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진짜 황제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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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오십일
작품등록일 :
2024.08.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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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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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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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아, 미로(1)

DUMMY

“으앵 으앵.”

“보세요, 원장 수녀님. 들리죠!?”

“그래. 들리는구나. 지난밤 폭설이 내려서 올 사람도 없을 텐데 아기 울음소리라니. 기이하구나. 어른도 뚫고 오기 힘들 텐데.”


나이든 수녀와 갓 15살은 됐을 법한 소녀가 수도원 겸 고아원의 정문을 열고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바로 옆에 문 옆 벽에 기댄 채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


“원장 수녀님. 사람이에요!”


그들은 문 옆 쓰러진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가보았다.

손으로 눈을 치워보자 눈을 꼭 감은 채 웅크린 여자의 시체가 나타났다.

소녀는 놀라 흠칫했지만, 나이든 수녀는 조심스레 그녀가 웅크리고 껴안고 있던 담요 뭉치를 펼쳐갔다.

몇 겹이나, 몇 겹이나.

이걸 자신의 몸에 걸쳤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란 생각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조금씩 나는 웅얼거림을 따라.


“아기···네요.”

“······기적이구나. 이건 정말로. 아니면 사랑일지도.”


수녀는 그 안에 있던 아기를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조금씩 나는 회색 머리카락에 흐릿하게 뜨는 회색 눈동자.

타다 남은 재의 색이라며 대륙에서 터부시하는 색을 눈과 머리카락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수녀는 개의치 않고 아기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탯줄도 제대로 끊지 못한 아기는 차갑게 식은 어미와는 다르게 따뜻했다.

아기와 여자를 번갈아 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 수녀는 같이 나온 소녀에게 말했다.


“에나. 안에서 사람들을. 이 불쌍한 영혼이 제대로 신의 곁에 갈 수 있도록 묻어주어야겠구나.”

“아, 네!”

“···그래.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맡기고 편히 쉬게나. 그럼 아이 이름을 생각해봐야겠는데···.”


지친 건지 어느새 곤히 잠든 아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다 수녀는 문득 뒤를 돌아봤다.

신의 기적일까 사랑의 기적일까.


“미라클. 미라? ···미로. 그래. 네 이름은 이제부터 미로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꾸나, 미로.”


수녀는 이내 작게 웃으며 수도원 안으로 들어갔다.

어떤 작은 수도원 문앞에서 일어난 작은 비극과 작은 기적.

그로부터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흥~흥흥. 이제 남은 물건이···.”


붉은 머리의 한 여인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시장을 거닐었다.

도시치고는 작지만, 그래도 마을보다는 훨씬 큰 이곳, 티토.

티토의 가장 큰 시장답게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과 구매하려는 사람, 두리번거리며 물건을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사이 여인은 능숙하게 인파를 헤치며 물건들을 구매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갑자기 멈칫하더니 눈을 좁혔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 한 소년이 벽에 기대고 있었다.

회색 머리카락에 회색 눈동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으로 보던 소년에게 그녀는 다가가더니 손을 휘둘렀다.


휙!

“어쭈, 이게 피해? 미로!”

“뭐야, 에나 누나. 난 바쁘다고. 가서 볼일이나 봐.”

“이게, 누나한테 말버릇하고는. 보나 마나 나쁜 짓이나 꾸미고 있겠지.”

“나쁜 짓이 아니라 부자들에게 몰린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순환적인 부의 분배를 통해 디플레이션을 예방하려는 나의 큰 뜻······.”

“으휴. 됐고, 따라와!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건지 영문 모를 말을 사용하기는.”


소년, 미로의 귀를 장난스레 붙들은 그녀, 에나는 미로와 함께 시장을 돌기 시작했다.

그랬다.

13년 전의 소녀는 어느새 자라 수녀가 됐고 문 앞에서 구출된 갓난아기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요상한 말이나 하는 똑똑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천방지축 괴짜 소년으로 자랐다.

그래도 에나는 알고 있었다.

소년의 사고방식의 가장 근본에는 수도원의 가족들이 있음을.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어오는지는(분명 불법적인 짓이겠지만) 모르겠지만, 고작 13살짜리가 가끔 간식을 사다 동생들에게 나눠주며 나이답지 않게 웃는 모습을 자주 봐 알고 있었다.

