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의 미친 화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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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과우화
작품등록일 :
2024.08.12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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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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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진상과 내기의 시작

DUMMY

"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아카데미 내에는 스파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개인적인 주장이 막을 내리자, 그녀는 다급하게 물었다.


자신이 성국에서 겨우 빠져나온 구멍이 싱크홀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도망자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했던가?


그녀가 도망온 유일한 장소에는 그녀를 보호해주는 쥐구멍이 아니라, 그 사이에 은색의 칼날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들의 소굴이었다.


피식자인 그녀는 그것들에 잡아 먹힐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운명을 알면서도 담담히 그녀의 마지막 희망을 짓 밟을 수 밖에 없었다.


"스파이가 없다면 현재 스타디움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내에 수많은 사건이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성녀님은 짐작하시지 않았습니까?"


성녀는 그 말을 듣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그녀는 최전방에서 아카데미의 위협을 맞써는 측근이기 때문에 이제는 수면 위로 올라온 문제를 애써 외면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러면... 당연히 증거가 있겠죠...?"


그녀는 마지막 발악이라는 듯이 나의 눈을 바라보면서 새끼 고양이 처럼 동그란 눈으로 응시했다.


나는 하는 수 없다는 마음과 진짜로 확증이 없다는 현실을 알고 그녀에게 말했다.


"아직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위안을 가지는 눈빛으로 쓸쓸히 미소를 지었지만, 이 교착 상태가 곧 끝난다는 것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그녀는 성국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꼭 증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보건실을 떠났다.


그리고 난 내가 이번 시간에 해당된 교실로 들어갔다.


이번 시간은 역사로 이세계의 모든 삶과 투쟁을 눈앞에 생생하게 홀로그램으로 보고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분명 그런 시간이었어야 했다.


근데 왜 나는 홀로그램의 바로 앞에서 담당 선생님과의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을까...?


* * *


일단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전에 있었던 사실에 대해서 되집어 봐야 한다.


나는 에이미에게 작은 불만을 내뱉으로면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궁금한 점이 생각나, 에이미에게 물었다.


"근데 1년전의 사건이 무슨 일이었어?"


그녀는 그 사건의 주동자인 본인이 그걸 모른다면 누가 아냐는 변기통에 빠진 벌레를 보는 표정으로 나를 잠깐 보다가 이내 진정하고 말했다.


"후... 도련님께서 그 사실을 묻는 이유는 최근에 도련님께서 겪으신 기억 상실과 관련된 일인가요?"


나는 이세계로 빙의 되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잠깐 한숨을 쉬더니 이마를 부여잡고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행위가 한 2분이 지났을 무렵,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혹시 도련님께서는 '강림'을 아십니까....?"


나는 그녀의 말에 뜸을 들이다가 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림이란 여러 전설이 존재하는 세계관 특성상 신이 자신의 후손이나, 관련자를 위해서 내려주는 축복과 같다.


이것은 여러 명칭으로 불리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명칭은 바로 성흔이다.


어쨌든 이것은 신의 선물과 다름이 없기에 대대로 이것을 기려서 자신의 신에게 제사를 보내기도 한다.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그녀의 말에 경청하기 위해서 귀를 기울였다.


물론 그녀는 그런 나의 행위를 보면서 더욱 깊어진 한숨을 쉴 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행동에 의문을 가졌지만, 이내 그 행동이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기에 울어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뜸을 들이면서 말했다.


"도련님은 '강림'을 다른이에게 알린다는 사실은 굉장한 실례임을 알고 있나요?"


나는 당연히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혼잣말로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왜...'라고 말했다.


나는 그제서야 과거의 이 캐릭터가 저지른 원죄에 대해서 깨달았다.


강림은 자신에게 임한 신이 준 선물과 다름이 없다.


허나 그 강림을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것은 자신의 신을 배반하는 행위나 다를바 없다.


그 미친짓을 내가 행한 것이다.


"도련님께서는 1년전 자신보다 한살 어린 이한 후배의 강림에 대해서 깨달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다른이에게 해당하는 강림이라면 이 말은 180도 원래 뜻과 달라진다.


이것은 신벌을 받을 정도의 수위를 한참 올라버리게 만드는 '죄' 라는 행위 그 자체이다.


"도련님께서 그런 사건을 일으킨 이후로 도련님의 가문에 큰 파란이 생겼습니다. 가주님께서는 그 일을 수습하느라... 가문의 재산 20%가..."


나는 에이미의 말의 어미가 모두 끝나기 전에 이마를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물은 당연히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허나 그 선물을 우롱한 머저리가 있었으니....


