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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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8 01:21
최근연재일 :
2024.09.1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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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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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풀-첫만남

DUMMY

“여기가 레이크풀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대광장의 분수대라고 하네요?”


아리아와 젤렌의 립서비스에 기분이 들뜬 유메르를 따라 자연스럽게 대광장으로 온 레버레인일행은 그곳의 중앙에 있는 분수대에서 그녀의 끝없는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수, 수업인거지?”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요···”


“하늘이 맑네···”


“주, 죽여..줘.”


“유메르 교수님. 그럼 이것에 대해서 말인데요..”


분수대에 대해서 설명하던 중 갑자기 평소의 수업하던 텐션이 되어버린 유메르 메르데인에 대해서 젤렌은 당황하였고 아리아는 사과했으며 레버레인은 모른 척 했고, 그녀의 수업 때마다 졸았던 텐타메리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오로지 에아만이 흥미로운듯 그녀의 설명에 열심히 반응했다.


“따분한 설명도 좋지만.”


그녀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을 때, 그녀의 뒤, 분수대에서 누군가가 화려하게 튀어나오더니 그녀의 뒤로 천천히 걸어오며 말을 걸었다.


“역시 숲과 호수와 술의 도시에 왔으면 우선 한 잔씩은 양손에 들고 다녀야 하지 않겠어?”


남자가 손을 튕기자 그의 손에서 순식간에 술잔이 만들어졌고, 그는 그것을 건네며 유메르의 말을 끊었다.


“누, 누구시죠?”


남자가 술잔을 유메르의 뺨에 대자 그제야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유메르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나? 이곳의 술과 숲과 호수를 사랑하는 남자, 반-리엘이야.”


마치 아리아와 비슷할 정도의 흰색으로 탈색되어 있는 긴 머리카락과 갈색의 각진 몸. 듬성듬성 나 있는 수염과 눈매를 알아볼 수 없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유메르에게 인사를 건넸다.


“뭐, 교수? 어쩐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꼬장꼬장한 늙은이가 생각이 나더라니.”


자연스럽게 레버레인일행에 합류한 반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저 사람은 누구야?”


“모, 몰라요? 장사꾼?”


‘꼬장꼬장한 늙은이?’


“보통 책에서는 파멸적인 재앙 플래그를 뿌리고 다니는 빌런 캐릭터로 많이 나오죠.”


“...이 꼬맹이들이 무슨 소릴 하는거냐? 나는 그냥 술과 숲과 호수를 사랑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낭만파라고?”


제각기 남자의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리아와 젤렌, 텐타메리와 레버레인 사이로 걸어온 반은 젤렌과 레버레인의 어깨에 양팔을 올리며 으스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낭만파 좋네요! 저도 낭만 좋아하거든요.”


“저, 그.. 우으..”


“하하하! 너무 그런 표정 짓지 않아도 된다! 너희들을 보면 옛날에 같은 스승의 밑에서 자랐던 동생들이 생각나 무심코 장난치고 싶어지는 것 뿐이니까.”


“하하하···”


반-리엘. 그는 자신을 진정으로 이 시대에 진정한 낭만파이자 후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큰 형님 스타일의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레버레인일행의 눈에는 그는 그저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아저씨에 불과했다.


“반-리엘씨? 저희는 이만 가야할 것 같아요.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이제 숙소거든요.”


반-리엘이 합류하자마자 학생들의 표정을 보고는 곧장 숙소로 걸어간 유메르는 드디어 숙소의 모습이 보이자 반-리엘에게 인사하며 그와 헤어지려 했다.


“그런가? 뭐,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곳에서 지낸다면 또 언젠가 만나게 될 테니까. 그때에는 조금더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되어 있길 바라겠네.”


반-리엘은 질척거릴 것이라는 레버레인일행의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쿨하게 그들을 배웅해주었다. 또다시 순식간에 술잔을, 심지어 이번에는 그 안에 술이 채워진 채로 만들어내며 뒤를 돌아선 그는 그대로 그 술을 들이키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신기한 사람이었어.”


숙소로 들어온 젤렌은 같은 방을 쓰게된 레버레인에게 말을 걸며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가?”


“당연하지! 어딘가 나사 빠져 있긴 했지만 그 마법. 분명 말도 안되는 속도로 연성을 했지?”


“아, 그거 말인가?”


레버레인은 젤렌의 언급에 드디어 별 것 아닌 듯 술잔을 만들어내었던 반-리엘의 마법을 생각해냈다. 분명 군더더기 없는 연성. 그리고 예전에 보았던 스승에 버금갈 만한 속도였다.


“그러고 보니 레인, 너도 연금술사였지? 혹시 네 스승님이 말했던 제자, 그 사람이었던 거 아니야?”


레버레인은 젤렌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반-리엘, 그 남자가 실력있는 연금술사인건 맞지만 스승, ···스승님의 제자일 리는 없어. 자세가 다르거든.”


‘그 꼬장꼬장한 늙은이가 자세는 커녕 마음가짐도 새기지 않고 있는 녀석을 제자랍시고 살려둘리가 없지. 충분히 죽이고도 남을 양반이야.’


