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상태창이 없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피아노빌런
작품등록일 :
2024.08.16 04:35
최근연재일 :
2024.08.21 11:2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65
추천수 :
17
글자수 :
53,756

작성
24.08.19 11:20
조회
40
추천
1
글자
16쪽

나이 50에 입대합니다

DUMMY

#006화. 나이 50에 입대합니다






“세계는 전쟁 중이에요.”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설명하기 전, 그녀가 처음 꺼낸 말이다.


“몬스터와의 전쟁이라는 게 그리 와 닿는 말은 아니죠. 일반인들이 몬스터를 볼 수 있는 때는,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났을 때뿐이니까.”


그녀가 오늘 있었던 게이트 브레이크의 보고서를 건넸다.


“하지만, 민우 씨는 봤으니까 알 거예요. 게이트와 몬스터라는 건, 실존하는 위협이라는 거.”


그리고는 병실의 커튼을 걷었고.


커튼 밖 세상은 퍽 평화롭다.


면회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기도 하고,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나눠먹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웃는 사람도 있고, 산책로 벤치에 앉아 열심히 폰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일상’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요즘이야 게이트 공략도 많이 하고 게이트 브레이크도 잘 대처하니까 세상도 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둡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게이트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헌터들은 계속해서 죽어가고. 총탄과 포탄은 늘 부족하고. 그런데, 우리는 게이트가 왜 생겨나는지··· 이 상황이 끝나기는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요.”


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커튼이 다시 닫힌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총력전’을 10년이나 펼치고 있는 거죠.”


그녀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한다.


“총기 규제가 그렇게 심했던 한국에서 총기 규제가 풀린 것도, 이젠 남녀의 구분 없이 모두 입대를 하는 것도, 민우 씨같이 10년이나 의식이 없었던 사람까지 군대에 가야 하는 것도, 다 그래서죠. 전쟁터에서 병력은 늘 부족하니까. 민우 씨라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죠?”


내심 ‘왜 부모도 잃고 10년이나 식물인간이었던 내가 군대에 가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던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일 만한 말이었다.


“나는 우리가, 한국이, 세계가. 이 전쟁에서 이기길 바라요. 어차피, 이건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잖아요? 물러설 곳이 없으니까. 민우 씨가 겪었던 전쟁처럼.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 우리 쪽도, 저쪽도. 포로는 필요 없는 전쟁이니까.”


나는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민간 헌터 길드가 아니라 게이트 관리국에 들어온 것도 그래서예요. 나는, 이 전쟁을 이기고 싶거든.”


그녀가 내 앞으로 의자를 당겨와 앉았다.


“근데 있죠. 세상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 거 알아요?”


그녀의 표정이 굳는다.


“어떤 사람들은, 게이트고 뭐고 관심도 없어요. 그냥, 눈앞에 당장 몬스터 같은 게 안 보이니까···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거야. 전부. 그래도 그 정돈 이해해요. 전쟁의 참혹함이라는 건, 원래 최전선에 있는 사람만 절실하게 느끼는 거니까.”


이내, 무섭게 일그러졌고.


“근데, 가끔 도를 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지.”


빠득- 하는 소리와 함께 이 가는 소리가 났다.


“전쟁터에서 30년을 보냈던 민우 씨라면 알 거예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도 모자랄 총력전 상황에서도 탈영병은 생기고··· 전쟁 범죄는 일어난다는 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그랬다.


라가이아 대륙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장의 전투가 무서워 도망쳐 봤자, 마왕군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차피 모두가 죽는다는 걸.


그래도 탈영병은 있었고, 그 탈영병들은 대게 약탈자들로 변했다. 모두가 힘들었던, 대전쟁 시기에.


마왕군의 침공 같은 건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채, 주린 배를 채우거나. 그저 며칠만이라도 더 살기 위해 후방으로, 후방으로. 도망만 치거나. 전쟁 같은 건 언제든 끝나겠지, 하며 인간 연합이 패배한다면 가치를 잃어버릴 귀금속 따위를 도둑질하거나.


그 당시 내 동료였던 미하일이나 록산느 같은 애들은 그걸 보고 이렇게 말했었지.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는 전선은 한 군데뿐인데, 우린 왜 아군을 견제하느라 양면전선을 펼치고 있냐고.


“뉴스에 자주 보도가 되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도 그런 경우가 왕왕 있죠. 그게 ‘전쟁 범죄’라 불리는 게 아니라, ‘이능력 범죄’ 같은 걸로 불리는 게 다를 뿐.”


