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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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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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19)

DUMMY

#19화.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최씨 파종가였다.

물론 성세가 처음부터 번성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종가로서의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지도 수백 년이었다.

그 수백년 동안 파종가의 역사서인 족보에 올라가 있는 이름이 수천이 넘었고 그중에 가문에서 파문을 당한 이가 수십이 넘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누가 청옥과 홍옥에 봉인된 것인지는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족보에서 파문당한다고 해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파문당했다가 다시 명예를 회복한 이들도 있었으니 족보에 다시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 때문에 이름에 그어진 먹물은 자세히 보면 이름을 볼 수 있게 흐릿하게 칠해져 있었다.

파종가의 종주는 가문의 족보를 후세에 전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였다.


아울러 가문뿐만 아니라 민족과 나라에 큰 죄를 짓는 이를 파문하는 일 또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정확할 수는 없는 법이었고 파문을 당하더라도 해당 가문의 사람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것과 다시금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조사하기도 해야 했다.

그렇게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파문된 이를 다시 복권시키는 일도 했다.


“최씨 파종가에 완전히 이름이 지워진 이가 세 명.”


그나마 흐릿하게 이름이 보이는 파문과는 달리 그 이름조차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짙은 먹칠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최소 세 번 명의 대종주가 살펴보고 또 살펴보더라도 복권 시킬 가치가 없는 이들을 완전히 최씨 가문에서 지워 버린 것이다.

최강우는 이 세 명의 짙게 지워진 세 명 중에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세 명의 파문자는 이름조차 확인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구미호로부터 홍옥과 청옥에 갇혀 있는 저주받은 영혼의 주인이 최씨 파종가의 족보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지만 결국은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의미 없는 일인가.”


이름을 안다고 해서 수백 년 전의 인물이었으니 별 의미가 없기는 할 터였다.


그렇게 최강우는 파종가의 족보를 덮었다.

최원락으로부터 파종가의 족보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고 들었다.

물론 그렇기에 족보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 또한 수도 없이 들어왔다.

족보에 이름을 적거나 지울 때 한 번 생각하고 또 한 번 생각하며 그 다음에도 고민해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생명첩이라고까지 부르며 조심을 하라는 말을 들었던 최강우였다.


‘할아버지의 말씀대로라면 생명첩에 이름을 지우면 생명까지도 지울 수 있다고 한 것 같은데.’


세 명의 파문자들의 경우가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알기는 어려웠다.

최원락조차 대종주가 되고부터 단 한 번만 파문을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파문자가 최강우의 아버지였다.

그렇게 최강우는 자신의 아버지의 파문이 정당한지 검증을 해야 할 의무도 있었다.

물론 족보를 수정하는 것은 대종주의 권한이었으니 소종주인 최강우는 오직 열람만이 가능했다.


그렇게 대종주가 되고 나서 파문을 철회할 수 있다지만 그것도 사실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

마지막 결정은 대종주가 하는 것이었지만 가문 회의에서 통과가 되어야 했다.

더욱이 최원락의 결정을 그 다음 대의 대종주인 최강우가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왕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었던 일처럼 가문의 대종주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나중에 큰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아버지의 파문을 되돌리려면 최강우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들 대에서나 가능하게 될 터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씨 파종가의 다른 구성원들을 확고하게 장악해야 할 터였다.

물론 어린 최강우를 다른 파종가의 가문들이 맹목적으로 따를 리는 없었다.

최원락조차 가문의 구성원들을 장악하기 위해 한세월을 보냈었으니 최강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종가의 족보의 힘은 절대적이어서 가문의 구성원들이 대놓고 반항하기는 어려웠다.


최강우가 윤자영에게는 빠지라고 하며 선을 그었지만, 윤자영은 자신의 가문에는 이야기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상관인 구 이사에게 향했다.

이미 최강우로부터 윤씨 가문에 홍옥을 훔쳐간 도둑의 협력자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그녀였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최강우의 말이 일리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런 의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는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으니 따로 조사를 해 볼 생각이었다.


“이사니임!”

“떡 냄새네.”

“호호! 저희가 이번에 제사 떡을 해서요.”


구미호 이사에 대해서는 윤자영 그녀도 아는 바가 많지는 않았다.

다만 엄청난 미모와 함께 능력으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고 얼마간 그녀도 구미호 이사를 모시면서 대단한 여인으로 인정을 하게 되었다.

윤자영 그녀도 따르고 싶은 대단한 여걸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떡이나 빵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최강우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그저 그런 빵집의 빵이나 떡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 터였으니 윤자영은 자신의 집안에서 정성을 다해 만든 떡을 챙겨 온 것이다.


윤자영이 뇌물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눈치챈 구 이사는 그녀의 앙큼한 속셈을 알아차렸지만 오랜만에 윤씨 가문의 제사떡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최씨 가문만큼은 아니지만 윤씨 가문의 떡도 제법 먹을 만했다.


“그래. 이 앙큼한 여우가 뭘 알고 싶을까?”

“예? 호호! 구 이사님. 그게 아니고.”

“빨리 말해. 나 바쁘니까.”

“죄송합니다. 구 이사님. 최씨 가문의 도련님이 대체 무슨 말을 했었나요?”

“최씨 도련님? 음! 본래라면 비밀로 해 줘야 하는데 아직 내가 받은 것이 없으니 말해 줘 볼까?”


