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처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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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
그림/삽화
고도일
작품등록일 :
2024.08.01 10:38
최근연재일 :
2024.08.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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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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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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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복귀 (2)

DUMMY

류지원은 오랜만에 무라타, 아니 조강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라타는 귀화하면서 이름을 조강운으로 바꾸며 여전히 국정원의 보호를 받으며 외진 곳에서 임소향과 함께 지내는 중이었다.


“오랜만입니다.”


“그러게. 어쩐 일이야?”


“그냥 좀 답답해서요.”


“결혼도 하고 애도 생겼고, 돈도 충분한데 무슨 걱정? 혹시 이채성 과장 그만둔다던데 그것 때문인가?”


“형도 얘기 들었나보네요?”


“저번 주에 다녀갔어. 곧 그만둘거라면서 인사차 들렸다고.”


“다른 얘긴 없었고요?”


“응. 뭔 일 있구나?”


“....회사에서 복귀하라네요.”


“갑자기?”


“네.”


“어쩌려고? 진짜 복귀하게? 은퇴한 사람 찾아가 복귀하라고 할 정도면 보통 일은 아닌 모양인데.”


“자세한 내용 말씀 드릴 수는 없고 복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수씨랑 뱃속에 애는 어쩌고?”


“모르게 해야죠.”


“다른 방법이 없나보네.”


“네.”



“혹시 이채성 과장 그만두는 것도 이거랑 관련 있는 건가?”


“하여튼 눈치 빠르시네요.”


“내가 뭐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못 되고 네가 알아서 잘 결정하겠지만 뭔지 몰라도 너무 위험해 보인다.”


“맞습니다. 위험해요.”


“4년전보다 더?”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들 하는구만. 조국에 버림 받아 도망자 신세 된 내가 누굴 불쌍해 하겠냐만 너도 참 너다.”


“조만간 찾아갈게요. 소주나 한잔 하시죠.”


“언제든지. 나야 남는게 시간이잖아.”


그렇게 조강운과의 전화를 끊고 류지원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마음에 결심을 한 듯 이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른 방법은 없겠죠?”


“...미안하다.”


“알겠습니다. 대신 과장님 사직은 반려해주십쇼. 과장님 없이 참여 안 합니다. 그게 조건입니다.”


“...그래. 그렇게 위에 보고 할게.”


“언제까지 복귀하면 됩니까?”


“시간이 촉박해서 최대한 빠를수록 좋지.”


“이틀 뒤 본사로 가겠습니다.”


“그래.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이 빚은 꼭 갚을게.”


“그리고...”

“응. 말해.”


“아닙니다. 본사 복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모레 보자.”


결심을 마친 류지원은 꽃집으로 내려가 심설희에게 말했다.


“저기...”


“네, 여보. 왜요?”


“오늘 이과장님 왔다 가신 것 때문에...”


그러자 심설희도 무슨 일이 있다는 걸 눈치챈 듯 표정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 있는 거 맞죠?”


“큰 일은 아니고 이번에 회사가 물갈이 되면서 교관급들이 다 빠졌대. 특히 해외쪽 인력이 없어서 3개월 정도만 해외요원 훈련을 좀 맡아달라고 하네.”


“위험한 거 아니에요?”


“아냐. 위험한 건 없고 난 단순 훈련지도니까.”


“그래서 하겠다고 했어요 설마?”


“응. 국정원에서 강운이형님한테 받은 돈을 문제삼겠다고 하는 모양이야.”


“그 돈 돌려줘버리면 되잖아요?”


“당장 그 돈 마련하기도 힘들고 3개월만 도와주면 된다고 하니까.”


“안돼요! 3개월 동안 저 혼자 있으라고요?”


“미안해.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대통령 지시라 도저히 거부할 상황이 아냐.”


류지원은 복귀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심설희와 뱃속의 아이가 일본으로 추방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고, 사정을 모르는 심설희는 끝까지 반대했다.


“어떻게 당신한테 그럴 수 있어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도 당신이랑 똑같이 얘기했지...그런데 안 먹히더군.”


심설희는 류지원의 표정을 읽고 더 반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 복귀하는데요?”


