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습작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비트스팁
작품등록일 :
2024.08.17 05:45
최근연재일 :
2024.09.19 18:2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87
추천수 :
0
글자수 :
75,250

작성
24.09.15 21:21
조회
15
추천
0
글자
14쪽

9

DUMMY

 “허억... 훅...!”

 “기초가 있어서 그런가 배우는게 상상이상으로 빠른걸?”


 세라에게 검술을 알려주기 시작한지 약 일주일이 지나갔다.


 기본적인 검술은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세라의 재능이 뛰어난건지 수호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속도로 검술을 터득하고 있는 그녀였다.


 “와... 두분 다 열심히네요.”

 “아 셀레느 공녀님.”

 “오늘도 신세좀 질게요 수호씨.”


 백작가에 머물며 세라에게 검술을 알려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백작과 공녀의 부탁으로 셀레느 공녀까지 검술을 가르쳐 주게 되었다.

 본래 세라에게만 알려주려 했지만, 두사람의 간곡하고 성실한 테도에 맘이 흔들려 버린거다.


 “여기 오늘분 수업료에요.”


 그리 말하며 금화 한닢을 수호에게 건내는 셀레느 공녀였다.


 “아휴... 하루에 금화 한닢은 역시 너무 많습니다 공녀님.”

 “아니에요 이정돈 당연한걸요.”


 빵긋!


 “그렇다면 또 성의를 무시할수 없죠.”


 절대 일 수업료 금화 한닢에 혹해서 알려준게 아니다.


 정말이다.


 분명 이 검술을 창안한 천하제일여인씨도 저승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겠지.



 -아닐거 같은데요?



 닥쳐라 광배 이놈아! 어딜 형님의 영업을 아우가 방해하려 하는거냐!


 ‘...’


 어찌되었든 오늘 몫까지 금화 서른여섯닢이다.

 이정도 수준이면 마법 수준을 정말 큰 폭으로 올릴수 있겠지.


 “자 그럼 셀레느 공녀님도 검을 들어주시...”

 “큰일입니다!”


 그러나 수업을 진행하려던 차 갑작스럽게 뛰어오는 테리아 집사장의 모습에 그곳에 있는 모두 검을 내려놓을수 밖에 없었다.


 “...집사장님?”

 “아가씨 그리고 수호경! 빨리 영주성 입구로 향해주십시오! 대주교님이 직접 행차하셔서 수호경을 찾고 계십니다!”

 “...예!?”


 아니 그게 무슨소리인가? 지금 플란첼 백작가에서 꿀이란 꿀은... 아니,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하느라 뿌듯한 수호였는데 대주교가 갑자기 자신을 찾는다니?


 쎄하다... 무지막지하게 쎄하다.


 그러나 참 서글프게도 수호가 가지 않을 방법따윈 없었다.

 대주교가 직접 행차했다는건 이는 교단의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 아무리 백작가의 힘이 강하더라도 계속 수호를 내놓지 않을수 없다.


 “일단 가보죠.”

 “수호경...?”

 “괜찮을겁니다.”

 “...네.”


 실은 잘 모르겠다. 성녀가 수호에 관한 내용을 나쁘게 이야기 했다면 그는 교단에게 있어서 대역 죄인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나 카렌이 그럴리가 없다.

 여행 도중 그녀와 나눈 신뢰관계는 절대 거짓이 아니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건가?’


 제발... 제발 별 문제 없기를 바라며 수호는 발걸음을 옮겼다.


***


 플란첼 영주성 입구에서 버티고 있는 대주교 때문에 카엘 백작도 한참 진땀을 빼고 있었다.

 아무리 백작이라도 교단의 대주교를 소홀히 대하지 못한다.

 백작가 내부로 모시겠다 말해도 수호를 이곳으로 데려오라 말하며 움직이지 않는 대주교의 모습에 식은땀이 흐른다.


 분위기만 봐서는 절대 온건한 이유로 수호를 찾는게 아니었다.


 “카엘 백작님!”

 “아... 수호경!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그, 그게 저도 잘...”


