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로 환생한 9서클 대마법사

듀얼 클래스

나는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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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우현

국적 : 대한민국

소속행성 : 지구

소속차원 : 5-580

클래스 : 성기사 & 마법사 (비공식) (New!)

레벨 : 8 (성기사) & 1 (마법사)

칭호

• 듀얼 클래스 (New!)

스탯

• 생명력 : 100 / 100

• 신성력 : 100 / 100

• 마나 : 100 / 100

• 체력 : Lv. 4

• 근력 : Lv. 3

• 민첩 : Lv. 2

• 지혜 : Lv. 100

.

.

.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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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마법사(비공식)'이라는 클래스.

나는 시스템에게 질문을 했다.

"시스템, 비공식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

곧바로 눈앞에 반투명한 푸른창이 떠올랐다.

[우현 님이 보유하신 마법사 클래스는 현재 헌터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클래스입니다.]

"공식 클래스랑 무슨 차이가 있는데?"

[헌터 상점에서 마법사 전용 스킬이나 장비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다만 레벨업에 따른 포인트는 획득은 가능합니다.]

"아, 그래? 그럼 별로 문제 될 건 없겠네."

솔직히 레벨업 포인트만 획득할 수 있다면 다른 건 크게 상관없었다.

마법은 이미 내 머릿속에 있으니 굳이 상점에서 살 필요가 없고, 마법사 전용 장비는 헌터 거래소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까.

'게다가 아티팩트 같은 건 내가 만들 수 있고.'

장비에 마법을 부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만 인챈트 마법은 3서클부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아티팩트를 만들 수 없었다.

'3서클이라....'

전생의 세계에서 3서클 마법사는 더 이상 초보가 아닌, 마법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였다.

하지만 나에게 3서클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바로 용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시작점이었기 때문이다.

'3서클만 달성하면 인챈트 마법은 물론이고 기초적인 용족 마법도 쓸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도 떠올랐다.

'문제는 어떻게 빨리 3서클까지 올리느냐인데....'

그때 '듀얼 클래스'라는 칭호가 눈에 들어왔다.

듀얼 클래스란 두 개의 클래스를 가진 헌터를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듀얼 클래스 헌터는 희귀했고,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단 두 명밖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은 헌터 관리국의 국장이자, 대한민국 헌터 랭킹 2위인 강철용 헌터.

그는 근접계인 '소드 마스터'와 마법계인 '분신술사', 이렇게 두 가지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시스템, 듀얼 클래스 칭호는 효과가 뭐야?"

[칭호 '듀얼 클래스'는 두 개의 클래스를 동시에 보유한 헌터에게 주어집니다. 이 칭호의 주요 효과는 경험치 획득량이 50% 증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획득한 경험치는 두 클래스에 균등하게 분배됩니다.]

"이해가 잘 안가.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 줘."

[예를 들어, 경험치를 100만큼 주는 마족을 처치했을 때, 듀얼 클래스 칭호의 효과로 150의 경험치를 얻게 됩니다. 이 경험치 150은 성기사 클래스와 마법사 클래스에 각각 75씩 분배됩니다.]

"아, 이해했어."

레벨업이 살짝 느려진다는 게 단점이기는 했지만, 두 개의 클래스를 동시에 키울 수 있게 될테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오히려 두 배로 레벨업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성기사 클래스까지 함께 성장시킬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그럼 내가 마법으로 마족을 죽여도 성기사 클래스의 레벨까지 같이 오르는 거야?"

[맞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칭호의 효과를 유지하려면 두 가지 클래스를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특정 클래스를 메인으로 사용하더라도, 다른 클래스를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음, 알겠어."

애초에 마법사가 됐다고 해서 성기사 클래스를 버릴 생각도 없었다.

성기사 스킬 중에는 유용한 것들이 많으니까.

성기사는 공격과 치유, 저주 정화와 언데드 정화까지 다양한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다.

'성기사 스킬까지 구매하려면 이래저래 포인트가 많이 필요하겠어.'

