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를 할수록 자꾸만 탑스타가 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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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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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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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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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완성

DUMMY

# 11화










인바디 결과지를 바라보던 강정미의 얼굴에 놀라움과 감탄이 교차했다.


“정말? 14Kg? 두 주 만에··· 14Kg이 빠졌다고? 어? 그런데 근육량은 오히려 3kg이 늘었잖아?”


분명, 그동안 그녀는 배가 심하게 고프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뭐지? 이건··· 단식보다도 더 효과적이잖아!


“와아. 잡곡밥이랑 나물은 정말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헐. 코치님? 이게 정말 말이 되나요? 게다가 내장지방이 이렇게나 많이 빠졌다고?”


설현우의 지도에 따라 다이어트에 매진한 결과.

그녀는 근육량은 늘고 체지방은 가파르게 줄어든 상태.


“고작 14일 만에 이런 변화가 정말 가능한 거였어? 설코치님! 단식원에 가도 이런 수치는 어려워요. 절대 불가능 하다구요!”


그녀는 과거, 수차례 단식원을 찾았었다.

그 곳에서 세끼를 굶으면 매일 1키로씩 빠지긴 했다.

하지만 점차 그 속도는 줄고 줄어, 2주간 단식을 해도 겨우 10kg을 빼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회원님, 기억나시나요? 첫날 제가 회원님의 머리와 몸을 이상 하리 만치 꼼꼼하게 만졌죠? 그건 바로 회원님의 체질을 분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

“그 결과, 회원님은 급격히 감량해도 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회원님의 몸의 기본 셋팅은 체중 49kg 정도라고 판단이 되었으니까요.”


현우는 그녀의 독특한 체질을 다각도로 분석해 주며, 여러 관점으로 해석해 주었다.


“물론, 앞으로는 이렇게 급히 빼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완성된 기마자세의 내력을 바탕으로 머신 운동을 통해 기립근, 그리고 속근들을 강화하며 앞으로는 천천히 뺄 예정입니다.”

“선생님! 저 그리고 요즘 불면증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술도 전혀 안 땡기고.”

“하하하하. 강정미 회원님. 그건 몸의 리듬이 바뀌면서 운동 효과가 가속화되고 있는 겁니다. 힘드셔도 조금만 더 참으세요. 회원님 몸의 기본 셋팅인 49kg에 도달하면 술도 정크푸드도 제가 마음껏 먹게 해 드릴 테니까요.”

"술도... 튀김도... 된다고?"


강정미는 입을 떡 벌리고 그를 추앙하듯 바라보았다.


“네? 진짜··· 진짜 제가. 49kg으로 돌아 갈 수 있다구요? 게다가··· 그 다음엔 마음껏 먹을 수 있다구요?”


『끄덕』


현우는 놀라고 있는 강정미를 향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머금었다.


“자, 그러면 회원님, 이제 이쪽으로 오셔서 전신 거울로 달라진 몸을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네, 선생님!”


『헉! 이, 이 여자는... 누구야?!』


두 주 만에 거울을 마주한 강정미.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의 눈을 의심했다.

거울 속 인물은 마치 다른 여자를 보는 듯 했으니까.


『하아-』


거울 속 그녀는 이미 10년 이상 젊어진 듯했다.


“설코치님··· 이게 정말, 나. 나 맞아요?”


거울 속, 자신의 날렵한 실루엣.

강정미의 입가에 자연스레 기쁨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배, 똥배가 없어졌어!"


그녀의 뱃살은 전에 비해 70% 이상 사라져 있었다.

숨겨졌던 그녀의 허리라인은 예전처럼 다시 더블 S를 그리기 시작했다.


"와아, 피, 피부... 내 피부가!"


게다가.

선식에 의해 장기와 혈관이 맑아진 그녀의 피부는 혼탁했던 2주전과 달리 무척이나 밝게 변해 있었다.

화장을 전혀 안 했음에도.