아직 최강우로부터 최씨가의 제사빵을 얻어먹지 못했기에 구 이사는 윤자영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건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악령이요?”

“그래. 맞아. 악령. 그것도 꽤나 지독한 악령.”


지구 위 우주에 인공위성도 날아다니는 세상이었다.

사후 세계가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하는 구 이사에 윤자영은 자신에게 농담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윤자영의 생각을 구 이사는 알아차린 듯이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최씨 도련님이 우리 자영씨를 무척이나 아끼는 모양이야.”

“예? 저를 아낀다구요?”

“그래. 아주 많이 아끼는 것 같네.”


윤자영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무표정의 최강우가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아낀다는 놈이 그따위로 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윤자영이었지만 구 이사의 앞에서 내색할 수는 없었다.


“남녀라는 것이 싸우면서 정이 드는 법이니까. 아무튼 자영씨는 몸조심해야 할 거야.”


몸조심을 하라는 구 이사의 알 수 없는 말에 윤자영은 설마 악령이 자신을 노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악령은 너무 터무니없다는 생각이었다.

자신이 챙겨온 제사떡도 어느덧 구 이사의 입에 다 들어가 있었고 구 이사도 업무로 꽤나 바쁜 듯했기에 그녀는 이사실에서 나와야 했다.


“후우!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 홍옥하고 청옥이 대체 뭐길래?”


윤자영은 홍옥의 유례에 대해서 좀 더 조사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퇴근 후 자신의 자취집이 아닌 저택으로 간 윤자영은 자신의 자택에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오늘은 제삿날이 아닌데. 뭐지?’


제사 때야 사람이 많다지만 평소에는 그다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에 윤자영은 그 중에 얼굴을 알고 있는 중년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고모.”

“어머. 자영아. 퇴근하고 오는 길이니?”

“예. 무슨 일 있어요?”

“무슨 일은. 별거 아니야. 너는 신경 쓸 필요 없고 들어가.”


뭔가 감추는 듯한 느낌의 고모에 의아했지만 이내 윤자영은 인상을 찡그렸다.

할아버지가 있는 안 채 쪽으로 어른들의 거친 목소리가 새어 나온 것이다.


“더 이상 가문이 무슨 소용이 있답니까! 가문의 재산도 이제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봅니다!”

“맞습니다! 이미 법원에서도 상속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지 않습니까.”


집 안의 사람들이 재산 상속 문제로 다투고 있었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

“누가 지금 당장 나누자고 합니까. 일단 재산 파악을 위해 광을 열고 조사부터 하자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홍옥도 도둑을 맞았다고 하던데 다른 물건들도 제대로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아닙니까.”

“광을 여는 것은 종부의 권한이다.”

“지금 종부가 광 열쇠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종부가 거부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집안의 종주를 압박하고 있는 집안사람들이었다.

과거였다면 호통을 치며 집 안에서 쫓아내었겠지만, 이제는 노쇠해서 기력이 떨어진 윤씨 가문의 종주였다.

더욱이 가문의 어른들도 가세해서는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목한 윤씨 가문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악귀 다툼을 하고 있었다.


‘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안하구나.’


그도 최원락처럼 죽을 날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최씨 가문과는 달리 자식을 많이 봐서 다복한 집안이었지만 그 때문에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물론 장자에게만 모든 유산을 다 물려줄 것은 아니었다.

아픈 손가락 하나 없다는 듯이 자식들 모두에게 부족하지 않은 재산을 물려주고자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지켜오고자 했던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고 그 책임을 이어가기 위한 자산이 필요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현대와 맞지 않은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윤씨 가문의 종주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고 그 생각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최소한 가문의 광만은 결코 곁가지인 방계에 넘길 수가 없었다.


“큰 형님도 없고! 다른 가문 사람인 큰어머니가 집 안을 이끌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우석이가 없긴 뭐가 없단 게야! 그리고 태민이가 있는데! 네 놈이! 크윽!”


몸이 약해 병석이 누워 있는 장자였다.

그리고 아직 미성년이지만 최강우와 같은 소종주도 있었다.

욕심 많은 셋째가 아직 살아있는 자신의 큰 형을 죽은 사람 취급하자 윤씨 가문의 대종주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호통을 쳤다.

하지만 이내 정신이 어지러운지 뒷머리를 잡고 쓰러지는 자신의 아버지에 이 일을 주도한 셋째 아들은 오늘은 이 정도면 되었다는 듯이 일어서서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욕심이 많기는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마치 뭐에 씌인 듯이 모진 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윤자영은 왜소한 할아버지를 압박하는 집안의 어른들에 기가 막혔다.

최씨 파종가만큼은 아니라지만 윤씨 가문도 부족하지 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형제 자매들에게도 부족하지 않을 재산도 있었으니 욕심을 낼 정도까지는 아니라 생각이 들었지만 욕심은 한도가 없는 법이었다.

탐욕스러운 어른들의 모습에 이를 악물며 노려보고 있는 윤자영에 셋째 작은아버지는 그녀를 보고서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을 했다.


“최씨 도련님한테 시집갈 준비는 잘하고 있냐? 네가 잘해야 우리 윤씨 가문 명성에 먹칠하지 않는 법이다. 뭐 정 못하겠다면 우리 미진이가 대신 최씨 가문에 시집가도 되기는 하겠구나.”

윤호덕은 윤자영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것에 그녀를 지나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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