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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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작품등록일 :
2024.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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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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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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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틀러 메이커

DUMMY

왜 이렇게 된 거람?


가검을 들고 연무장 위에서 자세를 잡은 채 그랑시아 왕국이 자랑하는 천재 검사 카일 루와 마주 선 레오는 찔끔 식은땀을 흘렸다.


역시 다시 생각해도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습득한 기연을 갈무리할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건 하는 거고, 혼란스러운 건 혼란스러운 거라서.


"후."


작게 숨을 뱉어내면서 레오는 대련이 시작하기 전까지 모시는 아가씨 엘리제에 대해 생각했다.


근래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엘리제에게 당황하던 것도 이젠 차차 익숙해져 가고 있다.


처음엔 하도 시달린 게 많아서 뭐만 하면 새로운 형태의 함정은 아닐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도 오래 이어지진 않더라. 가식도 꾸준하면 진정성이 된다고 이젠 엘리제가 유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다른 시종에 비해 자신에게 유독 잘 해준다는 것도 인정했다.


그게 어쩌면 큰 그림을 그리는 걸 수도 있다는 의심을 안 한 것은 아니다.


경계를 풀고 방심한 순간 깊이 찌르기 위한 수작질일 가능성도 당연히 생각했었지.


그런데 그런 생각은 오래가진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엘리제다.


그렇게 대계를 꾸리기엔 성격이 너무 급하기도 했거니와 고작 마음에 안 드는 집사 하나 때문에 그 정도로 공을 들일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정말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었고 자신을 호의적으로 생각한다는 걸 인정한 레오.


"시작하겠습니다."


"선공은 양보하지."


그걸 고려해도 이건 매우 놀랍긴 했다.


삼왕자 요슈아와 엘리제 버몬트가 친교를 다지는 자리에서 갑자기 칼춤 출 기세였던 카일 루.


일을 크게 만들면 굉장한 조커 카드로 삼을 수도 있었는데 그걸 자신을 위해 포기했다는 사실이 정말···.


왜 엘리제가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호감을 표하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어떤 다른 뜻이 있는 걸까?


종종 자신을 향하는 엘리제의 애틋한 눈빛이 도통 이해가 안 가는 레오였다. 착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까지 마련해준 걸 보면 진짜 호의를 가졌다는 건데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나날 속에 갑자기 변한 엘리제였으니까.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을 다시 보게 된 건지 레오는 알 길이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엘리제가 예전과 다르게 모실만한 주인이 됐다는 사실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도 없어서 사무적으로 모시던 것뿐이었지, 진심에서 우러나는 충성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는 관계였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달라졌다.


레오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고 이유가 무엇이든 엘리제가 10년간 모신 것 이상으로 보답을 해주기 시작했으니 자신도 거기에 응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니, 10년 동안 시달린 거에 비하면 아직 좀 손해인 것도 같고.’


잠깐 이런 딴생각을 하던 레오가 그런 미혹을 털어내려는 듯 카일을 향해 가검을 휘둘렀다.


선공을 양보한 카일 루는 가만히 가검을 든 채 서 있기만 한다.


가검이라 날은 세우지 않았지만, 그거 외에는 진검이나 다를 게 없다.


잘못 맞으면 뼈가 부러질 수 있었고 평상시 단련한 검사의 일격이라면 자칫 급소에 맞을 경우 죽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레오의 검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 대응하지 않는 카일.


이대로면 맞는다.


그냥 계속 휘둘러도 괜찮은 건가?


잠깐 그런 걱정도 들긴 했지만, 레오는 휘두른 가검을 감속하지 않았다.


상대는 최연소 소드 엑스퍼트의 기사다.


누가 누굴 걱정한단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그대로 어디 한 군데 부러지라고 연무장 아래서 기원하는 엘리제의 바람과 달리 카일은 슬쩍 몸을 트는 것만으로 레오의 검격을 피했다.


"흡."


상대의 명성을 생각하면 바보처럼 당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 간단히 피할 줄은 몰랐다.


살짝 반보 걸은 것만으로 자신의 공격을 피한 카일을 보며 감탄 섞인 호흡을 들이키며 레오는 빗나간 기세를 살려 물 흐르듯 연격을 이어갔다.


그마저도 막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피해내는 카일.


이쯤 되니 좀 오기가 생긴다.


유저와 엑스퍼트 사이의 격차가 이 정도로 큰 건가 싶기도 하고, 한 대 정도는 맞추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며 공격을 이어간다.


반쯤 포기하긴 했지만, 레오 역시 한때 기사를 꿈꾸었던 적이 있다.


