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과 구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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쩜삼공팔
작품등록일 :
2024.08.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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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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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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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속으로(5)

DUMMY

투쾅-! 투쾅-!

빠르게 달리며 재장전한 산탄총이 다시금 불꽃을 내뿜어냈다.


철컥-!

좀비들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빠르게 재장전을 한 채 다시금 좀비들을 유인하기 위해 총을 쐈다.


투쾅-! 투쾅-!

더블 배럴 산탄총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펌프 액션 방식과는 다르게 두 발밖에 장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나에게 중요치 않았다.


그저 일행들을 무사히 신촌 역에서부터 연세대까지 무사히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수많은 좀비떼가 몰려왔지만 나는 계속해서 달렸다.


타다다닥-!


“그아아악-!”


“갸아아악-!”


나는 재빠르게 문이 열려 있는 한 빌라의 옥상으로 올라 갔다.


“시발. 많기도 해라.”


나를 따라 달려오는 좀비들을 막기 위해 옥상에 있던 의자로 문을 막아놓았지만 문을 쾅쾅 쳐대는 좀비들 탓에 곧 문이 부숴질 듯 했다.


“저쪽으로 넘어갈까.”


나는 옥상에서 바로 밑에 몰려 있는 좀비들을 바라보았다.


그 수만 해도 족히 50 마리는 넘어 보였다.


투쾅-! 투쾅-! 철컥-!

위에서 산탄총으로 열심히 좀비들의 숫자를 줄이고 있었지만 소리를 듣고 몰려드는 좀비들 탓에 더욱 더 고립되기 시작했다.


“어그로 확실하게 끌렸구만.”


어느 정도 어그로가 확실히 끌린 좀비들과 곧 부숴질 것 같은 문을 뒤로 한 채 나는 옆 빌라를 향해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후우···.”


옆 빌라와의 거리는 대략 2미터 정도였기에 달려서 넘어간다면 잘 넘어갈 수 있을 듯 싶었다.


타다다닥-!

옆 빌라를 향해 달려간 내 몸이 허공에 부웅 떠 부유했다.


탁-!

간신히 옆 빌라로 넘어오자 방금까지 내가 있던 빌라의 문이 뚫려 좀비떼가 들이닥쳤다.


좀비들은 내가 어딨는지 모르겠다는 듯 옥상으로 꾸역꾸역 올라오며 나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옆 빌라로 넘어온 나였기에 좀비들에게 잡힐 일은 없었다.


나는 빠르게 옆 빌라로 넘어가기 위해 다시 도약을 준비하던 찰나.


넘어가려던 빌라에 있던 좀비가 보였다.


투쾅-!

한 번의 총성이 울리며 좀비의 머리가 정확히 부숴졌고 나는 다시 달려서 옆 빌라로 넘어갔다.


“갸아아악-!”


좀비들은 소리를 들은 것인지 옥상에서 내가 있던 곳으로 향해 달려왔지만 놈들은 도약까지 할 만한 지성이 없어 그저 옥상에서 지상으로 고꾸라져 온 몸이 으깨질 뿐이었다.


몇 번을 빌라의 옥상을 넘어갔을까 드디어 지상에서 좀비가 얼마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옥상 문을 열어젖히고 지상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병신들.”


욕을 한 바가지 부어준 나는 다시금 지상으로 내려왔다.


몇 마리의 좀비가 보였지만 모두 무시한 채 나는 일행들이 향했을 연세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타다다닥-!

내가 뛰어 가는 소리에 반응한 것인지 몇 마리의 좀비가 반응해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그아아악-!”


콰직-!

좀비들을 붙이고선 일행들과 합류할 수 없었기에 나는 달려오는 좀비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다여섯 마리 정도의 좀비가 내게 달려들었지만 나는 빠르게 몸을 빼 한 놈의 눈깔에다 칼을 박아주었다.


발로 좀비의 시체를 밀쳐 칼을 빼내며 뒤따라 오던 좀비를 향해 시체를 밀쳐 던져버렸다.


동류의 시체를 맞고서 쓰러진 좀비의 눈에 칼을 꼽아 넣고 뒤에서 다가오는 좀비 한 마리의 손목을 잡아 엎어치기를 시전했다.


떨어지며 목 뼈가 부러진 것인지 움직이지 않는 좀비를 뒤로 한 채 남은 세 마리의 좀비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서걱-!

일단 한 놈의 뒷덜미를 칼로 베어 버리고는 발로 밀쳐내 멀리 떨쳐버렸다.


