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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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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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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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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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파혼이 하고 싶어서

DUMMY

"여기서부터는 호위 두 분과 다녀올게요. 레오는 다른 심부름을 좀 해줘요."


"예."


여기 필요한 물품을 적어두었다며 메모를 건네는 엘리제.


받아서 반사적으로 리스트를 확인한 레오는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파혼을 위해 필요한 걸 구하러 간다고 해서 대체 뭔가 싶었는데 그냥 책이다. 이런 게 파혼을 위한 수단일 리는 없으니 잔심부름시키고 본론은 직접 해결할 생각이겠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신경 쓰이긴 했지만, 기사 둘과 같이 가니까 별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 레오는 서점으로 자리를 떴다.


레오가 떠난 자리에 남은 엘리제와 호위 둘.


명백히 레오가 떠난 순간 분위기가 달라지는 엘리제를 보고 기사 둘은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이었다.


정말 조금 전까지 살갑게 자기 전속 집사랑 살갑게 얘기하던 사람이 맞나?


그런 의문을 가진 채 선행하는 엘리제를 뒤따르던 둘은 깜짝 놀랐다.


"아, 아가씨, 이곳은···."


"이런 유흥가는 아가씨가 오실 곳이···."


설마설마했는데 엘리제가 슬럼가와 인접한 곳에 있는 유흥가로 들어서려고 한다.


로브로 몸으로 가리고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채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엘리제.


어떻게든 엘리제의 마음을 돌리고자 기사 둘이 애원하지만,


"당신들에게 발언을 허락한 기억은 없습니다. 입 다물고 따라오기만 하세요."


돌아보지도 않고 일갈했다.


분명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정중한 존대다.


교육받은 레이디답게 품위가 느껴지는 말투.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너무도 차가웠다.


특히 레오를 대할 때와 같은 살가움이나 인간미가 완전히 결여된 목소리는 꼭 감정 없는 자동인형과 말을 나누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최근 엘리제 아가씨가 좀 착해졌다, 온순해졌다고 한 놈 누구냐.


잘못된 정보를 뿌린 상대를 찾아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어지는 기사들이었다.


물론 그사이에도 엘리제는 거침없이 유흥가를 나아갔다.


돌연 등장한 기사의 모습에 사방에서 경계하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신경 쓰는 기사와 달리 정작 엘리제는 태연한 모습이다.


이런 곳은 평생 들어본 적도 와본 적도 없었을 온실 속 화초 같은 아가씨가 기사보다 더 아무렇지 않게 익숙한 듯 유흥가를 걷는다.


이 괴리감에 신음하며 엘리제를 따라 걷던 기사들 눈앞에 한 건물이 들어왔다.


풍기는 냄새를 보면 술집인 것 같은데 간판도 없고 장사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곳에 대체 무슨 볼일이 있는 건가? 곤혹감을 느끼는 두 기사에게 엘리제가 말했다.


"두 사람은 여기서 기다려요."


"그건···! 예."


"말도···! 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 언성을 높이던 기사 둘이 돌연 실 끊어진 인형처럼 엘리제의 말을 따라 가만히 서서 대기한다.


그런 둘을 보며 엘리제는 표정 변화도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뭐야? 누구야? 이 시간에 장사 안 하는 거···."


안에는 10명 남짓한 남자들이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었고 건장한 근육질의 남자 홀로 카운터에 서서 술잔을 닦고 있었다.


아직 문도 열지 않은 가게에 무단으로 들어온 불청객을 향해 장내의 모든 시선이 쏠린다.


컵을 헝겊으로 문지르며 제대로 보지도 않고 축객을 하던 남자가 말을 잃는다.


지금 이 장소와 안 어울려도 너무 안 어울리는 엘리제의 등장에 뇌가 잠시 이해를 거부한 탓이다.


"······길을 잃은 거라면 여길 나가 오른쪽으로 쭉 가면 대로가 나온다."


괜히 험한 꼴 보기 전에 얼른 가라는 협박 섞인 뉘앙스.


그 친절을 엘리제는 물론 거절했다.


이곳에 용건이 있어서 제대로 찾아온 게 맞으니까.


"진정한 뱀은 꼬리를 자르지 않는 법이다."


그 이해 못 할 말이 엘리제의 입에서 나온 순간 술집 분위기가 일변했다.


"······이거 놀랍군. ‘그쪽’ 손님이었나. 대체 그 말을 어디서 들었지? 도저히 아가씨 같은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닌데 그거."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라면 차라리 ‘어디서’가 아니라 ‘누구’한테 들었는지 물어볼 것 같은데 말이죠."


의미심장하게 남자의 말을 받는 엘리제.


"호?"


이거 갈수록 재미있다는 듯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남자가 낄낄 웃더니 그럼 그 조언을 받아들여 다시 묻겠다고 입을 연다.


