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너무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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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재적
작품등록일 :
2024.07.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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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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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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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위험한 아이덴티티 (4)

DUMMY

“으아아악!”


분노로 가득 찬 레온은 괴성에 가까운 절규를 외치며 나아갔다. 지금까지 나타난 몬스터들은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 변한 것이라면,


하츠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 중 하나였기에 평소보다 더욱 과격하게 전투에 돌입했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소중한 이가 타인에게 고통을 당할 때의 기분을 레온은 느낄 수 있었다.


챙-


한 합, 한 합이 쌓여갈수록 화는 풀어지기는커녕 더욱 깊어져 갔다. 블러드 리퍼는 몇 번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레 알 수가 있었다.


지금의 레온은 그 어느 때 보다 감정적이라는 걸.


“으으으··· 끝내주마.”


[결전기 제1형- 캘러즘 스트라이크]


쉬익-


콰콰쾅-


강력한 한 방이 블러드 리퍼에게 전해졌다. 맞부딪히는 검과 검끼리 불꽃 튀는 현상을 보인다. 불꽃 튀는 검과 검 사이로 레온과 리퍼의 눈이 만나고 감정적으로 변한 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코어를 더욱 빠르게 회전시키고 있었다.


끼기기익-


쾅-


“으윽!”


결국 블러드 리퍼는 저 멀리로 날아갔다. 레온의 순간적인 힘이 더욱 강했다.


힘 대 힘에서 밀렸던 레온이 처음으로 블러드 리퍼를 밀어낸 것이다.


“으흑··· 흐흐흐흐.”


땅바닥에 구른 리퍼는 오히려 웃기 시작했다.


“드레드 레벨이 3.4로 늘었군···.”


“······.”


마치 어른이 아이를 놀아준 듯한 말투로 블러드 리퍼는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걸 레온이 알 수는 없었다. 가면에 가려진 표정은 그 누구도 자신 외에는 알 수 없으니까.


“이제 충분하다. 어서 가서 구해.”


그 말을 끝으로 블러드 리퍼는 연기를 내뿜으며 그 속으로 사라졌다. 눈앞에서 한순간에 사라진 그를 레온은 초점 없는 시야로 계속 지켜보았다.


그러다.


[끄아아아···]


흠칫-


저 멀리 계속 공격받고 있던 몬스터, 아니 하츠의 목소리에 서둘러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래··· 일단 하츠부터 구하자. 놈은 다음에 또 만나게 될 거야.’


-곧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힘을 내자!


-빨리 몬스터를 제거해야 돼!


왕국군의 칼날이 몬스터에게 닿으려고 할 그 순간.


챙-


스왁-


-끄악!


-아닛! 저건, 분명 수배범!


웅성웅성 거리며 순간적으로 왕국군 사이에 빈틈이 생기게 된다. 레온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놈들과의 거리를 벌리려는 시도를 한다.


[제1비기-팬텀 피어스]


강한 쾌속의 찌르기가 날카롭게 적들에게 날아들었다.


그렇게 빈틈에 공격이 들어가고, 왕국군들과 레온 사이에는 다섯 걸음 정도의 거리가 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비켜라!”


“우리가 가겠다!”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만 볼 7기사단 5, 6번인 칼리와 제르미아가 아니었다.


레온은 처음부터 저 둘이 자신에게 직접 싸우러 올 줄 예상했기에 손에 든 칼을 꽉 쥐며 힘든 싸움을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야!!! 일단 도망쳐!!!


그 일대를 울리는 소리가 퍼졌다. 마치 산 꼭대기 위에서 소리르 쳐 메아리가 울리는 듯한 소리였다.


카이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그곳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순식간에 전투의 이목은 전부 소리를 지른 카이에게 쏠리게 된다. 카이는 당황할 기색 없이 씨익- 웃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취익-


쉬이이-


갑자기 또 다른 소리가 나 레온 바로 앞에서 교전하던 왕국군 병사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없다!


-이런 그새 도망간 건가!


-마법도 사용이 가능한 건가···.


카이의 신호를 보고는 그의 의도를 금세 눈치챈 레온은 고민 없이 곧바로 하츠를 잡고는 연막을 터뜨렸다.


그와 싸우던 왕국군들과 칼리, 제르미아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홈그라운드에서 적을 놓쳤으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한편, 그 위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렌은 별다른 호통 없이 나지막이 레기아에게 말했다.