그런 마음과 잘 커준 대견함을 담아 에나는 미로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미로는 그 손길을 딱히 피하지 않았지만, 발걸음만은 조금 빨라졌다.


‘후후. 언제 이렇게 컸는지. 조금만 있으면 내 키도 넘겠네.’


투덜대면서도 무거운 짐을 들고 앞장서는 미로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에나도 걸음을 빨리했다.

더 늦는다면 애들이 굶어 죽겠다며 서로 장난치는 모습을 봐야 할 테니까.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흘러간다.

대륙을 통일한 제국이 나타난 지 어언 수백 년.

영주들의 자잘한 국지전은 몰라도 대규모의 전쟁은 없던 대륙은 평화로웠다.

대부분의 사람 모두가 언제나, 미래에도 평화가 이어지리라 생각하겠지.

지난 수백 년이 그랬듯.

앞으로의 수백 년도.


“하아. 이제 10년 남았나. 대륙이 혼란스러워지고 제국이 쪼개지기 시작하는 【킹덤】의 시작이.”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뜬 한밤중.

모두의 의견을 깨부수는 중얼거림이 밤하늘로 흩어졌다.

지붕 위를 보자 밤하늘에 모습을 감춘 한 인형이 보였다.

타다 남은 재처럼 흐릿한 회색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소년, 미로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의 말은 뭔가 이상했다.

예측이 아니라 확신이 담겨 있었다.

마치 미래를 보는 사람 같았다.

물론 미로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갖춘 건 아니었다.

그가 이런 말을 확신하고 할 수 있는 이유, 바로 그가 환생자이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보통 환생자가 아닌 이 세상을 똑 닮은 【판타지 킹덤】이란 게임의 고인물.

수천 번의 트라이를 하며 킹덤의 세계를 여행하고 온갖 기연을 찾고 등장인물과 연을 맺어 혼란스러운 대륙을 통일했던 위대한 황제.

그게 바로 그의 전생이었다.


“가짜 황제였지. 수천 번의 트라이에서 황제는 마지막 1번 밖에 못 해봤지만, 초기화되면 사라질 게임 속의 가짜 황제.”


그런 위대한 자신의 전생을 미로는 조소하며 경멸했다.

그건 게임 속 일일 뿐이었다.

전생의 현실은 그저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먹고사는 인간 하루살이에 불과한 밑바닥 인생이었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이 흘러가는 인생.

지긋지긋했지만,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유일한 삶의 낙이었던 게임, 【킹덤】

수천 번의 트라이동안 즐겁게 했으나 그 끝을 본 순간 처음 든 생각이 바로 「허망함」이었으니까.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거짓 세상」에서 「거짓 여행」을 하고 「거짓 황제」가 되어 끝났다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으니까.

극심한 허망함을 이기지 못해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비틀비틀 돌아가다 트럭에 치었었지.

‘사고’가 아니라 ‘자연사’나 마찬가지인, ‘자살’과 글자만 다를 뿐, 같은 의미로 봐도 좋을 정도로 끔찍한 정신상태였다.

트럭에 치여 날아갈 때 했던 마지막 생각이 ‘괜찮을지도’였지 않았던가?

그렇게 눈을 감았다 떴을 때, 탯줄도 끊지 못한 채 죽은 어미의 품에서 울던 갓난아기가 되었다.

눈이 다 발달하지 못해 흐릿한 세상 속에서 신의 계시처럼 메시지가 뇌리에 틀어박혔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히 기억나. 메시지는 말했어. 내가 했던 일들이 헛짓거리가 아니었다고. 거짓은 진실이 되었고 어떤 의도를 숨길지언정 내가 필요하다고!”


변변찮은 인생의 마지막, 그리고 과한 비유일지 몰라도 불속에서 다시 태어난 불사조와 같은 그에게 주어진 메시지가.


- 이곳은 【판타지 킹덤】의 세상 속.

- 세상의 숨겨진 많은 걸 밝혀내고 만인지상(萬人之上)에 오른 위대한 황제여.