"그래, 누구한테 들었지?"


"잭."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엘리제가 답한 순간 다시금 분위기가 격변했다.


"이봐, 지금부터 말 한 마디 한 마디 잘 생각하고 답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요. 아니죠. 지금부터는 당신이 대답할 시간이에요."


"분위기 파악이 안 되는 건가? 거래하고 싶다면···."


안 그래도 험악한 남자의 인상이 일그러진 순간이었다.


이래서 이해가 나쁜 족속은 싫다는 듯 혀를 차며 양팔을 번쩍 드는 엘리제.


다음 순간,


"억!"


"으윽!"


보이지 않는 힘이 술집 안을 휘몰아쳤고 남자들의 곡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바보인가요? 도적 길드에 오면서 아무런 방비도 안 했을 것 같아요?"


"방비, 라고? 그렇다고 해도 건물 안에 들어온 이상 마법은 쓸 수 없을 텐데···!"


엘리제의 말처럼 이곳은 도적 길드 본거지다.


습격을 대비한 안전장치는 당연히 해두었다.


비싸게 들었지만, 효과 하나는 확실한 군용 안티 매직 필드를 설치해둔 거다.


그 필드조차 어쩔 수 없는 마법사가 공격해온다면 도적 길드답게 그 전에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장치가 무색하게 꼼짝없이 당했다.


어떻게든 반격해보려고 하는데 손가락 하나조차 까딱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손가락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암기를 투척해볼 수 있을 텐데, 도적과 싸우는 게 능숙한지 원천 봉쇄하고 있다.


대화를 위해 입만 열어두고 숨도 편히 쉬지 못하게 압박한다.


대체 이게 무슨 마법인지 필사적으로 생각해보지만, 쓸데없는 짓이다.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이건 마법이 아니다.

도구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정신의 힘.

영혼에 새겨진 것.


마법이나 검술과 달리 그야말로 타고나는 재능.


초능력이었으니까.


"자고로 멋진 레이디에게는 비장의 한 수가 있는 법이랍니다."


염동력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장내를 한순간에 장악한 엘리제.


"마, 녀···?"


유쾌한 듯 웃는 그녀를 향해 길드장 더크가 홀린 듯 중얼거렸다.


"아악! 으으윽···!"


그 말을 내뱉은 순간 더크에게 가해지고 있는 무형의 압박이 뼈를 박살 낼 기세로 올라간다.


전신의 근골이 삐걱거리는 고통에 비명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내지르는 더크.


내장이 압박감에 터지고 짓이겨질 것만 같다.


"그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그런 더크를 앞에 두고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엘리제가 귓구멍에 새겨 넣으라는 듯 말한다.


"정보상답게 잘 기억해뒀으면 해요. 다음은 없으니까."


악의를 가지고 마녀 소리를 한 건 아니었다.


마법도 무언도 아닌 미지의 힘으로 다수의 건장한 사내를 한순간에 제압하는 모습은 충분히 이야기 속 마녀를 연상시킬만한 것이었지.


하지만 악의의 유무를 떠나 역린을 건드린 건 사실이었으니까, 아픈 꼴을 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으리라.


영문도 모른 채 당하는 쪽 입장에선 불합리한 처사겠지만 원래 세상사 그런 법이다.


"조건을 제시하죠. 필요한 정보가 있어요. 그걸 준다면 행방불명된 전임 길드장 잭에 대해 알려드리죠."


양부를 찾고 싶죠? 그럼 순순히 따르도록 해요.


그렇게 말하는 엘리제를 보고 잭이 경악했다.


"원하는 정보는 셋. 하나, 제국의 정복전쟁 준비 동향. 둘, 그랑시아 왕국 민중봉기 가능성. 셋, 남색가라던 이왕자가 실은 남색을 핑계로 누굴 만나고 다니는지."


"···뭐?"


하나 같이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특히 세 번째, 이왕자에 관한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건가 싶다.


정보를 달라고 했으면서 아예 도적 길드도 모르고 있던 정보를 꺼내다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건 아는 대로. 모르는 건 조사해서 가져와요."


이견은 들을 생각 없으니까 지시에 따르라는 일방적인 태도.


사람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강요하는 게 숨 쉬는 당연한 그 모습을 보고 더크는 상대의 정체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이해가 안 가. 대체 이런 정보가 아가씨한테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군."


"우습네요. 상인은 그냥 물건만 팔면 그만 아닌가요? 그 물건을 가져다 손님이 뭘 할지 무슨 상관이라고."


"보통은 그렇지. 하지만 기껏 판 물건을 가지고 손님이 위험한 다리라도 건너가 사고가 나면··· 판 쪽도 무사하지 못하니까."