포인트는 레벨업을 통해 획득할 수도 있지만, 던전을 우수한 성적으로 클리어를 할 시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파티 기여도 랭킹 3위 안에 들거나, 개인 기여도 랭킹 1위를 차지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포인트를 최대한 모을 생각이다.

'아무튼, 이제 서클도 만들었으니 슬슬 던전에 들어가 보자.'

헌터앱을 켜서 내일 바로 입장 가능한 F급 던전을 찾기 시작했다.

'흠... 서울에 있는 F급 던전은 다 마감됐네.'

범위를 넓혀 경기도 지역을 살펴보던 중, 드디어 자리가 남아있는 던전을 발견했다.

'내일 오전 10시, 화성시 동탄의 F급 게이트. 입장 제한 인원이 46명이고, 딱 한자리 남았군.'

나는 주저하지 않고 입장 신청 버튼을 눌렀다.

'신청도 완료했으니 던전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 보자.'

나는 곧바로 헌터 거래소에 접속했다.

[헌터 거래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눈앞에 수없이 많은 물건들이 진열된 파란창이 떠올랐다.

헌터 거래소는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거래 플랫폼으로, 이곳에서는 제작계 헌터들이 직접 만든 상품부터 중고 장비나 아티팩트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거래되고 있었다.

주로 돈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귀한 물건의 경우 가끔 포인트로도 거래가 이루어진다.

나는 긴급 귀환서를 검색했다.

'긴급 귀환서'는 던전 밖 게이트 입구로 즉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여기 있네.'

긴급 귀환서는 헌터 상점에서 5포인트에 판매 중인 아이템이지만, 거래소에서 50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런 물건의 판매자들은 대부분 큰 부상으로 헌터 생활을 은퇴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쓸모 없어진 잔여 포인트를 현금화하기 위해 헌터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그것을 거래소에 되팔았다.

포인트를 직접 판매하는 게 금지되어 있었기에, 이런 식으로 우회해서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상으로 은퇴를 했다니 안타깝긴 하지만, 그 사람들 덕분에 포인트를 쓰지 않고도 이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거지.'

그들에게 감사하며 긴급 귀환서 한 장과 50만 원짜리 하급 포션 두 병을 장바구니에 추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헌터용 배낭 목록을 훑어보았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 중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는 배낭.

'역시 제일 큰 게 낫겠지? 사체 부산물을 많이 담아올 수 있을 테니까.'

망설임 없이 그 배낭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

[장바구니에 담긴 모든 상품을 구매하시겠습니까?]

"응."

[총 650만 원이 결제되었습니다.]

알림창이 사라짐과 동시에, 내 앞에 택배 박스가 생성됐다.

박스를 뜯어보니 귀환서와 포션 2병, 그리고 커다란 검은 배낭이 들어있었다.

'좋아. 이 정도면 준비는 끝났고.'

이제 남은 시간 동안에는 마법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아무리 내가 전생에 9서클 마법사였다고 해도, 이 몸으로 마법을 써본 경험이 전무했다.

그래서 머릿속의 지식과 현재 육체의 감각을 일치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훈련을 좀 하러 가자.'

나는 트레이닝 센터로 향했다.

입구에서 직원에게 헌터증을 보여주고 요금을 지불하자 직원이 훈련장을 배정해 주었다.

"안내해 드릴게요. 따라오세요."

F-3이라고 쓰인 훈련장 내부로 들어가자 탁 트인 새하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 오셨나요?"

직원이 물었다.

"아뇨. 처음 각성했을 때 한 번 와본 적 있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사용 방법은 아시겠네요?"

"네."

"좋습니다. 이용 시간은 1시간이고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호출해 주세요."

직원이 떠나고, 넓은 훈련장에는 나만 남게 되었다.

"후우-."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자, 시작해 볼까.'

훈련장 내 비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타깃의 옵션을 설정할 수 있었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타깃의 크기, 숫자, 그리고 이동속도가 있었다.

'일단 무난하게 가보자.'

우선 움직이지 않는 중간 크기의 타깃 하나를 선택했다.