숨겨져 있던 그녀의 미모는 이제 막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설현우 코치님, 아니 스승님!”


이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 준 설현우 트레이너.

강정미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진심을 다해 감사를 표시했다.

이 감동, 고마움과 함께.

그녀는 앞으로 설현우가 자신에게 해 줄, 피티가 더더욱 기대되고 있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설현우 트레이너님.”

“아닙니다. 제 첫 회원님이 만족하시니 제가 더 기쁩니다.”

“설코치님!”

“네, 회원님. 말씀 하십시요.”

“그럼 앞으로 2년 동안 더더욱 잘 부탁드려요!"

“네? 2년? 2년이라뇨?”


자신의 180도 달라진 모습에 강정미는 도파민이 펑! 하고 터져 버렸다.

그녀는 즉시 클럽 프론트로 달려가 자신의 카드를 힘차게 뽑으며 외쳤다.


“2년치 결제 부탁 드려요, 일시불이요!”


‘예약하지 않으면··· 너무 너무 불안해!’

[치지지직]


“선생님! 저, 2년치 더 결제했습니다.”

"회원님. 아니. 꼭 이렇게 안 하셔도 되는데.”

“아니에요. 선생님은 분명 앞으로 엄청 바빠지실 거예요. 미리 예약을 안 하면 분명 예약이 어려워질 거라구요!”


촉이 좋아 방송계에선 강무당으로 불리는 예능작가 강정미.


“말씀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더욱 완벽한 몸매를 만들어 드리죠."

“네, 스승님! 그럼 다음 피티 때 뵐게요.”


두 사람은 사제지간의 애정이 담긴 깊은 포옹을 나눴다.

클럽을 나서는 강정미의 뒷모습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밝은 얼굴로 변한 그녀는 마치 춤을 추듯 클럽을 빠져나갔다.


“역시 피티는 정말 대단하군. 항상 얼굴이 어둡고 운동치에 가까웠던 강정미 회원이 저리도 밝아질 줄이야.”


현우는 자신의 첫 피티의 효과에 대해 큰 보람을 느꼈다.


“피티는 육체로 정신을 변화시키는 정말 마법 같은 기술이야. 이것이야 말로 정신력이 나약해진 인류가 추구해야 할 정도(正道)라고 할만 하군.”


천마 설현우.

첫 장기 유료 회원과의 피티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그날 밤.

현우는 올해 들어 가장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


『거기 동편의 무림맹 녀석들!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 어쭈 이 자식들? 요령을 피워? 다들 뒤지고 싶나! 백만 스물 하나!』


꿈 속에서 천마 설현우는 마교와 무림맹들을 모두 규합해, 스쿼트를 시키며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다.


『거기 서북방향! 마교 새끼들, 어이 똑바로 안하나! 맞아야 정신차리지? 어? 백만 스물 둘!』



##


“정말 대단하지 않아?”

“누구 말인데?”

“그 왜 새로온 설현우 트레이너.”

“아! 그 체대생? 도대체 무슨 비법으로 가르치길래, 회원이 2년치나 일시불로 결제하지?”

"진짜? 2년치 결제를 일시불로 했다고?”


신입 설현우의 첫 피티의 실적은 피트니스 센터의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설현우 트레이너, 경기체육대학이라고 했지? 역시! 명문 체대를 졸업한 사람은 달라도 뭔가 다르네.”

“졸업? 아니야. 설현우 코치 아직 졸업도 안 했다던데?”

“뭐? 아직··· 졸업도 안 했다고? 정말?”


나이를 떠나 그가 아직 대학교 졸업이 남은 학생 상태임을 생각하면 이는 더더욱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뭐? 회원님이 2년치를 한 번에 결제했다고? 그것도 2시간 코스를?”


클럽의 관리자인 최칠순과 강경두 역시 이 일에 대해 크게 놀라고 있었다.


