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를 할수록 자꾸만 탑스타가 되어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최근연재일 :
2024.09.19 12:12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8,875
추천수 :
951
글자수 :
335,476

작성
24.08.01 11:35
조회
1,697
추천
29
글자
13쪽

무공 is 사이언스

DUMMY

# 2화











“설현우, 죽기 싫으면 빨리 선배님께 사과해.”


무릎을 꿇리라는 김성철의 지시.

민진우는 현우를 향해 빠른 사과를 종용했다.


‘위험해’


김성철은 경기체대에서도 유명한 그야말로 개 같은 선배였다.

말만 후배 훈육이지, 언제나 그 끝은 경찰서였다.


‘두 달 전에도, 선배에게 휘말려서 아주 귀찮아 뒤질 뻔 했었지.’


겨우 두 달 전, 김성철이 후배 트레이너의 이빨을 5개나 아작 내서, 진우는 죄 없이 함께 구치소까지 들어갔었다.


“설현우, 니가 한번 숙이면 안되겠니? 선배에게 꼭 이겨 먹어야겠어? 자자, 내가 좋은 말 할 때 무릎 한번 꿇고 죄송하다고 사과드려. 너 성철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잊었어?”


두 달 전 일이 생각난 진우는 설현우의 어깨를 잡고 부드럽게 사과를 유도했다.


하지만.


"진우 선배, 전 회원들에게 제대로 된 운동법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제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니니까요."


선배들이 듣기엔 처 맞을 말이었지만.


“이 새끼가. 기어이?”


참으로 맞는 말이었다.

현우의 실력은 결코 부족할 수가 없었다.

그는 대학에서 배운 현대의 스포츠 과학만이 아니라 인간의 근육, 장기, 혈도를 꿰뚫는 천마의 지식마저 모조리 습득해 버린 고수중의 초고수.


"허어, 이 새끼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감히 선배에게 말대꾸를 해? 야? 이 개새끼야! 당장 업드려 뻗쳐.”


현우의 말대꾸에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었다.

함께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현우의 한참 위의 대선배였다.


“우리 후배님, 아우, 기개가 아주 그냥 정찬성이네? 맥그리거 나셨어? 내가 뭐 그럼 좀 아이구··· 하면서 수그려 드려야 되는건가? 아이구, 아이구 무서워라.”


경기체육대 격투기 학과의 중량급 전설 김성철.

햄스트링 부상만 아니었다면, 그는 어쩌면 지금쯤 UFC의 데이나 화이트와 농담을 따먹는 사이였을지도 몰랐다.


‘큰, 큰일이다.’


김성철이 설현우를 향해 존댓말을 쓰자, 민진우의 마음이 다급해졌다.


‘성철선배가 존대말을 쓴다는 건, 반드시 폭력으로 끝내겠단 이야긴데?’

"어쭈? 이 새끼, 자세 뻣뻣한 것 봐라? 설현우, 당장 무릎 꿇어. 성철 선배에게 맞아 죽기 싫으면."


마음이 다급해진 민진우는 설현우의 양 어깨를 잡고 바닥 방향을 향해 힘을 쓰기 시작했다.


“어? 어어?”


그러나.

현우의 몸은 돌덩이처럼 단단했고, 그의 온 몸은 지면과 마치 한 몸인 것처럼 한치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끄응, 아니. 이 자식. 왜 꿈쩍도 않는 거지?”


1 분 만에 민진우의 온 몸은 땀으로 가득 찼다.

아무리 스테로이드로 키운 몸 이라지만, 그는 3대 700kg을 치는 그야말로 힘캐 중의 힘캐.


“이 병신아, 니 덩치에 이런 놈 하나 바닥에 못 꿇려?”


보다 못한 김성철이 설현우의 앞으로 다가왔다.

역시 키가 190이 넘는 거구의 김성철은 설현우의 허리에 자신의 양 손을 가져갔다.


“병신, 이게 뭐가 어렵다고··· 어? 어라?”

“형님! 이 새끼···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두 거구의 노력에도 설현우는 여전히 단 1미리도 꿈쩍하지 않았다.


‘금강봉쇄(金剛封鎖), 역시 내 예상대로 내공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도 기본은 가능하군. 역시 무공은 과학이야 과학.’


