폴리모프를 써보는건 어떨까요? 대역을 세우는거에요!"

"폴리모프하는 자에게 혹시모를 저주를 대신 받아달라는건가?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건 악몽의 경험자이자 피해자로써 죄책감이 드는군"

여왕처럼 말도 안되는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리가 없기 때문에 누가 폴리모프 할지 선뜻 정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소녀가 저주를 없애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여관에서 고통스럽게 누워있었을 것이다.

시녀장을 다시 한번 폴리모프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녀장은 유능하나 그렇게 정신력이 강한 인물은 아니어서 악몽을 못버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맞아, 그 녀석이 있었지"

여왕은 무언가 떠올리고는 방 밖으로 나가 손가락을 튕기더니 아랫층에서 시녀장이 올라왔다.

"적당한 인물을 떠올리신건가요?"

"그래, 생각보다 정신력도 강하고 죄책감도 덜하며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사람이지,

가서 사람을 보내 말리나엣 백작을 데려오도록"

'말도 안되는 악필이었던 그 사람인가'


"저.. 폐하.. 정신력이 강한분을 부르는거 아니었나요?"

소녀가 당연하다는듯이 의문을 제기했다.

"말리나엣은 생긴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정신력이 강하니 걱정하지마라

이전에 내 오라버니가 더러운 짓을 했을때 한 몫 챙기려다 꼬리를 잡혀 고문당한적이 있었지

마침 그 당시에 나도 말리나엣 백작에게 볼일이 있던 터라 내가 거기서 빼내 주었다. 그 이후로는 그걸 빌미로 이런 저런 몸쓰는 일을 시키고 있지

그때도 잘 버텼으니 이번에도 잘 버틸거라 생각한다. 그때의 죗값을 한번에 치르는 셈으로 치지"


똑똑-

도어노크 소리와 함께 시녀에게서 말리나엣 백작이 도착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곳으로 보내라"

문 뒤에서 시녀의 인기척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리나엣 백작이 문 앞에 왔다.


"폐하, 급히 부르셨다길래 서둘러 왔습니다."

"들어와라"

교회에서 하녀를 욕하며 우쭐대던 모습과는 다르게 꽤나 긴장한 표정이다.

자신보다 높은 사람이 앞에 있으니 콧대 높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떻게든 상황을 넘기려는 자세다.

그런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이점이다.


"그래 한동안 매번 서면으로만 말을 전달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구나

자네는 유능하니 바빠서 금방 못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빨리 올 줄이야"

뜬금없는 칭찬에 멋쩍다는 듯 어색한 미소를 짓지만

동시에 무슨 말이 이어질지 몰라 불안한 기색 또한 역력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하지 내가 부른 이유는.. 자네에게 아주 중대한 임무를 맡기고 싶어서야"

"주..중대한 임무요? 이전처럼 일부러 다쳐서 접촉하는 그런거라면.."

"왜 그렇게 자신이 없나? 그간 자네가 고생한건 알지만 그래도 목숨을 잃을만한 일은 안시키지 않았나"

"그.. 그거야 그렇지만.."

완벽한 모양이었던 백작의 콧수염이 힘을 잃고 축 쳐졌다.

"자네는 내 오라버니와 아주 긴밀한 사이였기도 하고 이전에 내가 백작을 구해줬으니 나하고도 긴밀한 사이인줄 알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건가?"

여왕의 입에서 오라버니와 구해줬다는 말이 나오자 좋은 일이 아니라는걸 눈치챈 모양이다.

"그럼 이번에는 어떠한 일을 하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엔 몸 상할 일 하나 없는 쉬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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