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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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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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되는 법

DUMMY

[영혼 동기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상태창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상태창을 확인해 주세요.]


'드디어 완료됐네. 무슨 변화가 생긴 거지?'


나는 기대감을 안고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

[상태창]

이름 : 우현

국적 : 대한민국

소속행성 : 지구

소속차원 : 5-580

클래스 : 성기사

레벨 : 8

스탯

• 생명력 : 100 / 100

• 신성력 : 100 / 100

• 체력 : Lv. 4

• 근력 : Lv. 3

• 민첩 : Lv. 2

• 지혜 : Lv. 100 (New!)

스킬

• 성스러운 일격 : 신성한 힘을 모아 적을 강타합니다. 적에게 경미한 피해를 주며, 약한 언데드를 정화할 수 있습니다.

• 최상급 마나 친화력 (패시브) : 매우 높은 수준의 마나 친화력을 얻습니다. 마나를 감지하고 다루는 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New!)

-------------------------


'... 이건!'


우선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새롭게 추가된 '지혜'이라는 스탯이었다.


'지혜...? 이건 마법계 헌터들이 갖고 있는 스탯이잖아.'


마법의 캐스팅 속도와 강도에 영향을 주는 스탯으로 알고 있다.


'9서클 마법사로서의 기억을 되찾았으니, 지혜 스탯도 그에 걸맞게 100으로 설정된 모양이군.'​​​​​​​​​​​​​​​


체력, 근력, 지혜와 같은 스탯의 최고 레벨이 100이니, 지혜 스탯을 올리기 위해 포인트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다음 눈에 띈 건 바로 새로 추가된 '최상급 마나 친화력'이라는 스킬.


'이것까지 스킬로 전승됐을 줄이야....'


마나 서클을 만들 때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첫째, 마나 친화력

둘째, 마나 보유량

셋째, 마법적 재능


그 중 마나 친화력이 낮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성장하기 힘들다.


많은 마법사들이 4서클이나 5서클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됐는데, 그 주된 원인이 바로 마나 친화력의 부족이었다.


'전생의 내가 9서클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마나 친화력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야. 어려서부터 혼자 마나를 가지고 놀 정도였으니까.'


현재 세 가지 핵심 요소 중 마나 친화력은 최상급이고, 마법적 재능도 이미 충분했다.


'마나 서클을 만들 때 필요한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갖춘 셈이군. 하지만 마지막 하나가 문제야.'


바로 마나 보유량이었다.


전생에는 마나 보유량이 항상 내 발목을 잡았었다.


마나 보유량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다음 서클을 생성할 수 없다.


태생적으로 마나량이 부족했던 전생의 나는 이를 늘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생은 다르다.


헌터 상점에서 포인트를 지불하고 마나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


이는 전생에는 상상도 못할 기회였다.


'포인트만 충분하다면 전생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어.'


기대감을 안고 헌터 상점에 접속하자 눈앞에 푸른빛의 반투명한 창이 나타났다.


헌터 상점은 크게 네 가지 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장비탭, 잡화탭, 스킬탭, 그리고 스탯탭.


이 상점은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상점이 아니다.


헌터 시스템의 근간이자 성장의 중추라고 할 수 있었다.


각성 시에 주어지는 것들 외에는 모두 상점에서 구매해야만 했으니까.


레벨업만 하면 스킬이 주어지고 스탯이 오르는 게임들과는 달랐다.


레벨업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오직 포인트뿐.


그래서 포인트 사용법이 굉장히 중요했다.


특히 스탯, 스킬 중 어디에 더 많은 포인트를 투자하는지에 따라 헌터의 성장 방향이 결정됐고, 이런 자유도는 헌터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했다.


그 결과, 독특한 육성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헌터들이 등장했다.


'거의 모든 포인트를 생명력 구매에 쓴 A급 방어계 헌터 강석구처럼 말이지.'


소문에 의하면, 레벨 700이 넘는 강석구는 대부분의 포인트를 생명력에다 투자했고, 현재 생명력만 9,000이 넘어간다고 한다.


'뭐, 일단 내 포인트 운용 방식은 나중에 천천히 고민해 보자.'


나는 스탯탭으로 들어갔다.


화면이 전환되며 구매 가능한 다양한 스탯 옵션들이 나열되었다.


생명력, 체력, 근력, 민첩성 등 여러 능력치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내가 찾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마나와 관련된 스탯.