“토끼 가면은 말살. 그리고 그 카이라는 놈은 생포해라.”


“예. 단장님.”


도대체 무슨 목적이 있길래 레온은 사살 그리고 카이는 생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레기아는 별다른 말을 붙이지 않고 대답했다.


*


전투의 현장으로부터 몇 킬로 이상 떨어진 곳.


레온은 최대한 빠르게 그 장소로부터 멀어졌다. 그래야 안전하게 자신이 하츠를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으아아아아어···]


기운이 빠질 대로 빠져버린 하츠는 더 이상 누군가를 쉽게 죽일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가 체력을 회복하면 정말로 다시 위험해지기 때문에 미리 분리시키기로 한다.


“하츠··· 지금 당장 원래대로 돌려줄게!”


각오를 다지며 레온은 저번에 새로 받은 새 던트스톤을 꺼내게 된다.


지이잉-


노란색과 보라색의 영롱한 던트스톤은 충분히 몬스터의 시야를 쉽게 빼앗을 수 있었다. 몬스터는 홀린 듯 던트스톤을 장착한 레온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으어어···으어]


마치 먹이를 찾는 듯 몬스터는 좀비처럼 걸어왔다.


레온은 서둘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다. 그의 마나와 던트스톤이 만났고, 그 순간 레온의 뒤에 꽂혀있던 던 블레이드가 울리기 시작했다.


레온의 마나, 베스트매치된 던트스톤 그리고 새롭게 만든 검이 서로 감흥하며 떨렸다.


‘역시 이 던 블레이드에는 이 베스트매치가 잘 맞는 군···.’


준비가 모두 끝난 레온은 한 치의 고민 없이 공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새로운 것들로 채웠기 때문에 이 참에 시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이잉-


쉬이익-


던트스톤의 마나가 강해져 가자 레온의 몸은 분신술인 것처럼 그 잠깐 사이에 몸이 5개로 늘었다.


총 5명의 레온이 검을 쥐었다. 검에는 마나가 모였고 5명이 전부 같은 힘을 가지고 날았다.


챙-


스악-


쾅-


끼이이익-


서걱-


[으아아아!]


눈 깜짝할 사이에 몬스터는 재가 되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기절한 하츠와 코어가 있었다.


끝이 났기에 마나를 끊어내니, 5명이었던 몸은 원래대로 하나로 모이게 되었다.


레온은 서둘러 누워있던 하츠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그를 일으켜 앉히려는 그때.


“으으으··· 형님···?”


“하츠··· 다행이다. 몸은 어때.”


“괜찮습니다··· 저 기억이 나요···.”


“뭐 기억이?”


다행히 하츠는 기억을 잃지 않았다. 레온은 천만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제가 몬스터가 된다면, 형님을 도울 수 있을 거라 했어요··· 그들이···.”


“넌 그럼 날 위해서···?”


“형님이 지금 레온이어도 저에겐 마크 형님이라구요···.”


레온은 그런 하츠의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다. 레온의 정신으로 만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무언가 그리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터벅-


“어, 뭐야 깨어났나 보네.”


다른 곳으로 도망쳤던 카이는 레온의 통신을 받고 지금 이곳까지 찾아왔다.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카이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휴··· 일단 잘 해겨ㄹ···.”


퍽-


강력한 주먹이 배에 꽂히며, 또다시 카이는 레온을 기절시킨다. 설마 설마 또 그러겠냐는 생각 따위 없던 레온은 순식간에 기절하고 말았다.


“진짜 미안하다, 레온.”


“으윽··· 형..님.”


레온의 주머니에서 코어를 꺼낸 카이는 그대로 하츠의 몸에 코어를 올려둔다.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하츠는 그렇게 억울하게도 다시 한번 몬스터로 변하게 된다.


“끄아아악]


[으아아아어어어]


조용히 바로 옆 풀숲에 몸을 숨기고 있던 카이는 하츠가 몬스터로 다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분명 다시 몬스터로 변한다면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빠르게 놈들의 아지트를 찾겠어.’


***


‘헉헉헉··· 설마 아지트가 이런 곳이었을 줄이야···.’


몬스터로 변한 하츠의 뒤를 몰래 쫓아오던 카이는 곧 옵스큐러의 아지트로 의심되는 장소로 가게 된다.


