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천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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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블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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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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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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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게 되네

DUMMY

[제 12XX 로또 복권 추첨을 시작합니다.]


TV에서 로또 복권 추첨을 진행하고 있었다.


“흠 슬슬 한번 확인해 볼까?”


난 노트북을 펼치고 로또 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10, 11, 19, 26, 29, 42]


내가 남자에게 준 로또 번호였다.


[26번 입니다. 네 다음은 19번이네요···]


공이 하나 올라올때마다 아나운서가 공에 적힌 번호를 불러준다.


[쿵쾅. 쿵쾅.]


심장이 우렁차게 뛰고 있었다.

구세주 남자에게 내가 뽑은 복권을 주고 내게 남은건 구세주 남자가 자동으로 뽑은 복권이었지만 난 내 능력이 실현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공을 하나씩 뽑을 때마다 내 능력이 로또복권에서도 발휘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 다음은 42번 입니다. 11번 공이 올라오네요.]


쪼는 맛이라고 했던가?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예상한 번호에서 네개나 맞았다. 그런데.


[10번 공 올라왔습니다. 네 다음은 33번 공입니다.]


이게 뭐지? 왜 29번 대신에 33번 번공이 올라온 것이냐?


[보너스 볼입니다. 네 37번 입니다. 당청되신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분명 손끝에 느낀 감각으로는 6개의 숫자가 징징거리며 날 당기고 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작은 실수때문에 1등 당첨금을 놓치게 되었다.


“아아···”


[10, 11, 19, 26, 33, 42 + 보너스 37]이 당첨이었고

[10, 11, 19, 26, 29, 42]가 내가 뽑아낸 번호였다.


총 7개의 번호중에 5개를 맞췄다. 1개의 번호를 놓친 것이다.

상금을 살펴보니 3등 약 185만원정도다. 같은 번호로 다섯개를 샀으니 1000만원 정도의 돈이다.

그 돈이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으리라.


그래도 아무것도 당첨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

난 구세주 남자로부터 바꿔치기한 자동으로 뽑은 로또 복권 용지를 보았다.


“뭐, 뭐야 이게? 이런 젠장.”


[10, 11, 19, 26, 37, 42]


자동으로 뽑은 번호중에 하나가 다섯개의 숫자와 한개의 보너스 숫자가 일치하는 2등에 당첨된 것이다.

상금은 약 6천만원 정도,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기껏 구세주 남자를 위한다고 바꿔치기를 했것만 남자는 1000만원을 얻게 될 것이고 바꿔치기한 자동으로 뽑은 복권은 6천만원에 당첨된거였다.

이럴거면 바꿔치기를 하지 않는게 오히려 좋았을 것이다.


“하!”


기가 막혀서 한동안 복권을 바라봤다.


“이게 이렇게 되네.”


이 운명의 장난에 어이가 없었다.

그냥 그대로 나눳다면 6천만원에 당첨될 복권을 내가 바꿔서 1000만원이 당첨되도록 만든 것이다.

이제 와서 그 복권이 이 복권이라고 내밀고 돈을 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아니 천만원이더라도 구세주 남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위로 할 수밖에




***





“아유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보에 출판사에는 오보에 출판사의 사장과 나도민 외에 세명이 나를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

난 네 사람이 준 명함을 살펴보았다. 오보에 사장 고명덕 말고 [스튜디오 용가리], [펜암 스튜디오], [지화자 프로덕션]에서 책임자들이 나와 있었다.


“에 여기 계신 세분이 각각 영화와 웹툰, 드라마를 제작할 스튜디오의 관계자 분들입니다.”


“안녕하세요?”


난 세사람을 향해서 고개를 꾸벅 숙였다.


“작품 읽어봤습니다. 바로 웹툰화 작업해도 재미있을것 같더군요.”


먼저 이야기를 꺼낸건 펜암스튜디오의 JJR 이었다.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흰 흥미는 있는데 투자자들이 어떨지 좀 봐야 합니다. 일단 작품은 매우 흥미로워서 저희가 피칭(투자자에게 제안하는 작업) 서류 만들어서 투자자들을 컨택해 보겠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지화자 프로덕션의 신기총이 말하자.


“그거 잘 되면 저희도 알려주세요.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저흰 시나리오로 뽑아봐야 알아서··· 그리고 또 투자자들도 만나봐야 하고··· 잘 되면 아마 아시죠? 공자매? 공자매랑 작업 많이 했거든요. 공자매가 작업을 진행해줄 겁니다.”


용가리 스튜디오의 용현준이 따라 말한다.