 이윽고 식은땀을 흘리며 영주성 앞으로 달려온 수호에게 이게 무슨일인지 들어보려던 찰나였다.


 척.


 “카엘 플란첼 백작님, 그 사내를 이쪽으로 넘기시지요.”

 “...수호경은 플란첼 백작가의 손님이오, 아무 이유도 없이 그런 짓은 할수 없소.”

 “아무이유라... 백작님, 그 사내는 범죄자입니다. 그것도 사형감에 해당하는 중범죄자.”

 “그게 무슨...?”


 플란첼 백작이 수호를 쳐다보자 수호 역시 당혹스허운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딸을 구해줬던 수호다.

 그러나 상대는 교단이다.


 말 그래도 진퇴양난의 상황속에서 이를 꽉 깨물고 있던 백작이었지만, 이내 그런 백작의 옆으로 다가오는 수호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수호경! 딱 봐도 상황이 심각해 보이네! 지금 끌려갔다간 다신 빛을 보지 못할지도 몰라!”

 “저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생각이 있다고?”


 저렇게 험악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교단에 끌려가서 무엇을 할수 있는가.

 설사 소드마스터라 한들 교단을 적으로 돌리면 쉽게 살아남지 못할거다.


 교단에 강한 인물이 있어서가 아니다.


 교단의 이미지와 규모 때문이다.


 일국의 군사력과 맞먹는 규모에 그 신도들의 수는 가히 셀수조차 없는곳이 교단이다.


 “야 세리나.”

 “어... 어?”

 “내 방 책상서랍 두번째에 네가 익히고 있는 검술에 관한걸 정리해둔 책이 있어, 아직 반정도 밖에 못만들었는데... 그거라도 참고해 도움은 될거야.”

 “너... 그런 말이 나와?”

 “지금 말해둬야지.”

 “...!”


 그 어떤 방법으로도 지금 상황을 바꿀순 없다.

 수호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거다.


 세라도 그런 사실을 이해하곤 그저 이를 꽉 깨물며 눈을 질끈 감을 뿐이었다.


 “후...”


 ‘분명 뭔가 착오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말이 안된다.’


 지금은 따르는게 맞다.

 그러나 분명 방법이 있을거다.

 성녀가 자신을 신뢰하고 있는걸 아는 수호였기에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 담담히 상황을 받아들일수 있었다.


 호랑이 굴로 들어가도 정만만 차리면 살수 있다.


 “그대가 용병 이수호인가?”

 “그렇습니다.”

 “네놈의 죄는 알고 있겠지?”

 “...모르겠습니다.”

 “네놈이 성녀님을 납치하지 않았나! 성스러운 펠리스님을 섬기는 기사들이여! 빨리 이 극악무도한 용병놈을 붙잡아라!”

 “납치...?”


 백작과 그 주변에 있는 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수호를 쳐다보았다.


 생각해라 이수호! 지금 자신이 무슨말을 하던 불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얌전히 끌려가 어떻게든 진상을 밝혀낸다.

 납치라면 지금 성녀는 수도원에 있지 않은건가? 그게 아니라면 다시금 가출이라도 행한것인가?


 수호에 관한건 성녀가 아니라도 세리나가 신고한것일 가능성도 있다.


 일단 성녀를 만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렇다면 분명...!


 저벅... 저벅...


 그러나 베일을 쓰고 수호의 앞까지 다가오는 여인의 모습에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자가 맞습니다. 당장 투옥하세요.”

 “네 성녀님.”


 성녀.


 펠리스 교단의 상징이자 교황과 버금과는 권력을 지닌 인물.

 그리고 분명 수호가 구해주었던 인물.


 그런 인물이 수호를 죄인이라 칭했다.

 소드마스터도 대마법사도 이 상황을 타파할순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 사실을 직감한 것일까?

 수호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포박을 받아들였다.


 “수호경! 수호경...!”

 “셀레느... 그만 하거라.”

 “그럴리가... 수호경이 그럴리가 없어요!”

 “셀레느...”

 “목숨을 걸고 저를 구해줬던 분이에요! 분명... 뭔가 오해가...!”

 “그런건... 상관이 없단다.”