- 그대는 지금부터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 죽음은 영원한 종언(終焉)이요, 영광은 영원한 찬사(讚辭)이니.

- 구원자가 될 것인가, 파멸자가 될 것인가.

- 그대, 황제여 다시 한번 혼란한 세상을 평정하고 만인의 위에 서라. 그리하면 소원은 이뤄질 것이다.


숨 막힌 모포 속에서 버둥거리며 울부짖는 미로에게 메시지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 원하는 것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원하는 것 모두. 이 세상의 황제가 되면······.”


눈을 뜨자 밤하늘과 함께 현실로 돌아왔다.

기억력도 상승해 13년이 지난 지금도 쌓은 지식은 적어놓지 않아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수천 번의 트라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했던 【킹덤】에 대한 공부들.

그 모든 것이 낙인찍힌 것처럼 기억났다.

기억을 바탕으로 이미 이 도시, 티토에 존재하는 기연들은 모두 차지했다.


“덕분에 지식으로만 알았던 투기에 입문할 수 있었지. 마나와 투기. 세상을 지배하는 양대 초인, 마법사와 기사가 다루는 힘 중 하나에.”


하늘을 별을 붙잡을 것처럼 내뻗은 손에서 재처럼 칙칙하지만, 탁하지는 않은 회색 번갯불이 파지직 튀었다.

이것이 투기.

신체능력을 증폭하는 1성급의 기초이자 재능이 없다면 평생 오를 수 없는 기사직의 시작점.

게임에서 숱하고 보고 익혔던 투기지만, 자신의 몸으로 구현한다는 그 느낌, 감각에 1성급에 오른 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미로는 아직도 감동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것이다.

이것이 살아가는 감각이다!

메시지를 봤을 때부터 타오르던 욕망의 불길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꺼지지 않고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고작 기사.

그것도 종자급인 1성급 투기에 입문한 거로는 욕망을 충족하기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니.


“떠나자. 메시지가 시켜서가 아니야. 내가 하고 싶어. 되고 싶어.”


강자가 되고 싶다.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

등장인물들과 우정을 나누고 싶다.

그들과 동료가 되고 싶다.

라이벌과 검을 맞대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사랑스러운 히로인들과 뜨거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

그들과 대륙을 놓고 한판 붙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사람의 위에 선 황제가 되고 싶다.”


이왕 동경했던 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났으니 쌓았던 지식을 활용해 원 없이 욕망이 따르는 대로 살아보고 싶다.

다시는 그 지루했던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이야말로 진짜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힘이야. 이 세상은 개인이 1천 명의 군대도 쓸어버릴 수 있는 초인들의 세상.”


파지직.

언제까지고 보고 있어도 모자랄 매혹적인 잿빛 번갯불이 손을 타고 흩어졌다.

심장을 중심으로 몸에서 생성되는 생명의 에너지, 투기.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아이처럼 언제까지고 몸속에서 움직이기만 해도 재밌는 그것.

여기서 더 강해지면 얼마나 재밌을까?


“강해지기 위해서는 떠나야 해. 티토의 기연은 모두 찾았으니까.”


당장이라도 그는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

몸도 다 성장하지 못한 13살에 1성급 투기사용자, 종자급에 불과해도 그 무력은 단련된 병사들로 구성된 십인대를 쓰러뜨리고도 남는다.

하지만.


“······.”


미로는 조용히 눈을 감고 감각에 집중했다.

모두가 자는 고요한 세상.

싫지 않은 적막함 사이에 잠꼬대하는 수도원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들이 없었다면 미로는 환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을 거다.

생명의 은인이라는 거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그들은 조건 없는 사랑을 미로에게 주었다.

원장 수녀님.

에나 누나를 비롯한 수녀님들.

외견은 불량해도 동생들이 맞고 돌아왔다면 미친 개가 되는 형 누나들.

딱히 편하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바르게 자라준 천방지축 동생들.

그들은 이미 미로에게 가족이었다.


“내 가족. 후. 수녀님의 말버릇이 그거였지. 우리는 가족이라고. 그래. 맞네. 어느샌가 그렇게 되어버렸어. 내 타오르는 욕망조차 잠시 잠재울 정도로.”


