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가 여황제의 국서가 되는법[슬레이브 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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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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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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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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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DUMMY

''..폐하께 고해주시오! 어서!!''

''예, 예 알겠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전령이 급히 황제의 침전으로 달려왔다.


''폐하..!!

''그래, 그래 어찌 되었는가?''

''이제 도읍을 향하기 전 마지막 성만을 남겨두고 있다 합니다.. 그곳만 함락된다면..''

''..국왕은 계속 도성에서 움직이질 않고 있는것인가?''

''예 폐하..예상했던대로 직접 군대를 이끌고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그렇단 말이지..''


상장군은 파죽지세로 군을 몰고 가국의 도읍 가까이까지 밀고 들어갔다. 군의 사기가 떨어졌을까봐 걱정하는 황제와 달리, 폐하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전투에 임한 상장군은 꽤나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마지막까지 절대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아니된다. 폐하께서 절망감에 빠져 계시니 좋은 소식을 가져다 드리는게 우리가 할 일 아닌가?!''

''그렇습니다 상장군.''

''이번 전투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임천호를 죽이거나 생포해야 한다. 그를 잡는것이 목표야...우리가 그를 잡아서 폐하께 바친다면 이젠 우리의 세상이 오는 거다!! 결국 권력은 힘으로 쟁취하는 것이다. 약해빠진 것들이 지식을 들먹이며 우리 위에 서려고 하는게 참 마음에 안든단 말이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여주겠어.''


척현은 무언가 불안했다. 아버지께서는 모두가 균등한 기회에서 서로 타협해 나라를 이끌어나가길 바라는 신하였는데 어쩌다 무관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지신 걸까..


''아버지.''

''예 전하.''

''...저는 연순택주가 걸립니다.''

''푸핫!! 연순택주요?? 그 천출 말입니까?''

''아버지..!! 누가 듣겠습니다.''

''들으라 하세요~''

''아버지..''

''전하.. 폐하께서 아직 젊으시니 기회는 많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오면 천출 택주 따위는 이제 끝입니다.''

''택주의 처리는 제가 맡겠습니다.''

''전하께서요?''

''택주와 붙을 만한 사람은 저뿐이니까요. 다른 이들은 신분 때문에 택주와 대놓고 싸우지는 못할 겁니다.''

''전하..성장하셨군요...이 아비가 눈물이 다 나옵니다..''


연순택주는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우간의대부와 손을 잡고 어느정도 정사를 돌볼 힘이 생겼다. 우간의대부 뿐만 아니라 나랏일만을 생각하는 문하녹사 이준도 연순택주를 도왔다. 문하녹사는 상장군이 계속해서 승리하고 있자, 어딘가 불안한지 택주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택주님..상장군이 돌아온다면 택주님의 자리는 위태로워 질겁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그들은 내 아버지를 모욕한 나라를 공격해줬어.''

''그건 맞지만, 지금은 앞을 내다보셔야 할 때입니다.''

''...사실은..폐하께서 회복하시면 물러나려고 했어. 그렇지만...권력이라는게 참 무섭군. 계속 용상에 앉아있다보니까 욕심이 생겨.''

''...그렇게 마음 먹으신 이상..택주님께서는 태제의 자리를 노리시고 계시는군요. 저희가 끝까지 돕겠습니다.''

''고맙네..''


황제는 택주가 도대체 어찌 일을 처리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기에 대전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모두 극구 말렸지만 황제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폐하..''

''괜찮으니 나 신경 쓰지말고 진행하게.''

''예 폐하..''


겨우 이 생활에 적응했건만 뒤에서 황제가 지켜보고 있다 생각하니 떨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택주님, 성종황제께서 가혹한 형벌과 고신을 폐지하였는데 몇몇 군현의 지방관들이 이를 어기고 계속해서 고문을 시행하고 있다 하옵니다.''

''그..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렇지만..죄를 지었으면 형벌을 받는 것이..''

''죄에 비해 너무 가혹한 벌을 받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그렇단 말이죠..? 그럼 큰 죄를 저지른 이에게만 고신을 가하도록 바꾸는것은 어떻겠습니까?''


황제는 택주의 말에 상을 내리쳤다.


