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너무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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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재적
작품등록일 :
2024.07.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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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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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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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1)

DUMMY

치지지직-


마법 기구 내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담겨있었다. 그동안 그레이가 모으던 자료나 그것에 대한 설명이 가득 담겨있었다. 천천히 살펴보던 레온은 노란색의 버튼이 눈에 강하게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떠있는 화면을 살짝 누르자 노란색 버튼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레온, 카이, 셀레나의 눈앞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레이가 나타나 있었다.


“어? 저게 뭐···”


“쉿! 조용히 해봐. 뭐라 말하는 것 같은데?”


투명하게 비추이는 그레이는 딱 봐도 살아있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전하려는 건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카이만 빼고.


치지지지-


-시작에 앞서, 먼저 내 이름을 소개하지. 내 이름은 그레이, 현재는 왕국에서 쫓겨났지만 한때는 유망했던 검사이자 마법사이자 연금술사였다.


자신을 직접 소개하는 그레이의 말투나 목소리는 외모와 어울릴 정도로 어두웠고, 낮았다.


-소개하지.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제로’. 모든 걸 하나로 만들겠다는 내 생각이 담긴 작품이야. 나의 걸작이지···.


뒷말을 삼키며 그레이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척-


-이건 프로젝트 제로의 중심이자 시작인 아티팩트야. 이것만 있으면, 던트스톤의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


말을 끝내고는 스윽- 하면서 뒤를 돌자 가려져있던 한 모형의 인간이 나타났다. 인형이라 부르는 밀랍으로 만든 인형이었다. 실험을 준비한다는 듯 그레이는 인형 쪽으로 걸어갔다.


인형에 딱 맞게 조절된 팔찌는 은은히 빛이 발하여 주변을 부드럽게 감쌌다. 그레이는 곧장 주머니에서 던트스톤을 꺼내 장착하였다. 레온이 맨 처음 사용한 빨간색, 파란색 베스트매치였다.


지이잉-


사람이 아님에도 인형에 어떠한 장치를 해놓았는지 곧바로 던트스톤에는 불이 들어오며 작동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붉은색과 푸른색의 오러가 인형의 몸을 감쌌다.


-이것이 프로젝트 제로의 시작, 제로라고 하지. 그리고 이 팔찌는 누구나 착용할 수 있게 만들긴 했지만, 던트스톤을 끼우고 작동을 시키는 건··· 드레드 레벨 3 이상이 되어야 가능해.


그동안 레온은 팔찌를 차고 던트스톤을 작동시킬 수 있고, 카이는 불가능했던 이유는 현재 레온의 드레드 레벨은 3 이상이고, 카이는 2.7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드레드 레벨이 3 이상이면 되지 않지. 한 가지 조건을 더 채워야 해. 그게 뭐냐면···


뜸을 들인 그는 태연한 표정으로 바뀌며 다시 입을 열었다.


-푸무스 가스를 직접 맞아야 하고, 직접 맞고도 몬스터로 변하지 않아야 해.


프로젝트 제로의 적합한 대상자는 푸무스 가스를 주입받아야 하며, 주입받고 몬스터로 변하지 않아야 하고, 끝으로 드레드 레벨이 3 이상이 되어야 현재의 레온처럼 던트스톤의 진정한 능력을 끌어내 전투에 사용할 수 있었다.


-베스트매치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베스트매치는 두 가지의 던트스톤을 조합해 전투에 사용하는 한 쌍의 짝꿍이라 부를 수 있는 거야. 자 예시를 들어보지.


그는 예시를 들며 레온이 알지 못한, 가지고 있지 않고 있던 회색과 푸른색의 던트스톤을 꺼내보였다.


“어! 나 저건 처음 보는데? 맞지, 레온?”


“···그러게.”


양손에 던트스톤을 하나씩 들고는 하얀색의 던트스톤부터 천천히 설명에 들어갔다.


-이 던트스톤은 여우를 모티브로 삼은 거야. 그리고 이 파란색의 던트스톤은 수정구를 모티브로 한 거지. 이 두 가지는 어떤 연관도 없으니, 괜히 찾겠다고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 하하하···.


여우와, 수정구 그 어떤 연관도 없어 보이는 저 두 개의 던트스톤이 사용자에게 강력한 힘을 주는 베스트매치라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레온과 카이는 계속해서 집중하며 그레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철컥-


붉은색과 푸른색의 던트스톤을 빼고 아까 소개한 폭스 던트스톤과, 크리스탈 던트스톤을 그 자리에 끼워 넣자, 곧바로 팔찌는 반응하는 듯 보였다.


지이잉-!


아까와는 다른 회색과 진한 파란색의 오러가 인형의 전신을 감쌌다.


-이렇게 조합하며 싸우는 전사를 ‘제로’. 그리고 그 ‘제로’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프로젝트 제로의 진실이야. 어때, 좀 대단하지 않아?


듣는 이는 안중에 없는 듯 계속해서 자기 할 말만 하는 그레이는 프로젝트 제로에 중요한 정보를 설명했다.


*


한참의 설명이 끝나고 공중에 띄어졌던 그레이는 마법 기구 속으로 사라졌다.


“헉, 그럼 우리가 아까 본건··· 귀신?”


호들갑 떨며 놀래는 카이를 레온이 진정시켰다.


“아마 생전에 자신의 모습을 기록해 둔 거겠지. 그런 마법이 존재했다니···.”


어느새 기지로 돌아와 자리에 함께 하고 있던 엘리엇까지, 이 4명은 차분히 그레이와 그의 마지막 데이터, 프로젝트 제로에 대해 생각 중이었다.


그때.