“자세? 그러고 보니 레인, 너는 본 적도 없는 자세로 마법을 사용했었지?”


젤렌은 몇번인가 보았던 레버레인의 자세, 왼손을 펴고 그 위에 주먹을 쥔 오른손을 올려놓는 동작을 따라해보며 물었다.


“너는 내 자세가 신기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너희들이 더 신기해. 스승님은 나에게 항상 자세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거든.”


마법은 의지의 발현이다. 레버레인의 스승은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자세와 오리진을 강조했다.


[자세를 일관되게 고정하면 나중에는 자세를 잡는 것 만으로도 그간의 쌓은 너의 모든 경험이 하나의 ‘의지’가 되어 그것 자체로 하나의 마법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리진을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 하나의 의지가 언제나 같은 곳을 가리키도록 만드는 것이지. 이것이 마도를 걷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이며 마법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자세와 마음가짐이라.”


“어쨌든 항상 그런 말을 해왔던 잔소리 많은 스승님이니까 아무리 글러먹은 제자라고 해도 제자인 이상 적어도 자세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야.”


젤렌은 레버레인이 내린 결론을 들으며 어딘가 모르게 반-리엘이 말했던 유메르 메르데인 교수를 닮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꼬장꼬장한 늙은이라는 인물과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레버레인이 딱히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았기에 우연이겠거니 하며 먼저 씻으러 들어갔다.


“...숲과 호수와 술의 도시 레이크풀. 오늘 낮에 봤던 남자는 이곳을 그렇게 설명하던데, 맞는 말이야?”


젤렌이 씻으러 들어간뒤, 잠시 창밖을 보고 있던 레버레인은 그대로 창문을 열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창문의 옆에 있던 나무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와 레버레인이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검은색의 긴 머리카락과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의 소유자이자 이곳, 레이크풀을 다스리는 영주가문의 차녀, 리베리아 나리타였다.


“어머, 그분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잘 설명해주셨네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사실 이곳 레이크풀은 원래 숲과 호수와 술의 도시가 아니라 술과 호수와 미인의 도시였답니다?”


리베리아는 갑자기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레버레인에게 손짓했다.


“질 나쁜 농담은 그만두는게 좋아. 아리아나 젤렌에게는 통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안통하니까.”


리베리아의 유혹에도 레버레인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레버레인씨는 재미가 없으시네요, 젤렌과 아리아는 뭐 때문에 당신에게 끌렸을까요?”


“모르지 나도.”


리베리아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대답하는 레버레인에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뭐, 농담은 이정도만 하도록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레버레인씨? 저를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뭐?”


레버레인은 다짜고짜 숙소에 들어와서 하는 이야기가 가관인 리베리아를 보며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자세한 건 그때가서 말씀드릴테니 내일 7시. 이 숙소 후문에서 봬요.”


리베리아는 그렇게 할 말만 하고 사라졌다. 레버레인은 처음 왔던 것처럼 창문을 훌쩍 넘어서 사라진 그녀가 있던 곳을 잠시 바라보다 씻고 나온 젤렌과 지금까지 유메르 메르데인 교수를 괴롭히다 돌아온 에아를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맞이하기 위해 창문을 닫고 천천히 씻을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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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름방학-한여름밤의 모험 24.09.18 3 0 23쪽
27 여름방학-기적이란 이름의 희망 24.09.16 4 0 8쪽
26 여름방학-이어져 있는 것 24.09.15 4 0 6쪽
25 여름방학-격돌 24.09.13 6 0 9쪽
24 여름방학-힘과 지혜,용기를 만난 자 24.09.13 4 0 17쪽
23 여름방학-빛을 잃은 진실 24.09.12 5 0 12쪽
22 여름방학-시작이 반이다 24.09.11 5 0 8쪽
21 아르텔지아-결론 24.09.08 6 0 9쪽
20 아르텔지아-난항 24.09.08 6 0 15쪽
19 아르텔지아-출발선 24.09.06 6 0 10쪽
18 아르텔지아-이른 조우 24.09.04 7 0 9쪽
17 레이크풀-이야기의 결론 24.09.01 5 0 11쪽
16 레이크풀-달과 별과 여우가면을 쓴 아이 24.09.01 4 0 9쪽
15 레이크풀-달과별과사람 24.08.27 6 0 12쪽
» 레이크풀-첫만남 24.08.26 7 0 8쪽
13 레이크풀-도착 24.08.26 4 0 5쪽
12 레이크풀-시작의 예감 24.08.23 3 0 7쪽
11 체육-대장전 24.08.22 4 0 8쪽
10 체육-중견전 24.08.22 6 0 8쪽
9 체육-선봉전 24.08.21 5 0 8쪽
8 체육-육체의 대화? 24.08.21 5 0 4쪽
7 첫수업-의외의 결론 24.08.20 5 0 5쪽
6 첫수업-육아생활 24.08.19 5 0 6쪽
5 첫수업-이끌린 그대 24.08.18 4 0 5쪽
4 첫수업-시작 24.08.18 3 0 5쪽
3 오리진-3인조 24.08.18 4 0 12쪽
2 오리진-만남 24.08.18 8 0 6쪽
1 프롤로그 24.08.18 16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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