“칠순아, 내가 30년을 이 분야에서 종사했지만 회원이 2년치 피티를 미리 끊어 놓는 건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뭐야.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한거야? 그리고 겨우 두 주만에 사고없이 14kg을 뺀 것도 본적이 없고. 미쳤다. 미쳤어. 허어, 14키로라니. 야, 여기가 뭐 단식원이야?”

“형님, 저도 이 바닥 모든 정보를 다 듣습니다만··· 하, 이런건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정말 놀랍긴 하네요.”


국내 보디빌딩계의 쌍두마차인 강경두팀장과 최칠순 본부장은 설현우의 실적에 함께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머, 본부장님. 그게 진짜에요? 두 주만에 14키로를 뺐다구요?”

“아, 회원님. 우리 코치 중에 한 명이 그렇게 해냈네요. 하지만 어머니. 살을 무작정 빼는 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최칠순과 강경두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던 50대의 한 여성회원은 이 놀라운 정보를 기어이 캐치하고야 말았다.


“본부장님, 혹시··· 그 트레이너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그, 그게···”


최칠순은 망설였다.

실제로 두주에 14키로그램을 빼는 건 어떤 면에선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했으니까.


“14키로 정도야. 뭐, 저희 클럽 어느 코치든 언제라도 빼드릴 수 있습니다. 안 할 뿐입니다. 전 절대 권장 드리지 않습니다.”


칠순은 적당히 말을 에둘렀다.


“흥! 본부장님. 제가 여기 벌써 4년째 다니고 있는데... 아이고. 이 출렁대는 뱃살 좀 보세요. 제가 그동안 이 뱃살 좀 빼 보겠다고 여기 피티에 쳐바른 돈이 얼마인 줄 알아요?”


이미 이 회원은 칠순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흥! 그게 뭐 대단한 정보라고. 본부장님. 내가 그런 정보 하나 못 알아 낼 줄 알아요? 나, 이미숙이에요. 이미숙! 동탄 최고의 정보통 이미숙이라구요! 뻔하죠 뭐, 새로온 트레이너 두명 중 하나겠죠. 아니예요?”


최칠순과 강경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채, 서로의 얼굴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흥, 맞구만. 맞아!”


그녀는 뭔가를 알겠다는 듯, 승자의 표정을 지으며 유유히 아줌마들이 모여 있는 건식 사우나 실로 향했다.


잠시 후.

한가하고 심심해 보이는 동탄의 아줌마들 몇 명이 여자 사우나실에 모여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우리 남편은 내가 목욕만 하면 자는 척을 한다니까!”

“우리 남편은 더해. 내가 목욕만 하면 회사에 일이 있다면서 얼른 나가버린다고!”

“꺄르르르르르르르···”


그녀들은 운동보다는 서로 남편 흉을 하기 위해 이 곳에 오는 일종의 ‘수다파’ 회원들.


“선미 엄마. 글쎄 말이야. 이번에 새로온 트레이너 중 한 명이 두주만에 20키로를 빼줬다지 뭐야?”

“뭐? 두주만에 20키로를? 진짜?”

“그, 그 트레이너가 누군데?”

“그 트레이너는 말야. 이번에 새로온···”



##


금요일, 점심 무렵.


“아휴,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지?”


수다파 아줌마들에 의해.

동탄 전역에 설현우 트레이너의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퍼지고 있는 바로 그때.


“종태야, 나 오늘 반차 좀 내야겠다. 마무리를 좀 부탁해.”

“임마, 신입이 무슨 반차는 반차야. 불금인데 나랑 쉬엄쉬엄 놀다가 이따 퇴근하고 술이나 한잔 때리자고.”


설현우는 오늘, 그동안 미뤄왔던 오후 반차를 신청했다.


"종태야, 미안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어머니를 찾아 뵈야 할 것 같아."


현우의 말에 종태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너 설마. 예산에 계신 어머니 만나러 가는 거야? 그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널 버렸었다는 그... 어머니 말이야?"

“···”


잠시 후, 김종태는 현우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임마. 너 어머니랑 무지 서먹서먹 하다며."