''택주, 그게 무슨 말인가? 성종황제께서는 아예 고신 자체를 철폐하셨는데 자네가 어찌 그걸 다시 끄집어낸단 말인가?''

''폐하..제 뜻은..''

''중죄를 저지른 이들은 바로 교형에 처하도록 되어있네. 관리라면 유배를 보내거나 노역을 시키지. 또한, 고신을 다시 공식적으로 부활시킨다면 힘없는 자들이나 가벼운 죄를 저지른 이들까지 억울하게 희생될 수 있어.''

''하지만 성종황제께서 결정하신 것이 다 맞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그분께서도 미숙한 부분이 있을텐데..''

''...너 지금 뭐라 한것이냐..? 선대 황제께 이 무슨 무례한 언행이야..?!''


문하시중은 택주의 언행에 기가 막혔는지 택주를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여해국 역사상 최고의 명군인 성종황제를 까내리는 말을 대놓고 하다니... 우간의대부와 문하녹사도 이번만큼은 택주를 두둔할 수 없었다. 택주는 자신의 태도가 잘못된걸 아는지 서둘러 황제에게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폐하..제 말 뜻은 그게 아니라...저는 그냥..그 이 나라의 균형을 위해서..''

''웃기는 소리 말고 당장 나가거라. 지금까지 이렇게 일을 처리해온 것이냐..? 그리고, 정녕 네 언행의 심각성을 못느끼는 것이냐?''

''...폐하..저는 절대 성종황제를 비난하려던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듣기 싫구나. 나가보거라. 어서!!''

''...예 폐하.''

''경들도 이만 물러가시오. 이 분위기로 회의를 어찌 진행 하겠습니까?''


가뜩이나 아픈데 택주가 선대 황제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보이니 황제는 상태가 더욱 안좋아졌다.


''폐하..대전회의에 직접 나서시다니...회복만 늦출 뿐이에요.''

''그래..내 잘못이다..''

''그런데..택주님이 정말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요? 대놓고요..?''

''그래..네가 가서 걔좀 혼내주고와..''

''헐~ 제가 어떻게 감히 택주님을 혼내요?''

''너..!! 나한테는 잘만 나대면서..왜 갑자기 소심한 척이냐?''

''아..그렇긴한데..''

''아무튼... 용담이는 잠시 근신을 시켜야겠다. 이번 발언은 너무 선을 넘었어.''

''제가 뭐라할 입장은

아니지만..그렇긴해요..''

''그나저나 니네 아직도 춤 연습하니?''

''아뇨? 연극 연습하고 있어요. 애들이 춤에 소질이 없더라고요.''

''하아..이번에도 얼마나 난장판을 보여줄지 기대되는구나.''

''폐하 이제 주무실거죠? 저는 연습하러 가보겠습니다~''

''어 그래 정말 기대된다.''


해리는 궁인들과 함께 연극연습을 하기 위해 후원으로 향했다.


''자 자 얘들아..우리 이번에는 진지하게 임해서 폐하를 더 기쁘게 해드려야해..알겠지?''

''어휴..진작 연극을 했어야 했어! 춤은 정말 아니야..''

''그래도 폐하께서 웃으셨잖아. 그러면 다행인거ㅈ..''

''해리야 왜..왜그래..?''

''저..저거 하늘이 아니야..?!!''

''하늘이..?''

''쟤가 왜 저기있지..?''

''해리야 어디가!!''


해리는 하늘이를 보고는 크게 놀라 당장 그에게로 달려갔다. 일반 군사의 복장을 하고있기에 더더욱 놀랐다.


''네..네가 왜 여기있는 것이냐..?''

''아, 간만에 뵙습니다..''

''아니..지금 인사는 됐고!! 너 어떻게 들어온거야..??''

''아..저는 그저 감문위에서 군사를 충당해야 한다고 하길래..''

''그..그럼 너 지금 간수군으로 들어온거야..?''

''예 저는 황궁 창고의 수비를 맡고 있습니다.''

''(진짜 끈질기네..? 어떻게든 들어오는구나..얘도 참~대단하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그래 가봐...''