“공자매요?”


“네 공자매!”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졌다. 공자매라면 웹소설가들 아이디어를 몰래 가져다가 짜깁기 하기로 유명한 드라마 극본을 쓰는 자매였다.

그들에게 피해를 본 웹소설가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피해를 호소해도 아무 반응 없다가 잠잠해지면 그런 짓을 또 저질러서 피해를 본 웹소설가가 수십명이었다.

내 작품을 가져다가 공자매 배불리는 꼴은 못 보지, 그랬다간 난 웹소설 업계의 도의를 져버리는 거다.


“공자매 밖에 없어요?”


“뭐 있지만 그정도 쓸 수 있는건 공자매 밖에 없거든요. 일단 시청률 5%는 먹고 들어가니까. 종편에서 5%는 정말 대단한거거든요.”


짜증이 확 밀려왔다.


“보통 공자매 수익이 어떻게 되죠?”


“편당2억인데 요즘은 3억 달라고 그러더군요. 왜요?”


용현준 사장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난 학창시절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써 왔다. 시에서 소설, 희곡, 시나리오까지 다재다능하게 글을 썼지만 잘 나갔던 것은 아마추어 시절 뿐이었다. 드라마 시나리오를 쓴게 몇개고 영화 시나리오를 쓴게 몇개던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 공모전이라는 공모전은 죄다 참여했고 모두 떨어졌었다. 공자매 같은 이들에게 맡기느니 차라리.


“원작비 안 받고 제가 편당 1000만원씩 받고 써드리죠.”


“네?”


스튜디오 용가리의 용현준 사장이 놀란 눈치였다.


“그래도··· 몇백억이 들어가는 건데, 드라마를 써보시지도 않은 분이··· 그런 모험은 저희도 쉽게 할 수 없는 거라서요.”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갑니까?”


“제대로 찍으려면 회당 50억은 들어가는데 저흰 30억 정도면 충분하거든요. 원작 내용도 그렇게 큰 스케일은 아닌거 같고. 16회 기준이면 480억 정도 됩니다. 거기에 PPL붙으면 400에서 450억 정도죠.”


“흐음···”


머리속에서 컴퓨터가 굴러가고 있었다.

별의별 글을 다 써봣다. 물론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시나리오도 공부했었고 몇편 썼었다.

그 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지만 내 머리속에 강한 확신이 들었다.

원작이 워낙 뛰어나니 드라마적으로 연출하는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거 제가 투자 하죠.”


내가 내린 결론은 그것이다.


“네?”


놀란건 용현준뿐만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고시원에서 참치캔에 소주나 마시면 감지덕지할 작가나부랭이가 갑자기 그런 소리를 했으니 놀랄 수 밖에.


“작가님 오해하지 마시고요. 450억입니다. 450억이요. 어지간한 기업도 그정도 자금을 동원하긴 힘들어요. 작가님 혹시 450억이 있으신 건가요? 그 돈을 현재 가지고 계신 상태에서 말씀하신 거예요?”


모든게 내 옷차림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450억은 커녕 450만원도 없어보일만큼 찢어진 청바지와 색이 바랜, 티와 셔츠. 그리고 오래된 운동화, 누추하기 그지 없는 옷차림이다.


“돈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아는 투자자가 저를 통해 드라마에 투자할 겁니다. 자산이 조단위로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신분을 드러낼수 없어서 그래요.”


할 수 없이 나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 내야 했다.


“아아.”


“아.”


사람들이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술자리에서 그냥 한 말이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는 내 작품 ‘이혼 후 능력각성’에 대한 2차 창작물의 제작 여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쉰소리를 하면서 진행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요? 그럼 그분 한번 뵙고 말씀 나눌수 있을 까요?”


그래도 용현준은 신중한 사람이다. 확실하게 짚지 않은 상태에서 백 명 가까운 사람을 동원해야 하는 드라마 촬영을 개시할 순 없는 거니까. 그 부분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그건 좀 힘들거 같고요. 일주일 뒤에 계약금 30억을 먼저 가지고 올게요. 그때 계약하죠.”


“아, 그러죠 그럼.”


말을 믿느니 사람을 믿고 사람을 믿느니 현금을 믿는게 비즈니스의 세계다.


“저 그리고 오보에 쪽은 드라마 제작에선 지분 주장하지 않기로 하셨죠?”


난 오보에 사장 고명덕을 바라봤다.

여기서 괜히 여럿 끌어들여서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었다.