성기사로 각성했을 때 나는 마나 대신 신성력 스탯을 받았고, 그 결과 지금 내 몸에는 마나가 전혀 흐르지 않고 있었다.


'찾았다. 마나량 증가.'


-------------------------

[스탯 상점]

• 마나

(마나 0-1,000 구간) 마나량 100 증가 : 5코인

(마나 1001-2000 구간) 마나량 100 증가 : 10코인

(마나 2001-3000 구간) 마나량 100 증가 : 25코인

.

.

.

(마나 9001-10,000 구간) 마나량 100 증가 : 500코인

.

.

-------------------------


마나는 100 단위로 구매가 가능했고, 구간별로 가격이 달랐다.


보유 마나량이 많아질수록 스탯을 구매하는 데 더 많은 포인트가 필요한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마나량이 500인 사람은 100을 증가시키는 데 5포인트만 지불하면 되지만, 마나량이 9500인 사람은 100을 늘리기 위해서 500포인트나 지불해야 했다.


'내 마나량은 현재 0이니, 딱 5포인트면 되겠군. 마침 내게 딱 5포인트가 남아 있어.'


레벨 1부터 8까지, 총 7개의 레벨을 올리면서 7포인트를 얻었다.


하지만 그중 2포인트는 체력을 늘리는데 사용했다.


이는 잠을 3시간만 자면서 알바를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남은 5포인트는 10포인트짜리 치유 스킬을 구매하기 위해서 아껴두고 있었다.


'5포인트를 아껴뒀던 게 신의 한 수였군.'


나는 망설임 없이 마나량 증가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온몸이 파란빛으로 물들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마치 전류가 흐르는 듯한 짜릿한 감각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방 안은 점점 더 짙어지는 푸른빛으로 가득 찼다.


마치 깊은 바닷속에 잠겨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 빛은 나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듯 회전하더니, 서서히 내 몸 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사아아아-


그리고 서서히 그 빛이 사그라들며, 내 몸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 순간, 눈앞에 알림창에 떠올랐다.


[새로운 스탯 ‘마나’가 생성되었습니다.]


[마나량이 100만큼 증가되었습니다.]


나는 즉시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

[상태창]

스탯

• 생명력 : 100 / 100

• 신성력 : 100 / 100

• 마나 : 100 / 100 (New!)

• 체력 : Lv. 4

• 근력 : Lv. 3

• 민첩 : Lv. 2

• 지혜 : Lv. 100 (New!)

-------------------------


'됐다!'


이제 마나 서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다행히도 1서클을 만드는 데는 많은 마나가 요구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선 그 일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서클을 생성할 때 방해를 받으면 마나가 꼬여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호스트바는 장소로 적합하지 않았다.


'일단 서클은 집에 가서 만들어야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어두운 조명 아래 좁은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라면 웃음소리와 술잔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 찼을 호스트바가 오늘따라 고요했다.


'다들 어디 갔지?'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 일어나셨어요?"


호스트바에서 함께 일하는 동생, 김민준이었다.


"테이블 정리하려고 했는데 형 주무시고 계시길래 그냥 냅뒀어요."


"아, 고마워. 근데 가게가 왜 이렇게 조용해?"


"다 퇴근하거나 손님 손잡고 나갔죠."


"실장형은?"


"사무실에 계세요."


"아 그래? 민준아, 너도 따라와. 할 말 있으니까."


"네? 뭔데요?"


"실장형이랑 같이 들어."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한 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노크를 했다.


똑똑-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실장형이 보였다.


"형, 뭐 하세요?"


"어, 현이구나. 너 퇴근 안 했었냐?"


"아직이요. 저... 드릴 말씀이 좀 있어서요."


"뭔데 그렇게 폼을 잡아? 야 김민준, 우현 뭔 사고 쳤냐?"


김민준은 자기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잠시 뜸을 들인 나는 입을 열었다.


"저 오늘부로 호스트바 일 그만두려고요."


내 선언에 실장형과 김민준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뭐야, 우현 너 진심이야?"


실장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형, 진짜요? 갑자기 왜...."


김민준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다시 헌터로 돌아갈까 해서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거 말씀드리려고 왔어요. 민준이 너도 그동안 고마웠다."


실장형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헌터라... 가지 말라고 붙잡지도 못하겠군."


그의 말에 나는 대답 없이 씁쓸한 미소만 지었다.