그 뒤 내 앞 뒤로 달려오는 좀비들을 기다리다 가까이 왔을 즈음 몸을 빼 좀비들이 서로 부딪히도록 유도했다.


쿵-!

좀비끼리 서로 부딪히며 비틀거릴 때 나는 재빠르게 놈들의 눈구멍에 칼을 박아넣어 주었다.


콰직-! 콰직-!

빠르게 두 좀비를 처리한 나는 바닥에 엎어치기를 당해 목뼈가 부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좀비에게 다가가 눈에 칼을 박아주었다.


“후우···.”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아래에서 좀비 여섯 마리를 한꺼번에 해치워버린 나는 빠르게 달려 일행들이 향하고 있을 연세대의 길목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타다다닥-!


“갸아악!”


중간에 내 발소리를 듣고 뛰쳐나오는 좀비를 멀리 밀쳐내고는 계속해서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르르륵···.”


해가 진 어둠 떄문인지 아니면 내가 밀쳐내며 어딘가에 머리를 박았는지 좀비는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점차 보이는 좀비들의 숫자가 줄기 시작하더니 좀비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긴가···.”


천천히 걸으며 가쁜 숨을 내쉬던 나는 다시금 빠르게 달려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연세대학교 정문을 향해 달려갔다.


“정지!”


일행들은 먼저 대피소 안으로 들어간 것인지 일행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명등을 키고 경계를 하고 있는 군인들은 총기를 들고 있는 나를 보고는 총을 겨누었고 나는 총을 뒤로 메며 공격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생존자이십니까?”


“예, 맞습니다.”


“몸수색부터 하겠습니다.”


나는 순순히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군인들의 몸 수색에 협조했고 그들은 이내 내 칼과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이 피 묻은 칼은 뭡니까?”


“좀비 잡을 때 쓴 겁니다.”


좀비를 잡을 때 썼다는 말에 칼을 들고 있던 한 군인이 깜짝 놀라며 칼을 떨어트렸다.


나는 다시 칼을 주워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고 군인들은 무전기 또한 나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일단 따라 들어오십쇼.”


나는 한 군인의 인솔을 따라 연세대 캠퍼스 안으로 들어왔다.


“충성! 추가로 생존자 1명 들어왔습니다.”


군인을 따라 어느 건물에 들어가자 대위 계급장을 단 군인 하나가 있었다.


“어, 충성. 이만 가봐.”


“예, 알겠습니다!”


군인이 돌아간 뒤 나는 등에 멘 가방과 총을 내려놓고 대위와 독대하기 시작했다.


“중대장 진설우입니다.”


“강진우라고 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인 진설우는 이것저것 내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출신부터 부모님이나 전역한 부대의 소속이라던지 등등.


나는 그런 그의 질문에 충실히 대답했고 뒤이어 그는 크게 웃으며 내 어깨를 토닥였다.


“허···. 비전사 출신이 들어왔군.”


“······.”


“자네는, 아. 말 놔도 되지?”


“예, 괜찮습니다.”


“자네는 우선 일행들과 함께 지내게.”


“예. 그러도록 하죠.”


곧이어 그는 무전기로 누군가를 부르더니 군인 하나가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데려갔다.


“먼저 오신 일행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군인의 뒤를 따라서 대학교에 있는 기숙사 건물로 향했다.


건물에 다다렀을 때 즈음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배가연과 유지훈, 이강훈과 세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저씨!”


“진우 씨.”


배가연이 무사히 대피소에 들어온 나를 보고 아저씨라 불렀고 이강훈 또한 나를 보고 내 이름을 불렀다.


“어떻게 잘 도착하셨군요.”


“예.”


“역시 비전사 출신답습니다.”


“김 병장이랑 우 상병은 어디로 갔습니까?”


“그 분들은 부대 재편성으로 다시 복무하러 가셨습니다.”


“그렇군요.”


김 병장과 우 상병의 부대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으니 새로운 부대 소속으로 재편성 되는게 당연했다.


“방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예.”


나를 안내해 준 군인이 우리들을 데리고서는 기숙사 건물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기숙사 2층 방을 배정받은 우리는 안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배급이 나옵니다. 배급을 받으시려면 아까 그 건물로 오시면 됩니다.”


“예.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와 일행들을 방까지 안내해주고 떠난 군안을 창문 바깥으로 바라보다 이내 눈을 돌려 일행들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모두 쉴 새 없이 달려 온 것인지 녹초가 된 상태로 바닥에 쓰러지듯 엎드려 있었다.


“아···. 힘들다···.”


