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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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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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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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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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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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4)

DUMMY

#24화.




최강우와 윤자영의 결혼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최원락과 더불어 윤자영의 할아버지이자 윤씨 집안의 가주도 오래지 않아 임종했다.

거듭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면서 최강우와 윤자영의 결혼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최원락의 장례식이 끝나고 최강우는 처음에는 3년 상을 치르려고 했다.

현대에서는 3년 상을 치르는 경우가 없다시피 했지만 최강우는 3년 상을 치르기로 했던 것이다.


물론 집안 어른들의 반대와 함께 최원락도 자신의 손자가 자신의 3년상으로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지 3년 상을 치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결국 49제까지 최원락의 묘를 지키기로 하면서 최강우는 상복을 벗지 않았다.

당연히 결혼식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윤자영도 자신의 할아버지의 상과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의 건강도 돌봐야 했기에 자신의 결혼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최강우가 윤자영과 그의 남동생의 후견인을 자처했고 최씨 가문에서 도움을 주면서 윤씨 가문의 문제는 정리되는 듯했다.

윤씨 가문의 형제자매들의 유산 배분에 대한 부분은 줄 것보다 오히려 받아내야 할 것이 더 많은 것으로 인해 종갓집과 창고의 소유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각서를 쓰고 정리를 하게 되었다.

최강우로서는 재산보다 종가의 전통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윤씨 종가를 지켜주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49제를 마치고 종가로 돌아온 최강우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해 나가기 시작했다.

종가의 출생자들을 족보에 기록하고 사망자들의 작고일과 그들의 일생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물론 일기를 쓰는 듯이 자세한 기록은 아니었다.

그가 생전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남겼는지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최원락의 기록 또한 최강우가 마침표를 써야 하는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이 기록을 위해 최원락의 생전 일들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건 필수적이었다.

정확한 기록을 위해 최원락이 가까이에 두었던 이들을 만나야만 했다.

그들이 하는 말 중에 거짓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해 내는 것도 필요했다.

족보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야 할 것이었지 미화를 시키거나 왜곡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최씨 가문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을 때 최강우의 눈에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이 먹물로 그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먹물을 지우고 선명하게 이름을 보이게 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권한이었다.

대종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큼은 건드릴 수 없다는 것에 최강우는 서글픔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그때 최강우는 인기척을 느끼고서는 먹물이 묻은 붓을 벼루 위에 놓으며 입을 열었다.


“불청객께서는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오늘 밤은 무척이나 길 것이니 괜한 수고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늦은 밤까지 살펴봐야 할 것이 많았기에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에게 돌아가라고 경고를 하는 것이었지만 불청객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덜컹.

미닫이문이 열리고 온통 검은 두건까지 쓴 정체불명의 존재는 날카로운 흉기까지 들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 자객이라.”


현대 시대에 자객이라는 것에 최강우도 한숨이 나왔다.


“생명첩을 내놓는다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


목숨을 노리는 것은 아닌 최강우가 가지고 있는 족보를 노리는 것이라 하는 자객이었다.


“어차피 가지고 가 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을 무엇 때문에 노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씨 가문의 가주들은 이 책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빼앗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 빼앗기면 되겠군.”

“저승에 가 조상님들께 볼 면목이 없겠군요.”“그럼 직접 지금 조상님 뵈러 가던가.”


자객은 힘으로라도 빼앗겠다는 듯이 비수를 들이밀었다.

그런 자객에 최강우는 족보에 적은 글자의 먹물이 마르도록 손짓을 해 주고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최씨 가문이 천하제일검이나 조선제일검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뭐?”

“하지만 이 일대에서 적수는 없었지요.”


최강우는 자신의 허리띠에서 연검을 꺼내 들었다.

촛불의 불빛에 비치는 검날이 일렁였다.

그제야 자객은 흠집 놀랐지만, 어린아이의 치기라는 생각에 자신의 손에 들린 흉기를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자객을 향해 최강우는 더 이상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았다.

다만 할아버지의 물건들이 가득한 장소를 자객의 피로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다.

날을 세우지 않은 연검이라고 할지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연약한 피부 가죽 정도는 베어버릴 수 있었다.


퍼억!



흐물거리는 검에 흉기가 휘감기고 자객은 최강우의 발길질에 맞아 방 밖으로 튕겨 나갔다.

최강우는 여유롭게 방 밖으로 나가서는 연검의 검면으로 자객의 팔을 후려쳤다.

짝!


“크윽!”


피멍이 들었을 터였다.


“이 어린놈이!”


엉거주춤 연검의 피격 범위에서 벗어나 마당으로 뛰쳐나가는 자객이었다.

그러면서 눈동자를 훑는 것에 최강우는 툇마루 위에서 내려다보며 말을 했다.


“동료를 기다리시는 겁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웬만한 힘으로는 문을 열거나 부수지는 못할 겁니다.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거든요.”


쿵!


족보가 있는 방 안의 모든 문이 닫혔다.

부수고자 한다면 부술 수도 있겠지만 맨몸으로는 힘들었고 중장비는 동원해야 했다.

그렇게 최강우는 문과 창문이 닫히자 그제야 툇마루 아래의 자신의 신발을 신고서는 천천히 자객에게로 걸어갔다.

자객이 최강우를 붙들고 있는 사이에 방 안의 족보를 훔쳐 갈 생각이었던 또 다른 이는 힘을 주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문에 이를 갈았다.


“어린놈이 정말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조심해! 그놈! 만만치 않아!”

“그래 봤자 어린놈이야!”


흉기를 빼어 든 두 번째 자객은 곧장 최강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죽일 생각인지 전혀 머뭇거리지 않았다.


“잠시만! 죽이면 안 돼!”

“죽어!”