그 머저리가 바로 나이다.


"하..."


나는 한숨을 쉬면서 착잡한 표정으로 나를 걱정하는 에이미와 내가 큰 잘못을 했음에도 내가 다친 곳이 없나, 살펴보는 이한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한은 나와 눈이 마주치는 동시에 나를 보던 방향과 정반대를 향해서 고개를 골렸고 나는 나의 잘못에 뚜렸하게 보았다.


그렇게 나의 참담한 심정과는 달리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역사 시간의 담당 교수, 빌리아가 들어왔다.


그녀의 이름에서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듯이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후손이다.


그녀는 다빈치 가문의 직계 후손으로서 많은 혜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안주하지 않고 아카데미의 수석으로 졸업하면서 대학원을 다니기까지 했고 마침내 아카데미의 교수 자리까지 얻게 된 것이다.


나는 그녀를 보면서 만화속 캐릭터가 나의 눈앞에 형상화 된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이곳이 현실이 아닌, 라노벨속 세계라는 것을 상기 시킬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매우 흥미로운 인물로 보았지만, 그녀의 입장은 전혀 아닌 것 같았다.


그녀의 입장 아니, 아카데미의 입장으로 보면 나는 문제아이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다.


실제로 아카데미 내에서 문제를 이르켰던 학생들의 대부분이 마인이 되어 세계를 위협하게 되는 미래를 안다면 확실하게 아카데미에서 인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이 된다.


단, 나는 제외이다.


애초에 난 이곳에 살던 인물이 아니면서도 이세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그녀는 당연히 나를 보면서 골치 아픈 문제로 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수업을 하기 앞서 백지설 학생, 이 역사 시간이 아카데미의 수업 중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후배들에게 알려 드릴 수 있을까요?"


나는 왜 하필 나라며 궁시렁 되었지만, 생각해 보면 아카데미 내에 문제아 학생이 수업의 의미에 대해서 말한다면 후배들에게 더 좋은 귀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났다.


그것을 생각하고 나는 여태까지 있었던 불만들을 잠깐 뒤로 하고 그녀에게 대답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격언 때문입니다."


그녀는 의외라는 얼굴을 하면서 나에게 다시 말했다.


"그런 의미도 맞지만 후배들이 이해하기 위해서 더욱 쉽게 설명할 수 없을까요?"


나는 굳이?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녀의 말에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아카데미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그녀는 대견하다는 듯이 나를 보고 자리에 앉아도 좋다는 늬앙스를 풍기고 모두에게 말했다.


"백지설 학생이 말했다시피 이 아카데미에는 여러분의 미래를 위한 여러가지 갈래의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홀로그램을 통해서 아카데미의 전체 건물을 형상화 시켰다.


"만약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는 학생분들이라면 이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으니 즉시 이 교실을 나가주길 바라겠습니다"


학생들은 잠깐 당황하였지만, 한명도 교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녀는 다행이라는 듯이 학생들을 보다가 갑자기 나를 향해서 말했다.


"백지설 학생의 말이 맞지만, 틀린 말도 존재합니다"


그것은 그녀가 나에게 날리는 '경고'였다.


"만약 1년전에 당신이 저에게 했던 말에 따르면 현재 아카데미에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니까요"


나는 과거에 또 어떤 사고를 저질렀는지 심란해 했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미래가 없으면서 미래를 위해서 이 아카데미를 다녀야 한다니... 정말 모순이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나를 보고 질문했고 나는 얼떤결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런 백지설 학생을 위해서 제안 드릴 것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나는 전혀 금시초문인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지만, 택도 없었다.


어쨌든 여차저차 하며 이런 상황에 이른 것이다.


너무 넘어간거 아니냐고?


중간에 또 어떤 만담을 보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빙의해서 보길 바란다.


어쨌든 이것이 빌리아와 나의 내기가 이렇게 시작된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지각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잘하고 정말로 연참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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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럼에도 역사는 나아간다 24.08.30 4 0 9쪽
» 과거의 진상과 내기의 시작 24.08.29 10 0 10쪽
6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 이게 내 결론이다. 24.08.22 9 0 9쪽
5 싸움의 끝과 계략 24.08.21 10 0 9쪽
4 첫싸움 24.08.20 9 0 9쪽
3 애들아~ ㅇㅇ이 할말있대~ 24.08.19 15 0 9쪽
2 아, 집에 가고 싶다 24.08.17 16 0 16쪽
1 화가의 숙명 24.08.14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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