덜컹-

전방에 2m 크기의 마물 형상을 한 타깃이 형성되었다.

나는 재빨리 마나 서클을 회전시켰다.

우웅-

마나가 심장을 두르고 있는 마나 서클을 타고 회전하며 마력으로 변환되었다.

익숙한 느낌의 에너지가 온몸에 흘렀다.

이제 마력이 준비되었으니, 마법을 시전할 차례였다.

첫 번째로 써볼 마법의 이름은 '마력 광선'.

전생에 1서클이던 당시 즐겨 쓰던 마법 중 하나로, 마력을 빔 형태로 발사하는 단순하지만 소모 마력 대비 파괴력이 강한 공격 마법이었다.

이 '마력 광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마법과 마찬가지로, 먼저 마법진을 그려내야 했다.

나는 마력을 끌어올렸고, 손끝에서 솟구쳐 나온 푸른빛의 마력은 이내 허공에 둥그런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이 완성되자 푸른 빛줄기는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이며 그 안에 복잡한 문양을 새겨 넣었다.

그 순간,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높은 지혜 스탯의 영향으로 마법의 시전 속도가 빨라지고 마법이 더 강력해집니다.]

'뭐야 이건...?'

하지만 알림창을 읽을 새도 없이 직선과 곡선, 기호과 고대 문자가 뒤섞여 형성된 마법진이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1서클 마법]

[마력 광선]

마법진에서 발사된 푸른빛의 마력 광선이 타깃을 향해 쏘아졌다.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눈부신 광선이 훈련장을 밝혔다.

지이잉-

레이저가 쏘아지듯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마력 광선은 타깃의 중앙을 정확히 강타했다.

펑!

타깃이 순식간에 터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마법진을 연성한 뒤 마법을 발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초 남짓.

'아까 뜬 알림창을 보니까 지혜 스탯 덕에 버프를 받은 것 같던데.'

그 덕분인지, 이 신체로 처음 마법을 사용해 봤음에도 마법을 사용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마치 오랫동안 사용해온 익숙한 도구를 다루는 듯한 자연스러움마저 느껴졌다.

'좋아. 이제 이동형 타깃을 상대해 보자.'

탄력을 받은 나는 이후 한 시간 동안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법을 시험해 본 후 훈련을 마쳤다.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트레이닝 센터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

우현이 트레이닝 센터를 떠나고 잠시 뒤, 훈련장 정리를 위해 들어온 직원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훈련장 바닥에는 파괴된 수많은 타깃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 수가 너무 많아 한눈에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

"어... 이게 다 한 명의 F급 헌터가 한 시간 동안 한 거라고요? F급 맞아요?"

한 직원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옆에 있던 동료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우현의 입장을 도와줬던 그 직원이었다.

"네. 아까 헌터증에 F급이라고 분명히 쓰여있었어요."

"말도 안 돼요. 보통 F급 헌터들은 한 시간에 많아야 타깃 20개 정도를 처리하는데...."

타깃은 나름 강도가 센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 F급 헌터들이 쉽게 파괴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많은 타깃이 파괴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그때, 한 직원이 훈련장에 놓여있는 태블릿 PC를 확인하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생성됐던 타깃이 100개가 넘어요!"

직원들은 서로 놀란 표정을 주고받았다.

"이 정도면 D급에 해당하는 요금 정도는 받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러게요. 타깃을 이렇게 많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러면 적자 아닌가요?"

"뭐, 어쩌겠어요. 헌터증에 F급이라 쓰여있는데 요금을 올려 받을 수도 없잖아요?"

직원들은 한동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훈련장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치워야겠죠. 빨리 정리하고 퇴근하자고요."

***

다음 날 아침, 나는 동탄 신도시에 도착했다.

'무슨 게이트가 이런 데에 생겼지?'

게이트는 뜻밖의 장소에 생성되어 있었다.

[야한69리키]

퐁탄 가면. 성범죄 자 ㅡ대는대

[풍뢰전사]

건투를

[다비드7]

잘 보고 갑니다

[g2******..]

동탄에가면 강제로 거세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