“힘들면 쉬어야지.”


방 내부에 있던 두 개의 침대는 배가연과 세아에게 양보하고 나머지는 다들 바닥에 누워 쉼을 청했다.


나조차도 좀비들을 여러 마리 잡느라고 녹초가 된 몸을 쉬게 하기 위해 내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웠고 이내 피곤했던 것인지 나를 포함한 일행들이 모두 잠에 들었다.


**


다음 날.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맡을 수 있었다.


“미세먼지가 없어···!”


“아아, 잘 잤다.”


아무래도 일행들 또한 나처럼 오랜만에 잠을 잘 잤는지 다들 스트레칭을 하며 잠에서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으···, 춥다···.”


아무래도 겨울이기도 하고 전기가 들어오지도 않기에 방이 추운 것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인지 유지훈은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잔 배가연과 세아는 잠을 잘 잤는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나와 이강훈은 이런 혹한기 훈련보다 나은 곳에서 잠자는 것이 익숙했던 것인지 조용히 일어나 짐을 정리했다.


“이제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단 기다려 보죠.”


우리는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해 방 안에서 서로 얘기나 주고 받으며 노가리를 까고 있었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노가리를 까던 일행들은 모두 그대로 멈추었고 나는 문을 향해 다가가 문을 열어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이강훈 씨랑 강진우 씨 계십니까?”


나와 이강훈을 찾는 한 군인의 말에 나와 이강훈은 곧장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상부에서 두 분을 예비군으로 소집하라는 명령이 었어서 말입니다.”


“병력이 부족한가 보군요.”


“예, 그렇습니다.”


막 어제 들어온 사람까지 예비군으로 차출해 가는 것을 보면 병력의 공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와주십쇼.”


“예. 갑시다.”


“네.”


나와 이강훈은 우리를 데리러 온 군인의 뒤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서 대기하고 계시면 소대장님이 오실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우리는 군인의 말에 따라 한 건물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뒤이어 한 군인이 윗층에서 내려왔다.


다이아몬드 한 개가 박혀 있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그는 우리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4소대장 구철진입니다.”


“충성.”


“충성.”


일단은 예비역으로 소집을 당한 상태이기에 상관인 소대장에게 우리는 경례를 했고 그는 그것을 받아주었다.


“일단 기본적인 무장부터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소대장 구철진을 따라 간 우리는 기본적인 K-2 소총 한 정과 실탄이 들어가 있는 탄창 5개, 그리고 전술조끼를 받았다.


“두 분이 맞게 될 임무는 병력을 데리고 물자를 수급하는 일입니다.”


“물자 수급 말씀이십니까?”


“예. 현재 군이 지키고는 있으나 물자가 부족해 모두에게 나누어 주기에는 빠듯한 실정입니다.”


K-2 소총을 등에 멘 채 전술조끼에 탄창을 끼워넣고는 소대장을 따라 우리가 맡게 될 현역군인들을 보러 이동했다.


“4소대 1분대를 데리고서 독립적으로 작전을 펼쳐주시면 되겠습니다.”


“독립적이라 함은···.”


“보고는 하되 자율적으로 움직여 주십시요.”


우리가 이끌 현역 병사들을 보고 있자니 잠깐 나의 군 생활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비전사 수색대 출신이었지만 평범했던 군생활이었기에 나 또한 선임들이 존재했었고 후임들이 존재했었다.


“여기 분대의 명단표입니다.”


미리 서류까지 가져왔는지 명단표를 이강훈에게 넘겨 준 구철진은 곧이어 말을 이었다.


“분대장은 강훈 씨가 맡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입니까? 저보다는 진우 씨를 추천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강진우 씨보다는 특전사를 중사 전역하신 강훈 씨가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할 생각도 없는 분대장 자리를 나를 두고서 이리저리 티격태격거리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답답했다.


“그냥 제가 하겠습니다.”


“아···.”


소대장 구철진은 이내 옅은 침음을 흘렸지만 이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번에 합류한 군인들은 어디 있습니까?”


“아, 그 둘이라면 아마···.”


그때 우리 분대를 살펴보고 있던 나는 익숙한 얼굴을 찾아낼 수 있었다.


“김 병장님, 우 상병님.”


“어, 형님!”


“살아 계셨습니까?”


“예. 잘 따돌리고 왔습니다.”


이강훈 또한 익숙한 얼굴을 알아보았는지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진호 씨, 철우 씨!”


“강훈 형님!”


다행히도 내가 맡게 될 분대에 아는 얼굴이 둘이나 있었기에 작전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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