"지금까지는 그랬는데.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던 것 같아. 어릴 적엔 엄마가 날 버렸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생각해보면 엄마도 아버지 때문에 많이 힘드셔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더라.”


종태의 걱정 어린 시선이 설현우의 얼굴을 훑었다.


"그래 임마. 사실은 나도 니가 항상 어머니 문제로 고민할 때 마다 속으론 찾아 뵈라고 말하고 싶었어. 짜식, 이제 어른이 다 되었네.”


[툭]


김종태는 설현우의 어깨를 툭 치며 응원의 미소를 보냈다.


“그래, 고맙다. 부탁한다. 종태야.”

“임마, 이거.”


종태는 현우에게 자신의 지갑에 있던 현찰을 전부 꺼내 손에 강제로 쥐어 주었다.


“야. 이게 뭔데?”

“어머님 선물 사는데 좀 보태라. 나도 다음엔 꼭 찾아 뵙고 인사드릴테니.”

“야, 됐다. 됐어. 다시 가져가.”


『에베베베베베! 크크크. 현우야. 잘 다녀와!』


현우가 돈을 다시 돌려주려 하자 종태는 장난스러운 소리를 내며 클럽 안으로 도망갔다.


“녀석···”


설현우는 즉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탄미 24시 피트니스 클럽을 나섰다.


“날씨 한 번 더럽게 좋네.”


화창한 날씨였지만 어머니를 만날 설현우의 마음은 사실 꽤나 무거웠다.

문득, 설현우의 뇌리엔 무협 세계에서 천마로 살며 악에 물들어 악마처럼 날뛰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그 세계에서 배운 건 결국... 가족이 최고라는 것.’


평범한 대한민국의 젊은이에게 난데없이 찾아왔던 무협 세계에서의 삶.

이는 현우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기에 그 시작은 무척 고달프고 힘겨웠다.


“살아 남기 위해 살인, 약탈, 협박··· 안 해 본 것이 없었지.”


각고의 노력 끝에 천마가 된 후.

마교의 악에 물들었던 설현우는 살육과 복수를 일삼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조금씩 변해갔다.


“마교의 반란세력들이 나에겐··· 반면교사가 되었지.”


난데없이.

마교의 반란군들은 어제의 친구이자 동문수학했던 현우의 친구들을 무참히 도륙해 버렸다.

무림세계에서 어렵사리 교분을 맺은, 가족이나 다름 없는 사랑하는 친구들이 살해당했던 바로 그때.


『으아아아아아아!』


천마 설현우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는 살인귀, 아니 살인용 AI로봇이나 다름없었다.


『빠득. 빠드득. 이 반란군 개새끼들. 내가 장담하지. 이 설현우가 네 놈들을··· 단, 한 놈도 남김없이 다 갈아서 마셔버릴테다. 네 놈들의 내장을. 내 이빨로 직접 잘근잘근 씹어서 흔적도 없이 만들어 버릴 테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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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머니(2) +2 24.08.12 1,136 20 14쪽
13 어머니(1) +2 24.08.11 1,179 21 14쪽
» 다이어트 완성 +1 24.08.10 1,196 21 13쪽
11 설법 다이어트 +1 24.08.09 1,176 20 16쪽
10 치유 +2 24.08.08 1,195 19 14쪽
9 예능작가 강정미 +1 24.08.07 1,215 21 15쪽
8 천마, 내공을 되찾다 +1 24.08.06 1,269 22 14쪽
7 첫 일일피티 +2 24.08.05 1,268 18 15쪽
6 엄청난 신고식 +1 24.08.04 1,360 23 13쪽
5 보디빌딩 레전드 +2 24.08.03 1,483 24 13쪽
4 천마관영술 +1 24.08.02 1,549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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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 체육 대학교 +1 24.07.31 1,873 27 12쪽
1 천마 설현우 +4 24.07.31 2,108 3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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