그래도 몇 달간 일하면서 친해졌었는데, 막상 그만두려니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


"짜식, 그동안 고생했다. 그리고... 항상 몸조심해. 뉴스 보니까 헌터들도 많이 죽는다더라. 나중에 변사체 돼서 장례식장 오라고 하면 안 갈 거니까 꼭 살아남아."


실장형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감사해요, 형. 항상 조심할게요."


"그나저나, 다른 애들한테는 그만둔다고 말했어?"


"아직이요. 제가 단톡에다 이야기하려구요."


"그래. 다들 가게에 없어서 아쉽네. 혹시 다음에 다들 모이면 부를 테니까 꼭 와라. 알겠지?"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 민준아, 형 간다."


"우현이 형, 연락할게요!"


비록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 몇 달간의 호스트 생활은 내 인생에 강렬한 기억을 남긴 경험이었다.


'돈을 위해 시작한 일이긴 해도, 떠나는 건 역시 편치 않네.'


그렇게 내 짧았던 호스트 생활은 약간의 아쉬움만 남긴 채 완전히 막을 내렸다.



***



유흥가 구석에 위치한 24시간 국밥집.


술을 많이 마시는 날이면 이곳에 와서 해장을 하고는 한다.


이 허름한 가게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이모, 순대국 특으로 하나요."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를 발견하고는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


"어? 오빠!"


"혜지 왔구나."


이름은 혜지.


본명은 모른다.


그녀가 가게에서 쓰는 이름이 혜지라는 것 외에는.


나이는 23살.


사실 그 나이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쪽 업계에서 나이를 속이는 건 흔한 일이니까.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종종 이 국밥집에서 만나 함께 해장을 하곤 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았지만, 이 새벽의 유흥가에선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기에 그저 그런 인연이려니 생각했다.


"오빠 있었어요? 오늘 좀 늦게 끝났나 보네."


그녀는 자연스럽게 비어있는 내 앞자리에 앉았다.


"응. 손님이 술 따라 주는 대로 다 받아먹다가 테이블에 엎어져서 자버렸거든."


"잘 됐다. 혼자 먹기 심심했는데. 이모!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요!"


"또 콩나물국밥이야? 안 질려?"


"그러는 오빠는 맨날 순대국만 먹잖아요."


"순대국이랑 콩나물국밥이랑 똑같아?"


"참나, 그럼 뭐가 다른데요?"


그렇게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됐던 우리의 대화는 어느새 일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다.


"오늘 손님은 좀 어땠어?"


그녀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평소랑 비슷했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지겹긴 한데, 뭐 그냥 돈 보고하는 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화류계 일이 다 그렇긴 하지."


"오빠는 어때요? 일은 좀 할만해요?"


"안 그래도 일 관련해서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뭔데요?"


"나, 이 일 그만두려고."


그녀의 눈이 커졌다.


"진짜요? 갑자기 왜요?"


"오늘부터 갱생할 거야."


"엥? 갑자기 갱생? 빚은 어쩌구요?"


"나 헌터일 다시 시작할 거거든."


내 대답에 혜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 아무도 파티 안 해준다면서요. 위험한 거 아니에요?"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


그녀에게 자세한 것까지 말해줄 수는 없었다.


혜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다시 전여친한테 갈 거예요?"


"아니."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왜요? 그 여자 못 잊어서 2차도 안 나간 거 아니었어요?"


"내가 무슨 낯짝으로 다시 만나자고 하겠냐."


일방적인 이별 통보 후 그녀의 번호를 차단하고 모든 연락을 씹은 게 나였다.


물론 그녀가 나에게 더 빨리 정을 뗄 수 있도록 일부러 그렇게 행동을 한 것이지만, 솔직히 좋은 방법이 아니었음은 나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차마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연락은 한 번...."


"아냐. 걔를 위해서는 이게 맞아."


이준영에게 복수를 하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


마나 서클을 성장시키려면 포인트가 많이 필요할 것이고, 그만큼 던전 공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아마 던전에 살다시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연애고 사랑이고 나한테는 사치야."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오빠는 보면 너무 스스로를 옥죄이는 것 같아요. 제 친구가 있는데요...."


우리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혜지는 내 결정을 응원해 주었고, 나 역시 그녀가 언젠가 이 일을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해줬다.


국밥 그릇이 바닥을 보일 때쯤, 우리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었다.


이제 그녀와도 이별을 할 시간이었다.