기사 집안 아들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꿈이었는데 재능이라는 현실 앞에 결국 좌절하고 말았지.


세상에 수많은 기사가 있지만 그들 중 기사라는 칭호를 달 수 있는 건 소수였다.


세상을 호령할 강함.

모두가 인정할 명성.

서임을 내려줄 주군.


이 삼박자가 딱 맞지 않으면 될 수 없는 게 기사라는 존재였는데 일단 세 번째는 둘째치고 첫 번째와 두 번째부터 레오는 이룰 수 없었으니까.


그게 분해서 잠시 엇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 만난 선생님에게 반강제로 교정 당해 지금의 레오가 있다.


기사는 못 된다고 쳐도 나중에 망할 집사 노릇 관두고 나면 칼밥 먹고 사는 길밖에 없을 것 같으니 수련은 부지런히 해왔고 이 정도면 그럭저럭 아닐까 하는 내심 만족감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자부심 같은 건 ‘진짜’ 앞에서 아무런 도움도 되질 않았다.


한 대.


딱 한 대 정도만 유효타를 먹이자는 마음은 어느덧 상대가 가검을 쓰게 만들자로 바뀌었다.


막지도 않고 가볍게 피하기만 하는데 악의가 있는 행동은 아니라고 해도 상상 이상으로 굴욕이었다.


마음을 다스리고 검의 평원에서 엘리제가 선물한 기연을 생각하며 검로를 다시 그린다.


비전으로 보았던 소드마스터의 움직임.

적을 단칼에 토막 내던 강렬하고 부드러운 일격.


그걸 자신의 검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고, 재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평가대로 대련 속에서 조금씩 소화하며 정말 발전을 보였다.


"호?"


그 사실에 시종일관 피하기만 하던 카일이 처음으로 흥미를 나타냈다.


벽에 막힌 자신의 집사를 위해 지도 대련을 해달라는 말을 듣고 지은 죄가 있어서 수락하긴 했지만··· 별 기대가 없던 카일이었다.


벽을 넘는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대다수 검사가 엑스퍼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평생 유저에 머물다가 좌절한다.


좌절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도전해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실전이나 대련 속에 성장하고 벽을 넘는다는 건 소설 속에나 나오는 이야기지.


그래서 일단 하긴 하는데 정말 자신과 대련 중에 레온하르트라는 집사가 성장의 기미를 보일 거라는 생각 같은 건 안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


그런 생각은 착각이라는 듯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인다.


소드 유저 상급.


기사 가문 출신이라 집안의 지원이 좀 있었다고 해도 20살에 저 경지면 아예 재능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신기했다.


이게 다 엘리제가 선사한 기연 덕분이었지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카일로서는 레오의 변모에 흥미가 동했다.


"가겠습니다."


처음으로 카일이 가검을 사용했다.


소드마스터의 비전을 통해 간접 체험한 것을 실은 검격을 쳐내고 깔끔하고 날렵한 찌르기를 날린다.


한 번 막아보라는 듯 내지른 찌르기.


실전이 아니라 마나를 쓰진 않았지만, 최연소 엑스퍼트에 오른 천재의 쭉 뻗어오는 찌르기는 강렬했다.


"으윽···!"


휙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한 순간,


"동작이 너무 큽니다. 회피는 간결하게."


출수한 검을 그대로 내리쳐 검면으로 레오의 허벅지를 타격했다.


묵직한 충격이 허벅지를 울린다.


검을 거두고 다시 내지른 게 아니라 그렇게 큰 데미지는 아니었지만 그건 검면이라 그렇지 이게 날이었다면 얘기는 달랐을 거다.


찌르기에서 내려치기로 부드럽게 이어진 공격.


단단한 검을 마치 채찍처럼 유연하게 다루는 카일을 보고 왜 그가 천재 소리를 듣는지 확실히 느꼈다.


고작 5살 차이인데 이런 격차라니.


새삼 재능이라는 것의 무심함에 한탄하면서 레오는 어떻게든 카일을 물고 늘어진다.


조금만, 조금만 더.


아른거리는 무언가를 잡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아가씨에게 꼴사나운 모습만 보일 순 없지 않겠는가.


물론 엘리제는 레오의 멋진 모습, 추한 모습, 부끄러운 모습까지 전부 뭉뚱그려 그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실전 경험이 없나? 공격이 하나 같이 너무 정직하군. 검술 교본이라도 보는 기분이야."


"기책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격이 너무 정직한 것도 문제지. 방금 가르기는 이런 식으로 페이크를 섞는 게 좋아."


"하체는 튼튼한 편이지만 유연성이 부족해. 그러니 이렇게 힘의 배분이 어설플 수밖에."