설현우는 민진우가 자신의 양 어깨를 잡는 순간, 본능적으로 무림시절 연마했던 금강봉쇄의 기술을 걸고야 말았다.


과거, 무림시절.

겨우 5년만에 천마신공을 익힐 수 있었던 건 바로 그의 명석한 두뇌 덕분이었다.

반복에 반복만 거듭하는 중원의 습득방식과 달리, 현우는 천마신공을 스포츠 과학으로 분석해, 철저히 원리 중심으로 습득했었다.


“선배, 더 힘을 써봐요! 아니 이 조그만 새끼가. 도대체 왜 안 움직이는 거지?”

“어어, 그런데 내 몸이 안 움직여!”

“어? 그러고 보니 내 몸도. 어어어? 도대체 왜 이래?”


금강봉쇄는 자신의 몸을 제한할 수도, 타인의 몸을 제한할 수도 있는 공수가 모두 가능한 천마신공의 고급 기술.


‘멍청한 놈들. 금강봉쇄는 과학이지. 뼈와 인대, 그리고 중력을 이용한 과학.’


물론, 이를 사용하려면 뛰어난 무예와 이 기술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강한 내력이 필요했다.

설현우는 자신에게 없는 내공을 오직 머리, 즉 이론만으로 이 기술의 초식을 완벽히 구사해 내고 있었다.


‘우선 내공이 없이도 현실에서 내 무예가 통한 다는 것은 확인했군. 그렇다면··· 이 귀찮은 놈들은.’


『흐읍』

“타앗!”


설현우가 갑자기 외마디 신음소리를 냈다.

그는 신음 소리와 함께 발목과 손목을 살짝 비틀어 김성철과 민진우의 중심을 묘하게 무너트렸다.


“으아악!”

“우우욱!”

『콰다당!』


설현우가 아주 약간만 몸을 틀었음에도 두 거구의 사내들은 바닥에 처참하게 내동댕이 쳐졌다.


“크윽···”

“으아아악, 내 무릎!”


금강봉쇄 때문에 몸이 굳어 있던 그들은 쓰러진 자세 그대로 신음소리를 내며 무척 고통스러워 했다.


“선배, 전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굳은 몸은 1시간 뒤면 풀리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현우는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즉시 헬스클럽을 나섰다.



##


헬스클럽 건물 1층의 자전거 보관소.


"비번이 뭐더라?"


이곳엔 과거, 설현우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낡아빠진 자전거 한 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물쇠의 번호는 다행이도 기억하던 그대로였다.


“반갑군. 이 고물 자전거.”


중원에서는 축지법으로 천리길도 십리길처럼 갈 수 있는 그였지만.

내공이 없어진 지금은 이 낡은 자전거라도 그에겐 도움이 될 터.


“가볼까?”

[끼익- 끼익-]


자전거 바퀴 소리가 지랄맞게 울려 댔다. 하지만 별 수 없었다. 이 시절 설현우는 몹시 가난했다.

그는 한참을 달려 작은 분식집 앞에 도착했다.


『명가 분식』


작은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자, 붉은 앞치마를 두른 한 사내가 보였다.


"우리 현우 왔냐?"


알바중이던 김종태가 설현우를 향해 반갑게 소리쳤다.


‘녀석, 정말 변함이 없군.’


설현우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김종태.

현우에게 있어 종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야, 너 돈 갚을 생각 없냐? 어이 빚쟁이, 당장 얼굴 좀 보자]


회귀 후, 날라온 종태의 문자에 현우는 짧게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 이 자식아. 내가 졸라 보고 싶나 보네? ㅋㅋ 야, 술이나 한잔 사라]


가족이나 다름없는 종태를 보기 위해 현우는 낡은 자전거를 이끌고 이 곳에 방문했던 것.

사실 종태에게 빌린 돈은 매달 조금씩 상환중인 상태. 단지 현우가 보고 싶을 때 마다 종태는 장난 문자를 보내 그를 호출하곤 했다.


“얌마, 술은 내가 살 테니까. 빚쟁이는 닥치고 날 따라오셔. 흐흐흐.”


종태와 현우는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절친한 사이였다.