궁인들은 해리가 하늘이와 대화하고 돌아오자마자 해리를 향해 우르르 달려왔다.


''어머 해리야 쟤는 남자친구야? 정말 잘어울린다~''

''남자친구는 무슨..너희 기억 안나? 저번에 폐하께 전 예부상서 비리 고발한 애잖아!''

''아 걔였어?! 대박이다..멀리서 봐서 몰랐어..''

''..(뭔가 불안해...대체 왜 황궁으로 온거지..? 설마 관직을 노리고..?)''

''근데 걔 귀엽지 않아?''

''아니 전혀?''


하늘은 서둘러 창고로 향하던 중 호수 앞에서 엉엉 우는 연순택주를 발견했다. 무시하려고 했지만, 너무 서글프게 울어서 차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저..괜찮으십니까..?''

''...누..누구냐..?!''

''그..그저 슬프게 우시길래 와봤습니다.. 이거 받으세요.''

''손수건이네..고맙구나..''

''그럼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잠깐..!''

''..예?''

''...처음본 사이에 염치없는거 알겠지만..내 이야기좀 들어줄 수 있겠느냐..?''

''...예..? 하지만..늦으면 제가 벌을 받습니다..

''난 이 나라의 택주다. 내가 잘 말해볼테니 걱정말고 있거라.''

''..예..알겠습니다..''


뜬금없이 택주의 고민을 듣게된 하늘이는 이 순간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늘이 내게 내려준 기회..


게다가 택주는 유약해보이니 말만 잘 한다면 택주를 구슬려 힘을 얻고 관직에 오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연순택주는 황제 앞에서 잘보이고 싶었지만 크게 말실수를 저질러 황제와 신하들에게 밉보인 일이 너무나도 굴욕적이고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자책했다.


''한심해보이지..? 이래서 천출이라고 욕먹나봐.. 내 언행이 이리도 천한데 어찌 인정받겠어..''

''...택주님..''

''아..내가..바쁜사람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구나..그만 가보거라.''

''저..택주님...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도 자책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택주님께서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계시잖습니까.. 그것만으로도 택주님께서는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십니다.. 그러니 너무 자신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

''그럼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이름..이름이 무엇이냐..?''

''소인..하늘이라 하옵니다.''

''...고맙구나..하늘아. 내게 이런 말을 해준건 너밖에 없어..''

''아닙니다..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인데요.''

''...정말 고맙다.''


하늘이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리도 쉽게 택주의 마음을 얻어내다니.. 미숙하고 약한 택주지만 황족과 연을 쌓는다는 것 만으로도 하늘이에게는 큰 의미였다.


''그보다 택주님..이 시각에 홀로 나오신 겁니까?''

''...폐하께 근신형을 받았지만 몰래 나왔다.''

''위험하니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고맙다..''

''(아뇨. 제가 더 감사하죠 택주님...)''

''이..손수건은..내가 나중에 돌려주마.''


나중에 돌려준다고..? 이건 분명 다음 만남이 기약되어 있다는 뜻이다.


''예 택주님..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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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바뀐다 24.09.11 21 1 11쪽
40 출세 24.09.10 22 1 11쪽
39 다시 돌아오다 24.09.09 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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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스스로 말하다 24.09.07 1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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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지막 자존심 24.09.05 15 1 11쪽
34 약점 24.09.04 16 1 12쪽
33 친구 24.09.03 18 1 12쪽
32 황제의 뜻 24.09.02 19 1 11쪽
31 마지막 전투 24.09.01 20 1 11쪽
30 첫날 24.08.31 17 1 14쪽
29 관직에 나아가다 24.08.30 16 1 12쪽
28 운명을 걸다 24.08.29 19 1 11쪽
27 욕심 24.08.28 20 1 12쪽
» 기회 24.08.27 20 1 11쪽
25 모두 폐하를 좋아해 24.08.26 25 1 11쪽
24 화해 24.08.25 21 1 11쪽
23 자업자득 24.08.24 18 1 11쪽
22 합리화 24.08.23 19 1 12쪽
21 선을 넘다 24.08.22 24 1 11쪽
20 의외의 조합 24.08.21 27 1 11쪽
19 우연 24.08.20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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