"혜지야. 그동안 즐거웠다."


혜지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빠. 꼭 몸조심하세요. 죽으면 안 돼요 진짜."


"응. 꼭 살아남을게. 너도 잘 지내."


이제 다시 보기 힘들 테니까.



***



유흥가의 후미진 뒷골목.


푹 패인 짧은 원피스를 입은 한 여자가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후우...."


깊게 들이켰던 연기를 내뱉은 그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아, 천 실장님?"


- 예, 지혜 씨. 오랜만입니다. 변동 사항이 생긴 겁니까?


"네. 방금 우현이랑 밥 먹었거든요."


- 보고하십시오.


"우현, 오늘부로 호빠일 그만두고 헌터일 다시 시작할 거래요"


- ... 갑자기 말입니까?


"네. 근데 자세한 건 말 안 해주더라고요. 사람 섭섭하게."


- 그런 걸로 섭섭할 정도로 친해지셨던 겁니까?


"당, 당연하죠! 그래야 정보를 더 캐내지 않겠어요? 걔가 사람을 잘 믿지 않아서 친해지기 엄청 힘들었다고요. 아니, 몇 달을 알고 지냈는데도 번호를 안 알려주더라니까요?"


-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도련님에 대한 걸 발설한 건 아니겠죠?


"제가 미쳤어요? 절 뭘로 보시고. 우현은 제가 헌터인 것도 모른다고요. F급 헌터가 뭘 알겠어요? 기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알겠습니다. 우현이 호빠를 그만둔다는 것 외에 다른 말은 안 했습니까?


"뭐... 전여친을 다시 만나지는 않을 거라고 하던데요?"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우현 감시하는 일은 끝난 건가요? 추가 임무는 없어요?"


- 예. 현 시간부로 우현에 대한 감시 임무는 종료되었습니다. 내일 길드 본부로 출근하십시오.


"이 일이 끝나면 적극 지원해 주시겠다는 말, 꼭 지키셔야 해요."


- 준영 도련님은 하신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분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에이~ 당연히 믿고는 있었죠."


-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끝낸 그녀는 담배를 한 까치 더 꺼내 불을 붙였다.


화륵-


'하아아... 몇 달 동안 해오던 임무 하나가 드디어 끝이 난 건데 왜 이렇게 아쉬운 거지.'


가명 혜지, 본명 홍지혜.


나이는 우현과 동갑.


그녀는 검무 길드 소속의 C급 헌터였다.


C급 헌터는 검무 길드에서 최말단.


우현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나면 길드 차원에서 밀어주겠다는 이준영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밤마다 유흥가에 잠입, 우현을 감시하는 일을 해왔다.


'그나저나 우현, 혼자 던전에 갔다가 죽는 거 아니야? 8레벨이면 아무것도 못할 텐데....'


자기도 모르게 우현을 걱정해버린 그녀는 흠칫 놀라서 고개를 절레절레 휘저었다.


'아니지. 내가 왜 걔 걱정을 해? 홍지혜, 너 미쳤어?'


처음에는 그저 윗선의 지시로 시작한 임무였을 뿐이지만, 그녀는 어느새 우현에게 꽤나 정을 줘버린 상태였다.


새벽의 국밥집에서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왜인지 모르게 그리워질 것 같았다.


'혹시 나중에 우현이랑 마주치면 어떡하지?'


언젠가 우현을 다시 마주치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 그녀는 손거울을 꺼내들었다.


거울에 비친 건 화류계 여성처럼 화려하게 화장을 한 자신의 얼굴.


수수하게 화장을 하고 다니는 평소 그녀의 얼굴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다.


'평소처럼 연하게 화장하고 안경까지 쓰면 우현도 못 알아보겠지? 다시 만나게 되면 초면인 척해야겠다.'


치이익-


피던 담배를 대충 땅바닥에 문질러 꺼버린 그녀는 담배꽁초를 배수로에 쑤셔 넣더니 이내 뒷골목을 떠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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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듀얼 클래스 +4 24.08.12 17,274 254 13쪽
4 마나 서클 생성 +6 24.08.11 18,765 279 15쪽
» 마법사가 되는 법 +7 24.08.11 19,340 292 17쪽
2 되찾은 전생의 기억 +10 24.08.10 20,480 314 16쪽
1 헌터인 내가 호빠에서 일하는 이유 +15 24.08.10 24,517 30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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