취미도 같았다. 그들의 공통관심사는 바로 보디빌딩.


하지만 체격이 왜소했던 현우와 달리, 종태는 보디빌더로서의 재능이 특출났다.

얼마전, 내추럴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었을 정도.

비록 종태는 약쟁이 로이더들에 비해선 성장이 더뎠지만, 약물 없이도 어마어마한 근성장을 이뤄내는 종태의 모습에 현우는 늘 감탄하고, 내심 부러워했었다.


“졸업논문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냐?”


졸업준비를 거의 마친 종태가, 설현우를 향해 편안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졸업논문? 아, 그런게 있었지?”


사실, 현우는 졸업논문이나 졸업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미 그의 지식은 체대의 교수나, 박사들을 진작에 뛰어넘은 상태였으니까.


“논문? 아··· 잠깐. 그래. 어, 어쩌면?”


길을 걷던 현우의 뇌리에 어떠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혹시··· 관영술을 쓸 수 있다면?’


천마 시절.

관영술은 상대방의 전투력을 측정할 때 쓰던 설현우의 비기 중 하나였다.


'그래··· 내공이 없어도 쓸 수 있던 무공이 있었지? 만일 이것으로 종태의 근육을 스캔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모든 걸 분석한다면? 그래. 이 거라면··· 어쩌면 나의 부족한 외공을 단번에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천마관영술(天魔觀影術)의 제1 초식 근도투시(筋道透視).

아직 확실하진 않았지만.

가장 낮은 단계인 근도투시라면, 어쩌면 내공이 없이도 쓸 수 있을 지도 몰랐다.


‘그래. 만일 관영술이 통한다면··· 내추럴 보디빌더의 호르몬과 근섬유의 생리 화학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아! 그리고 만일 그걸, 천마신공과 합친다면?’


[아!]


갑자기 설현우는 상대성 원리를 이제 막 발견한 아인슈타인처럼 환희 어린 감탄사를 허공에 내뱉었다.


“종태야, 잠깐. 잠깐만 멈춰봐.”

“뭐? 멈추라고? 야, 나 술고파. 술집에 가서 하면 안 돼?”


현우는 안된다는 손짓을 하며 종태를 급히 멈춰 세웠다.

이어 그는 절친의 온 몸을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종태야, 미안한데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잠시만."

"응? 왜 그러는데... 아우, 뭐야. 왜 이렇게 가깝게 와서 이래? 징그럽게. 야. 뭐, 뭐야 너 남자 좋아하냐? 설마... BL?"


무차별적인 현우의 더듬더듬.

순간, 종태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뜻밖의 스킨십에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


"야, 너 설마 나한테 꽂힌 거야? 내 몸이 섹시해 보이고 막 그래? 너 원래 이런 취향이였냐?"

"종태야, 잠깐만 있어봐. 내가 뭔가 실험할 것이 있어서 그래."


현우는 눈을 감고, 친구의 몸을 향해 천마관영술(天魔觀影術)의 제1 초식을 진행했다.


'근도투시(筋道透視)!'


감은 눈 속, 현우의 안광이 푸른빛으로 빛났다.

이어 그 푸른 안광은 종태의 근육을 투과하기 시작했다.


‘호오, 되는군.’


현우의 눈엔 마치 엑스레이를 찍듯, 푸른 빛이 종태의 살과 근섬유 사이를 지나갔다. 이를 관찰하며 설현우는 현대인의 근섬유와 호르몬의 비밀이 하나하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관영술(觀影術).

이는, 근육, 인대, 뼈, 혈맥등을 무공으로 스캔해서 상대방의 움직임의 원리를 미리 파악해, 공격 및 전투력을 예측할 수 있는 천마신공의 특급비기중의 하나.


'놀라워. 흥미롭군.’


관영술의 제1초식은 바로 근도투시(筋道透視).

근도투시는 상대방의 몸을 만져야만 분석이 가능했기에 천마 시절엔 아예 쓰지 않던 초보적인 기술이었다.

현우는 제13식인 운무하행(雲霧下行)을 통해 집안에서도 백리 밖의 적의 움직임까지 알아 챌 수 있었다.


