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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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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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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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IVY 리그출신 임니당~

DUMMY

원래 예정대로 우리는 복귀하고 박주혁 형님과 이말숙 차장님께서 휴가를 가시기로 했다. 새해를 사무실에서 보내야 한다니···우리가 늦게 갈걸 그랬나 싶지만 결혼해서 가족이 있는 분들이 쉬시는 게 맞을 것 같다.


사무실에 앉아서 컴터를 톡톡 두드리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꽁냥 거리는 우주인과 사라 씨가 말한다.


“흠, 주인 씨는 크리스마스도 친구들이랑 보내고 나빠요!

“헐? 사라 가 고향에 간다고 가버려 놓고는 무슨 말이야!?

“아니, 그게 아니잖아요! 제 마음 몰라요?

“어? 뭐지?

“실망이에요! 인물 씨는 알죠?


가만히 있다가 그 신비로운 여자들의 질문 기법에 말려들었다. 뭘 안다는 말인가? 뭐가 궁금한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답을 해야 한다.


“어···그러니까 예. 사라 씨가 맞죠. 네... 맞아요.

“그거 봐요! 여자친구가 없는 주인 씨도 제 마음을 이렇게 잘 이해하는데 남자친구, 그것도 약혼자가 제 마음을 몰라서 되겠어요?

“쩝, 뭐 미안해.

“뭐가 미안하죠? 구체적으로 말해봐요.

“어···그냥 다 미안해.

“실망이에요!


또 왜 저러냐. 그냥 한 달에 한 번씩 저런다. 이게 뭐 말을 해도 뭐라 하고 안 해도 뭐라 하고 미안하다면 뭐가 미안한지 계속 돌림 노래로 갈군다. 

그리고 실망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최대한 모니터에 각을 맞춰서 몸을 숨긴다. 눈에 띄지 말아야지 하며···


“흠, 주식하는 사람들은 중고품 나라만큼 빨리 크지를 못하네. 이제 7만명 넘을락 말랑거려서야.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쪽이 훨씬 많은데 씁- 


머리를 톡톡 두드리며 카페에 새로 올라온 내용들을 읽어본다.

그동안 해왔던 교육 프로그램이나 선물 관련 가이드라인, 증권사 가이던스 요약본 등의 조회수가 특히 높다. 그 외에 한 카페 회원이 쓰는 글이 유독 조회수가 나오는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


“세력주털이범? 아, 작전주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인가 보네. 보자- 오···수익률 장난 없네 워!


계좌를 인증해 두었는데 역시나 단기간에 마구 날아가는 세력 주를 전문으로 하는 분이니 수익률이 나의 20~30%대나 나천재 교수님의 AI가 따라갈 수준이 아니다. 

계좌가 4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평균 200% 이상이다. 나도 관심이 가기에 그동안의 게시물을 쭉 읽어본다.


/세력 주의 특징 정리 #001


기존의 상식을 깨는 형태로 플레이한다.


보통의 주식들은 특정 가격대를 지키거나, 악재를 반영하여 가격을 하락시키는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세력 주는 다르다. 

악재에도 대량 거래가 발생하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행동을 당연한 듯 진행한다.


이런 세력 주를 공략할 방법은 많지만, 미친놈을 상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같이 미쳐버리는 것이다. 


손실을 감수하고 만드는 폭락에 동참한다던가, 상한가 부근으로 올라 도저히 참여할 엄두가 나지 않을 때가 기회다. 상상 그 이상으로 움직여야 미친놈과 동행 할 수 있다.


퀀트들이 보기에는 소설 같은 헛소리지만, 세력 주의 세상에서는 저게 맞는 이야기 같다.

보통 한 200% 오르면 조정이 나올 거라고 다들 생각한다. 그런데 세력 주는 그냥 계속 올라간다. 경고받고 단일가 거래를 해도 뭐 계속 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건 그냥 계속 가는 주식인가 하고 몰려들면 말도 안 되게 폭락한다. 반토막, 또 반토막, 그리고 또 반토막. 


/다시 올라올 거야. 물타기!


저승 가는 급행열차를 타는 방법이다. 살아나는 방법은 그냥 손해를 인정하고 잘라야 한다. 그런 세력 주의 특징에 대해 시리즈로 잘 정리해 두었다.


“오, 좋네. 그런데 이 말을 듣고도 따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참···흠. 이제 사라 씨는 좀 풀렸나?


맞은 편을 보니, 다소곳한 자세로 앉은 우주인과 양팔을 끼고 계속해서 질문하는 사라 씨가 보인다.


“그래서 할 말 없어요?

“미안해요. 사라 씨···아마도 오늘 제가 붉은색 선물해준 양말을 안 신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실망이에요!