 “...!”


 오해든 뭐든 상관없다. 교단에게 찍혀 죄인이 되버린 이상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를 구할순 없었다.

 적어도 백작가의 힘으로는 그랬다.


 “아...”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것인지 셀레느가 그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지낸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잔뜩 정이 들어버린 이의 죽음을 지켜볼수밖에 없다는건 너무나도 비참한 일이었다.


 “...세라경은...괜찮은거에요?”

 “네 괜찮습니다.”

 “네... 당연히... 네?”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런 셀레느보다 수호와 더욱 친근하게 지낸 세라의 표정은 예상 외로 너무나 담담했다.


 “어...째서?”


 그녀는 얼핏 봤기 때문이었다.


 ‘뭔가 방법이 있는거야.’


 잔뜩 굳어버린 그의 표정 속에서도 붉은 눈동자 만큼은 생기를 잃어버리지 않았던 것을.


***


 털썩.


 “불쌍한놈.”


 끼이이....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 수호를 던져둔 성기사의 한마디를 끝으로 독방 문이 닫혔다.

 수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독방 벽에 등을 기댔다.

 팔을 포박하고 있는 수갑이 마력을 억제중인건가? 몸이 마력을 끌어내질 못한다.


 “허... 참...”


 어이가 없었다.


 그때 카렌의 얼굴을 보진 못했다.

 그러나 카렌이 자신을 바라보며 조용히 읖조렸던 한마디는 톡톡히 기억하는 수호였다.


 ‘곧 꺼내드릴게요 꼭...’


 설마 자신이 배려받는 입장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던 수호였다.

 카렌에게 무언가 일이 터졌다.

 그런게 아니라면 저런 잡극은 할 필요가 없었을터.

 일단 확실히 대주교는 성녀 편이 아니다.

 그가 성녀 편이었다면 굳이 이런 일을 벌일 필욘 없었겠지.


 “그럼 왜? 왜 카렌은...”


 권력으로 찍어누르지 않았는가.

 성녀정도 되는 권력이면 대주교따위는 간단히 찍어누를수 있을텐데.


 “음... 으음... 후우... 머리쓰는건 내가 아니라 광배놈이 하던건데...”


 -이제야 아우의 중요성을 느끼는겁니까?


 “아오 좀 닥쳐봐라 광배야.”


 이놈은 뭔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난 뒤에 더 생각나는 것일까.

 과연 놈의 원혼이 이 몸에 들러붙어 저주를 내리고 있는것이렸다.

 이제 좀 그만 하고 선계로 올라갔으면 좋겠건만 오지랖만 더럽게 넓은 놈이다.


 음? 오지랖...?


 “가만 있어봐라...”


 생각해보면 카렌이 움직이는 이유는 대부분 1차원적인 이유다.

 깊게 생각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또 아예 생각이 없지도 않다.

 담이 적은듯 보여도 제법 큰 일도 결심만 하면 행동력 있게 실행하는 그런 인간이다.


 그리고 카렌의 가장 큰 특징이 하나 있다.


 -수호씨...


 그때 분명 길을 서두르고 있음에도 도적때에 둘러쌓여있는 테리아를 구해주고 싶어했던 그녀다.

 한마디로 오지랖이 상당한 성격이다.


 “뭔가... 협박이라도 당하고 있는건가?”


 카렌에게 가장 유효한 협박이라 하면 분명 인질극이다.


 그래 인질극이라 치자.


 그렇다면 인질이 무엇인가.

 일단 자신은 아니다.

 그랬다면 이곳으로 찾아오지 전에 본인의 권위로 이를 찍어눌렀을테고, 그런 일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수호 자신이 모를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인질로 잡을만한게...


 “아 설마...?”


 인질이 아니라 인질들 이라면?


 한 사람뿐이라면 그 인질만 어떻게든 도망치게 만들수도 있다.

 특히나 권력이 있는 성녀라면 더더욱.

 그러나 단체로 인질이 잡혀있는 상태라면 성녀가 어떤식으로든 발버둥쳐도 해결할수 없을거다.

