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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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18 01:21
최근연재일 :
2024.09.1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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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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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풀-달과 별과 여우가면을 쓴 아이

DUMMY

“어라? 레인이 없네. 에아, 혹시 레인 어디갔는지 몰라?”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온 젤렌은 오늘도 먼저 씻은 뒤 나와 책을 읽으며 뒹굴거리고 있는 에아에게 아까까지도 있었던 레인의 행방을 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근데 아빠니까 걱정은 안해요.”


“하긴, 레인인데···”


젤렌은 입학시험에서 거대한 노움도 쓰러뜨렸고 방심했다고는 하나 자신도, 그리고 그 아리아 문라이트도 상대했던 레버레인이 어지한한 일에 위험에 처할 것 같지는 않았다.


에아에게 대답을 들은 젤렌은 다시 책을 읽으며 뒹굴대고 있는 에아를 잠시 쳐다보다 그녀와 같이 방에 있는 것이 어색했는지 다시 목욕을, 이번에는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7시 00분. 약속시간에 딱 맞춰서 오는 남성분은 감점이랍니다, 레버레인씨?”


“...이시간에 날 불러낸 이유가 뭐야?”


어젯밤 리베리아가 말했던 숙소의 후문. 7시 정각에 맞춰 그곳으로 걸어간 레버레인은 이미 기다리고 있던 리베리아의 잔소리에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역시 재미가 없으시네요. 뭐 하지만 앞으로의 일에 재미는 필요 없으니 괜찮겠죠.”


리베리아는 어제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레버레인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뒤를 돌아 천천히 걸어갔다.


“야, 리베리아. 슬슬 말해주지 그래. 일단 네 부탁에 응해준 사람인데 말이야.”


“아, 그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단 따라오시죠, 먼저 들려야할 곳이 있으니까요.”


리베리아는 심통난 레버레인의 표정을 보고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녀의 미소뿐인 대답에 레버레인은 결국 군말없이 그녀를 따라가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앞서가는 그녀를 따라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긴, 저택이네.”


“맞아요. 제 가문 사람들이 지내는 저택이죠. 아, 경비원님. 이 남자는 제 동행인이니 괜찮아요.”


리베리아는 레버레인을 막아선 경비원에게 능숙하게 말하고는 뒤이어 레버레인에게 저택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당신이 오늘 해줘야 할 일은 하나뿐이에요.”


레버레인을 저택으로 끌고 들어온 리베리아는 그에게 여러 종류의 정장을 대보며 말했다.


“이 밤이 지나갈 때 동안 저를 지켜주세요.”


리베리아는 드디어 마음에 들은 정장을 찾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옅은 미소를 비치며 레버레인에게 말했다.


“...연회를 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아닌가?”


리베리아가 반 쯤 떠넘긴 정장을 입은 레버레인은 그의 옆에서 언제나처럼의 가식적인 미소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어머~ 나리타가문의 연회는 항상 이 시간에 시작해서 밤이 지나가도록 연답니다? 이곳 레이크풀은 야경으로도 유명하거든요. 마치 은하수에 별가루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물론 전 이곳 출신이라 그런지 별 다른 감흥이 없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 별 다를 것 없는 연회에서 왜 너를 지켜달라고 한거지? 심지어 굳이 나에게?”


“멸망성회.”


“뭐?”


심드렁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레버레인은 리베리아가 아무런 표정 변화없이 꺼낸 한마디에 표정이 순간 움찔했다.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레이크풀에서 자신들을 멸망성회라 칭하는 조직이 암약을 펼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는 나리타 가문에서 주기적으로 여는 밤을 넘는 연회에서 일을 벌일 것이라는 계획을 입수했죠.”


“근데 그걸 왜 네가..”



“저는 나리타 가문의 차녀. 가문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의 배제가 제 역할이에요.”


리베리아는 레버레인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의 어깨 넘어로 연회에 참가한 손님들을 무섭게 노려보며 말을이었다.


“그러니 제가 그들을 찾아낼 때까지 저를 지켜주세요.”


레버레인의 어깨에 올려진 리베리아의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레버레인은 어쩌면 이 한없이 계산적이며 가식이 얼굴에 배어있는 여성은 사실 여우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 이게 누구신가, 나리타 가문의 차녀님 아니신가?”


연회의 시작, 리베리아는 차녀였음에도 나리타 가문의 사람이라는 점 때문인지 시작부터 수많은 손님들이 그녀를 찾아왔다.


“어머, 데이파르트님. 이거 오랜만이네요?”


“아, 그렇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나에게 같은 광경을 선사해주는군.”


데이파르트라 이름 불려진 남성은 멋들어진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리베리아의 인사를 받았다.


“어머, 그거 참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옆에 계신 분은 누구신지··· 설마 자네의 약혼자인가? 그 부끄럼 많던 소녀가 벌써 약혼자를 연회에 데리고 올 정도로 자라다니, 세월이란 참 신기하군.”


“약혼자라니요~ 그냥 같은 학교의 친구일 뿐이에요.”


리베리아는 데이파르트의 장난섞인 물음에 평소처럼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럽게 넘어갔지만 레버레인은 조금의 여유도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데이파르트를 관찰하며 이 남자가 멸망성회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그런가?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겠구만, 그럼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데이파르트는 리베리아의 대답에 흐뭇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뭔가 크나큰 오해를 산 것 같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리베리아는 떠나가는 데이파르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고는 다시 손님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힌트라도 없어? 뭔가를 노린다던가 하는 그런 거 말이야.”