카이의 눈에 비친 곳은 다름 아닌 벽이었다. 물론 수백 킬로 미터로 이루어져 한 나라를 가로지르는 벽은 너무나 길어 정확히 어느 지점이 놈들의 아지트인가 헷갈릴 수도 있었지만, 확실한 것은 벽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는 것이었다.


“저건 뭐지···?”


카이가 또 보게 된 것은 벽에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뚫린 구멍에서 나오는 노란 가스였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있던 왕국군 병사들.


‘수는 기껏해야 5명인가··· 일단 해보자.’


5명의 인원이 전부였다고 판단한 카이는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으앗!


-적이다!


팡-


쾅-


한 명, 한 명 제압하던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강하게 공격을 날렸다.


“끄억!”


제대로 한 방 맞은 카이는 땅바닥에 쳐 박힌다.


저벅저벅-


5명이 전부인 줄 알았지만, 그새 5명이 더 지원 온 것이다. 수에 앞세워 카이는 그렇게 포위되고 위험에 부딪히게 되었다.


피슛-


-끄악


-저건 설···


-으악! 모두 산개ㅎ···


저 멀리서 레온이 검기를 날리고 있었다. 작은 검기들은 딱 기절시킬 수 있는 데미지만 병사들에게 입혔다.


결국 카이를 제외하고 그를 둘러싸고 있던 병사들만 땅바닥에 쓰러졌다.


“일단 돌아가자.”


날이 바짝 오른 말투에서 카이는,


‘아 이거 ㅈ됐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끄아아악”


기지로 돌아온 레온은 오자마자 카이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팽개쳤다. 레온은 최대한 인격적으로 카이를 설득하고 싶었다.


이놈은 너무 시한폭탄 같은 놈이라 괜히 자극했다가 혼자 또 뛰어나가면 그것 나름대로 문제였기 때문에 최대한 차분히 대화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레온도 사람인지라 몇 번이고 반복되는 시나리오에 매우 화가 났다.


“야. 너 때문에 하츠가 위험해지면 어쩌려고 했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내 무죄를 증명하는데!”


두 사람의 말들이 서로 험하게 오고 가며 대화가 이어졌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려고 했던 거야? 그 멍청한 근육남아.”


“너 일로 와!”


카이는 적반하장으로 분노하며 던트스톤을 쥐고는 강하게 레온을 후려쳤다.


“으억!”


또다시 예상치 못한 공격이 날아와서 당황했지만, 아까처럼 기절하지는 않았다.


레온은 참지 않고 맞장구치며 카이에게 다가갔다.


“너도 이리 와!”


콰앙-


“으아아악!”


던트스톤의 사용은 역시나 오랫동안 써왔던 레온이 더 우위였다. 그렇게 쓰러진 카이는 이제 그만 하나 싶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 일어났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어..? 야 너 그거.”


“야, 너 그거 그만둬.”


레온과 셀레나는 카이가 무슨 짓을 하려는 지 알았다.


하지만 카이는 아랑곳하지 않고는 팔찌를 자기 왼팔에 찼다. 그리고는 베스트매치 던트스톤을 끼우고는 마나를 회전시켰다.


“그러면 내가 이걸로 싸워···.”


-으에에에엥에에엑!


레온처럼 되기는 무슨, 카이는 전기에 감전되듯이 온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땅바닥에 납작 없드리며 쓰러졌다.


“누구나 그걸 쓸 수 있을 줄 알았냐? 바보야?”


쓰러진 카이를 뒤로 하고는 레온은 같이 떨어져 있던 던트스톤과 팔찌를 주웠다.


그러면서 카이를 째려보았다. 카이의 마음만큼은 100번이라도 더 이해하지만, 레온은 도저히 카이의 생각을 예측할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당분간 더 연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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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멸망의 마법 (1) 24.09.13 8 0 14쪽
34 33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5) 24.09.12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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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3) 24.09.10 7 0 13쪽
31 30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2) 24.09.09 8 0 12쪽
30 29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1) 24.09.05 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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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메모리가 말을 꺼낸다 (3) 24.09.03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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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메모리가 말을 꺼낸다 (1) 24.08.31 7 0 14쪽
25 24화. 악마의 마법사 (4) 24.08.30 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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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분노의 가면 (3) 24.08.26 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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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 위험한 아이덴티티 (4) 24.08.21 9 0 11쪽
17 16화. 위험한 아이덴티티 (3) 24.08.19 10 0 11쪽
16 15화 위험한 아이덴티티 (2) 24.08.18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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