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진 그 시간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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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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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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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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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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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라메탈 별에서 온 아스트론

DUMMY

유신이 태어나고 살았던 별의 이름은 「라메탈 별」


태양계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에서 250만 광년이 떨어진 안드로메다은하의 행성 중 하나인 별이다.


그곳에서 유신의 원래 이름은 「아스트론」


지구보다 10억 년이나 먼저 태어난 라메탈 별은 안드로메다은하에서 1004번째로 탄생한 행성이었다.

지구와 질량이 비슷하고 중력이나 자연환경이 비슷해 생명체가 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별이었다.


단지 지구와 다른 것은 시간 개념이 지구인들과 달라 지구인의 수명이 100년이라면 이들은 지구의 시간으로 따지면 2000년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보다 10억 년이나 먼저 태어난 만큼 라메탈 별의 과학 발전은 지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세포 노화를 막고 재생 속도도 빨라서 그들은 살면서 상처나 아픈 곳 없이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었고 선택적으로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했다.

우주 과학 기술은 최첨단을 넘어 3억 년 전에 이미 안드로메다은하의 모든 행성은 다 둘러봤다.

태양계의 지구에도 몇 번을 온 적이 있을 정도였으니.


라메탈은 하나의 왕이 통치하는 별이다.

아스트론(유신)은 현왕의 큰아들이었다.


아스트론의 아버지 현왕은 1000년을 넘게 라메탈 별을 통치해온 왕이었다.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현명하고 자애로운 왕이었고, 덕분에 모든 라메탈 별의 인간들은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아스트론 역시 그런 현왕을 닮아 자비롭고 인정 많은 큰 왕자였다.

그는 곧 왕위를 물려받을 위치에 있었지만 그의 동생 「메데이아」는 아스트론이 왕위를 물려받는 것에 항상 불만이 컸다.


「형은 아버지처럼 착하기만 하지, 야망이 없어! 왕이 될 인물이 못 된다고.」


결국 야망이 큰 메데이아는 자신의 지지세력과 함께 라메탈 바로 옆 작은 행성을 정복하고 그 행성에서 자신만의 왕권을 세웠다.


정복한 행성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메디아」 라고 호칭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메디아 행성은 그들이 살기에 라메탈 별보다 척박했다.

중력이 라메탈 별의 70%밖에 되질 않았으니까.


그러니 대기가 불안정하여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났다.

그래서 먹을 것은 항상 부족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인공중력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또한, 수명이 2000년을 살 수 있었던 라메탈 별과 달리 메디아 행성에서는 몸 안의 체세포 증식이 빨라지는 대신 수명이 줄어 노화가 빨리 오게 되었다. 노화가 오게 되자 병이 생기고 그들의 수명은 점점 짧아졌다.


그리하여 메데이아는 중력에 필요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라메탈 별에 숨어들어 훔치기로 한다.

암흑 물질과 에너지는 중력뿐 아니라 그들의 에너지원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매번 라메탈 별의 수비대에 들켜 두 행성 간의 크고 작은 전쟁이 발발했다.

이미 건재하고 발전된 라메탈 별을 이길 수 없었던 메데이아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비교적 안드로메다 은하계와 가까운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가장 살기 적합한 지구.

중력이 안정적인 지구의 암흑 물질과 에너지를 훔치려고 한 것이다.


「어차피 지구인들은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어떻게 작용하는지 몰라, 그들은 볼 수조차 없지, 우리 눈에만 보이니까. 그들에겐 미지의 영역이니 그 존재를 알아내려면 수백 년은 걸릴 거야.」


메데이아는 결국 태양계의 지구로 가서 암흑 물질과 에너지를 그의 메디아 행성에 송출하게 된다.


문제는 메디아 행성이 바로 옆에 위치한 라메탈 별과 비슷한 중력을 가지게 되면 결국 그 행성들은 서로의 중력에 의해 언젠가는 충돌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지구의 암흑 물질과 에너지가 크게 줄어들게 되면 지구 또한 중력이 약해져 지구 위성인 달이 멀어질 것이고 결국 지구도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가거나 반대로 태양에서 멀어지거나, 아니면 목성같이 중력이 큰 별의 위성이 되어 지구의 끔찍한 종말을 초래할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라메탈 별의 왕은 라메탈 별과 태양계의 유일한 아름다운 생명체를 가진 지구를 위해 결국 메디아 행성을 멸망시키기로 했다.


「메데이아를 찾아, 찾아서 지구에서 메디아 행성으로 암흑 물질과 에너지가 송출되는 것을 막아라!」


하지만 지구에 있는 메데이아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미 메데이아는 지구인으로 모습을 바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훔치고 있었으니 말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라메탈 별의 왕족들에게는 대대로 약 100번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아스트론과 메데이아 또한 왕족이므로 그 장치가 있었다.