“원작료도 없는데요. 뭐, 원작료가 있어야 뭘 나누죠. 그나저나 작가님 그정도 투자가가 있으시면 구태여 저희랑 왜 계약을··· 하신겁니까?”


난 고명덕을 보고 씩 웃었다.


“잘 하실거 같아서요. 잘 부탁드립니다.”




***




이혼 위자료 천만원, 거기에 세금을 제한 로또 당첨금 6000만원, 시드 머니는 7000만원 정도 있는 셈이다.

아무리 내가 로또 번호를 미리 감지하고 즉석복권들에서 당첨복권을 알아볼수가 있다 하더라도 그걸 계속해서 사용할 순 없다.

편의점 알바놈과 구세주 아저씨를 보고 뼈져리게 느꼈다.


내 능력이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먼저 내 능력으로 얻게 된 재물을 온전히 내가 가질 수 없게 될 것이고 범죄집단에서 나를 노리게 될 것이다. 별볼일 없는 보통 사람이더라도 내게 일반적이지 않은 능력이 있다는걸 알게 되면 사생결단할 생각으로 달려들게 된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탈출구가 없는 막다른 길에 놓이게 된다면, 아무런 희망도 없고 아무리 바둥대봐야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면, 인간은 무슨 짓이라도 한다.


그래서 깨달은게 내가 내 능력을 발휘하여 돈을 벌더라도 남들이 모르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거다.

쥐도 새도 모르게, 혹 누군가 알더라도 내 주변사람들은 절대 모르게 돈을 벌어야 한다.

자본주의가 좋은 이유는 바로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데에 있었다.


주식과 가상화폐, 내가 주목한 것은 그 두가지였다.

그 두 가지는 기관에서 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누가 돈을 따고 잃었는지 주변에서 알수가 없다.


난 그동안 여러개의 주식 계좌를 만들고 여러개의 HTS를 깔아두었다.

한군데에서만 돈을 벌게 되면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선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주식 종목들을 검토했다. 아무리 내 직관으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해도 기초 지식은 알아야 하는 거니까.


마찬가지로 가상화폐 계좌도 한국것과 외국것 그렇게 두가지로 구분해서 계좌를 개설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달러화와 한화의 유동성이 커진 상태였다. 그에 대한 부가수익도 얻고자 한 것이다.


물론 난 돈 욕심이 디글디글 하다. 그 이유는 그동안 너무 없었으니까.

기본적인 돈조차 없다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걸 알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단돈 2만원이 없어서 금장 시계를 풀어서 맡기려 했던 것처럼 배고픈 설움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난 떼돈을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 거다.

그런데, 난 돈만을 바라보고 살 생각은 없다.

돈이 최종 목표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난 내 능력으로 인정받고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게 주어진 능력은 일반사람들이 가질수 없는 반칙과 같은 것이다.

물론 그게 오랜시간 어둠속에서 글만 파면서 바둥거린 덕분에 길러진 능력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학창시절 난 아무것도 모르고 글좀 깨작거릴줄 안다는 것만으로 그저 건방진 놈에 불과했다.

그 사실을 지금에야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이제서야 난 나를 둘러싼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 능력으로 방향이 정해지면 난 그걸 최대한 집중해서 뽑아낼 것이다.

작가로써의 내 성공은 순전히 내 글쓰기 능력에서 출발한 것이다.


“자 이제 좀 재미나게 놀아볼까?”


난 다섯개의 HTS계좌에 천만원씩 입금 한 후 주식창을 바라보고 있다.

난 내 능력을 이용히 일주일만에 30억을 만들어 내야 한다.

가슴이 뜨거워졌고 난생 처음으로 아주 강렬한 확신에 가득찼다.

이 능력을 가지고도 실패하면 바보지. 안 그런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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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솔직해야 할 순간 +3 24.08.15 3,026 63 12쪽
9 장기, 다단계, 사이비, 꽃뱀 +3 24.08.14 3,052 64 12쪽
8 가상화폐 캣코인 +4 24.08.13 3,103 61 12쪽
7 인생을 바꿔보자 +3 24.08.12 3,160 63 13쪽
» 이게 되네 +3 24.08.11 3,324 59 12쪽
5 절박한 사람들 +10 24.08.10 3,445 67 13쪽
4 이혼 당했지만 잘 나가마 +3 24.08.09 3,538 75 12쪽
3 성공작이 보인다 +7 24.08.08 3,663 76 12쪽
2 능력을 각성하다 +4 24.08.07 3,944 74 12쪽
1 이혼 당한 망생 작가 +3 24.08.06 4,549 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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