눈을 뜨며 중얼거리는 미로는 각인된 지식 중 하나를 끄집어냈다.

그다지 크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평범한 도시 중의 하나인 티토.

게임 속에서 비중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 고인물 아니던가?

자유도 높지만, 그렇기에 너무나도 어려운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안해본 일이 없었다.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는 건 기본이요.

거기에도 나오지 않는 귀중한 정보를 직접 얻으려 발로 뛰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황좌를 노리는 영웅들의 격돌에는 참가하지 않고 일개 여행자로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트레져 헌터. 재밌었지. 세상을 샅샅이 뒤지고 보물을 찾아 기록하는 작업들. 수십 번의 회차 동안 그것만 할 정도로 빠져들었었어. 덕분에 이것저것 알게 되었고 플레이어 최초로 황제의 자리에 앉는데도 성공했으니까.”


그때 티토에도 방문했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티토에는 고아원을 겸하는 이 수도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자리에는 커다란 도박장이 있었을 뿐.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며 넘겼지만, 지금 그 수도원 소속인 미로로서는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었다.


“분명··· 그 도박장의 소유주는 놈이었지. 현재도 티토의 암흑가를 지배하는 마피아, 스카. 탐난 여자는 어떤 수를 써서든 취하고 자신과 같은 흉터를 얼굴에 남겨 버리는 쓰레기. 놈을 암살하고 암흑가를 정상으로 돌리는 퀘스트가 있었기에 기억해.”


수도원을 위해서라도 놈을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놈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성격도 쓰레기지만, 놈이 돈을 버는 방식 또한 쓰레기다.

술과 담배는 기본이요, 도박에 마약에 매춘, 고리대금 등등등.


“없어지는 게 세상을 위해 나은 놈이지. 애초에 13년 동안 살며 봐온 게 있다고. 수도원은 뒷골목이랑 맞닿은 곳에 있고 어둠으로 빠진 선배들도 있었으니까. 놈은 죽어야 해.”


중얼거리는 미로의 미소는 서늘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붕에서 뛰어내렸다.

기분 좋은 밤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모든 계획이 정해졌다.

떠나기 전에 스카, 놈을 죽인다.

물론 힘들 거다.

원래 뒤가 구린 놈은 자기 보신을 위해 온갖 장치를 해놓지 않던가?

놈의 쌍둥이 호위무사가 1성급 투기사용자라는 소문을 들었다.

물론 소문은 사실이다.

1성이라고 부르기에도 아까운 쓰레기들이지만, 분명 투기사용자는 맞는 쌍둥이들.

놈들은 정진할 생각도 하지 않고 스카의 옆에서 패악질이나 같이 부리는, 같이 치워야 할 쓰레기다.

놈들 또한 죽인다.


“떠나기 전, 수도원 사람들에게 해가 갈만한 놈들은 모조리 치워야지.”


지금으로서는 벅찬 상대지만, 시간은 그의 편이다.

티토에서 얻은 기연, 바람처럼 질주했다던 과거의 기사가 남긴 검술과 보법에 익숙해지면 놈들을 참살할 수 있을 테니까.

대륙 전체로 보자면 그리 좋은 무술은 아니지만, 수련도 제대로 하지 않는 1성급 투기사용자 둘을 참살하기엔 충분하겠지.


“가다듬는 거야. 나를. 때가 올 때까지.”


타닥.

바닥에 착지한 미로의 눈에는 욕망의 불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뒤였다.

욕망은 들끓지만, 그것에 휩쓸리지는 않겠다.

이번 생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니까.


“가족조차 지키지 못하는 놈이··· 어떻게 황제가 되겠냐고.”


낄낄 웃은 그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지내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이제는 진짜 잘 시간이다.

잘 자야 키가 크지.

또 하나의 욕망이 추가됐다.

이번 생에는 180도 넘겨봐야 하지 않겠어?

미로는 킬킬 웃으며 조심히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가 나간 줄도 모르고 꿈에 빠진 룸메이트들.

그들을 보며 피식 웃은 그는 자신의 침대에 몸을 던져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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