아스트론은 라메탈 별을 대표해 지구에 도착하여 메데이아를 찾았다.

같은 종족이니 그 아무리 지구인의 모습을 했어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스트론과 같이 시간 여행 장치가 있는 메데이아는 아스트론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시공간을 옮겨 지구인 행세를 하며 에너지들을 훔쳤다.


아스트론에게는 메데이아에겐 없는 능력이 하나 있었는데 주기적이진 않지만 미래의 환영을 잠깐 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메데이아의 환영이 보일 때마다 시공간대를 맞춰 계속해서 그를 쫓았다.


그러나 아직 숙련이 덜 된 터라 환영이 항상 확실하진 않았다.


사실 아스트론이 메데이아의 환영을 보고 쫓아간다고 해서 그 시대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었다.

때문에 계속해서 메데이아를 놓쳤고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송출되는 것 또한 막지 못했다.


결국 아스트론은 실패만 거듭하다 이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횟수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메데이아가 앞으로 갈 그 시간대의 사람들을 모아 그들의 도움으로 메데이아를 추격하기로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스트론의 미래를 보는 환영에는 재호와 현우, 지수와 엘런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한다면 성공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

유신(아스트론)의 긴 이야기가 끝이 났다.


자리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던 네 명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서로 말이 없었다.

그들의 표정도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은 분명 아니었다.


여태껏 유신이 해온 짓을 보면 그의 말이 일리는 있었으니까, 하지만 온전히 그를 믿을 수도 없었다.


“이 일은 제가 온 라메탈 별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함도 되지요, 현재까지 메데이아가 송출한 암흑 물질과 에너지는 이미 상당합니다. 벌써 지구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지구 대기가 점점 불완전한 상태가 되면서 이상 기후 증상이 일어나고 있죠. 저는 저의 별을 지키고 여러분도 그대들의 별을 지키세요.”


“그런데 왜 하필 저희인가요···? 세상엔 힘 있고 똑똑한 사람이 많을 텐데요.”


현우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단지 미래를 보는 환영에서 그대들이 잠깐 나왔을 뿐이에요, 어떤 의미로 환영에 나오는 것까진 알 수 없어요. 그렇지만 확실한 건 그대들이 도와준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 같은 확신이 들어요. 제 환영에는 항상 이유가 있거든요.”


“왜 하필 우리나라에서 암흑 물질을 송출하는 거지? 지구는 넓어, 외계인 양반. 국가가 200개가 넘는다고. 대한민국은 그중 아주 작은 나라고. 메데이아라는 놈은 왜 이 작은 나라로 온 거야?”


삐딱하긴 했지만 엘런은 꽤 진지한 표정이었다. 아마도 그의 말을 믿는 것 같았다.


“200개가 넘는 나라 중에 반도 국가는 20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야말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넘쳐나는 곳이죠. 그것은 그대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지의 물질과 에너지입니다, 한반도에 있는 에너지만 하더라도 메데이아의 별에 중력을 채우기에 충분합니다, 그만큼 한반도에는 엄청난 중력 에너지가 있어요. 한반도에 있는 에너지들이 소실되면 결국 지구는 현재의 중력을 가지기 힘들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가요? 저는 그냥 일개 간호사일 뿐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으셔도 됩니다. 메데이아는 제가 처리할 테니까요. 다만 나는 그대들의 시대에 익숙하지 않으니 옆에서 길잡이만 되어 주시면 돼요. 그대들은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기나긴 적막의 시간이 흘렀다.


모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듯했다.

유신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갑자기 방대한 내용의 정보가 쏟아지자 그들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들과 반대로 유신의 마음은 절급 했다.


이 네 명 중 한 명이라도 거절한다면 자신의 환영과는 완전히 다른 미래로 갈 테니.

유신은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했다


“소원을 들어드릴게요.”


지수와 엘런, 현우와 재호.

네 명은 고개를 들어 일제히 유신을 바라보았다.


“이 일이 끝나면 제 능력이 되는 한 소원을 꼭 들어드릴게요,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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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P9: 비밀을 지켜 줄게요 24.08.24 5 0 10쪽
» EP8: 라메탈 별에서 온 아스트론 24.08.23 5 0 9쪽
7 EP7: 은빛 머리 남자 24.08.22 4 0 9쪽
6 EP6: VVIP 24.08.21 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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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P4: 지금은 몇 년도? 24.08.19 7 0 9쪽
3 EP3: 여긴 도대체 어디 24.08.17 7 0 10쪽
2 EP2: 늙은 여우 24.08.16 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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