김유민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그런 것이다.


“안 그래도 헌터 한 명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 게이트 공략 수익을 독차지하고자 동료를 죽이는 놈. 게이트가 왜 발생하는지, 우리에게 상태창이 왜 생겼는지. 그 누구도 그걸 모르는 상황을 이용해 그저 제 배나 불리려는 사이비들. 총력전 상황에서도 군납 비리를 저지르는 장성들. 게이트 공략을 독려하면서도 자기 자식들은 군대도 안 보내는 금배지들.”


게이트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세상이 망할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훼방만 놓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말이다.


“나는 그런 새끼들이 너무 싫어.”


그녀의 입에서 처음으로 욕설이 나왔다.


“민간인을 죽이고 다니는 헌터들이나, 이능력을 사용하는 범죄자들이야 어떻게든 잡을 수 있어. 예전과 달리 지금은 사형도 시킬 수 있고.”


그녀가 그런 놈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근데, 저런 놈들은 잡을 수도 없어. 게이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바깥사람들이 알 수도 없고, 종교를 건들면 종교의 자유를 박해한다고 떠들고, 나머진 나보다 윗선에 끈이 있는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법’이라는 걸로 처리하긴 힘들죠.”


말을 하다 잠시 한숨을 내쉬고는,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그녀.


“그래서··· 나는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해요.”


나는 잠시 멈칫했다.


‘이 여자, 날 히트맨 같은 거로 쓸 생각인가?’


그 뒤에 무슨 말이 나올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라.


“‘이능력 범죄 전담반’ 같이 신분이 알려진 사람이 아니라서, 그 범죄자 새끼들의 내부에 잠입할 수 있는 사람. 그 내부에 잠입해서, 그놈들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울 수 있을 만큼. 권력이나 돈으로 도저히 덮을 수 없을 만큼의 증거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그만큼 극단적인 사람은 아닌 듯했다.


“그러면서도··· 그 범죄자 새끼들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을, 당신 같은 사람이.”


이 정도면 뭐, 자경단을 만들어서 그 십새끼들을 모조리 죽이자는 얘기가 아니라··· 그저 법의 심판을 내리는 과정에 조금의 편법만 동원하자는 거니까.


“나를 어떻게 믿으시고? 상태창 등록증만 받고 입 싹 닫을 수도 있는데.”

“나 민우 씨 기억에서 다 봤는데? 민우 씨가 그런 놈들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 짧은 터치에서 참 많은 것도 보셨습니다.”

“그래서 가끔 내 특성이 싫을 때도 있어요.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게 읽히거든.”


그러니 결국, 나로서는 그녀의 제안에 마음이 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슬슬 결정하죠? 애초에 내 제안. 거절할 이유도 없는 거 같은데.”


이 제안. 나한테 득이 되면 득이 됐지 실이 될 건 없는 제안이라.


“···같이 해보죠, 일.”

“잘 생각했어요.”

“부국장님이랑 일하기로 한 거. 동생에게도 숨겨야겠죠?”

“당연하죠. 이건 민우 씨랑 나만 아는 비밀이에요. 알았죠?”


그리고 그로부터 딱 5초 뒤.


스윽-

“그런 의미에서, 이건 여기 올려두고 갈게요.”

“쪽지? 숫자 여섯 개가 적혔네요?”

“이번 주 노또 1등 당첨 번호에요. 웬만하면 만 원어치 정도 사요. 다섯 장은 자동, 네 장은 수동으로 적당한 번호 적고, 나머지 하나는 이 번호로. 당첨금은 아마··· 세금 떼고 12억 정도 나올 거예요. 이번 회차는.”


나는 이 사람이 말한 ‘적절한 보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었으니.


“···? 오늘은 목요일인데요? 노또 방송은 토요일이고.”

“매주 당첨자가 열 명이 넘는 거. 우연인 줄 알았어요?”

“그럼 그게 조작이라고···?”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으시네, 민우 씨.”


그에, 자연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니, 잠깐만. 조작이고 뭐를 떠나서··· 이게 보수라는 겁니까? 12억이라는 큰돈이?”


그녀와 함께 일하기로 한 이 선택···.


“보수가 아니라 선금이에요. 보수는 건당으로 줄게요.”


···틀리지 않았다고!


“그럼, 민우 씨가 맡길 일이 정리되면 연락할게요. 제가 드린 선금으로 그동안 못 드셨던 맛있는 것도 좀 먹고, 옷도 좀 사고. 푹 쉬고 있어요.”