레버레인은 리베리아의 옆에서 수상해보이는 손님을 찾다가 한숨을 내쉬며 리베리아에게 물었다.


“없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뭔가를 노린다고 한다면 그게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이 잡히긴 하지만 그건 손님의 신분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거든요.”


“결국 이렇게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뭐죠, 레버레인씨?”


데이파르트가 떠나간 뒤, 2층으로 올라가 난간에 기대고 있던 레버레인이 말하던 도중 갑자기 멈춰서자, 리베리아는 순간 그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역시 정공법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건가?”


“찾아낸건가요?”


“어. 그리고 지금부터 저 녀석들이 뭘 할건지도.”


레버레인은 그 말을 끝으로 왼손을 펴고 그 위에 주먹을 쥔 오른손을 올렸다. 대기의 일렁임. 그가 두 손으로 만들어낸 의지는 팔을 타고 올라가 두 눈동자를 통해 세상에 그 법칙을 관철했다.


레버레인의 두 눈에서 빛이 일렁이기 시작하더니 그의 발밑에서 천천히 마법진이 그려졌다.


“조작, 연성. 저지하라···!”


레버레인이 마법을 발동하려는 그때, 연회를 즐기던 손님들의 무리 가운데서 마법을 발현시킬때 나오는 마법진의 빛이 발산하며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


“위대한 바람의 수호자여!”


폭풍이 퍼져나가려던 그때, 레버레인은 늦지 않게 마법을 발현할 수 있었고 덕분에 폭풍이 그 날개를 한 껏 펼치기도전에 시작점에서부터 꺾을 수 있었다.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공기의 벽 안에서 터진 폭풍은 시간이 지나자 그 위력이 잦아들었고, 마법진에서 뿜어져나온 빛마저 점차 줄어들자 그 중심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괴한 2명이 서있었다.


“정보를 입수하더니 꽤나 진귀한 걸 준비했군, 나리타. 설마 제대로 된 전투 연금술사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다니.”


“전투 연금술사? 그게 뭐죠?”


“리베리아. 궁금증이 많은 것도 괜찮긴 하지만 지금은 일단 나리타의 경호 인력을 불러야하지 않겠어?”


레버레인은 괴한 중 한명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는 리베리아에게 다시 한번 자세를 잡으며 말을 건넸다.


“아, 그것도 그렇군요.”


“하지만 단지 신기할 뿐이지, 시대에 묻힌 과거의 잔재일 뿐이다.”


괴한 중 한명이 손을 치켜들어 레버레인을 조준하면서 말했다. 그의 손에서 노란빛의 마법진이 그려졌고, 마법진의 주위가 파지직 거리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신조차 베어내는 우레여,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적을···!”


“이치를 아는 자여, 비틀림을 바로잡고 그 진실을 눈 앞에 밝혀라.”


괴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레버레인은 그렇게 외쳤다. 레버레인의 두 손에서 그려진 마법진에서 빛이 퍼져나갔고, 그 빛은 순식간에 괴한이 그려낸 마법진의 빛을 꺼트렸다.


“내가 저 녀석들을 막을 수 있을 때 말이야.”


레버레인은 그 말을 끝으로 2층 난간에서 뛰어내려 괴한들의 앞에 가볍게 착지했다. 두 명의 괴한. 그들의 주변에 일렁이고 있는 자연 법칙에 종속되지 않는 존재들의 영험함. 그들이 자아내고 있는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레버레인은 언제나와 같이 마음 속에 오리진을 새기며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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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름방학-한여름밤의 모험 24.09.18 3 0 23쪽
27 여름방학-기적이란 이름의 희망 24.09.16 4 0 8쪽
26 여름방학-이어져 있는 것 24.09.15 4 0 6쪽
25 여름방학-격돌 24.09.13 6 0 9쪽
24 여름방학-힘과 지혜,용기를 만난 자 24.09.13 4 0 17쪽
23 여름방학-빛을 잃은 진실 24.09.12 5 0 12쪽
22 여름방학-시작이 반이다 24.09.11 5 0 8쪽
21 아르텔지아-결론 24.09.08 5 0 9쪽
20 아르텔지아-난항 24.09.08 6 0 15쪽
19 아르텔지아-출발선 24.09.06 6 0 10쪽
18 아르텔지아-이른 조우 24.09.04 7 0 9쪽
17 레이크풀-이야기의 결론 24.09.01 5 0 11쪽
» 레이크풀-달과 별과 여우가면을 쓴 아이 24.09.01 4 0 9쪽
15 레이크풀-달과별과사람 24.08.27 6 0 12쪽
14 레이크풀-첫만남 24.08.26 6 0 8쪽
13 레이크풀-도착 24.08.26 3 0 5쪽
12 레이크풀-시작의 예감 24.08.23 3 0 7쪽
11 체육-대장전 24.08.22 4 0 8쪽
10 체육-중견전 24.08.22 6 0 8쪽
9 체육-선봉전 24.08.21 5 0 8쪽
8 체육-육체의 대화? 24.08.21 4 0 4쪽
7 첫수업-의외의 결론 24.08.20 5 0 5쪽
6 첫수업-육아생활 24.08.19 5 0 6쪽
5 첫수업-이끌린 그대 24.08.18 4 0 5쪽
4 첫수업-시작 24.08.18 3 0 5쪽
3 오리진-3인조 24.08.18 4 0 12쪽
2 오리진-만남 24.08.18 8 0 6쪽
1 프롤로그 24.08.18 15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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