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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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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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17)

DUMMY

#17화.



체육관을 나와 이태식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 도중에 이태식은 최강우에게 물었다.


“저한테 왜 이렇게 잘 해 주시는 겁니까?”

“잘 해 준다고?”

“예. 최 상병님 저희 쪽 사람도 아니고. 왜 저를 인간 만들려고 하시는 겁니까?”


최강우는 이태식의 질문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다.


“조상님께서 도우셨나 보지.”

“예? 조상님이요? 누구요? 제 조상님이요?”

“그래. 조상님께 제사 잘 지내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


이태식은 최강우의 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최강우가 자신을 도와주는 이유를 딱히 알기는 어려웠기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최강우도 이태식이 자신에게 가르침을 청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도움을 주지는 않았을 터였다.

그리고 도움을 준다고 해도 단지 그 도움이 계기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태식의 행동과 마음이었기에 크게 부담을 가질 일도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야. 더불어 가며 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사는 거지. 내가 해 준 것이 도움이었다면 나중에 다른 이에게도 동일하게 도움을 줘. 그러면 충분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이태식도 깡패가 된 것도 그의 주변의 영향이 컸을 것이었다.

물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모든 선택은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었다.

선행이 아닌 악행을 저지르면 그에 맞는 악업이 쌓이게 될 것이었고 그 악업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찾아오게 될 것이었다.


수많은 악업을 받아오고 쌓아온 이태식이었으니 최강우도 자신이 한 번 심은 선행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선업을 심을 가치는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보답 따위는 필요도 없고 받아봐야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은 최강우를 보며, 이태식은 살짝 불쾌감도 들었지만, 자신이 불쾌해한다고 영향을 받을 인간도 아님을 알기에 자신의 앞에 놓인 국밥이나 비웠다.


최강우도 국밥을 다 비우고 난 뒤에 일어서려고 했다.

그리고 그때 식당 밖으로 보이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남자는 최강우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최강우는 품 안에서 지갑을 꺼내어서는 지폐 한 뭉치를 이태식의 앞에 놓으며 말을 했다.


“집에 가서 부모님 선물이라도 사가지고 가. 부대 복귀 확실히 하고.”

“어디 가시려구요?”

“알 필요 없어.”


그대로 식당을 나서는 최강우를 보며 이태식은 밖으로 바라보았다.

한 남자가 골목길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반인이었다면 별다른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몰랐지만, 이태식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냄새가 나네.”


이태식도 깡패가 되지 않았다면 경찰 같은 직업을 가졌을지도 몰랐다.

최강우가 집으로 가보라고 했지만, 부모와는 그리 사이가 좋지도 않은 이태식이었으니 처음부터 집으로 갈 생각도 없었다.

더욱이 조직으로 돌아가 봐야 이용주가 가만두지 않을 터였으니 갈 곳도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던 남자를 쫓아 따라간 최강우는 외딴 막다른 길에서 의문스러운 남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무슨 볼일 입니까."

“최강우씨.”

“예. 제가 최강우입니다.”

“별 건 아니고, 우리가 돈이 조금 필요해서 말이야.”


돈이 필요하다는 남자의 말에 최강우는 남자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옥을 노리는 자 들입니까.”

“청옥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우리는 그냥 최강우씨를 잠시만 데리고 있어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말이지.”


최강우는 좀처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자에 한숨이 나왔다.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청옥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고 있을 것이 예상되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의 유일한 혈육인 손자를 인질로 삼는다면 청옥이든 재산이든 얼마든지 내놓을 터였지만 그 건 최원락을 모르기에 하는 짓이었다.

그리고 최강우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기에 하는 것이었다.

막다른 길의 입구 쪽에도 흉기를 든 사내들이 골목길을 가로 막고 서 있었다.

여차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 뻔했으니 군인이기는 하지만 20대 초반의 청년이라면 겁을 집어먹기에 충분했다.


“이 새끼들이 어디서 연장질이야! 연장질은!”


퍼억!

입구 쪽을 틀어막고 있던 두 명의 사내의 뒤로 이태식이 뛰쳐나와서는 그대로 한 사내의 얼굴을 후려쳤다.

정확하게 턱을 후려쳐서인지 남자 하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그 옆에 있던 사내도 놀라 당황해 하다가 이태식에게서 배를 걷어차였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들이 감히 어디서 더러운 짓거리를 하고 있어.”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하는 행동거지는 쌩 양아치 같은 이태식이었다.


“집에 가라고 했잖아.”

“헤헤! 죄송합니다. 최 상병님. 이 새끼들 뭡니까? 해결사들인가? 야! 누구 명령받았냐? 어디 애들이야? 나 강동파 이태식이라고 하는데. 어디 애들이냐고.”


이태식은 겁도 없이 최강우를 건드리는 자들에 최강우의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남은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렇게 2대 1이 되어 버렸지만 최강우를 유인한 남자는 당황한 기색도 없었다.

마치 자신이 있다는 듯한 그 모습에 이태식은 기분이 상했는지 인상을 찡그렸다.


“이 새끼가. 말을 하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니야.”


체육관에서는 꽤나 두들겨 맞았지만, 일반인들과의 싸움에서는 자신이 있던 이태식이었다.

물론 눈앞의 이는 일반인이 아닌 듯했지만 뒷 세계에서도 이용주에게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태식은 나름 이름을 날리던 주먹이었다.

더욱이 최강우에게서 몸 쓰는 법도 배웠으니 이용주와도 나름 싸워 볼 만하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다.


“태식아. 물러서.”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최 상병님. 이딴 놈들한테는 닭 잡는 칼이 딱입니다.”