첫 번째 자객이 죽이면 안 된다고 했지만 두 번째 자객은 아랑곳하지 않고서는 흉기를 휘둘러 왔다.

하지만 두 번째 자객은 실력 면에 있어서 첫 번째 자격보다 실력이 떨어졌고 최강우에게 있어서는 무기를 들 필요조차 없을 만큼 어설펐다.

과직!

흉기를 휘두르며 생긴 큰 동작은 빈 틈을 너무나도 크게 만들어 냈고 최강우는 가볍게 휘두르는 듯했지만 두 번째 자객의 갈비뼈가 부서지는 충격을 주었다.


“커억!”


갈비뼈가 부서지는 충격과 함께 몸이 무너져 내리는 두 번째 자객이었다.

최강우는 바닥에 떨어트린 흉기를 멀찍이 차버리고서는 첫 번째 자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다···다가오지 마!”

“누가 보냈습니까. 말씀을 해 주신다면 다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그 건.”


최강우는 머뭇거리는 첫 번째 자객에 연검의 검날을 자객의 목에 대었다.


“의뢰가 목숨보다 귀하진 않을 텐데요.”

“그···. 나도 부탁을 받은 거라. 정확하게. 크윽! 알았어! 말할게! 말한다고! 최율석이라 하는 자다!”

“최율석?”


최강우는 최씨 가문의 사람인 것에 이렇게 허술하게 이름이 나오도록 의뢰를 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우습게 보인 건가? 이렇게 대놓고?”

“그냥 겁만 주고 생명첩이라는 것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어.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최강우는 혹시나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어서는 최씨 가문의 인명록이 들어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리고서는 최율석이라는 이를 검색했다.

방계도 많아서 최율석이라는 이가 한둘은 아니었다.

그나마 아직 미성년자들을 제외하고 이런 의뢰를 할 만한 나이대의 사람으로 추리자 몇 명 되지 않았다.


“이 사람입니까?”


최강우가 최율석의 사진을 보여 주자 첫 번째 자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 이 사람?”

“아니야. 그 사람도.”

“나이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50대 중반쯤?”

“그럼 이 사람은요?”

“그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최율석이 아니군요.”


최강우 자신을 너무 쉽게 본 것도 있었지만 나름 대비를 하기는 한 듯했다.

최씨 가문이라고 해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고 가문 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을 리는 없었다.


‘족보가 아니라 싫은 이를 모함하려는 것인가?’


가문 사람들끼리의 반목을 이렇게 처리하려는 것에 최강우는 한심함이 들었다.


“가주님. 이제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최강우는 두 번째 자객을 제압하고 있는 가문의 경비들을 보며 몸을 돌렸다.


“보고하세요.”

“예. 가주님.”


최강우는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 하던 일을 마저 했다.


삼일 뒤 최강우는 최율석이 아닌 최병수라는 자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부터 생명첩을 노리는 이들이 꽤나 많았다.

그중에 같은 최씨 가문의 사람들은 생명첩을 차지하면 자신들이 최씨 가문의 종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가주가 바뀌는 시기를 노렸다.


“최율석과는 별다른 접점조차 없었단 말입니까?”

“예. 원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더욱 악질이군요.”

“증거는 확보되었습니다. 다만 이대로 경찰에 넘긴다고 해도 처벌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가문 회의를 소집하겠습니다.”

“통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강우는 종중회의를 소집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일로 소집된 종중회의였다.

하지만 이런 일을 묻어버릴 수는 없었다.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강우는 최씨 파종가의 대종주로서 회의를 주최했다.


“가문의 일원을 모함하며 종가의 생명첩을 노렸을 뿐만 아니라 대종주의 생명을 노린 죄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저는 최병수와 그의 일가를 최씨 파종가에서 파문하고자 합니다. 이의 있으신 분은 지금 말씀을 해 주십시오.”

“고얀 놈! 감히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다니! 당연히 대종주의 처분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최씨 가문의 일원에서 배재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종중회의의 어른들은 최병수의 처벌과 파문에 이의가 없다고 했다.

만장일치로 파문이 결정되었다.

대종주의 목숨을 노린 사건이었으니 종중회의가 필요치 않았지만 이제 막 대종주가 된 최강우는 집안의 어른들을 존중해 처벌을 상의한 것이다.

그렇게 최병수와 그의 자식들은 최씨 파종가에서 파문을 당하게 되었다.

족보에서 먹물로 이름이 지워지고 그 후손들의 이름은 더 이상 최씨 파종가의 족보에 이어져 내려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씨 성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의 씨족 사회였다면 매우 큰 벌이었지만 현대에서는 별 것 아닌 처벌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강우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병수의 파문이 이루어졌습니다.”

“최병수는?”

“일단은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알겠네. 좀 더 관찰을 해 봐.”

“예! 특이사항이 있으면 바로 보고를 하겠습니다.”


의문의 사내는 최씨 파종가에서 파문당한 최병수의 상태를 보고 받고서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중얼거렸다.


“대체 그 생명첩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 그러는 건지. 이름이 지워지면 그대로 죽기라도 하는 줄 알았더니 그 것도 아니었나 보군.”


그는 최씨 파종가의 일원인 듯했다.

다른 어른들이 두려워하는 생명첩에서의 지워짐이 어떻기에 그러는 것인지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생명첩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그딴 애송이가 가질 만한 물건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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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10) +5 24.08.05 3,411 6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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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8) +3 24.08.03 3,601 65 12쪽
7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7) +4 24.08.02 3,840 59 12쪽
6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6) +3 24.08.01 3,943 64 12쪽
5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5) +3 24.07.31 4,023 70 12쪽
4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4) +3 24.07.30 4,167 71 12쪽
3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3) +3 24.07.30 4,459 81 11쪽
2 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2) +2 24.07.29 4,887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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