널 왜 이해시킬 필요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엘리제의 태도에 더크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딱 봐도 자칫 길드 전체가 날아갈 수도 있는 안건들.


차라리 죽으면 그냥 죽었지, 아무것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하는 건 이 자리에 없는 다른 길드원들 안위 때문이라도 못 한다고 길드장으로서 기개를 보이는 더크.


"걱정할 거 없어요. 당장 이 정보들로 뭔가 거창한 일을 하려는 생각은 없으니까. 그냥··· 귀찮은 일 하나 처리하려는 것뿐이죠."


그 모습에 이해했다는 듯 웃으며 엘리제가 말했다.


혼담을 거절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후작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일종의 근거 자료.


정보의 사용처는 바로 거기였다.


왕국에 심상치 않은 동란이 벌어졌을 때, 아니 정확히는 ‘왕실’에 문제가 생겼을 때 거기에 말려들어 가문이 풍비박산이 날 수 있다. 그러니까 혼담을 해서는 안 된다. 혼약으로 묶이면 발을 빼고 싶어도 뺄 수 없어지니까.


가문째로 동반 자살할 게 아니라면 왕실과 혼약을 맺는 건 피하고 거리를 둬야만 한다.


그 주장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온 거다.


사실 억지 주장을 위해 마구잡이로 꿰맞추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미래에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하는 거니까.


그래서 적당한 근거만 있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지닐 거라고 엘리제는 믿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일이 기대처럼 풀리지 않는다면?


그때는··· 최후의 수를 쓰는 수밖에.


가장 소중한 일을 위해서라면 엘리제는 레오가 조언해준 것처럼 다른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건 얼마든지 잘라버릴 마음이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부모님에 대한 것은 그녀 안에서 그다지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서.


엄밀히 말해 레오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서대로 하나씩 한다고 했지,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건 잘라버리라는 말을 한 적은 없었지만··· 원래 조언은 받아들이는 사람 해석에 달린 거니까.


"알겠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당장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더크는 요구를 수락하기로 했다.


"3개월만 시간을 주면···."


"한 달."


3개월? 장난쳐?


짜증스러운 기색으로 엘리제가 고개를 삐딱하게 꺾으며 말한다.


"한 달. 대신 정보의 정확성은 아무래도 좋아요. 누가 봐도 그럴싸하게만 보이면 그만이니까."


"그래서는 정보라기보단 논리정연한 괴변, 날조에 가까워질 거다."


"날조! 그거 좋네요. 그렇게 해주세요. 누가 봐도 정말 그런 흉흉한 일이 터질 것처럼 포장해줘요."


순간 이 여자 미친 건가 하는 눈빛을 보이던 더크는 불편한 기색을 꾹 참고 손님의 요구대로 해주기로 했다.


정보로 장난치는 공작질 , 도둑 길드로서 처음 하는 것도 아니었고 지금 주도권을 잡은 건 상대였다.


전임 길드장의 행방에 이 장소에 있는 모든 이의 목숨줄까지 손에 쥔 상대가 원한다는데 뭐든 해줘야지.


시킨다면 얼마든지 발이라도 핧을 수 있었다.


······사실 상대가 눈앞의 미녀라면 기꺼이 하겠다는 사람도 있겠지.


무슨 원리인지 몰라도 음영이 짙게 드리운 후드 탓에 도통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로브 위로 드러나는 실루엣만 봐도 보통 미녀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더크는 빠르게 상대의 정체에 대해 후보를 간추려 나갔다.


힌트는 충분했다.


밖에 서 있는 기사 둘이 어디 소식인지만 생각해봐도 사실 이건 수수께끼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보는 한 달 후 후작가로 배달하면 되나?"


"아뇨. 정확히 한 달 후 이곳으로 다시 오죠."


본인 역시 숨길 생각도, 숨길 수도 없을 거라는 걸 알기에 개의치 않고 답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10명 남짓한 도적길드원을 숨도 못 쉬게 압박하던 기운이 엘리제가 모습을 감춘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일제히 억눌렸던 숨을 토해내는 길드원들을 보며 길드장 더크가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저게 정말 ‘그’ 후작영애 엘리제 버몬트라고?"


후작가에 대한 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떨리는 손을 움켜쥐는 더크.


방금 자신이 직접 겪은 것과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인물평이 도무지 일치하질 않는다.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지경이었고 이건 정보상으로서 중대한 실책이었다.


그런 실책을 저지른 탓에 방금 한 번 생사를 오갔기에 더크는 철저하게 알아볼 필요성을 느꼈다.


"최근 유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저게 어디가 유해졌다는 거야?"


저건 유해진 게 아니라 잘 숙성된 독이 된 거다.


후작영애의 근황 정보를 판 정보원을 향해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는 더크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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