최강우가 말리는 말에도 이태식은 의문의 남자에게 다가갔고 멱살을 잡아채려고 했다.

하지만 의문의 남자는 이태식이 자신의 멱살을 붙잡기 전에 몸이 무너져 내렸다.

정확하게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뭐야? 이 새끼?”

“어? 어?”


남자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태식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는 것이다.


“누···누구세요?”

“뭐? 누구세요? 이 새끼가 미쳤···.”

“태식아! 그만해! 그만하고 따라와라.”

“응? 최 상병님! 어디 가십니까!”

“그 사람과는 더 이상 무관한 일이다. 그냥 와.”


이태식은 최강우의 도무지 이해 못 할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눈앞의 남자를 몇 대 두들겨 패면 알고 있는 것을 다 털어놓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멀어지는 최강우에 이태식은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려는지 뚫어지게 바라보고서는 최강우를 따라 갔다.


“대체 왜 그러십니까?”

“알 필요 없어. 그리고 군복 입고 사고 치면 곤란해.”

“아! 그건 알고 있지만 저놈들 연장 들고!”


군인이 폭행을 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처벌이 컸다.

물론 할 말은 있었다.

상대는 칼을 들고 납치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아무리 군인이 동네북이라지만 흉기를 든 상대에게 저항조차 하지 말라는 건 너무나도 억울한 일이었다.

물론 세상은 그런 억울한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는 했다.

더욱이 이태식은 군대 오기 전에 조직 폭력배 출신이기도 했기에 더욱 골치 아파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최강우는 이태식을 집으로 가는 택시에 태워 보내고서는 곧장 고향 집으로 내려갔다.


파종가의 고택으로 돌아온 최강우는 할아버지가 외출 중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자신의 방에는 자신이 없어도 항상 청소를 하는지 말끔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강우가 사용하던 물건들은 언제나 동일한 위치에 놓여 있어서 물건들을 찾느라 혼란스러울 일이 없었다.

최강우는 자신의 방에서 열쇠를 하나 챙겨서는 파종가의 고택 깊은 방으로 향했다.

깊은 방에는 오래된 서적들이 가득했다.

그 서적들 중에서는 매우 값어치가 있는 고서들도 제법 있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돈다발을 들고 사 가려고 할 만한 서적들도 있는 것이다.


그런 서적들 중에서 무언가를 찾던 최강우는 한 권의 책을 찾아서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방에 앉아 서적을 뒤지는 최강우였다.

한글이 아닌 한자로 적힌 서적이었고 꽤나 오래된 한자들도 있어서 최강우도 쉽사리 해독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한참을 무언가를 찾던 최강우는 자신이 찾던 부분을 발견했다.


“경옥.”


고대에 거울은 물건을 비추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부정한 것을 멸하고 때로는 부정한 것을 거울 속에 가둬 둘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에는 거울을 청동으로 만들었지만, 일부 옥으로 거울을 만들기도 했고 이 옥으로 만든 거울은 사악한 자를 봉인하는 주술적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최씨 가문의 청옥과 윤씨 가문의 홍옥 역시나 이런 주술적인 도구였다.

물론 실제로 이 청옥과 홍옥이 경옥과 같은 사악한 영혼을 가두어 두는 주술적인 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최강우는 자신을 노려보던 남자의 눈동자가 매우 사특하다는 것과 함께 이태식이 멱살을 잡으려고 할 때 남자의 눈동자가 달라졌음을 알아차렸다.

마치 몸을 지배하고 있던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돼.”


최씨 파종가는 유학자 집안이었다.

물론 유학이 한반도에 들어오기 이전에도 최씨 파종가는 존재하고 있었고 그 때는 지방의 호족으로 주변 땅을 지배하고 있던 집안이었다.

최강우는 집안의 재산 목록을 뒤졌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목록에 홍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늦은 밤에야 찾아낼 수 있었다.

윤씨 집안으로 넘어간 홍옥이었지만 본래 홍옥은 최씨 집안의 것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과거 윤씨 집안에 선물로 보내진 것인 듯했다.

어린 시절 최강우도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청옥에 무서운 귀신이 봉인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홍옥의 봉인이 풀린 것인가. 그래서 완전한 봉인을 풀기 위해 반쪽인 청옥을 노리는 것인가?”


왜 갑자기 이제야 홍옥과 청옥에 갇혀 있던 원혼이 풀려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최강우는 최씨 파종가의 다음 대 가주로서 이를 막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었다.


“후우! 할머니를 찾아가 봐야겠군.”


더 이상 쓸만한 정보를 얻지 못한 최강우는 서적을 덮고서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꽤나 집중했는지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직 안 돌아오신 건가?”


집을 비우신다는 말은 듣지는 못했다.

관리인에게서 이미 할아버지가 돌아와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황급히 최원락의 방으로 향했다.

자신이 너무 열중해 있어서 최원락이 그것을 보고 그냥 놔두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최원락을 방 안에서 보게 되었지만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최원락의 몸이 좋지 않아 최강우는 곧 그의 방에서 나와야만 했다.

협박범의 연락을 받지 않았냐는 말은 물어볼 수도 없었다.

최원락이라면 최강우 자신을 믿고 있을 것이기에 협박범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나뿐인 어쩌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손자가 납치되었다는 연락에 놀라지 않을 수는 없을 터였다.


그렇게 별다른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심력을 꽤나 소모했을 최원락이었으니 평소보다 일찍 침실에 눕는 것인지도 몰랐다.

하루하루 기력이 약해지는 최원락에 최강우의 고민도 깊어졌다.

최원락과의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이렇게 나온 휴가 시간도 소중한데 의문의 존재와의 문제로 빼앗기고 있는 것에 최강우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강우는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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