“연락을 어떻게 하시게요? 전 핸드폰이 없는데.”


지구로 돌아온 지 1달.


“한 시간 뒤에 여기로 퀵이 올 거예요. 그거 최신 기종이니까, 잘 써요. 내 번호는 그냥 ‘사장님’으로 저장해 놓을 테니까, 연락 피하지 말고.”

“···새벽에 연락하셔도 곧바로 대답하죠.”


드디어 귀인을 만났다.


***


선금으로 받은 12억으로 행복한 생활을 보낸 게 한 달째.


“그러니까, 대도 길드? 절 여기로 파견 보내는 게 1차 목표라는 거죠?”


마침내 첫 임무가 주어졌다.


좆같은 범법자들의 내부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에 걸맞게, 영 수상쩍은 길드에 잠입하는 것으로.


“네. 그런 중소 길드가 ‘협력 업체’가 된 것도 수상하지만, 문제는 2년 새 파견병이 벌써 여섯이나 죽었어요. 걔들이 공략 허가를 받은 게이트가 D급이었는데.”


그녀 말대로 게이트와의 ‘총력전’을 벌이는 지금, 군인들의 주 업무는 게이트 공략. 그것도, 최하급 게이트들의 공략이다.


“흠··· 확실히, 부국장님 말씀대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네요.”


그리고 군인들이 최하급~하급 게이트의 공략을 도맡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


일단은, 안전.


상태창은 만 18세가 되는 해에 생긴다. 당연히 그 나이에 입대하는 사람들에게 게이트 공략 경험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당연히 숙련병이나 부사관을 붙인다 해도 그런 애들을 상위 게이트에 넣을 순 없으니, 징집병들이 맡는 게이트는 하급 게이트가 되는 것.


“아무래도 그렇죠. 그놈들 대부분은 D급 게이트를 공략하는데··· 그런 게이트에서 이렇게까지 사고가 날 수는 없거든. 애초에 민간 헌터 길드의 대체 복무로 빠지는 애들은 신병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애들이니까.”


다음으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따른다.


게이트 공략 시 나오는 부산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상위 게이트는 거대 길드에서 독점하다시피 한다.


그러면 남는 건 중급과 하급 게이트들인데, 그나마 돈이 남는 중급 게이트는 중소 규모 길드에서 공략하니··· 군인들이 처리하는 건 대부분 하급 게이트다.


민간 길드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게 하급 게이트라고는 하지만, 그 하급 게이트도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피해가 크니까.


“원래는 대체 복무 형태로 민간 길드로 빠진 군인들도 기존 헌터들과 같이 게이트에 들어가는 거죠?”

“그럼요. 법으로 딱 정해져 있어요. 직업 군인이 아닌 일반 징집병들은, 특성이고 상태창 등급이 뭐든 간에 반드시 숙련된 헌터와 함께 게이트에 들어가야 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최고 등급의 게이트도 D급이고.”

“그러면 대체 복무는 왜 있는 겁니까?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 등급이 확정돼있는데.”

“하급 게이트를 국가에서만 맡으니까 군비가 너무 나가서요. 하급 게이트 공략에도 총탄값 포탄값 군인들 장비, 식량, 수당 다 나가는데··· 벌리는 돈은 없으니까. 그래서 민간 헌터 길드에 할당제 때린 거죠. 니네도 의무적으로 몇 개 정도는 공략하라고.”


애초에 대체 복무 자체도 경제 논리에 의해 생겼단다.


“그럼 민간 길드는 왜 군인을 씁니까? 어차피 자기들 헌터 있을 텐데.”

“공략 수당을 줘야 하는데, 몸값이 다르잖아요. 자기들 헌터 쓰면 마이너스니까, 그냥 윈윈하는 거지. 국가는 하급 게이트 공략 부담도 줄고 헌터 길드로부터 파견비 받아서 좋고, 각 헌터 길드는 군인 몸값으로 하급 게이트를 싸게 틀어막아서 좋고. 다 경제적 논리에요.”


전쟁 중에 총알값이 없으면 전쟁 국채를 파는 것처럼 말이다.


“확실히, 그 얘길 듣고 나니 좀 수상하게 들리긴 하네요. 2년 새 6명이라···. 군인이 죽으면 보상금 같은 것도 줘야 할 텐데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군인들이 처리하는 게이트는 그 난이도가 낮을 수밖에 없고, 대체 복무로 빠지는 군인들이라 해도 사망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거다.