"벽을 넘어 경지에 이르는 지름길이 뭐라고 생각하지? 기초다. 극적인 무언가를 통해 이야기처럼 벽을 넘는 사람은 극소수지. 대부분의 무인이 꾸준한 단련 속에 자신의 재능을 개화한다."


"연찬해라. 오늘 대련을 통해 무언가 잡은 것이 있다면 그걸 가슴에 묻고 계속 칼을 휘두른다면 벽을 넘을 수 있을 거다."


포기하지 않으면 거기에 희망은 있다.


"네가 도달해야 할 경지를 몸으로 체험시켜주지."


그렇게 말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카일이 일검을 휘둘렀다.


시종일관 존대를 하며 상투적이고 의무적으로 대하던 말투가 바뀐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내심 가능성을 인정해준 거지.


"지표로 삼아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른 쾌검은 아니었다.


막지 못할 정도로 강검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태산이 짓눌러오는 것 같은 그 일격이 레오의 정수리를 정확히 가격했다.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어지러운 기분을 느낀 레오가 결국 픽 쓰러진다.


‘아, 이거 글렀네.’


오기로라도 참으려고 한 레오였지만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킨 몸은 그 지시를 거부했다.


"끝까지 검을 놓지 않았나. 그것만은 훌륭하군."


그대로 연무장 위로 쓰러져 기절한 레오.


어렴풋이 들려오는 카일의 만족스러운 목소리를 끝으로 레오의 의식은 완전히 진흙탕 속에 빠져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헉?!"


엘리제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가만히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엘리제를 발견한 순간 레오는 기겁하며 상체를 일으키나 도로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기절한 직후에 그렇게 일어나면 위험해요."


도로 자기 무릎 위에 레오의 머리를 눕힌 엘리제가 볼록 혹이 난 레오의 정수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우와."


정말 보기 좋게 부어오른 그 혹을 살며시 쓸어보던 엘리제는 무심코 탄성을 질렀다.


혹이 이렇게까지 날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의 의미였다.


그런 엘리제를 보면서 레오는 뇌진탕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무릎베개.


뭇 남성의 로망이라고도 하는 그거다.


그걸 지금 자신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엘리제 버몬트에게 받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 이거 꿈이구나.’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물론 꿈이 아니라는 건 살살 혹을 쓰다듬는 엘리제의 손길이 증명해주고 있다.


아무리 조심해도 혹을 건드리면 아플 수밖에 없지.


찌릿찌릿한 그 아픔이 지금 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아, 아가씨···."


레오도 남자다.


이 상황, 내심 기쁜 마음도 없진 않다.


속이 어떻든 겉모습만 놓고 보면 여신의 재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름다운 엘리제였으니까.


다만, 외모와 다르게 풍기는 분위기는 상당히 가시 돋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지만 그걸 고려하고 계산해도 미녀 그 자체다.


표독스러운 느낌이라 더 좋다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그런 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다.


순간 남심이라는 녀석이 설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식은땀이 난다.


만약 누군가 이 상황을 보고, 듣고, 안다면?


입 아프게 말할 것도 없이 무지하게 곤란한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물리적으로 목이 잘려 그렇게 원하던 집사 퇴직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콤달콤한 그런 떨림이 아니라 생명의 위기라는 생각에 몸이 떨려오는 레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엘리제의 무릎베개는 레오가 몸을 가눌 수 있게 될 때까지 아무리 좋지 않다고 말해도 쭉 이어졌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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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아키루루
    작성일
    24.08.20 10:24
    No. 1

    지금 레오의 심정은 압치당한 뒤에 수술대에 묶여서 무마취 장기적출을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겠어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우주88
    작성일
    24.08.31 19:17
    No. 2

    8p
    서림 - 서임?
    한대 - 한 대
    12p
    실전이라 - 실전이 아니라
    13p
    출수한 - 출수한 검을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 차이인데

    잘 보고 있습니다(삭제하셔도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RUT
    작성일
    24.08.31 20:36
    No. 3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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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5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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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휴가 복귀 +2 24.08.30 444 17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453 16 12쪽
17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41 17 13쪽
16 시련이라는 이름의 선물 +3 24.08.27 463 20 13쪽
15 내조의 여왕 +1 24.08.26 493 17 12쪽
14 어딜 가도 그분이 보여요 +5 24.08.25 530 20 12쪽
13 해충을 제거하다 +3 24.08.24 530 18 12쪽
12 악녀는 사라진 게 아니다 +1 24.08.23 540 20 12쪽
11 미래에 투자하다 24.08.22 56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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