‘이 녀석, 타고난 것에 더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했었군’


그는 환희에 가득 찬 표정으로 친구의 몸을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보며 그간 종태의 노력을 확인했다.


‘상상 이상이군. 이것은 꼭 유전이라고 볼수만은 없겠어. 생활방식, 운동법, 영양. 스트레스··· 이 모든 것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군. 게다가 종태의 근질과 혈맥의 이동방식은 마치 내공이 뛰어난 무림 고수의 외공과 비슷해.’


현우는 다시 한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김종태는 일반인이지만 트레이닝 만으로 외공이 상급인 무사에 근접하는 육체를 지니고 있었던 것.


‘보면 볼수록 대단해. 부위별 근육의 균형과 근질, 게다가 혈맥의 결 또한 완벽해. 이건 뭐 완전 인체 생리 교과서군. 만일 내가 이 원리만 알아낸다면...'


[하하하하하하!]


난데없이 설현우는 큰 웃음읕 터트렸다.


"뭐... 뭐야, 갑자기 웃음이 나와? 너 진짜 남자 좋아하냐? 야. 씨발, 난 여자 좋아해. 나도 친구로서는 네가 좋지만. 아이 씨발 내가 진짜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야, 저리 꺼져. 징그러!"


누군가는 김종태가 현우의 부드러운 손길을 잠시 느끼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종태는 이를 부인하듯 현우를 강하게 밀쳐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밀칠 정도로까지 싫지는 않았다.

남자다움을 추구하는 김종태로서는 이건 정말 자존감의 근간을 뒤흔드는 강력한 충격.


“저리 꺼져! 날 미혹하지마. 내가 이럴 리가 없어. 난 여자가 좋아. 사라져, 이 악마!”


종태의 눈은 혼란으로 충혈됐다.

잠시 후, 무공의 가능성을 발견한 현우는 이내 더듬던 손길을 거두었다.


"종태야. 오해하지마. 나 졸업논문에 너의 몸을 분석하면 어떨까 해서 만져 본거야. 계속 만진 건, 네 근육이 너무 멋져서 그랬다. 종태야. 넌 정말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구나. 부럽다. 그리고 대단해.”


설현우는 오해를 풀기위해 한동안 그의 육체에 대해 오버스러운 칭찬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종태는 좀 전의 당혹감에 씩씩대며, 호프집을 향해 도망치듯 걸어갔다.


“꺼져! 나 혼자 마실거야. 어 거기 딱서. 따라오지마. 이 변태 자식아!”




-fin-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티를 할수록 자꾸만 탑스타가 되어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94 18 13쪽
22 화재 +2 24.08.20 997 20 17쪽
21 시청률 10% +1 24.08.19 1,031 20 16쪽
20 장원삼 PD(3) +1 24.08.18 1,041 22 16쪽
19 장원삼 PD(2) +1 24.08.17 1,052 24 13쪽
18 장원삼 PD(1) +1 24.08.16 1,118 22 17쪽
17 폭주 +2 24.08.15 1,125 22 16쪽
16 불법 약물 +1 24.08.14 1,130 20 18쪽
15 영기 +1 24.08.13 1,152 21 13쪽
14 어머니(2) +2 24.08.12 1,158 20 14쪽
13 어머니(1) +2 24.08.11 1,199 21 14쪽
12 다이어트 완성 +1 24.08.10 1,215 21 13쪽
11 설법 다이어트 +1 24.08.09 1,197 20 16쪽
10 치유 +2 24.08.08 1,217 19 14쪽
9 예능작가 강정미 +1 24.08.07 1,235 21 15쪽
8 천마, 내공을 되찾다 +1 24.08.06 1,289 23 14쪽
7 첫 일일피티 +2 24.08.05 1,289 19 15쪽
6 엄청난 신고식 +1 24.08.04 1,384 23 13쪽
5 보디빌딩 레전드 +2 24.08.03 1,507 24 13쪽
4 천마관영술 +1 24.08.02 1,571 26 14쪽
» 무공 is 사이언스 +2 24.08.01 1,698 29 13쪽
2 경기 체육 대학교 +1 24.07.31 1,909 27 12쪽
1 천마 설현우 +4 24.07.31 2,153 35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