“더 의심스러운 건 2년 새 6명이나 죽은 길드가 ‘대체 복무 협력 업체’ 입찰에서 매년 통과된다는 거예요.”

“부국장님이 못 막나요?”

“그 입찰은 우리 소관이 아니에요. 우리가 뽑으면 유착 관계가 생길 수있다며 국회에서 안 된다고 국회에서 못 박았어서. 뭐, 실상은··· 금배지들이 헌터길드한테 뒷돈 좀 타내려는 거겠지만요.”


김유민 부국장이 ‘대도 길드’를 수상쩍게 생각하게 된 건, 그래서다.


“그리고 전사자들의 배경이 좀 그래요. 아니, 전사자뿐만이 아니라 그 길드에 파견되는 군인들이 전부.”

“어떤데요?”

“극단적이에요. 찢어지게 가난해서 군인 월급 외에 민간 길드로부터 받는 ‘파견 수당’이 꼭 필요하거나, 부자거나. 물론 전사자들은 전부 가난한 쪽이었고요.”

“그렇게 수상한 곳이 아직 감사(監査) 같은 것도 안 받았다고요?”

“그러니까 내가 민우 씨한테 부탁하는 거겠죠?”


다만 ‘부국장’의 이름을 걸고 움직일 수가 없으니··· 내 첫 임무로 이게 선정된 거고.


“흠··· 그러면, 전 거기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 겁니까? 입사 지원 같은 거라도 해야 하나?”

“아뇨. 그런 곳에서 대체 복무 인원을 가려서 받는다는 건, 브로커가 있다는 뜻이에요. 민우 씨는 그 브로커를 통해서 들어가면 돼요. 전사자들과 똑같이, 파견된 군인 신분으로.”

“브로커를 확보하고 계신 겁니까?”

“안타깝지만 그 정보도 없어요. 그래서, 파견 인원 선정 때 그쪽에서 민우 씨를 콕 집어 요구하도록 만들어야죠. 그 과정에서 그 브로커도 잡아내고.”


그렇게 임무 선정 과정은 이해했으나, 문제는 대도 길드로 파고들 방법이 마땅찮다는 건데···.


“예? 저보고 입대하라는 겁니까?”

“어차피 군대 가셔야 하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잠입하면 그쪽에서도 의심을 좀 덜 할 테니 잘 된 거죠.”

“···? 저는 부국장님과 일하는 대신 군대는 안 가는 줄 알았는데요?”


···유일한 잠입 방법이 나이 50에 이등병 소리 듣는 거라니.


“이번 건은 어쩔 수 없잖아요? 이 방법이 최선인데.”

“아니 그럼··· 이번 일이야 그렇다 쳐도, 다음 일부터는 어떡합니까? 군인 신분이면 마음대로 나다니기 힘들 텐데요.”

“그런 부분 내가 어련히 알아서 처리 안 할까 봐요? 걱정 마요.”


그래도 뭐 어쩌겠나.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말에 틀린 것도 없을뿐더러, 이미 12억이라는 돈도 받았는데.


“예,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 생각할 뿐이었건만.


“그나저나, 제 통장에 10억이 넘게 들었는데 그쪽이 절 뽑을까요?”

“그 부분은 제가 손을 써둘 테니 걱정 마시고, 민우 씨는 다른 부분에 신경을 좀 써줘요.”

“어떤 부분요?”


뒤이어진 말에, 그 결심이 흔들린다.


“···최대한 폐급 고문관인 척 좀 해줄래요? 훈련소에서부터?”


뜻밖의 말에 대답도 못 하고 눈만 끔뻑거렸으나, 그녀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알았다.


‘좆같은 인생···.’


아무래도, 나이 50에 이등병 노릇을 하게 된 걸로도 모자라··· 폐급 고문관 타이틀까지 달아야 한다는 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상태창이 없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전 11시 20분. 주7회~10회 연재됩니다. 24.08.16 12 0 -
8 공감 200% +1 24.08.21 18 1 17쪽
7 폐급 되기가 너무 어렵다 24.08.20 26 1 16쪽
» 나이 50에 입대합니다 24.08.19 41 1 16쪽
5 뜻밖의 행운 24.08.18 47 2 15쪽
4 혼신의 열연 +1 24.08.17 61 2 16쪽
3 입만 열면 구라 24.08.16 87 3 16쪽
2 상태창 없이 시작하는 귀환 생활 24.08.16 85 3 16쪽
1 쥐뿔도 없는 귀환 24.08.16 100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