저벅-


다들 머리를 싸매고는 고민하고 있던 와중, 레온은 혼자 벌떡 일어나 무언가를 적을 수 있게 해 두었던 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혼자 튀는 행동에 의문을 품고 있던 나머지 인원들을 뒤로하고는 레온은 무언가를 끄적끄적 적었다.


“레온? 그게 뭐야?”


셀레나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레온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까 그레이가 한 말을 정리해 보려고. 그러니까 내가 차고 있던 팔찌는 애초에 그레이가 프로젝트로써 만든 것이었고···“


슥슥-


공간을 이용하여 글을 적어 나갔다. 가장 먼저 이 모든 걸 관통하는 프로젝트 제로의 핵심은 두 개, 팔찌와 던트스톤.


그리고 드레드 레벨.


“일반인들에게 푸무스 가스 실험을 하고, 그 이후 몬스터로 변하지, 일반적으로.“


말을 멈춘 레온은 고개를 돌려 카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푸무스 가스를 주입받고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된 사람들, 카이의 여자친구, 미유 같은 사람들은 드레드 레벨 1.”


그의 말이 끝나자 그 주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하지만 괜찮다는 듯 카이가 피식- 하며 웃음을 짓자, 레온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카이를 생각해 잠시 멈칫한 것이다. 짧지만 모두 눈을 감으며 미유를 추모했다. 그 시간을 생각해 준 것 자체에 카이는 고마움을 느꼈다.


“휴, 그리고 가스를 주입받고 평범한 몬스터로 변한 사람들은 드레드 레벨 2.“


다음의 말을 예측한 카이는 곧장 레온을 쳐다보았다.


“그래. 너와 나처럼 푸무스 가스를 주입받지 않고도 몬스터로 변하지 않는 사람이 드레드 레벨 3 이상.”


이것이 바로 프로젝트 제로의 기본, 모든 걸 정리한 레온과 카이 그리고 셀레나와 엘리엇은 침묵한 채 그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기에 이런 결과를 얻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조용히 있던 침묵은 카이에 의해 깨졌다.


깡-!


그는 강하게 기지의 벽을 쳤다. 깊은 곳에서 몰아쳐 나오는 분노의 감정이 그를 태워갔다.


“난 용서가 안 돼. 미유를 죽게 만든 옵스큐러와 그걸 만든 그레이를 용서할 수 없어! 크윽···.“


강하게 짓이기는 입술에서 조금씩 피가 흘렀다. 극에 달한 목표의식과 부숴버리겠다는 감정이 돌았다.


이해한다.


알 수 있다.


100번이고 1000번이고 레온은 카이의 저 불타는 복수심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믿을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온에게 있어서 연금술과 마법은 검술 그 이상, 아니 검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카이만 자존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레온 역시 자존심이 강하다.


평소에는 웬만하면 카이는 눈치가 없었는지, 레온의 자존심을 건들일 수 있는 말을 내뱉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잠자던 토끼 한 마리의 꼬리털을 밟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스윽-


“카이, 너의 말이 다 맞아. 널 이해하기도 해.”


평소와는 다른 말투에 카이는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신경 때문인지 레온에게 맞받아쳐 말했다.


“뭔 소리야?”


“하지만···. 연금술과 마법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중요해. 옵스큐러가 나쁘고 그레이가 나쁜 인간인 건 맞지만··· 그가 한 업적은 사라지지 않아. 그 덕분에 지금 내가··· 그리고 너가 싸울 수···”


“뭐라고? 이 새끼야? 너 지금 말 다했어? 이젠 너까지 그 그레이 새끼의 편을 드는 거냐? 하, 나 참“


“야,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너는 왜 이렇게 멍청한 거냐? 사람 말 이해도 못하고?”


“너, 이 씨. 좋아 들어와 이 개새끼야!”


일촉즉발에 상황.


그 순간.


쾅-!


“으악!”


“흐익!”


저 멀리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연기가 뿜어졌다. 던트스톤이 완성된 것이었다.


“아, 맞아. 나 아까 저거 타이머 맞춰놨었어!”


소리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셀레나는 허둥지둥 거리며 서둘러 정화된 던트스톤을 향해 달려갔다.


뒤늦게 카이는 관심 밖이라는 듯 쳐다보지도 않고 레온 역시 던트스톤을 향해 뛰었다.


“이야!!! 이번엔 황금색인데?”


“무슨 능력을 보여줄까?”


“글쎄··· 자물쇠가 박혀있는 걸 보면··· 누굴 가두라고 있는 건가?”


스윽-


뒤를 돌아 그 누군가를 쳐다본 레온은 셀레나와 같이 히죽히죽 거렸다.


“뭐야··· 무섭게 왜 날 봐···? 설마 나를? 야 난 아직 일반인이라고?!”


작가의말

당분간은 글자수가 좀 적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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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3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5) 24.09.12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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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3) 24.09.10 7 0 13쪽
31 30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2) 24.09.09 7 0 12쪽
» 29화. 프로젝트 제로의 함정 (1) 24.09.05 8 0 9쪽
29 28화. 메모리가 말을 꺼낸다 (4) 24.09.04 8 0 7쪽
28 27화. 메모리가 말을 꺼낸다 (3) 24.09.03 7 0 13쪽
27 26화. 메모리가 말을 꺼낸다 (2) 24.09.01 6 0 15쪽
26 25화. 메모리가 말을 꺼낸다 (1) 24.08.31 6 0 14쪽
25 24화. 악마의 마법사 (4) 24.08.30 8 0 17쪽
24 23화. 악마의 마법사 (3) 24.08.29 7 0 12쪽
23 22화. 악마의 마법사 (2) 24.08.28 7 0 12쪽
22 21화. 악마의 마법사 (1) 24.08.27 8 0 13쪽
21 20화. 분노의 가면 (3) 24.08.26 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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