 물론 한사람뿐이라 해도 그 사람의 목숨이 위태롭다면 인질의 역활이 가능 하겠지.


 ...그렇다면 마지막은 목적이다.


 성녀한테 인질을 잡을 필요가 뭐 있을까?


 “음... 가능성이 너무 많은데.”


 권력부터 미모 거기에 어마무시한 신성력까지 성녀를 노릴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끼이이...


 그렇게 한참 생각을 정리하고 있으니 돌연 지하감옥의 문이 열렸다.

 이윽고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다소 익숙한 얼굴이 수호의 앞에 있었다.


 “...진짜 귀찮네요 당신.”

 “넌...?”


 세리나.


 성녀가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사제.


 “마음같아선 그냥 죽게 내버려두고 싶은데... 하아...”


 이놈봐라... 은근슬쩍 막말하네? 그렇게 성녀와 며칠 붙어있던게 맘에 안들었던건가.


 “성녀님이 울며불며 부탁해 둔게 있으니까 어쩔수 없이 하는거에요. 아우 그러니까 왜 눈에 띄어서는.”

 “...난 교단 일원 눈에 띈적이 없는데?”

 “당신이 성녀님을 데려다 준 날, 수도원 꼭대기 층에서 대주교가 당신을 봤어요. 아마 본인 계획에 쓸대없는 변수가 생기는걸 막으려 한거겠죠.”

 “계획...?”

 “...쓸대없는 말이 길었네요.”


 세리나가 품에서 작은 열쇠를 꺼내 열심히 감옥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내 몇초 지나자 감옥 문이 열렸고 수호의 팔에 걸려있는 구속구를 풀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철컥!


 “음... 마력이 돌아오네.”

 “빨리 떠나요. 이곳에 있어봐야 좋을거 하나 없으니까.”

 “놈들이 카렌을 협박하고 있는 인질이 뭐지?”

 “...당신 쓸대없이 감이 좋네요. 근데 어쩌죠 제가 말해줄 이유따위는...”


 턱!


 “흣!?”


 세리나의 팔을 잡고 그녀의 몸을 빠르게 벽으로 밀어넣는다.

 이곳은 적진 안이다. 자신을 구해준 이를 거칠게 다루고 싶진 않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을것 같진 않았다.


 “너도 허술하구나.”

 “다, 당신!”

 “빨리 대답해. 카렌을 협박하고 있는 인질이 뭐야.”

 “으윽...! 저, 전체! 전체에요!”

 “전체?”


 수호는 벽으로 밀어넣던 팔을 거두고 세리나를 풀어주었다.

 이에 한숨을 푹 내쉬며 머리를 긁적이는 그녀였다.


 “이 수도원에 있는 사제들 모두의 목숨. 그걸 가인 대주교가 쥐고 있거든요.”

 “무슨수로? 그게 말이 되나?”

 “...당신은 성녀님 편인가요?”

 “지금 상황보면 답 나오잖냐.”

 “하아... 정말... ...조용히 따라오세요.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좋아 드디어 이야기가 통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가인 대주교 이새끼가 감히 내가 공들여 구축한 성녀백을 없애버리려고 해? 그럴순 없지.


 -형님도 참... 그런 핑계는 여전하네요.


 핑계? 도대체 내가 무슨 핑계를 대고있다는거냐 이놈아.


 감히 내 소중한 백을 없애려 하는 거지같은 놈을 살려둘 필욘 없지.


 차라리 죽여달라는 말이 나오도록 만들어주마 이 개같은 새끼들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느습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 13 NEW 6시간 전 3 0 5쪽
12 12 24.09.18 16 0 13쪽
11 11 24.09.17 13 0 16쪽
10 10 24.09.17 12 0 12쪽
» 9 24.09.15 16 0 14쪽
8 8 미완 24.09.10 27 0 14쪽
7 7 24.09.10 19 0 13쪽
6 6 24.08.29 24 0 14쪽
5 5 24.08.29 23 0 13쪽
4 4 24.08.29 25 0 12쪽
3 3 24.08.20 30 0 17쪽
2 2 24.08.20 33 0 13쪽
1 1 24.08.17 47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