저 무한 갈굼의 루프는 벗어날 방법이 없다. 그러는 중에 문이 열리기에 이 연초에 누가 오나 싶어 모니터 위로 머리를 쏙 내밀고 바라본다. 의외의 분이 오셨다. 


“어!? 어머님! 

“오- 우리 인물이 아니니, 며늘아기야. How are you my sweetie~?

“어머, 마미!

“어? 엄마? 갑자기 왔어?


사라 씨는 우주인을 갈구던 팔을 풀고 천사 같은 미소를 얼굴에 장착하고 우주인 어머니의 팔에 챡 붙는다. 

역시 여자는 천의 얼굴을 가진 게 확실하다. 나 또한 다가가니 내 등을 톡톡 두드려 주신다.


“그래, 이쁜 것들 쉬지도 못하고 일하느라 고생이 많아. 여기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 왔으니 먹고들 해. 

“와-! 어머니 최고!

“고맙습니다!


소파에 앉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으니, 달콤하니 연초부터 일하던 서글픔이 녹아내린다. 우주인 어머니께서는 한참을 우리가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시다가, 나를 보며 말씀하신다.


“주인아, 덕분에 큰 화를 피했단다. 고마워- 우리 아기!

“헤헤, 아니에요. 오히려 믿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냠냠- 맛있네요. 히히

“잘 먹네? 더 사 올걸 그랬어. 아들 딜리버리서비스 가능하니?

“음 냠냠, 바쁜데 딜리버리 서비스가 배달인가? 엄마 맞아?

“이긍 우리 아들은 인물도 엄마 닮아 훤칠하고 키도 큰데 머리는 덜 자랐네? 그냥 다음에 먹자.

“헤헤, 칭찬인가?


욕 같은데? 뭐 그러려니 한다. 

우주인 어머니 성함은 오리아 이신데, 한국에 계실 때는 교육계에서 꽤 이름이 있으셨던 분이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Brown Univ. 교육학을 전공하셨거든. 

국내에서는 시장이 좁지만 기업 오너들이나 승진 대상자 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던가 교육사업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그런 일을 하셨던 분이다. 


오리아 여사께서 우주인을 보며 말씀하신다.


“그래, 아들? 그 교육 사업한다는 것 좀 보여주겠니? 사업을 하기로 했으면 제대로 하는 게 이 엄마의 마인드이니까. 그만 먹고 안내해.

“냠냠, 음. 엉! 여기 온라인이 주력인데 교과과정 위주로 짜봤어. 문제은행은 거의 완성되어서 자동으로 이렇게 시험을 치고, 데이터 분석을 해주고 이런 식.


한참을 뜯어 보시던 오 여사님이 고개를 끄덕이신다. 턱에 오른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말씀하신다.


“처음 하는 것 치고는 괜찮은 아이디어야. 다만 커리큘럼이 없다는 부분과 세부적인 인력이나 회사의 구성에 대한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아지겠어.

“커리큘럼? 그게 뭔데? 한국어로 하면 안 돼, 엄마?

“흠, 교육계획 정도 되려나? 그리고 신뢰받기 위해서는 좀 더 그럴싸하게 교수진을 갖추는 게 나을 듯하네. 

“돈 드는데, 엄마 나 돈 없는데?

“시드머니는 중요하지 않아. 그리고 왜 멀리서 찾니, 여기 이 엄마가 있잖니? 로열 아일랜드의 Brown Univ.가 IVY League라는 걸 까먹었어, 우리 아들?

“아?! 맞네! 오-


사라 씨도 그쪽을 아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장학금을 받으면 좋겠지만 저 동네 학비는 장난이 없다. 등록금이 계속 오르기는 하지만 $50,000~60,000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재미있는 건, 대학원이 더 싸다는 정도? 4년 졸업하려면 몇억이 날아간다. 거기에 생활비까지 더하면 ···덜덜. 거기에 돈이 있다고 들어가기 쉬운 것도 아니라 나름 콧대가 높은 대학교.


오 여사님이 말을 이어간다.


“엄마가 간단하게 커리큘럼을 짜줄 테니, 그 안에서 단계를 밟아 올라가도록 구조를 짜보렴. 필요하면 아는 사람들을 붙여 줄 수도 있고 말이야. 

“우와- 엄마 멋지다. 인물아, 봤냐? 울 엄마야.

“어, 그러게, 이렇게 멋진 어머님 밑에 왜 네가 태어났는지 정말 미스테리야. 하하.


오 여사님 말씀을 따라 섹터별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엮어 나간다. 확실히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할지 알고 공부를 해나가면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인이 컴퓨터 관련된 일은 참 잘하기에 한두시간 정도 만지고 나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데, 강사진을 보강하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누니. 이건 좀 돈 문제가 크다.