“이틀 뒤.”


“저도 그럼 같이 갈래요.”


“이게...해외파견이야. 해외 요원들을 다 불러들일 수가 없어서...”


“네? 해외요? 해외 어디요? 설마 일본은 아니죠?”


“그럴 리가...일본은 내가 어떻게 가. 아마 중국쪽 공사관 직원으로 가게 될 거야.”


“중국이요?”


“응. 진짜 훈련하러 가는 거니까 안심해.”


“진짜 3개월이죠?”


“응. 그보다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고.”


“,,,진짜 위험한거 아니죠?”


“응. 아냐. 걱정마. 이과장님이 그렇게 위험하면 나한테 부탁했겠어?”


“알겠어요....”


다음날 심설희는 정성을 들여 류지원의 짐을 싸기 시작했고, 모레 오전 류지원은 서울 내곡동으로 향했다.


4년 전 류지원의 활약은 1급 기밀이었지만 이미 국정원 직원들 사이에는 암암리에 그의 명성이 전해지고 있었고, 그의 부친인 류민혁 동경지부장의 이야기가 더해져 거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런 류지원이 복귀하자 내곡동 전체가 떠들썩 했다.


이채성이 정문에 마중을 나와 있었고, 이채성의 안내를 받아 류지원은 국정원장실로 들어갔다.


오태수 국정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넸다.


“나고야의 영웅을 이렇게 뵙는군.”


“과찬이십니다.”


“어쨌든 복귀를 환영하네.”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이미 이채성 과장은 계속 근무하기로 했는데? 또 있으면 뭐든 말해 보게.”


그러자 류지원은 심호흡을 한 뒤 국정원장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다시 한번 제 아내를 걸고 넘어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옷 벗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오태수는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그러지. 각서라도 쓸까?”


“아뇨. 했던 말도 안 지키는데 각서가 크게 의미가 있을까요? 단 제 목숨을 걸고 장담하는데 제 아내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원장님도 각오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자 중간의 이채성 과장이 말렸다.


“내가 이미 말씀드렸어. 두 번 다시 아내 문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고.”


그러자 오태수가 류지원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까지나 작전이 성공한다는 조건이네.”


그러자 류지원이 말리는 이채성을 밀치고 오태수에게 다가가 말했다.


“네? 그런 말씀은 없었잖습니까?”


“최선을 다하라는 소리야. 대충 참여만 하고 어쩔 수 없이 실패했단 소리는 용납 못해. 작전을 성공시키던지, 아니면 검은 별을 새로 하나 새기던지 둘 중 하나란 소리네.”


류지원은 한참을 오태수를 뚫어보더니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이채성이 오태수에게 인사를 한 뛰 따라 나갔다.


“지원아, 진정해. 작전의 성공 유무를 떠나서 내가 어떻게든 그런 일은 없도록 할 테니.”


“일단 현재 상황부터 듣죠.”


이채성은 해외공작부 회의실로 류지원을 안내했고, 그곳에는 이미 팀원들이 모든 자료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채성과 류지원 모두 작전 성공이 우선이라는 것에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에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작전명은 [처인성]이야.”


“박운의 두 딸은 어디 있습니까? 아직 하얼빈 인근에 있나요?”


“응.”


“같이 다니진 않을 테고 따로 따로 이동중이겠죠?”


“맞아. 각각 우리쪽 요원들이 보호 중이지. 현장 촉 책임자가 조호근 단둥지부장이었는데 사망했고 일단 안전을 위해 이동하지 않고 은신처에서 대기 중이지.”


“그 둘이 전부입니까? 애들 엄마는요?”


“리설주? 거긴 탈출에 실패했어. 아마 감금됐거나 제거됐을 거야. 그 둘에 호위사령부 제3호위부장 려민철과 그리고 북측 경호원 셋까지 모두 여섯이지 ”


“여섯을 모두 데리고 오라고요?”


“아니. 두 딸과 려민철까지 셋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두 딸만이라도.”


“하얼빈까지 이동 경로와 탈출 경로는요?”


그러자 이채성은 침투 경로와 탈출 경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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