“엄마, 지금 재수 전문학원에서 강사하신다는 수학 선생님 연봉이 얼마라고?

“연봉은 모르지. 그런데 대략 세금 신고한걸 보면 10억은 훨씬 넘지. 한 17~18억 정도? 우리 아들 사이트에서 한 학년 과정을 촬영한다면 5억에서 6억 정도는 지급해야 할 거야. 거기에 성과에 따라 또 보상이 나가야 하겠지?

“··· 5억? 헤헤 엄마 나 통장에 7천 500원 있는데

“뭐? 용돈을 백만원을 넘게 받는데 그 돈 다 어쨌니? 이긍···


가만히 듣고 있는데 사교육 쪽 몸값이 장난이 없다. 세금이 쌘 업종이기도 해서 일부 누락시켜 절세하는 부분을 감안해도 어마어마하다.

거기에 별도로 판매하는 참고서와 교재류는 회사의 명의로 되어 있지만, 일정부분 또 가져가는 비율이 있어서 어지간한 회사의 임원급 그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나 또한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대화에 참여해 보지만, 유명한 강사분을 모셔 오는 것은 쉽지 않다. 계속 머리를 굴려본다.


“아! 그럼 유명한 사람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닐까요?

“오, 썩은 물. 뭐 코가 쫌 찡하냐?

“이그 우리 아들, 친구를 썩은 물이라 부르는 건 뭐니? 그래, 썩은···아니 인물아. 유명한 사람을 만들다니? 구체적으로 말해 보렴.

“네, 그러니까. 지금은 유명한 강사분들이 뭐 학생을 선택하는 구조에 가깝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자격만 갖춘다면 누구나 강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두고 학생들이 강사를 선택하도록 하는 거죠.


기존의 방식과 반대로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주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돈을 벌어가는 구조를 제안해 본다. 

나의 제안에 사라 씨나 오 여사님은 마음에 드는 눈치다. 오 여사님이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말씀하신다.


“괜찮네, 시장의 판을 반대로 뒤집어 보자는 거니까. 홍보만 된다면 시장의 잠룡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어. 나는 찬성이야..

“역시 어머니, 저도 찬성이에요. 다만 지금의 보습학원으로 허가가 나와 있어서, 이 부분은 제가 윗분들과 상의해 볼게요.

“역시 우리 아가. 아이구 이뻐.

“역시 우리 사라! 음, 그런데 아무나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 서버가 지금 것으로는 감당을 못하는데, 투자가 들어가야 될 거야. 고인물, 돈 있냐?

“어? 돈 맡겨놨냐? 흠···


지금 서버로 사용하는 녀석은 솔직히 큰돈이 들지는 않았다. 2천만원이 조금 넘는 규모.

서버라고 하니까 무조건 대단할 것 같지만, 일부 자료를 빈번하게 오가는 부분은 대용량의 램과 고속 저장장치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일반 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통신망을 새로 깔아야 한다면 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다행스럽게 우리는 센터의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하기에 아직은 비용 문제가 없다.


“흠, 얼마나 크게 벌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규모에서 단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맞아. 전에 곤도라 TV랑 어느 정도 협의가 된 부분을 활용하면 될 듯해.


서버야 늘리면 되지만, 이 관리가 말처럼 쉽지 않다. 우주인 녀석이 학교 포기하고 계속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곤도라TV는 이미 대규모 투자가 들어갔기에 협업하는 게 나을 듯하다. 수익의 일정부분을 주고 인프라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굳히고 모인 인원들과 간단히 의견을 나누고 메일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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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RIA EDU.COM 24.08.19 67 4 12쪽
» IVY 리그출신 임니당~ 24.08.18 78 4 12쪽
27 쓰나미를 피하라! 24.08.18 70 3 12쪽
26 크리스마스의 악몽 24.08.18 69 3 12쪽
25 너에게 미이슬이란? 24.08.14 72 3 12쪽
24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잘 놀아요. 24.08.13 77 2 12쪽
23 로코는 현실이 아니야 24.08.13 7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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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나천재와 매미1호 24.08.12 10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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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정신과는 무서웠어요. 24.08.11 11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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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초록창이 떡상하던 시절 24.08.10 127 4 12쪽
11 그때는 워홀이 유행이었죠? +2 24.08.10 138 3 13쪽
10 세상은 잘 굴러가요. 24.08.10 152 3 12쪽
9 술 약속은 안 지켜요. 2년의 군생활 +2 24.08.09 154 3 12쪽
8 그땐 추방식이 있었어요. 24.08.09 159 3 12쪽
7 독일전의 영웅들 24.08.08 166 3 13쪽
6 대프리카 친구들 +2 24.08.08 190 1 12쪽
5 봉골레와 할아버지의 유산 +2 24.08.07 19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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